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화(堂神話)

당신화

한자명

堂神話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용어

집필자 조선영(曺善映)

정의

마을공동체 신앙에서 제의의 대상인 당신(堂神)이 제당(祭堂)에 좌정하게 된 내력을 설명하는 당신(마을신)과 관련된 이야기.

형태

당신화는 마을신이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좌정유래담과 마을신으로서 보이는 능력을 설명하는 영험담으로 이루어진다. 좌정유래담이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이야기라면 영험담은 현재에도 계속 만들어지고 전승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동안 영험담을 신화의 범주에 넣지 않았으나 이것 역시 제당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언술이고 현존하는 신격의 신성함을 증명하는 이야기이므로 신화로 보아야 한다.

내용

당신화는 마을을 토대로 전승되는 이야기이다. 신성함이 인정되는 범위가 마을 단위이기 때문에 마을을 벗어나면 의미가 달라져 같은 이야기도 전설로 인식된다. 이런 의미에서 당신화를 달리 마을신화, 촌락신화, 동신(洞神)신화라고도 한다.

당신화는 제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신화는 당신과 마을공동체 간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대화로 제의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또 당신화에는 제의를 소홀히 하거나 잘 모셨을 때 나타나는 신벌(神罰) 또는 영험함 등이 언급되는데 이를 통해 제의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신격의 신성함을 증명한다. 그럼으로써 마을 사람들의 믿음을 강화시킨다.

당신화와 제의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사회 통합을 제고하는 기능을 한다. 당신화와 제의는 마을 사람들에게 긍지와 자긍심을 갖게 해 단결심과 협동심을 배양시킨다. 또 마을의평안과 풍요라는 공통의 소망을 공유하게 해 연대감을 갖게 하고, 제의를 지내면서 마을 내의 질서를 확립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마을공동체에 정신적 구심이 된다.

마을에서 모셔지는 신격은 자연물 신격과 인물 신격으로 나눌 수 있다. 신격의 대상이 되는 자연물에는 산·나무·바위·불 등 자연무생물, 구렁이·호랑이·말 등 동물, 까치·까마귀·꿩 등 조류가 있다. 이러한 자연물은 여러 가지 재앙으로부터 마을공동체를 보호해 주거나 마을공동체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해를 끼쳤을 경우에 신격화된다. 여기에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畏敬心)이 작용하는 것이다.

마을에서 모셔지는 신은 다양하지만 당신화에서의 신격은 주로 사람으로 드러난다. 인물 신격은 성격에 따라 조상신격(祖上神格), 원혼신격(冤魂神格), 신모신격(神母神格)으로 구분된다.

조상신격에는 마을의 입향조(入鄕祖)와 중시조(中始祖, 쇠퇴한 가문을 다시 일으킨 조상), 무주고혼(無主孤魂) 등이 있다. 입향조는 마을에 처음 들어와 개척한 시조들로 흔히○씨 할아버지, ○씨 할매, ○씨 등으로 표현된다. 이들을 마을신으로 모시는 것은 조상숭배와 관련이 깊다. 중시조를 모시는 것 역시 조상숭배와 관련된 것으로, 같은 성(姓)을 중심으로한 집성촌에서 자신의 가문을 널리 알린 역사적인 인물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무주고혼은 자손이나 모셔 줄 사람이 없어 죽어서 제삿밥을 얻어먹을 수 없는 이들을 말한다. 제사는 조상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의례인데 후손이 없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소속감을 잃는다는 뜻이다. 소속감을 상실한 영혼은 사후세계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불안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적인 후손, 즉 마을공동체가 제사를 지내 주는 것이다.

원혼신격은 제 명에 죽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의미한다.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경우는 물론 부모보다 일찍 죽은 경우나 집에서 임종하지 못하고 객사(客死)하는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은 경우, 타살을 당하거나 자살 하는 등의 경우에 원혼이 된다. 이들 원혼은 구천을 떠돌아다니면서 이승의 사람들을 괴롭히고 마을에 해로움을 끼치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마을공동체는 원혼을 신으로 좌정시켜 한을 달래 주고 수호신으로 받든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임경업 장군(林慶業 將軍)이나 남이장군(南怡 將軍)·최영 장군(崔瑩 將軍) 등도 여기에 해당하고, 가정문제나 사회문제 등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여러 여인도 여기에 해당한다.

신모신격은 신령스러운 여신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들은 나중에 산신이나 국조(國祖), 뛰어난 인물의 어머니가 된다. 생명 탄생의 상징성을 기저에 깔고 있는 원초적 여신으로흔히 ‘할머니’로 일컬어진다. 마을신앙에서는 설문대할망이나 마고할미, 다자구할머니가 이 신모신격의 성격을 띤다고 본다. 이들은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만들기도 하고 재치를 발휘해 도적을 소탕하기도 한다.

이들 신격은 바다나 강을 통해 마을에 도래하거나, 유력자에게 현몽하거나, 신벌을 내리거나, 영험한 행위 등을 함으로써 마을공동체에 의해 수호신으로 추대된다. 건국신화나일반신 신화[천지(天地)·일월(日月)·산해(山海)·생사(生死)·질병·농경·어로·수렵·빈부 등 자연현상이나 인문현상을 차지하여 지배하는 일반적인 신들의 내력담을 의미하는 말로, 지역적 범위를 넘어 전국에서 공통적인 내용이 전승된다]에서 주인공이 비범함을 발휘해 스스로 신으로 좌정하는 것에 비해 당신화에서는 마을공동체에 의해 신이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렇게 좌정한 신은 재액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생산을 관장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신화는 본래 내용의 변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보수적인 구술상관물이다. 그러나 당신화는 그렇지 않다. 특히 당신화의 유형 가운데 하나인 영험담은 제의의 구술상관물인 동시에 당신에 대한 초월적 경험을 전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당신의 신성함과 제의의 효험을 보증한다. 이런 점 때문에 영험담을 당신화의 구성 요소로 보지 않고신앙설화라 하여 독립된 것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험담은 마을공동체의 신에 대한 초월적 경험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신과 제의가 마을공동체에 의미 있게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언술이다. 그러므로 영험담도 당신화의 한 유형이라 할 수 있는 것이고, 당신화는 계속 형성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당신화는 완결된 구조가 아니라 열린 구조인것이다.

의의

당신화는 역사적 맥락을 넘어선 곳에 존재하는 초역사적인 신화이다. 역사를 초월한다는 것은 당신화가 어느 한 시기에 고정되어 믿어진 신화가 아니라 오늘날까지 공동체신앙과 더불어 그 맥을 이어왔음을 뜻한다. 현재에도 마을공동체에서는 당신의 신성함을 증명하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생성되어 전승되고 있으므로 당신화는 살아 있는 신화라 할 수 있다.

참조

참고문헌

무속신화와 문헌신화 (현용준, 집문당, 1992), 공동체신앙과 당신화연구 (표인주, 집문당, 1996), 문경 화장마을의 당신화와 동제의 관계 (천혜숙, 한국민속학보 7, 한국민속학회, 1996), 화장마을 당신화의 요소 및 구조분석 (천혜숙, 민속연구 6,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96), 동해안어촌 당신화연구 (이승철, 민속원, 2004)

당신화

당신화
한자명

堂神話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용어

집필자 조선영(曺善映)

정의

마을공동체 신앙에서 제의의 대상인 당신(堂神)이 제당(祭堂)에 좌정하게 된 내력을 설명하는 당신(마을신)과 관련된 이야기.

형태

당신화는 마을신이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좌정유래담과 마을신으로서 보이는 능력을 설명하는 영험담으로 이루어진다. 좌정유래담이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이야기라면 영험담은 현재에도 계속 만들어지고 전승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동안 영험담을 신화의 범주에 넣지 않았으나 이것 역시 제당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언술이고 현존하는 신격의 신성함을 증명하는 이야기이므로 신화로 보아야 한다.

내용

당신화는 마을을 토대로 전승되는 이야기이다. 신성함이 인정되는 범위가 마을 단위이기 때문에 마을을 벗어나면 의미가 달라져 같은 이야기도 전설로 인식된다. 이런 의미에서 당신화를 달리 마을신화, 촌락신화, 동신(洞神)신화라고도 한다.

당신화는 제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신화는 당신과 마을공동체 간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대화로 제의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또 당신화에는 제의를 소홀히 하거나 잘 모셨을 때 나타나는 신벌(神罰) 또는 영험함 등이 언급되는데 이를 통해 제의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신격의 신성함을 증명한다. 그럼으로써 마을 사람들의 믿음을 강화시킨다.

당신화와 제의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사회 통합을 제고하는 기능을 한다. 당신화와 제의는 마을 사람들에게 긍지와 자긍심을 갖게 해 단결심과 협동심을 배양시킨다. 또 마을의평안과 풍요라는 공통의 소망을 공유하게 해 연대감을 갖게 하고, 제의를 지내면서 마을 내의 질서를 확립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마을공동체에 정신적 구심이 된다.

마을에서 모셔지는 신격은 자연물 신격과 인물 신격으로 나눌 수 있다. 신격의 대상이 되는 자연물에는 산·나무·바위·불 등 자연무생물, 구렁이·호랑이·말 등 동물, 까치·까마귀·꿩 등 조류가 있다. 이러한 자연물은 여러 가지 재앙으로부터 마을공동체를 보호해 주거나 마을공동체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해를 끼쳤을 경우에 신격화된다. 여기에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畏敬心)이 작용하는 것이다.

마을에서 모셔지는 신은 다양하지만 당신화에서의 신격은 주로 사람으로 드러난다. 인물 신격은 성격에 따라 조상신격(祖上神格), 원혼신격(冤魂神格), 신모신격(神母神格)으로 구분된다.

조상신격에는 마을의 입향조(入鄕祖)와 중시조(中始祖, 쇠퇴한 가문을 다시 일으킨 조상), 무주고혼(無主孤魂) 등이 있다. 입향조는 마을에 처음 들어와 개척한 시조들로 흔히○씨 할아버지, ○씨 할매, ○씨 등으로 표현된다. 이들을 마을신으로 모시는 것은 조상숭배와 관련이 깊다. 중시조를 모시는 것 역시 조상숭배와 관련된 것으로, 같은 성(姓)을 중심으로한 집성촌에서 자신의 가문을 널리 알린 역사적인 인물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무주고혼은 자손이나 모셔 줄 사람이 없어 죽어서 제삿밥을 얻어먹을 수 없는 이들을 말한다. 제사는 조상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의례인데 후손이 없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소속감을 잃는다는 뜻이다. 소속감을 상실한 영혼은 사후세계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불안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적인 후손, 즉 마을공동체가 제사를 지내 주는 것이다.

원혼신격은 제 명에 죽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의미한다.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경우는 물론 부모보다 일찍 죽은 경우나 집에서 임종하지 못하고 객사(客死)하는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은 경우, 타살을 당하거나 자살 하는 등의 경우에 원혼이 된다. 이들 원혼은 구천을 떠돌아다니면서 이승의 사람들을 괴롭히고 마을에 해로움을 끼치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마을공동체는 원혼을 신으로 좌정시켜 한을 달래 주고 수호신으로 받든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임경업 장군(林慶業 將軍)이나 남이장군(南怡 將軍)·최영 장군(崔瑩 將軍) 등도 여기에 해당하고, 가정문제나 사회문제 등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여러 여인도 여기에 해당한다.

신모신격은 신령스러운 여신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들은 나중에 산신이나 국조(國祖), 뛰어난 인물의 어머니가 된다. 생명 탄생의 상징성을 기저에 깔고 있는 원초적 여신으로흔히 ‘할머니’로 일컬어진다. 마을신앙에서는 설문대할망이나 마고할미, 다자구할머니가 이 신모신격의 성격을 띤다고 본다. 이들은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만들기도 하고 재치를 발휘해 도적을 소탕하기도 한다.

이들 신격은 바다나 강을 통해 마을에 도래하거나, 유력자에게 현몽하거나, 신벌을 내리거나, 영험한 행위 등을 함으로써 마을공동체에 의해 수호신으로 추대된다. 건국신화나일반신 신화[천지(天地)·일월(日月)·산해(山海)·생사(生死)·질병·농경·어로·수렵·빈부 등 자연현상이나 인문현상을 차지하여 지배하는 일반적인 신들의 내력담을 의미하는 말로, 지역적 범위를 넘어 전국에서 공통적인 내용이 전승된다]에서 주인공이 비범함을 발휘해 스스로 신으로 좌정하는 것에 비해 당신화에서는 마을공동체에 의해 신이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렇게 좌정한 신은 재액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생산을 관장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신화는 본래 내용의 변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보수적인 구술상관물이다. 그러나 당신화는 그렇지 않다. 특히 당신화의 유형 가운데 하나인 영험담은 제의의 구술상관물인 동시에 당신에 대한 초월적 경험을 전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당신의 신성함과 제의의 효험을 보증한다. 이런 점 때문에 영험담을 당신화의 구성 요소로 보지 않고신앙설화라 하여 독립된 것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험담은 마을공동체의 신에 대한 초월적 경험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신과 제의가 마을공동체에 의미 있게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언술이다. 그러므로 영험담도 당신화의 한 유형이라 할 수 있는 것이고, 당신화는 계속 형성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당신화는 완결된 구조가 아니라 열린 구조인것이다.

의의

당신화는 역사적 맥락을 넘어선 곳에 존재하는 초역사적인 신화이다. 역사를 초월한다는 것은 당신화가 어느 한 시기에 고정되어 믿어진 신화가 아니라 오늘날까지 공동체신앙과 더불어 그 맥을 이어왔음을 뜻한다. 현재에도 마을공동체에서는 당신의 신성함을 증명하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생성되어 전승되고 있으므로 당신화는 살아 있는 신화라 할 수 있다.

참조

영험담

참고문헌

무속신화와 문헌신화 (현용준, 집문당, 1992)
공동체신앙과 당신화연구 (표인주, 집문당, 1996)
문경 화장마을의 당신화와 동제의 관계 (천혜숙, 한국민속학보 7, 한국민속학회, 1996)
화장마을 당신화의 요소 및 구조분석 (천혜숙, 민속연구 6,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96)
동해안어촌 당신화연구 (이승철, 민속원,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