오색천(五色布)

오색천

한자명

五色布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구

집필자 김태우(金泰佑)

정의

붉은색․녹색․파란색․노란색․흰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의 천. 주로 서낭나무, 서낭기, 영등대 등에 매달아서 이를 신체(神體) 혹은 신에게 바치는 헌물로 인식하며 배서낭을 모실 때도 오색천을 신체로 모시거나 헌물 등으로 쓴다.

역사

오색천이 언제부터 민간신앙에서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오색천이 사용되는 마을신앙이나 무속 등에서 그 연원을 살펴볼 수 있다. 즉 마을신앙에서는 서낭당에 오색천 등을 거는 현납속(縣納俗), 무속에서는 오방신장기 등에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서낭당에 거는 오색천은 몽골의 오보 신앙과도 관련이 있다. 돌무덤인 오보의 나뭇가지에 포백편(布帛片), 오색천 등을 거는 현납속이 한국의 서낭당이나 서낭나무에 오색천을 걸어놓는 것과 깊은 관련성을 보인다. 한국의 서낭신앙이 몽골의 오보신앙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면 그 시기는 고려시대 후기인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중반쯤이며, 서낭당에 오색천을 거는 풍속도 그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속에서 사용하는 오방신장기는 다섯 방위의 색과 관련이 있다. 즉 동쪽(파란색)․서쪽(흰색)․남쪽(빨간색)․북쪽(검은색)․중앙(노란색)을 상징하는 색으로 깃발을 만들었다. 각각의 색은 길흉과 명복 등을 상징한다. 무당은 오방신장기를 신자들에게 임의로 뽑게 하여 뽑힌 깃발의 색깔에 따라 운수를 점친다. 무속에서 오방신장기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19세기에 쓰여진 『무당내력(巫黨來歷)』에 오방신장기를 들고 있는 무녀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을신앙과 무속에서 사용된 오색천은 가정신앙에서도 사용된다. 개별적으로 서낭에 정성을 들일 때나 영등고사, 배고사 등을 지낼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오색천은 마을신앙, 무속, 가정신앙에서 신에게 드리는 헌물 또는 신체로 인식되면서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형태

오색천은 붉은색․녹색․파란색․노란색․흰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의 천을 잘라서 사용한다. 천은 무명을 주로 사용하지만 비단이나 베를 쓰기도 한다. 오색천의 길이는 용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정치 않다. 서낭에 감거나 거는 오색천의 길이는 보통 일곱 자 일곱 치 정도(약 223㎝)라고 하며, 뱃기로 사용할 때는 한 발(약 150~180㎝) 정도이다. 오색천은 그냥 잘라서 걸거나 접어놓기도 하지만 대나무 등에 매어서 세워 두기도 한다. 오색천과 비슷한 유형으로는 오색실과 삼색천이 있다.

내용

민간신앙에서 오색천을 사용하는 경우는 서낭에 오색천을 헌물로 바칠 때, 영등고사나 배서낭을 모시기 위해 대나무 등에 오색천을 달아매어 깃발로 사용할 때, 무속에서 병굿 등을 하는 과정에서 오색천을 갈라 환자를 닦아 줄 때 등이다.

먼저 서낭에 오색천을 바치는 경우는 마을 서낭과 배서낭으로 나눌 수 있다. 마을 서낭의 경우 마을에서 서낭제를 지낼 때나 개인적으로 서낭에 정성을 들이고자 할 때 서낭으로 인식하는 돌무더기, 서낭나무 등에 오색천을 감거나 걸어놓는다. ‘서낭님 옷을 입힌다.’라고 하여 서낭님에게 헌물로 바치는 것이다. 사방의 살(煞)을 막아달라는 의미도 있다. 강원도 삼척지역에서는 산멕이를 할 때 나무에 오색천을 맨다. 이 역시 조상님께 옷을 입히는 것으로 인식한다. 배서낭의 경우는 대나무에 오색천을 달아매어 배에 꽂기도 하지만 고사를 지낼 때 오색천을 다른 제물들과 함께 올리기도 한다. 이때 올린 오색천은 다시 접어서 상자 등에 넣어 배에 보관한다.

오색천을 달아 깃발로 사용하기도 한다. 영등고사를 지낼 때 대나무에다 오색천을 달아 부엌 한구석에 꽂아 놓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를 ‘영등옷’이라고 하며, 영등할미의 신체로 인식한다. 배서낭을 모실 때 오색천을 다는 사례도 있다. 충남 당진군 송악읍 고대리 안섬에서 당제를 지낼 때 쓰는 봉죽기이다.

무속에서 굿을 할 때 오색천을 사용하는 경우는 전북 고창군에 사는 안병채 법사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병굿을 할 때 잡신을 털어내기 위한 털임굿 과정이 있다. 이때 법사가 신장칼로 오색천을 갈라 환자의 몸을 닦아 준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삼색천, 오색기, 오색실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옥실4리 대무마을에서는 배서낭을 모실 때 삼색실 세 타래와 삼색 헝겊을 백지로 싸서 모셔둔다. 또한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마을에서는 ‘배선영’ 또는 ‘배당’이라고 하면서 당을 배에 모신다. 배선영은 상자에 오색실, 바늘, 베를 넣어서 모신다.

지역사례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거사1리에서는 음력 시월에 서낭제를 지낸다. 마을에 있는 거목을 서낭으로 여기면서 이곳에 고사를 지내고 빨간색, 파란색 등 화려한 색깔의 천들을 나뭇가지에 묶어 놓는다. 서낭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흥시 군자동 군자봉에서는 평상시에는 대나무와 오색천을 분리한 서낭기를 굿당 안에 보관해 두었다가 매년 성황제를 진행하는 날 아침에 대나무에 오색천을 감는다. 이를 ‘옷을 입힌다.’라고 한다.

충남 공주시 탄천면 송학1리 소라실마을에는 고갯마루에 서낭이 있다. 아이가 운이 좋지 않거나 병이 나면 ‘서낭치기’를 한다. 이때 헌물로 오색천을 바치기도 한다. 이는 서낭신이 여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산군에 사는 양선주 보살에 따르면 서낭제를 지낼 때 서낭에 오색천을 매달아 놓는다고 한다. 이는 서낭에게 사방 어느 방향을 다니더라도 살이 없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오색천을 묶지 않고 ‘신을 모시는 사람’만이 묶는다고 한다.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의 서낭나무에도 오색천이 감겨 있었다.

청양군에 사는 강화선 법사와 이순례 만신에 따르면 서낭제를 지낼 때는 돼지머리, 떡, 막걸리, 통명태, 청수, 오색천 등을 준비한다. 오색천은 수비(악귀를 따라온 귀신)들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서낭에 매달아 놓는다고 한다.

아산시에 사는 이석분 보살에 따르면 서낭제를 지낸 뒤 일곱 자 일곱 치 정도로 다섯 가지 색의 천을 잘라서 서낭께 오색무지개 옷을 입히고 돌아온다고 한다. 연기군에 사는 김진환 법사에 따르면 서낭은 서낭장군․서낭대감이라고도 부르며, 동네로 들어오는 대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서낭은 마을 어귀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것으로, 이곳에서 서낭제를 지낸다. 서낭제를 지내고 나서 오색천을 걸어 놓는다. 이것을 ‘서낭 옷을 입힌다.’고 표현한다. 천안시에 사는 이은정 보살도 서낭제를 지내고 나면 서낭나무 옷을 갈아입힌다고 하여 오색(청․녹․황․적․백)의 천을 매달아 두고 돌아왔다고 한다. 떼어낸 헌것은 불사른다. 당진군 송악읍 고대리 안섬에서는 당제를 지낼 때 오색천을 봉죽기에 단다. 봉죽기는 뱃기의 일종으로, 고기를 많이 잡았을 때 만선의 기쁨을 알리는 깃발이다. 뱃기는 단색, 삼색, 오색으로 만든다. 이를 각각 외폭기, 세폭기, 오폭기라고 한다. 깃발의 최상부에 꽃장식을 길게 늘인 서리화를 매고 그 아래에 청․홍․백의 삼색천 또는 황색과 녹색을 더해 오색천을 달았다.

강원도지역에서는 산멕이를 할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삼척시에 사는 김동철 법사에 따르면 산멕이 고사를 마친 뒤 오색천을 찢어서 산나무에 매고 돌아온다. 이는 산멕이를 했다는 표시이기도 하지만 조상 옷을 해 입힌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어떤 집안에서는 나무 여러 그루에 천을 빙 둘러 놓고 오기도 한다. 태백시에 사는 김해당 보살은 말명을 모실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옛날에는 양반 집안에 무당이 나면 그를 가두어서 굶겨 죽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죽은 사람은 원귀가 된다. 이를 잘 위해 주어야 집안에 화가 미치지 않는다고 믿어서 가을에 햇곡식이 나면 터주에 넣고, 메밀 농사를 마치면 햇메밀을 수문말명에 넣는다. 이때 베 한 조각을 함께 넣어 신체로 삼는다. 베를 구하기 힘들면 오색천을 대신 넣기도 한다. 또한 강원도 강릉단오제 중 국사성황제를 할 때 성황신이 강림했다고 믿는 신목에 오색천을 거는데 이를 “예단을 입힌다.”라고 한다.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는 영등고사를 지낼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영등고사는 주부가 부엌에서 직접 지낸다. 제물을 모두 차리고 나면 그 앞에 오색 헝겊을 가져다 놓는다. 영등고사가 끝난 뒤 다른 집의 오색 헝겊을 훔쳐다가 골무를 만들어 쓰면 바느질이 잘된다는 속신이 있다. 다른 집의 오색 헝겊을 훔치지 못하면 자기 집안에서 영등고사 때 쓴 헝겊을 훔치는 시늉을 하고 써야 효과가 있다. 울릉군 북면에 사는 손씨 보살에 따르면 영등고사를 지낼 때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헝겊을 대나무에 색실로 묶어서 신체로 삼는다고 한다. 닭이 울자마자 마을 우물에 가서 남들보다 먼저 바가지에 물을 떠서 부엌으로 옮긴 다음 헝겊을 묶은 대나무를 물바가지에 담가놓는다. 그리고 제물을 다 차린 다음 절을 하고 소지를 올린다.

경남 사천시 서포면 자혜리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 ‘이월 할맘네’가 내려온다고 하여 삼색 천으로 ‘할맘대’를 만든다. 할맘대는 할맘네의 신체로 인식한다. 대나무 끝을 50㎝ 크기로 잘라 대나무 가지에 빨강, 하양, 검정의 삼색천을 걸어둔다. 이 할맘대는 부뚜막에 세워 놓고 그 앞에 물을 떠 놓는다. 경북 경산지역에는 음력 정월대보름가축의 질병 퇴치와 건강을 위해 왼새끼줄이나 복숭아나무 가지를 소, 개 등의 목에 걸어주는 ‘목서리(목도리)’라는 풍속이 있다. 이때 줄을 오색천으로 감싸기도 한다. 오색천은 무색의 헝겊이며, 신령들에게 바치는 매우 중요한 보편적인 폐백이다. 이를 왼새끼줄에 입힘으로써 목서리의 신성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 월곡리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룻날 영등할매 옷을 만든다. 빨간색․파란색․노란색의 오색실을 매어 시렁 위에 꽂아 놓거나 달아 놓는다. 산청군 삼장면 평촌리 죽전마을과 의령군 가례면 가례리 등에서는 대나무 한 개를 꺾어서 그것을 쪼갠 다음 오색 헝겊이나 실 또는 소지를 달아 ‘영등옷’을 만든다. 이것을 부엌 시렁 위에 세워 놓거나 틈에다 꽂아놓기도 하고 구석에 세워 놓기도 한다.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선장마을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 ‘영동할미제’ 또는 ‘바람 올리기’를 지낸다. 부엌 바닥에 자리를 깔고 떡, 밥, 나물, 과일 등 음식과 함께 삼색천을 진설한다. 제를 마친 뒤 삼색천은 대꼬챙이에 달아 장독간에 세워둔다. 이는 영동할미가 잘 내려오라는 의미이다.

의령군 대의면 다사리에서도 영동할미제를 지낼 때 대꼬챙이에 오색천이나 소지를 꽂아 선반이나 부엌문 옆에 세워뒀다가 제의가 끝나면 달리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곳에서 태운다. 오색천을 다는 이유는 오색천이 나부끼듯 영동할미가 잘 내려오라는 의미라고 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에서도 음력 이월 초하루에 ‘영두할매고사’를 지낸다. 이때에도 제물 앞에 오색천을 놓는다. 이를 영두할매의 신체로 인식한다. 고사가 끝나면 오색천은 태워 없앤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에 사는 동순옥 보살은 가정에 낀 살을 푸는 살풀이를 할 때 오색 베를 이용한다. 의령군 칠곡면 신포리 입암마을이나 창녕군 계성면 신당리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 영동할미제를 지낸다. 이때 제물과 함께 소지와 물색 천이나 오색천을 대꼬챙이에 꽂아 놓아둔다. 여기에서도 영동할미에게 바친 천으로 골무를 만들면 바느질을 잘하게 된다고 하고, 소지에 글을 쓰면 아이의 글솜씨가 좋아진다고 믿는다.

전북 부안군 계화면 상리 계상마을에서는 배에 서낭을 모실 때 조그마한 상자를 짜서 그 안에 단지를 넣고 모신다. 단지 안에는 쌀, 실, 베, 삼색천을 넣어둔다. 고창군의 안병채 법사는 병굿을 할 때 잡신을 털어내기 위한 털임굿 과정에서 오색천을 사용한다. 즉 법사가 신장칼로 오색천을 갈라 환자의 몸을 닦은 다음 명태에 일곱 매듭으로 묶는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에서는 배고사를 지낼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배에 꽂는 기는 크기가 한 발 정도 되는 오색천이며, 배를 처음 지을 때 마련한 것이다. 명절에만 꽂고 평소에는 접어서 배 안에 보관해 둔다. 목포지역에서는 당거리를 할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당거리는 배고사와 같은 것이지만 배에서 화려하게 하지 않고 간단하게 당을 만들어서 고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 오색실과 오색천을 이용하여 당을 만들어서 배의 본당서낭에 놓고 그 앞에 제물과 시루를 진설해 비손한다. 여수시 군자동의 진남관 일대에 사는 박신선 보살은 배고사를 지낼 때 오색천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오색천은 댕기처럼 만든 삼색천으로, 예쁜 색깔로 댕기를 들여 놓고 오색실을 그 위에 놓는다. 그 옆에는 명태를 한 마리달아 놓은 뒤 그 안에 돈을 넣어서 배에 달아 놓는다.

영광군 염산면 옥실4리 대무마을에서도 배서낭을 모실 때 삼색실 세 타래와 삼색천을 백지로 싸서 모셔둔다. 또한 고사를 지낼 때 오색기를 걸어두고, 배서낭을 모실 때 오색기를 접어서 백지로 싼 삼색천 등과 함께 둔다. 이것을 배서낭이라고 여긴다.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마을에서는 배에 모시는 당을 ‘배선영’ 또는 ‘배당’이라고 한다. 배선영은 상자에 오색실, 바늘, 베를 넣어서 모신다. 배선영은 주로 조타실의 높은 곳에 두며, 여성신격으로 인식하여 상자 안에 하얀 고무신을 넣어두기고 하고 명태와 함께 모시기도 한다.

여수시 해산동 해지마을에서는 음력 이월이 되면 ‘이월함쎄(영등할머니)’를 모신다. 이월함쎄를 모시기 위해서는 조왕을 모시는 곳이나 부엌의 한쪽 구석에 깨끗한 황토를 깔아 봉분을 만들고 그 위에 대나무를 꺾어 만든 유지지[볏가릿대]를 세운 다음 오색천과 한지 등을 달아맨다.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고내마을에서는 영등할머니를 ‘이월함네’라고 하면서 이월함네가 내려오면 깨끗한 황토를 떠다가 유지뱅이(볏가릿대)를 세우고 그 위에 오색천을 매단다. 영등할머니는 굉장히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에 유지뱅이에 매달린 오색천을 잘못 만지면 눈이 멀게 된다고 여긴다. 이월 한 달 동안 유지뱅이를 꽂아놓고 영등할머니에게 공을 드리다가 21일이 되면 유지뱅이를 걷는다. 전북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 원덕신마을에서도 음력 이월 초하루가 되면 영등을 맞아들이기 위해 깨끗한 곳에서 꺾어온 대나무를 부엌에 꽂아놓는다. 영등대로 사용하는 대나무는 오색천으로 장식해 놓는다.

제주도지역에는 당신(堂神)에게 바치는 제물 가운데 삼색천이 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마을 어귀에는 서문하르방당이 있다. 자식을 얻고 싶으면 여기에 와서 빈다. 이때 제물로 시리떡(시루떡), 메, 실과, 일곱 자 걸렛배(띠배), 지전, 실 두 가름, 채소, 해어(海魚) 등과 함께 바락끈(삼색천)을 올린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도 본향당제인 일뤳할망제를 지낼 때 제물로 빨간색․노란색․초록색 삼색천을 올린다.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는 본향당인 할망당에 갈 때는 제물로 떡 아홉 개, 사과, 배를 종이 석 장에 골고루 놓고 싼다.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을 신목에 매달고 “멩실이우다. 복실이우다. 물색을 가졍 왕 바쳠수다.”라고 하면서 빌고 온다.

참고문헌

강릉단오제 (강릉시, 1994), 무당내력 (서울대학교 규장각, 민속원, 2005), 한국의 가정신앙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2008), 한국민속신앙사전-무속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09), 한국민속신앙사전-마을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10)

오색천

오색천
한자명

五色布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구

집필자 김태우(金泰佑)

정의

붉은색․녹색․파란색․노란색․흰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의 천. 주로 서낭나무, 서낭기, 영등대 등에 매달아서 이를 신체(神體) 혹은 신에게 바치는 헌물로 인식하며 배서낭을 모실 때도 오색천을 신체로 모시거나 헌물 등으로 쓴다.

역사

오색천이 언제부터 민간신앙에서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오색천이 사용되는 마을신앙이나 무속 등에서 그 연원을 살펴볼 수 있다. 즉 마을신앙에서는 서낭당에 오색천 등을 거는 현납속(縣納俗), 무속에서는 오방신장기 등에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서낭당에 거는 오색천은 몽골의 오보 신앙과도 관련이 있다. 돌무덤인 오보의 나뭇가지에 포백편(布帛片), 오색천 등을 거는 현납속이 한국의 서낭당이나 서낭나무에 오색천을 걸어놓는 것과 깊은 관련성을 보인다. 한국의 서낭신앙이 몽골의 오보신앙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면 그 시기는 고려시대 후기인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중반쯤이며, 서낭당에 오색천을 거는 풍속도 그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속에서 사용하는 오방신장기는 다섯 방위의 색과 관련이 있다. 즉 동쪽(파란색)․서쪽(흰색)․남쪽(빨간색)․북쪽(검은색)․중앙(노란색)을 상징하는 색으로 깃발을 만들었다. 각각의 색은 길흉과 명복 등을 상징한다. 무당은 오방신장기를 신자들에게 임의로 뽑게 하여 뽑힌 깃발의 색깔에 따라 운수를 점친다. 무속에서 오방신장기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19세기에 쓰여진 『무당내력(巫黨來歷)』에 오방신장기를 들고 있는 무녀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을신앙과 무속에서 사용된 오색천은 가정신앙에서도 사용된다. 개별적으로 서낭에 정성을 들일 때나 영등고사, 배고사 등을 지낼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오색천은 마을신앙, 무속, 가정신앙에서 신에게 드리는 헌물 또는 신체로 인식되면서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형태

오색천은 붉은색․녹색․파란색․노란색․흰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의 천을 잘라서 사용한다. 천은 무명을 주로 사용하지만 비단이나 베를 쓰기도 한다. 오색천의 길이는 용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정치 않다. 서낭에 감거나 거는 오색천의 길이는 보통 일곱 자 일곱 치 정도(약 223㎝)라고 하며, 뱃기로 사용할 때는 한 발(약 150~180㎝) 정도이다. 오색천은 그냥 잘라서 걸거나 접어놓기도 하지만 대나무 등에 매어서 세워 두기도 한다. 오색천과 비슷한 유형으로는 오색실과 삼색천이 있다.

내용

민간신앙에서 오색천을 사용하는 경우는 서낭에 오색천을 헌물로 바칠 때, 영등고사나 배서낭을 모시기 위해 대나무 등에 오색천을 달아매어 깃발로 사용할 때, 무속에서 병굿 등을 하는 과정에서 오색천을 갈라 환자를 닦아 줄 때 등이다.

먼저 서낭에 오색천을 바치는 경우는 마을 서낭과 배서낭으로 나눌 수 있다. 마을 서낭의 경우 마을에서 서낭제를 지낼 때나 개인적으로 서낭에 정성을 들이고자 할 때 서낭으로 인식하는 돌무더기, 서낭나무 등에 오색천을 감거나 걸어놓는다. ‘서낭님 옷을 입힌다.’라고 하여 서낭님에게 헌물로 바치는 것이다. 사방의 살(煞)을 막아달라는 의미도 있다. 강원도 삼척지역에서는 산멕이를 할 때 나무에 오색천을 맨다. 이 역시 조상님께 옷을 입히는 것으로 인식한다. 배서낭의 경우는 대나무에 오색천을 달아매어 배에 꽂기도 하지만 고사를 지낼 때 오색천을 다른 제물들과 함께 올리기도 한다. 이때 올린 오색천은 다시 접어서 상자 등에 넣어 배에 보관한다.

오색천을 달아 깃발로 사용하기도 한다. 영등고사를 지낼 때 대나무에다 오색천을 달아 부엌 한구석에 꽂아 놓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를 ‘영등옷’이라고 하며, 영등할미의 신체로 인식한다. 배서낭을 모실 때 오색천을 다는 사례도 있다. 충남 당진군 송악읍 고대리 안섬에서 당제를 지낼 때 쓰는 봉죽기이다.

무속에서 굿을 할 때 오색천을 사용하는 경우는 전북 고창군에 사는 안병채 법사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병굿을 할 때 잡신을 털어내기 위한 털임굿 과정이 있다. 이때 법사가 신장칼로 오색천을 갈라 환자의 몸을 닦아 준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삼색천, 오색기, 오색실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옥실4리 대무마을에서는 배서낭을 모실 때 삼색실 세 타래와 삼색 헝겊을 백지로 싸서 모셔둔다. 또한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마을에서는 ‘배선영’ 또는 ‘배당’이라고 하면서 당을 배에 모신다. 배선영은 상자에 오색실, 바늘, 베를 넣어서 모신다.

지역사례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거사1리에서는 음력 시월에 서낭제를 지낸다. 마을에 있는 거목을 서낭으로 여기면서 이곳에 고사를 지내고 빨간색, 파란색 등 화려한 색깔의 천들을 나뭇가지에 묶어 놓는다. 서낭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흥시 군자동 군자봉에서는 평상시에는 대나무와 오색천을 분리한 서낭기를 굿당 안에 보관해 두었다가 매년 성황제를 진행하는 날 아침에 대나무에 오색천을 감는다. 이를 ‘옷을 입힌다.’라고 한다.

충남 공주시 탄천면 송학1리 소라실마을에는 고갯마루에 서낭이 있다. 아이가 운이 좋지 않거나 병이 나면 ‘서낭치기’를 한다. 이때 헌물로 오색천을 바치기도 한다. 이는 서낭신이 여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산군에 사는 양선주 보살에 따르면 서낭제를 지낼 때 서낭에 오색천을 매달아 놓는다고 한다. 이는 서낭에게 사방 어느 방향을 다니더라도 살이 없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오색천을 묶지 않고 ‘신을 모시는 사람’만이 묶는다고 한다.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의 서낭나무에도 오색천이 감겨 있었다.

청양군에 사는 강화선 법사와 이순례 만신에 따르면 서낭제를 지낼 때는 돼지머리, 떡, 막걸리, 통명태, 청수, 오색천 등을 준비한다. 오색천은 수비(악귀를 따라온 귀신)들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서낭에 매달아 놓는다고 한다.

아산시에 사는 이석분 보살에 따르면 서낭제를 지낸 뒤 일곱 자 일곱 치 정도로 다섯 가지 색의 천을 잘라서 서낭께 오색무지개 옷을 입히고 돌아온다고 한다. 연기군에 사는 김진환 법사에 따르면 서낭은 서낭장군․서낭대감이라고도 부르며, 동네로 들어오는 대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서낭은 마을 어귀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것으로, 이곳에서 서낭제를 지낸다. 서낭제를 지내고 나서 오색천을 걸어 놓는다. 이것을 ‘서낭 옷을 입힌다.’고 표현한다. 천안시에 사는 이은정 보살도 서낭제를 지내고 나면 서낭나무 옷을 갈아입힌다고 하여 오색(청․녹․황․적․백)의 천을 매달아 두고 돌아왔다고 한다. 떼어낸 헌것은 불사른다. 당진군 송악읍 고대리 안섬에서는 당제를 지낼 때 오색천을 봉죽기에 단다. 봉죽기는 뱃기의 일종으로, 고기를 많이 잡았을 때 만선의 기쁨을 알리는 깃발이다. 뱃기는 단색, 삼색, 오색으로 만든다. 이를 각각 외폭기, 세폭기, 오폭기라고 한다. 깃발의 최상부에 꽃장식을 길게 늘인 서리화를 매고 그 아래에 청․홍․백의 삼색천 또는 황색과 녹색을 더해 오색천을 달았다.

강원도지역에서는 산멕이를 할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삼척시에 사는 김동철 법사에 따르면 산멕이 고사를 마친 뒤 오색천을 찢어서 산나무에 매고 돌아온다. 이는 산멕이를 했다는 표시이기도 하지만 조상 옷을 해 입힌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어떤 집안에서는 나무 여러 그루에 천을 빙 둘러 놓고 오기도 한다. 태백시에 사는 김해당 보살은 말명을 모실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옛날에는 양반 집안에 무당이 나면 그를 가두어서 굶겨 죽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죽은 사람은 원귀가 된다. 이를 잘 위해 주어야 집안에 화가 미치지 않는다고 믿어서 가을에 햇곡식이 나면 터주에 넣고, 메밀 농사를 마치면 햇메밀을 수문말명에 넣는다. 이때 베 한 조각을 함께 넣어 신체로 삼는다. 베를 구하기 힘들면 오색천을 대신 넣기도 한다. 또한 강원도 강릉단오제 중 국사성황제를 할 때 성황신이 강림했다고 믿는 신목에 오색천을 거는데 이를 “예단을 입힌다.”라고 한다.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는 영등고사를 지낼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영등고사는 주부가 부엌에서 직접 지낸다. 제물을 모두 차리고 나면 그 앞에 오색 헝겊을 가져다 놓는다. 영등고사가 끝난 뒤 다른 집의 오색 헝겊을 훔쳐다가 골무를 만들어 쓰면 바느질이 잘된다는 속신이 있다. 다른 집의 오색 헝겊을 훔치지 못하면 자기 집안에서 영등고사 때 쓴 헝겊을 훔치는 시늉을 하고 써야 효과가 있다. 울릉군 북면에 사는 손씨 보살에 따르면 영등고사를 지낼 때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헝겊을 대나무에 색실로 묶어서 신체로 삼는다고 한다. 닭이 울자마자 마을 우물에 가서 남들보다 먼저 바가지에 물을 떠서 부엌으로 옮긴 다음 헝겊을 묶은 대나무를 물바가지에 담가놓는다. 그리고 제물을 다 차린 다음 절을 하고 소지를 올린다.

경남 사천시 서포면 자혜리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 ‘이월 할맘네’가 내려온다고 하여 삼색 천으로 ‘할맘대’를 만든다. 할맘대는 할맘네의 신체로 인식한다. 대나무 끝을 50㎝ 크기로 잘라 대나무 가지에 빨강, 하양, 검정의 삼색천을 걸어둔다. 이 할맘대는 부뚜막에 세워 놓고 그 앞에 물을 떠 놓는다. 경북 경산지역에는 음력 정월대보름에 가축의 질병 퇴치와 건강을 위해 왼새끼줄이나 복숭아나무 가지를 소, 개 등의 목에 걸어주는 ‘목서리(목도리)’라는 풍속이 있다. 이때 줄을 오색천으로 감싸기도 한다. 오색천은 무색의 헝겊이며, 신령들에게 바치는 매우 중요한 보편적인 폐백이다. 이를 왼새끼줄에 입힘으로써 목서리의 신성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 월곡리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룻날 영등할매 옷을 만든다. 빨간색․파란색․노란색의 오색실을 매어 시렁 위에 꽂아 놓거나 달아 놓는다. 산청군 삼장면 평촌리 죽전마을과 의령군 가례면 가례리 등에서는 대나무 한 개를 꺾어서 그것을 쪼갠 다음 오색 헝겊이나 실 또는 소지를 달아 ‘영등옷’을 만든다. 이것을 부엌 시렁 위에 세워 놓거나 틈에다 꽂아놓기도 하고 구석에 세워 놓기도 한다.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선장마을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 ‘영동할미제’ 또는 ‘바람 올리기’를 지낸다. 부엌 바닥에 자리를 깔고 떡, 밥, 나물, 과일 등 음식과 함께 삼색천을 진설한다. 제를 마친 뒤 삼색천은 대꼬챙이에 달아 장독간에 세워둔다. 이는 영동할미가 잘 내려오라는 의미이다.

의령군 대의면 다사리에서도 영동할미제를 지낼 때 대꼬챙이에 오색천이나 소지를 꽂아 선반이나 부엌문 옆에 세워뒀다가 제의가 끝나면 달리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곳에서 태운다. 오색천을 다는 이유는 오색천이 나부끼듯 영동할미가 잘 내려오라는 의미라고 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에서도 음력 이월 초하루에 ‘영두할매고사’를 지낸다. 이때에도 제물 앞에 오색천을 놓는다. 이를 영두할매의 신체로 인식한다. 고사가 끝나면 오색천은 태워 없앤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에 사는 동순옥 보살은 가정에 낀 살을 푸는 살풀이를 할 때 오색 베를 이용한다. 의령군 칠곡면 신포리 입암마을이나 창녕군 계성면 신당리에서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 영동할미제를 지낸다. 이때 제물과 함께 소지와 물색 천이나 오색천을 대꼬챙이에 꽂아 놓아둔다. 여기에서도 영동할미에게 바친 천으로 골무를 만들면 바느질을 잘하게 된다고 하고, 소지에 글을 쓰면 아이의 글솜씨가 좋아진다고 믿는다.

전북 부안군 계화면 상리 계상마을에서는 배에 서낭을 모실 때 조그마한 상자를 짜서 그 안에 단지를 넣고 모신다. 단지 안에는 쌀, 실, 베, 삼색천을 넣어둔다. 고창군의 안병채 법사는 병굿을 할 때 잡신을 털어내기 위한 털임굿 과정에서 오색천을 사용한다. 즉 법사가 신장칼로 오색천을 갈라 환자의 몸을 닦은 다음 명태에 일곱 매듭으로 묶는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에서는 배고사를 지낼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배에 꽂는 기는 크기가 한 발 정도 되는 오색천이며, 배를 처음 지을 때 마련한 것이다. 명절에만 꽂고 평소에는 접어서 배 안에 보관해 둔다. 목포지역에서는 당거리를 할 때 오색천을 사용한다. 당거리는 배고사와 같은 것이지만 배에서 화려하게 하지 않고 간단하게 당을 만들어서 고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 오색실과 오색천을 이용하여 당을 만들어서 배의 본당서낭에 놓고 그 앞에 제물과 시루를 진설해 비손한다. 여수시 군자동의 진남관 일대에 사는 박신선 보살은 배고사를 지낼 때 오색천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오색천은 댕기처럼 만든 삼색천으로, 예쁜 색깔로 댕기를 들여 놓고 오색실을 그 위에 놓는다. 그 옆에는 명태를 한 마리달아 놓은 뒤 그 안에 돈을 넣어서 배에 달아 놓는다.

영광군 염산면 옥실4리 대무마을에서도 배서낭을 모실 때 삼색실 세 타래와 삼색천을 백지로 싸서 모셔둔다. 또한 고사를 지낼 때 오색기를 걸어두고, 배서낭을 모실 때 오색기를 접어서 백지로 싼 삼색천 등과 함께 둔다. 이것을 배서낭이라고 여긴다.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마을에서는 배에 모시는 당을 ‘배선영’ 또는 ‘배당’이라고 한다. 배선영은 상자에 오색실, 바늘, 베를 넣어서 모신다. 배선영은 주로 조타실의 높은 곳에 두며, 여성신격으로 인식하여 상자 안에 하얀 고무신을 넣어두기고 하고 명태와 함께 모시기도 한다.

여수시 해산동 해지마을에서는 음력 이월이 되면 ‘이월함쎄(영등할머니)’를 모신다. 이월함쎄를 모시기 위해서는 조왕을 모시는 곳이나 부엌의 한쪽 구석에 깨끗한 황토를 깔아 봉분을 만들고 그 위에 대나무를 꺾어 만든 유지지[볏가릿대]를 세운 다음 오색천과 한지 등을 달아맨다.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고내마을에서는 영등할머니를 ‘이월함네’라고 하면서 이월함네가 내려오면 깨끗한 황토를 떠다가 유지뱅이(볏가릿대)를 세우고 그 위에 오색천을 매단다. 영등할머니는 굉장히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에 유지뱅이에 매달린 오색천을 잘못 만지면 눈이 멀게 된다고 여긴다. 이월 한 달 동안 유지뱅이를 꽂아놓고 영등할머니에게 공을 드리다가 21일이 되면 유지뱅이를 걷는다. 전북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 원덕신마을에서도 음력 이월 초하루가 되면 영등을 맞아들이기 위해 깨끗한 곳에서 꺾어온 대나무를 부엌에 꽂아놓는다. 영등대로 사용하는 대나무는 오색천으로 장식해 놓는다.

제주도지역에는 당신(堂神)에게 바치는 제물 가운데 삼색천이 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마을 어귀에는 서문하르방당이 있다. 자식을 얻고 싶으면 여기에 와서 빈다. 이때 제물로 시리떡(시루떡), 메, 실과, 일곱 자 걸렛배(띠배), 지전, 실 두 가름, 채소, 해어(海魚) 등과 함께 바락끈(삼색천)을 올린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도 본향당제인 일뤳할망제를 지낼 때 제물로 빨간색․노란색․초록색 삼색천을 올린다.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는 본향당인 할망당에 갈 때는 제물로 떡 아홉 개, 사과, 배를 종이 석 장에 골고루 놓고 싼다.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을 신목에 매달고 “멩실이우다. 복실이우다. 물색을 가졍 왕 바쳠수다.”라고 하면서 빌고 온다.

참고문헌

강릉단오제 (강릉시, 1994)
무당내력 (서울대학교 규장각, 민속원, 2005)
한국의 가정신앙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2008)
한국민속신앙사전-무속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09)
한국민속신앙사전-마을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