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나물

삼색나물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제례

집필자 김상보(金尙寶)

정의

제례 때 신위 앞에 올리는 나물.

역사

1609년(광해군 원년) 명나라 사신이 왔을 때의 영접 기록인 『영접도감의궤迎接都監儀軌』에는 사신을 접대하기 위한 나물의 재료로 산삼山蔘・수근水芹(미나리)・녹두장음菉豆長音(숙주나물)・구韮(부추)・백채白菜(배추)・시근채是根菜(시금치)・길경䓀莄,桔梗(도라지)・청채菁菜(무순)・와거萵苣(상치)・신감채辛甘菜(신검초)・생개채生芥菜(물쑥)・궐채蕨菜(고사리)・표고蔈古(표고버섯) 등이 기술되어 있다.

이들을 청채 재료와 백채 재료, 생채生菜 재료와 숙채熟菜 재료로 분류하면, 산삼・녹두장음・백채・길경은 백채 재료이고, 수근・구・시근채・청채・와거・신감채・생개채는 청채 재료이며, 산삼・수근・구・길경・청채・와거・생개채는 생채 재료이고, 녹두장음・백채・시근채・길경・신감채・궐채・표고는 숙채 재료이다. 길경, 즉 도라지는 생채 재료이면서 숙채 재료이기도 했다.

조선왕조는 생것으로 먹는 나물을 ‘생채生菜’, 익혀서 먹는 나물을 ‘숙채熟菜’라 했다. 생채의 경우 대개 채에 겨자장[芥子醬]과 초醋를 합하여 버무려 먹도록 했고, 숙채는 채를 익힐 때 간장艮醬・진유眞油(참기름)・생강生薑・후추[胡椒]・소금[鹽]으로 양념하였다.

채가 일상식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가는 명나라 사신에게 아침밥[朝飯]・점심밥[中飯]・저녁밥[夕飯]으로 올린 아래의 접대 상차림에서 드러난다.

제1행, 시저匙筯(숟가락과 젓가락)・갱羹(국)・반飯(밥)
제2행, 오색적합성일기五色炙合盛一器(합하여 1그릇에 담은 다섯 가지 적 1기)
제3행, 추봉지어육오기追奉持魚肉五器(받들어 올리는 어육을 담은 5기)
제4행, 각색해各色醢(각색 젓갈), 각색장저各色醬菹(각색장아찌), 개말芥末(겨자장), 간장艮醬, 각색자반各色 佐飯
제5행, 채수절菜隨節(제철 채소), 초醋, 각색생채수절各色生菜隨節(각색 제철 생채), 각색숙채各色熟菜

숟가락과 젓가락은 은 접시에 담고, 국과 추봉지 어육은 자기 사발, 밥은 은 바리에 담았다. 적, 해, 장과, 자반, 채 수절, 생채 수절, 숙채 수절은 중・소 자기 접시에, 개자장, 간장, 초는 자기 종지에 담아 차렸다. 특히 채는 숙채와 생채로 나누고, 생채에는 초를 곁들여 제철에 나오는 것으로 접시에 담아냈다.

내용

조선왕조는 고려왕조의 기신제忌晨祭와 시제 때의 제사상차림을 속례俗禮로 받아들였다. 오명일五名日(정조・한식・단오・추석・동지)에 제능침諸陵寢에서 올린 속절향俗節享 진설을 보면, 제1행에 반・갱・시저・적炙, 제2행에 면麵・백증白蒸・잡탕雜湯・절병切餠・상화병床花餠・자박병自朴餠, 제3행에 개장芥醬・도라지채・고사리채・표고채, 제4행에 황율・실백자・약과・진자・대추를 진설하고 있다. 여기서 제3행의 도라지는 생채이고, 고사리와 표고는 숙채이다.

조선왕조에서 생채와 숙채를 올리던 것을 민중도 따라했다. 18세기 초 이재李縡(1680~1746)가 쓴 『사례편람四禮便覽』에는 채菜를 제3행에 진설함을 밝히고 있고, 『사례편람』의 진설 방법은 그 후 『증보사례편람』・『사례집의四禮集儀』・『광례람廣禮覽』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의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1538~1593) 종가에서는 묘제墓祭에서 숙채와 산채를 올린다. 숙채의 재료는 미나리이다. 미나리를 잎이 붙은 채로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데쳐내어 5㎝ 길이로 썬 후 조선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한 것이다. 산채의 재료는 고사리・토란대・도라지이다. 고사리는 물에 불려서 끓는 물에 삶아내어 5㎝ 길이로 썰고, 이것을 냄비에 담아 식용유로 볶은 다음 조선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하는데, 토란대 역시 물에 불려서 끓는 물에 데쳐내어 5㎝ 길이로 썰고 고사리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통도라지는 길이 대로 가늘게 찢어 소금물에 넣고 주물러 쓴맛을 빼고는 고사리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숙채는 한 그릇에 따로 담고, 고사리・토란대・도라지는 한 그릇에 모아 담는다. 도라지는 숙채이면서 백채이고, 미나리는 숙채이면서 청채이다. 따라서 이 세가지는 흰색(도라지), 청색(미나리), 갈색(고사리・토란대)으로 구성된 삼색 나물이다.

특징 및 의의

원래 삼색 과일, 삼색 나물이란 제사 때 쓰는 세 가지 종류의 과일과 나물을 뜻한다. 색色은 흔히 빛깔로 알려졌지만 의미가 확대되어 ‘볼 수 있는 형체를 가진 모든 것’을 일컫는다. 유교 제사에서 3이라는 숫자가 중요시된 까닭은 “예禮는 3을 중시한다.”라는 『예기禮記』의 글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삼색은 세 가지 색깔을 뜻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백채・청채 등의 말이 생겨났다. 1969년에 나온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전라남도 나주 지방에서는 제사 때 무・숙주・도라지・배추시금치미나리・고사리・솔・가지를 재료로 하여 세 가지 색깔 혹은 다섯가지 색깔의 나물을 쓴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廣禮覽, 四禮集儀, 四禮便覽, 說文解字, 迎接都監儀軌, 增補四禮便覽, 太常志, 음양오행사상으로 본 조선왕조의 제사음식문화(김상보, 수학사, 1996), 조선왕조 궁중의궤 음식문화(김상보, 수학사, 1995), 종가의 제례와 음식1(김상보, 김영사, 2003),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9).

삼색나물

삼색나물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제례

집필자 김상보(金尙寶)

정의

제례 때 신위 앞에 올리는 나물.

역사

1609년(광해군 원년) 명나라 사신이 왔을 때의 영접 기록인 『영접도감의궤迎接都監儀軌』에는 사신을 접대하기 위한 나물의 재료로 산삼山蔘・수근水芹(미나리)・녹두장음菉豆長音(숙주나물)・구韮(부추)・백채白菜(배추)・시근채是根菜(시금치)・길경䓀莄,桔梗(도라지)・청채菁菜(무순)・와거萵苣(상치)・신감채辛甘菜(신검초)・생개채生芥菜(물쑥)・궐채蕨菜(고사리)・표고蔈古(표고버섯) 등이 기술되어 있다.

이들을 청채 재료와 백채 재료, 생채生菜 재료와 숙채熟菜 재료로 분류하면, 산삼・녹두장음・백채・길경은 백채 재료이고, 수근・구・시근채・청채・와거・신감채・생개채는 청채 재료이며, 산삼・수근・구・길경・청채・와거・생개채는 생채 재료이고, 녹두장음・백채・시근채・길경・신감채・궐채・표고는 숙채 재료이다. 길경, 즉 도라지는 생채 재료이면서 숙채 재료이기도 했다.

조선왕조는 생것으로 먹는 나물을 ‘생채生菜’, 익혀서 먹는 나물을 ‘숙채熟菜’라 했다. 생채의 경우 대개 채에 겨자장[芥子醬]과 초醋를 합하여 버무려 먹도록 했고, 숙채는 채를 익힐 때 간장艮醬・진유眞油(참기름)・생강生薑・후추[胡椒]・소금[鹽]으로 양념하였다.

채가 일상식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가는 명나라 사신에게 아침밥[朝飯]・점심밥[中飯]・저녁밥[夕飯]으로 올린 아래의 접대 상차림에서 드러난다.

제1행, 시저匙筯(숟가락과 젓가락)・갱羹(국)・반飯(밥)
제2행, 오색적합성일기五色炙合盛一器(합하여 1그릇에 담은 다섯 가지 적 1기)
제3행, 추봉지어육오기追奉持魚肉五器(받들어 올리는 어육을 담은 5기)
제4행, 각색해各色醢(각색 젓갈), 각색장저各色醬菹(각색장아찌), 개말芥末(겨자장), 간장艮醬, 각색자반各色 佐飯
제5행, 채수절菜隨節(제철 채소), 초醋, 각색생채수절各色生菜隨節(각색 제철 생채), 각색숙채各色熟菜

숟가락과 젓가락은 은 접시에 담고, 국과 추봉지 어육은 자기 사발, 밥은 은 바리에 담았다. 적, 해, 장과, 자반, 채 수절, 생채 수절, 숙채 수절은 중・소 자기 접시에, 개자장, 간장, 초는 자기 종지에 담아 차렸다. 특히 채는 숙채와 생채로 나누고, 생채에는 초를 곁들여 제철에 나오는 것으로 접시에 담아냈다.

내용

조선왕조는 고려왕조의 기신제忌晨祭와 시제 때의 제사상차림을 속례俗禮로 받아들였다. 오명일五名日(정조・한식・단오・추석・동지)에 제능침諸陵寢에서 올린 속절향俗節享 진설을 보면, 제1행에 반・갱・시저・적炙, 제2행에 면麵・백증白蒸・잡탕雜湯・절병切餠・상화병床花餠・자박병自朴餠, 제3행에 개장芥醬・도라지채・고사리채・표고채, 제4행에 황율・실백자・약과・진자・대추를 진설하고 있다. 여기서 제3행의 도라지는 생채이고, 고사리와 표고는 숙채이다.

조선왕조에서 생채와 숙채를 올리던 것을 민중도 따라했다. 18세기 초 이재李縡(1680~1746)가 쓴 『사례편람四禮便覽』에는 채菜를 제3행에 진설함을 밝히고 있고, 『사례편람』의 진설 방법은 그 후 『증보사례편람』・『사례집의四禮集儀』・『광례람廣禮覽』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의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1538~1593) 종가에서는 묘제墓祭에서 숙채와 산채를 올린다. 숙채의 재료는 미나리이다. 미나리를 잎이 붙은 채로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데쳐내어 5㎝ 길이로 썬 후 조선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한 것이다. 산채의 재료는 고사리・토란대・도라지이다. 고사리는 물에 불려서 끓는 물에 삶아내어 5㎝ 길이로 썰고, 이것을 냄비에 담아 식용유로 볶은 다음 조선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하는데, 토란대 역시 물에 불려서 끓는 물에 데쳐내어 5㎝ 길이로 썰고 고사리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통도라지는 길이 대로 가늘게 찢어 소금물에 넣고 주물러 쓴맛을 빼고는 고사리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숙채는 한 그릇에 따로 담고, 고사리・토란대・도라지는 한 그릇에 모아 담는다. 도라지는 숙채이면서 백채이고, 미나리는 숙채이면서 청채이다. 따라서 이 세가지는 흰색(도라지), 청색(미나리), 갈색(고사리・토란대)으로 구성된 삼색 나물이다.

특징 및 의의

원래 삼색 과일, 삼색 나물이란 제사 때 쓰는 세 가지 종류의 과일과 나물을 뜻한다. 색色은 흔히 빛깔로 알려졌지만 의미가 확대되어 ‘볼 수 있는 형체를 가진 모든 것’을 일컫는다. 유교 제사에서 3이라는 숫자가 중요시된 까닭은 “예禮는 3을 중시한다.”라는 『예기禮記』의 글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삼색은 세 가지 색깔을 뜻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백채・청채 등의 말이 생겨났다. 1969년에 나온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전라남도 나주 지방에서는 제사 때 무・숙주・도라지・배추・시금치・미나리・고사리・솔・가지를 재료로 하여 세 가지 색깔 혹은 다섯가지 색깔의 나물을 쓴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廣禮覽, 四禮集儀, 四禮便覽, 說文解字, 迎接都監儀軌, 增補四禮便覽, 太常志, 음양오행사상으로 본 조선왕조의 제사음식문화(김상보, 수학사, 1996), 조선왕조 궁중의궤 음식문화(김상보, 수학사, 1995), 종가의 제례와 음식1(김상보, 김영사, 2003),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