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용어

집필자 천혜숙(千惠淑)

정의

동제 때 사용할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 또는 제물을 장만하는 집.

내용

마을공동체의 신에게 올리는 제사인 동제에서 제수(祭需)를 준비하고 제물을 장만하는 일을 책임지는 사람 또는 그 일이 이루어지는 집을 아울러 뜻하는 용어이다. 조선시대‘시전(市廛)의 사무회의 및 공사 처리를 위한 사무소 또는 전계(廛契)의 공동창고’를 의미하던 ‘도가(都家)’에서 취한 말이다. 원래 물품과 관련된 장소이자 계원의 공동이익을 위해 공적으로 관리되던 공간을 뜻하는 도가의 의미가 동계(洞契)와 동제를 위한 공동 공간의 의미로, 나아가서는 그 공간을 책임지는 사람의 의미로 전용된 것으로 보인다.

제물을 준비하고 장만하는 사람은 도가 외에도 화주, 당주, 공양주, 제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이들 명칭이 지역이나 마을 유형에 따른 일정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은아니지만 당주나 화주는 주로 충청 이북,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서 확인되는 명칭이다. 동해안 쪽으로는 도가라 부르는 마을도 있고, 제주 또는 제관으로 통칭하는 곳도 많다.제관, 축관, 도가로서 그 역할과 명칭을 엄정하게 나누는 마을도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의 제관을 뽑아서 상(上)·하(下)나 원(元)·차(次) 등의 품등으로 나누고 그 가운데 하제관이나 차제관에게 도가의 역할을 맡기는 방식도 동해안 마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경기도에서는 도가의 역할을 ‘선 화주’와 ‘앉은 화주’ 또는 ‘상하주’와 ‘하주’로 세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도가는 정월대보름날 동제를 앞두고 제관과 동시에 선정된다. 생기복덕을 가려 제관과 도가로 선정된 사람은 입재일 며칠 전부터 매일 목욕재계를 하고, 궂은일을보지 않기 위해 삼가고 조심한다. 또한 동네 우물을 치고, 신당 및 우물과 제관 및 도가의 집 주변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둔다. 그리고 첫새벽에 제수마련을 위해 장을 보러 간다. 사람들이 모이기 전에 가서 가장 깨끗한 물품을 사기 위해서이다. 값은 흥정하지 않고 달라는 대로 준다. 돌아와서는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손수 음식을 장만한다. 제사에 쓸 벼를 미리 갈무리해 두었다가 방아를 찧어 두는 일, 제수용 콩나물을 키우고 제주(祭酒)를 담그는 일 등을 미리 해두는 것도 도가가 할 일이다.

근래에 와서는 동제 수행에서 요구되는 각종 금기가 주는 불편함 때문에 제관과 도가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농어촌의 노령화로 인해 제관직을 맡을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다. 또한 젊은 세대는 동신에 대한 신앙심이 약해서 제관을 기피할 뿐만 아니라 동제사를 없애자는 주장까지 내놓는다. 이런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것이 도가이다. 우선 제물을 장만하는 집이 마을회관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 또 제관과 도가를 따로 뽑지 않고 두 명 또는 한 명의 제관으로 하여금 도가 역할까지 겸하게 하는 마을이 많아졌다. 이 경우 결국 제물 장만의 소임은 제관 부인들의 몫이 된다. 제관에 대한 기피가 점점 강해져서 제관을 여러 명 뽑을 여력이 없는 마을이 많다. 그나마한 명의 제관을 순번제로 돌려도 가능한 한 제관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요즈음 농어촌의 현실이 되었다.

참고문헌

밤섬부군당 도당굿 (한국샤머니즘학회, 문덕사, 1999), 한반도 중부지방의민간신앙 (김종대, 민속원, 2004), 동해안 마을의 신당과 제의 (천혜숙, 민속원, 2007)

도가

도가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용어

집필자 천혜숙(千惠淑)

정의

동제 때 사용할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 또는 제물을 장만하는 집.

내용

마을공동체의 신에게 올리는 제사인 동제에서 제수(祭需)를 준비하고 제물을 장만하는 일을 책임지는 사람 또는 그 일이 이루어지는 집을 아울러 뜻하는 용어이다. 조선시대‘시전(市廛)의 사무회의 및 공사 처리를 위한 사무소 또는 전계(廛契)의 공동창고’를 의미하던 ‘도가(都家)’에서 취한 말이다. 원래 물품과 관련된 장소이자 계원의 공동이익을 위해 공적으로 관리되던 공간을 뜻하는 도가의 의미가 동계(洞契)와 동제를 위한 공동 공간의 의미로, 나아가서는 그 공간을 책임지는 사람의 의미로 전용된 것으로 보인다.

제물을 준비하고 장만하는 사람은 도가 외에도 화주, 당주, 공양주, 제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이들 명칭이 지역이나 마을 유형에 따른 일정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은아니지만 당주나 화주는 주로 충청 이북,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서 확인되는 명칭이다. 동해안 쪽으로는 도가라 부르는 마을도 있고, 제주 또는 제관으로 통칭하는 곳도 많다.제관, 축관, 도가로서 그 역할과 명칭을 엄정하게 나누는 마을도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의 제관을 뽑아서 상(上)·하(下)나 원(元)·차(次) 등의 품등으로 나누고 그 가운데 하제관이나 차제관에게 도가의 역할을 맡기는 방식도 동해안 마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경기도에서는 도가의 역할을 ‘선 화주’와 ‘앉은 화주’ 또는 ‘상하주’와 ‘하주’로 세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도가는 정월대보름날 동제를 앞두고 제관과 동시에 선정된다. 생기복덕을 가려 제관과 도가로 선정된 사람은 입재일 며칠 전부터 매일 목욕재계를 하고, 궂은일을보지 않기 위해 삼가고 조심한다. 또한 동네 우물을 치고, 신당 및 우물과 제관 및 도가의 집 주변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둔다. 그리고 첫새벽에 제수마련을 위해 장을 보러 간다. 사람들이 모이기 전에 가서 가장 깨끗한 물품을 사기 위해서이다. 값은 흥정하지 않고 달라는 대로 준다. 돌아와서는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손수 음식을 장만한다. 제사에 쓸 벼를 미리 갈무리해 두었다가 방아를 찧어 두는 일, 제수용 콩나물을 키우고 제주(祭酒)를 담그는 일 등을 미리 해두는 것도 도가가 할 일이다.

근래에 와서는 동제 수행에서 요구되는 각종 금기가 주는 불편함 때문에 제관과 도가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농어촌의 노령화로 인해 제관직을 맡을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다. 또한 젊은 세대는 동신에 대한 신앙심이 약해서 제관을 기피할 뿐만 아니라 동제사를 없애자는 주장까지 내놓는다. 이런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것이 도가이다. 우선 제물을 장만하는 집이 마을회관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 또 제관과 도가를 따로 뽑지 않고 두 명 또는 한 명의 제관으로 하여금 도가 역할까지 겸하게 하는 마을이 많아졌다. 이 경우 결국 제물 장만의 소임은 제관 부인들의 몫이 된다. 제관에 대한 기피가 점점 강해져서 제관을 여러 명 뽑을 여력이 없는 마을이 많다. 그나마한 명의 제관을 순번제로 돌려도 가능한 한 제관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요즈음 농어촌의 현실이 되었다.

참고문헌

밤섬부군당 도당굿 (한국샤머니즘학회, 문덕사, 1999)
한반도 중부지방의민간신앙 (김종대, 민속원, 2004)
동해안 마을의 신당과 제의 (천혜숙, 민속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