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제물

집필자 이창식(李昌植)

정의

마을신의 흠향을 위해, 혹은 특정 대상신에게 부정(不淨)행위를 하여 주재집단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바치는 제물.

내용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덕촌1리 운계마을에서는 구천제사(狗天祭祀)를 지낸다. 덕촌리 동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이튿날에 장승거리에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게 제를 지낸다. 이 동제는 ‘길제사’ 또는 개를 희생으로 바치는 제사라는 뜻으로 ‘구천제사’라고 부른다. 동제는 한때 중단되었다가 흉사로 인해 1995년경에 부활하였다. 동제에서 개를 올리는 이유는 호랑이가 장승거리에 자주 출몰하여 피해가 심했던 호환(虎患)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개는 잡털이 박히지 않은 수컷 백구를 사용한다. 요즘엔 백구를 구하기가 어려워 한 가지 색이면 제물로 가능하다 하여 황구를 사용한다. 제사 하루 전날에 개를 잡아서 끓는 물에 넣은 뒤 털을 뽑는다. 이를 ‘튀엔다(退한다)’고 한다. 지금은 튀에지 않고 불에 그슬려 털을 없앤다. 본래는 털만 뽑고 생으로 올렸지만 근래에는 제사를 마치고 나서 바로 음복하는 것을 고려하여 삶아 내장만 빼고 통째로 올린다. 제사를 마친 개고기는 이튿날 아침에 주로 마을 어르신들을 대접한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거마동 장승제에서는 개 한 마리를 잡아 제상에 올린다. 이것은 옛날에 노고산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여 인명을 앗아가는 일이 자주 벌어졌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한다. 호랑이는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통개를 희생으로 바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는 개를 구입할 때 암수를 가리지 않고 잘생긴 놈을 고르되 주인과 값을 흥정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지킨다.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백운산 지역에서는 산신을 호랑이로 상정하고 산제 때 개를 제물로 바쳤다.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에서는 음력 정월 초나흗날과 시월 초다섯날 자정에 성황당에서 토지신에게 성황제를 지낸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성황제 때 백호(白虎)서낭신이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하여 개고기를 바쳤다. 현재는 우족 4개를 대신 바친다.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 덕진마을에서는 시월 초에 택일하여 산제당에서 산제를 지내다가 1991년에 중단하였다. 산제 때에는 반드시 흑구를 제물로 쓰고, 음복할 때 개고기를 주민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마을 기우제에서 개 또는 개 피를 용소 또는 신성한 산 등 특정 장소에 던지거나 뿌리는 주술대항형 제의가 있다. 이를 개적심이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라 소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4리 삼부연에서 개적심과 키질을 하면서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는 내용이 조사되어 있다. 지금은 임하댐 건설로 사라진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서는 개를 잡아 그 피를 바위에 바르고 개는 도연폭포에 던져 넣었다. 함경남도 고원, 문천, 북청 등지에서는 영산(靈山)의 정상에 가축의 생피를 뿌리고 용소에다 개의 시체를 던져 넣고서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참고문헌

삼척지방의 마을신앙 (삼척문화원, 1993), 한국민속제의와 음양오행 (김의숙, 집문당, 1993), 원주지역의 동제와 성신앙 (이창식, 강원민속학 19, 강원도민속학회, 2005), 한국의 마을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07), 강원도 영동남부지역 고을 및 마을신앙 (김도현,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조선후기 충청지역의 동제 연구 (강성복, 공주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9)

개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제물

집필자 이창식(李昌植)

정의

마을신의 흠향을 위해, 혹은 특정 대상신에게 부정(不淨)행위를 하여 주재집단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바치는 제물.

내용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덕촌1리 운계마을에서는 구천제사(狗天祭祀)를 지낸다. 덕촌리 동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이튿날에 장승거리에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게 제를 지낸다. 이 동제는 ‘길제사’ 또는 개를 희생으로 바치는 제사라는 뜻으로 ‘구천제사’라고 부른다. 동제는 한때 중단되었다가 흉사로 인해 1995년경에 부활하였다. 동제에서 개를 올리는 이유는 호랑이가 장승거리에 자주 출몰하여 피해가 심했던 호환(虎患)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개는 잡털이 박히지 않은 수컷 백구를 사용한다. 요즘엔 백구를 구하기가 어려워 한 가지 색이면 제물로 가능하다 하여 황구를 사용한다. 제사 하루 전날에 개를 잡아서 끓는 물에 넣은 뒤 털을 뽑는다. 이를 ‘튀엔다(退한다)’고 한다. 지금은 튀에지 않고 불에 그슬려 털을 없앤다. 본래는 털만 뽑고 생으로 올렸지만 근래에는 제사를 마치고 나서 바로 음복하는 것을 고려하여 삶아 내장만 빼고 통째로 올린다. 제사를 마친 개고기는 이튿날 아침에 주로 마을 어르신들을 대접한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거마동 장승제에서는 개 한 마리를 잡아 제상에 올린다. 이것은 옛날에 노고산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여 인명을 앗아가는 일이 자주 벌어졌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한다. 호랑이는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통개를 희생으로 바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는 개를 구입할 때 암수를 가리지 않고 잘생긴 놈을 고르되 주인과 값을 흥정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지킨다.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백운산 지역에서는 산신을 호랑이로 상정하고 산제 때 개를 제물로 바쳤다.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에서는 음력 정월 초나흗날과 시월 초다섯날 자정에 성황당에서 토지신에게 성황제를 지낸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성황제 때 백호(白虎)서낭신이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하여 개고기를 바쳤다. 현재는 우족 4개를 대신 바친다.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 덕진마을에서는 시월 초에 택일하여 산제당에서 산제를 지내다가 1991년에 중단하였다. 산제 때에는 반드시 흑구를 제물로 쓰고, 음복할 때 개고기를 주민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마을 기우제에서 개 또는 개 피를 용소 또는 신성한 산 등 특정 장소에 던지거나 뿌리는 주술대항형 제의가 있다. 이를 개적심이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라 소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4리 삼부연에서 개적심과 키질을 하면서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는 내용이 조사되어 있다. 지금은 임하댐 건설로 사라진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서는 개를 잡아 그 피를 바위에 바르고 개는 도연폭포에 던져 넣었다. 함경남도 고원, 문천, 북청 등지에서는 영산(靈山)의 정상에 가축의 생피를 뿌리고 용소에다 개의 시체를 던져 넣고서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참고문헌

삼척지방의 마을신앙 (삼척문화원, 1993)
한국민속제의와 음양오행 (김의숙, 집문당, 1993)
원주지역의 동제와 성신앙 (이창식, 강원민속학 19, 강원도민속학회, 2005)
한국의 마을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07)
강원도 영동남부지역 고을 및 마을신앙 (김도현,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조선후기 충청지역의 동제 연구 (강성복, 공주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