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神语)

공수

한자명

神语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용어

집필자 홍태한(洪泰漢)

정의

강신무가 모시는 신령이 굿을 진행하거나 점사를 풀어보는 과정에서 무당을 통해 인간에게 내리는 신탁 중 말로 이루어진 부분을 가리키는 용어.

내용

강신무는 굿을 연행하거나 점사를 풀어보는 절차 등 모든 과정에서 신령의 뜻을 인간에게 풀어서 전달한다. 신령의 뜻을 풀어서 전달하는 방법은 말, 동작, 춤, 무구 활용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무당에게 내린 신령이 무당을 통하여 신도들에게 직접 말로 뜻을 전달하는 것을 공수라 한다. 따라서 신내림 현상이 없는 세습무에게는 공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무당들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신령이 곧장 말로 인간에게 뜻을 전달한다고 하지만 경력이 오래된 무당들은 신령의 말을 인간의 말로 바꾸어 전달한다. 공수가 직접 신이 내린 말씀인지, 신의 뜻을 인간이 풀어서 전달하는 것인지는 단정지을 수 없지만 두 가지 성격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강신무가 신과 인간의 중간적인 존재라고 했을 때 인간의 기원 내용을 신에게 전달하고, 그에 대한 신의 답을 다시 인간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속의례로서, 무당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모든 신의 말씀이 공수가 된다. 따라서 공수의 내용은 인간사 전체를 포함하며, 한국 무속에서 받들어지는 신령이라면 무당에게 강신하여 공수를 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 무속의례의 핵심적인 내용이 공수에 들어 있으며, 공수를 통해 무속의례의 목적이 달성된다.

입무한 지 오래되지 않은 무당들은 신의 부림을 강하게 받아 입에서 나오는 대로 공수를 주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분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업에 종사하는 연륜이 오래된 무당의 경우 인간이 신을 부려서 필요한 것만 골라 ‘빼낸다’고 하여 공수의 내용은 무당의 경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신도가 원하는 내용을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어린 무당의 공수라면, 부드럽고 완곡한 표현으로 바꾸어 전달하는 것은 경력 많은 무당의 공수이다. 따라서 무당들은 공수 표현 방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신도들의 특성, 굿판의 분위기, 굿의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한 공수를 내린다. 공수는 신령의 뜻을 무당이 전달하지만, 신령의 의지보다 무당의 의지에 좌우된다. “영검은 신령이 주지만 재주는 인간이 배운다.”라는 서울 지역 무당들의 말에 공수를 조절하여 전달하는 무당의 능력이 중요함이 드러난다.

서울 지역의 강신무 공수는 공식적인 표현과 개별적인 표현으로 구성된다. 공식적인 표현은 모든 굿거리나 점사에서 들을 수 있는 것으로 관용구를 적극 활용한다. 서울굿에서는 신령이 들어오게 되면 “우엿구자 양반대감 아니시리”라는 표현처럼 자신의 정체를 먼저 밝힌다. 그런 다음에 재가집이 기원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는 공수가 이어진다. 공식적인 표현에서 신령의 정체를 밝히고 그 신령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려준 다음에 재가집이 듣고자하는 개별공수를 내린다. 조상거리에서 자손들을 부를 때 “금같은 내 자손아 은같은 내 자손아”라는 관용구, 하는 일마다 잘되고 모든 사람들이 잘 받들어 줄 것이라는 내용을 “가지마다 꽃이 피고 잎잎이 번성하여 천인에 꽃이 되고 만인의 잎이 되게 받들어 주시마”라고 하는 관용구가 공식적인 표현의 예들이다. 이러한 공식적인 표현은 굿의 종류와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개별적인 표현은 굿판의 특성과 재가집의 요청 사항에 따라 달라진다. 망자천도굿이라면 ‘망자가 저승에 잘 간다’는 내용이, 재수굿이라면 ‘명과 복을 많이 받아 하는 일이 잘 풀린다’라는 내용이 재가집의 특별한 사정에 맞추어 전개된다.

황해도 지역의 강신무들은 공수를 긴공수, 서린공수, 허리공수, 흘림공수로 구분하기도 한다. 긴공수는 굿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수를 해야 한다고 정해진 곳에서 하는 공수로 일종의 공식적인 공수이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설이 길다. 이때 사설을 줄여 간단하게 주는 것을 서린공수라고 한다. 긴공수가 한 사람의 신도를 위해 주는 공수여서 내용이 길다면 서린공수는 여러 신도들에게 번갈아 공수를 주기 때문에 내용이 짧다. 허리공수는 굿을 진행하는 중간에 춤을 추다가 불쑥 튀어나오는 공수로 격식을 갖춘 것이라기보다는 내용의 영검성에 초점을 맞춘다. 흘림공수는 굿이 거의 끝날 무렵에 신도에게 지시하는 내용으로 굿의 효험을 보기 위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할 것을 알려준다.

이러한 공수는 강신무의 영검성을 나타내 신도들에게 굿의 효험을 믿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예술성보다 영검성에 초점을 맞추는 강신무굿에서는 공수가 핵심이다. 신도들은 이러한 공수를 통해 신령으로부터 직접 답을 받았기 때문에 굿하는 소기의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여겨 만족도가 높아진다. 최근에는 공수가 굿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져서 악사 없이 굿을 진행하면서 음악적 요소를 줄이고 공수를 전면에 내세우는 형식의 굿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공수가 굿의 핵심이다 보니 공수가 굿의 전부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한국무속연구 (김태곤, 집문당, 1981), 한국의 무속-서울 황해도편 (양종승, 국립민속박물관, 1999), 한국의 무가 1 (홍태한, 민속원, 2004)

공수

공수
한자명

神语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용어

집필자 홍태한(洪泰漢)

정의

강신무가 모시는 신령이 굿을 진행하거나 점사를 풀어보는 과정에서 무당을 통해 인간에게 내리는 신탁 중 말로 이루어진 부분을 가리키는 용어.

내용

강신무는 굿을 연행하거나 점사를 풀어보는 절차 등 모든 과정에서 신령의 뜻을 인간에게 풀어서 전달한다. 신령의 뜻을 풀어서 전달하는 방법은 말, 동작, 춤, 무구 활용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무당에게 내린 신령이 무당을 통하여 신도들에게 직접 말로 뜻을 전달하는 것을 공수라 한다. 따라서 신내림 현상이 없는 세습무에게는 공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무당들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신령이 곧장 말로 인간에게 뜻을 전달한다고 하지만 경력이 오래된 무당들은 신령의 말을 인간의 말로 바꾸어 전달한다. 공수가 직접 신이 내린 말씀인지, 신의 뜻을 인간이 풀어서 전달하는 것인지는 단정지을 수 없지만 두 가지 성격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강신무가 신과 인간의 중간적인 존재라고 했을 때 인간의 기원 내용을 신에게 전달하고, 그에 대한 신의 답을 다시 인간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속의례로서, 무당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모든 신의 말씀이 공수가 된다. 따라서 공수의 내용은 인간사 전체를 포함하며, 한국 무속에서 받들어지는 신령이라면 무당에게 강신하여 공수를 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 무속의례의 핵심적인 내용이 공수에 들어 있으며, 공수를 통해 무속의례의 목적이 달성된다.

입무한 지 오래되지 않은 무당들은 신의 부림을 강하게 받아 입에서 나오는 대로 공수를 주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분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업에 종사하는 연륜이 오래된 무당의 경우 인간이 신을 부려서 필요한 것만 골라 ‘빼낸다’고 하여 공수의 내용은 무당의 경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신도가 원하는 내용을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어린 무당의 공수라면, 부드럽고 완곡한 표현으로 바꾸어 전달하는 것은 경력 많은 무당의 공수이다. 따라서 무당들은 공수 표현 방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신도들의 특성, 굿판의 분위기, 굿의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한 공수를 내린다. 공수는 신령의 뜻을 무당이 전달하지만, 신령의 의지보다 무당의 의지에 좌우된다. “영검은 신령이 주지만 재주는 인간이 배운다.”라는 서울 지역 무당들의 말에 공수를 조절하여 전달하는 무당의 능력이 중요함이 드러난다.

서울 지역의 강신무 공수는 공식적인 표현과 개별적인 표현으로 구성된다. 공식적인 표현은 모든 굿거리나 점사에서 들을 수 있는 것으로 관용구를 적극 활용한다. 서울굿에서는 신령이 들어오게 되면 “우엿구자 양반대감 아니시리”라는 표현처럼 자신의 정체를 먼저 밝힌다. 그런 다음에 재가집이 기원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는 공수가 이어진다. 공식적인 표현에서 신령의 정체를 밝히고 그 신령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려준 다음에 재가집이 듣고자하는 개별공수를 내린다. 조상거리에서 자손들을 부를 때 “금같은 내 자손아 은같은 내 자손아”라는 관용구, 하는 일마다 잘되고 모든 사람들이 잘 받들어 줄 것이라는 내용을 “가지마다 꽃이 피고 잎잎이 번성하여 천인에 꽃이 되고 만인의 잎이 되게 받들어 주시마”라고 하는 관용구가 공식적인 표현의 예들이다. 이러한 공식적인 표현은 굿의 종류와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개별적인 표현은 굿판의 특성과 재가집의 요청 사항에 따라 달라진다. 망자천도굿이라면 ‘망자가 저승에 잘 간다’는 내용이, 재수굿이라면 ‘명과 복을 많이 받아 하는 일이 잘 풀린다’라는 내용이 재가집의 특별한 사정에 맞추어 전개된다.

황해도 지역의 강신무들은 공수를 긴공수, 서린공수, 허리공수, 흘림공수로 구분하기도 한다. 긴공수는 굿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수를 해야 한다고 정해진 곳에서 하는 공수로 일종의 공식적인 공수이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설이 길다. 이때 사설을 줄여 간단하게 주는 것을 서린공수라고 한다. 긴공수가 한 사람의 신도를 위해 주는 공수여서 내용이 길다면 서린공수는 여러 신도들에게 번갈아 공수를 주기 때문에 내용이 짧다. 허리공수는 굿을 진행하는 중간에 춤을 추다가 불쑥 튀어나오는 공수로 격식을 갖춘 것이라기보다는 내용의 영검성에 초점을 맞춘다. 흘림공수는 굿이 거의 끝날 무렵에 신도에게 지시하는 내용으로 굿의 효험을 보기 위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할 것을 알려준다.

이러한 공수는 강신무의 영검성을 나타내 신도들에게 굿의 효험을 믿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예술성보다 영검성에 초점을 맞추는 강신무굿에서는 공수가 핵심이다. 신도들은 이러한 공수를 통해 신령으로부터 직접 답을 받았기 때문에 굿하는 소기의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여겨 만족도가 높아진다. 최근에는 공수가 굿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져서 악사 없이 굿을 진행하면서 음악적 요소를 줄이고 공수를 전면에 내세우는 형식의 굿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공수가 굿의 핵심이다 보니 공수가 굿의 전부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한국무속연구 (김태곤, 집문당, 1981)
한국의 무속-서울 황해도편 (양종승, 국립민속박물관, 1999)
한국의 무가 1 (홍태한, 민속원,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