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농청놀이

수영 농청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배도식(裵桃植)

정의

조선시대 부산광역시의 수영 지역에서 농부들이 농청을 조직하여 집단으로 농사짓던 모습을 놀이화한 민속놀이.

개관

수영은 부산의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비켜난 곳으로 수영강이 남북으로 걸쳐 흘러내려서 바다로 유입되는 하류 지역에 위치한다. 이 유역은 땅이 기름져서 농사가 잘 되고, 수영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라 어족이 풍부한 곳이다. 그래서 일찍이 이곳 주민들은 기름진 농토에서 농사를 지었고, 틈이 나면 바다에 나가 멸치와 갈치 고등어 등 생선을 잡으면서 살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수영강을 따라 전개되는 넓은 농토에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농청이란 기구를 두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집단으로 농사를 지었다. 농청이란 옛날 두레에서 출발한 농사 조직체로 마을의 가운데에 농청 가옥을 마련하여 여기서 업무를 보면서, 필요한 농기구를 보관하기도 했다. 농청의 일꾼은 일을 할 수 있는 마을 사람들 전부가 그 구성원이 되며, 이들을 통솔하기 위한 관리자도 있었다. 총책임을 맡은 자를 행수라 불렀고, 그를 보좌하는 자를 도감이라 했다. 이들 아래에서 명령을 전달하고 농사 작업을 지휘하는 수首총각이 있었으며, 중요한 업무를 기록으로 남기는 서기도 한 명 있었다.

수영은 지역이 넓어 한 개의 농청으로 업무를 관장하기가 곤란하여 남쪽과 북쪽 두 곳에 각각 한 개의 농청이 존재하고 있었다. 농사의 작업은 남자 위주로 진행이 되었고, 모심기 철에는 여자와 아이들도 농사를 거들었다. 여자들의 활동을 관리하는 모임을 내방청이라 했고, 아이들을 관리하는 모임을 모기청이라 했다. 농사 작업을 시작하고 마칠 때는 모두 정해진 신호에 따라 일제히 공동 작업을 수행했는데, 이때는 오동나무를 파서 만든 나발을 불어 알렸다. 이 나발을 영각 혹은 땡갈이라 했고, 이 나발을 부는 사람을 영각수라 했다.

농청에 소속된 사람들은 작업할 때 지휘자의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은 모심기나 보리타작, 추수하는 일이었다. 이런 일의 처리 순서는 완급 및 관례에 따라 결정이 되지만, 이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마을의 유력자의 논밭을 먼저 처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농청원들은 농사가 아닌 마을 공동 작업에도 예외 없이 동원되어 일하러 나갔다. 이를테면 풀베기를 한다든지, 길을 고치는 일을 해도 모두 참여하여 같이 일했다. 이러한 작업을 할 때는 지루하지 않게, 또 일의 효과를 올리는 의미에서 농악을 동원하여 신명나게 울려 주기도 했다. 작업을 할 때는 규율이 엄수되어 개인 행동은 언감생심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만약에 이를 어기고 사적인 일을 한다든지 게으름을 피워 작업을 등한시하면 농청의 제재 규칙에 따라 벌을 받기도 했다. 수영은 대도시 속에 존재하는 농촌이자 어촌이라 1960년대 초반까지 농청이 그대로 존치되어 왔었다. 그래서 농사 작업을 하며 불렀던 농요와 농사 도구 및 의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수영 농청놀이를 발굴·재현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내용

수영 농청놀이는 <풀베기소리>, <가래소리>, <모찌기소리>,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도리깨타작소리>, <소싸움놀이>, <칭칭소리> 등 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풀베기소리>는 농사에 필요한 거름을 만들기 위해 풀을 벨 때 부른 소리이고, <가래소리>는 모심기를 위해 논을 가래로 고를 때 부르는 소리이며, <모찌기소리>는 모판에서 모를 쪄낼 때 부르는 소리이다.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는 모를 심고 논을 맬 때 부르는 소리이고, <도리깨타작소리>는 도리깨로 보리를 타작할 때 부르는 소리이다. 논매기가 끝나면 좀 한가하므로 소싸움도 붙이고, 농주를 마시고 <칭칭소리>를 부르며 놀기도 했다. 이들 농청농요는 거의 4·4조 음보가 많은데, 내용 면으로는 농사짓기의 고달픔과 삶의 애환을 표현한 것이 많고, 가락은 느린 메나리조가 주종을 이룬다.

수영 농요 중에 한이 서리고 서려 가장 애절하게 불리는 <풀베기소리>의 가사를 소개하면, “곤달비야 곤달비야∼/ 잘매산 곤달비야∼/ 토곡산을 넘지 마라∼/ 까마구야 까마구야∼/ 잘매산 갈가마구야∼/ 은재놋재 단재수재 단단히 가리물고∼/ 굵은 솔밭 지내가이 잔솔밭을 자라드네∼.”로 전개된다.

<풀베기소리>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현재 전반부는 여자가 부르고, 후반부는 남자가 부른다. 여자의 소리는 일종의 <나물캐기소리>이고, 남자의 소리는 영남 지방에서 많이 불렀던 나무꾼소리인 <어사용>의 한 가지이다. 애조를 띤 가락이기는 하나 웃음을 자아내는 해학도 있다. <가래소리>는 단구에 후렴이 붙는다. ‘이가래로’ 하면 뒤에 ‘어허 가래야’ 하는 후렴구가 동일하게 달라붙는다. 가래는 두세 사람이 붙어 밀고 당기면서 작업하는 도구이다. <모찌기소리>와 <모심기소리>는 몇 사람이 전반부를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이 후반부를 불러 소리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이를테면 ‘일월이 돋아 와도 이실갤줄 모르더라.’ 하면 ‘명홧대를 꺾어 들고 이실털로 가자시라.’로 받는다. <도리깨타작소리>는 도리깨질을 하면서 사설을 주고받는다. 간단한 외마디 소리가 주된 사설이다. ‘어화’라는 후렴이 붙는다. ‘때려라’, ‘어화’ / ‘보리를’, ‘어화’ 이렇게 전개된다. <논매기소리>도 매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로 진행된다. 앞소리를 매기면 나머지 일동이 ‘에∼헤∼아∼아’라는 후렴으로 받는다. 사설이 긴 것이 특색이다. 이는 논매는 시간이 오래 걸림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칭칭소리’는 술을 한 잔 먹고 즐겁게 춤추고 놀 때 부르는 소리이다. 앞에서 상쇠가 매기면 나머지 사람이 후렴을 받아 부른다. ‘하늘에는 별도 많고’, ‘치기나칭칭 나아네’ 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소리는 거의 노동요이나, 이 <칭칭소리>만은 유일한 유희요이다.

수영 농청놀이는 농사짓는 노동요를 바탕으로 꾸며진 민속놀이이다. 농사를 지으며 노동요를 부르는 것은 고된 노동의 고달픔을 달래려는 것이지만 그 내용은 농사와 별로 관계가 없다. 대체로 인생살이의 애환과 신세타령이 주를 이룬다. <풀베기소리>는 구슬픈 가락으로 전개되는데 전반부가 9행, 후반부가 10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래소리>는 모두 26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대개가 일하는 데 힘을 돋우는 사설들이고 연결성 있는 내용의 전개는 아니다. <모찌기소리>와 <모심기소리>에는 상징적이고 풍자적인 어구가 많고, 과장이나 비유도 등장하지만 효도의 권장, 처첩간의 갈등도 은근히 대두시킨다.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도 들어 있으나, 일부를 제하고는 줄거리가 연결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 두 소리는 1행이 4·4조가 반복되는 사설 구조이다. <도리깨타작소리>는 고된 동작에 숨이 차기 때문에 3∼4음절의 간단한 외마디 소리가 주된 사설이다. 도리깨질은 여러 사람이 호흡을 맞춰 해야 효과적이고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리듬을 잘 타야 한다. 앞소리꾼이 소리를 매길 때 은근히 작업을 지시하기도 한다. 혹은 해학적인 사설을 섞어 고달픔을 달래 주기도 한다. <논매기소리>는 1행이 4·4조로 전개되는데, 사설의 내용은 수영 주변의 자연 경치를 읊고, 신선이나 영웅의 행적, 그리고 옛 중국 고사 등을 올린다. 그러다 결국은 신세타령으로 가게 된다. 논매는 시간이 기므로 사설이 상당히 길게 이어진다. <칭칭소리>의 주된 내용은 농사의 독려, 고달픔 위로, 신세타령, 늙음의 한탄을 읊은 후에 한바탕 잘 놀아 보자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소리의 사설은 모두 4·4조의 음보이다.

특징 및 의의

수영은 부산이라는 대도시 속의 농촌이었다. 웬만하면 도시화하여 농촌의 잔재가 없어질 법도 했으련만 농청이란 옛 기구가 1960년대까지 존재했던 지역이다. 그래서 1971년에 이 놀이를 발굴할 때 다행히 수영에는 농청에서 농사지었던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 더러 있어 농청의 조직과 관례 등을 소상히 알 수 있었다. 이들을 통해 이 지역에 전래되는 농요도 채록하였고, 영각·도롱이·접사리·가래·삭가래·쟁기·써래·풍석·영기 등 다수의 농기구들을 재현할 수 있었다. 이 놀이가 발굴됨으로써 농청에서 집단으로 농사짓는 모습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수영 농청놀이(류종목·이의경, 부산광역시, 2011), 수영 농청풀노래(강용권, 부산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972), 한국민속문학사전-민요·판소리(국립민속박물관, 2013).

수영 농청놀이

수영 농청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배도식(裵桃植)

정의

조선시대 부산광역시의 수영 지역에서 농부들이 농청을 조직하여 집단으로 농사짓던 모습을 놀이화한 민속놀이.

개관

수영은 부산의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비켜난 곳으로 수영강이 남북으로 걸쳐 흘러내려서 바다로 유입되는 하류 지역에 위치한다. 이 유역은 땅이 기름져서 농사가 잘 되고, 수영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라 어족이 풍부한 곳이다. 그래서 일찍이 이곳 주민들은 기름진 농토에서 농사를 지었고, 틈이 나면 바다에 나가 멸치와 갈치 고등어 등 생선을 잡으면서 살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수영강을 따라 전개되는 넓은 농토에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농청이란 기구를 두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집단으로 농사를 지었다. 농청이란 옛날 두레에서 출발한 농사 조직체로 마을의 가운데에 농청 가옥을 마련하여 여기서 업무를 보면서, 필요한 농기구를 보관하기도 했다. 농청의 일꾼은 일을 할 수 있는 마을 사람들 전부가 그 구성원이 되며, 이들을 통솔하기 위한 관리자도 있었다. 총책임을 맡은 자를 행수라 불렀고, 그를 보좌하는 자를 도감이라 했다. 이들 아래에서 명령을 전달하고 농사 작업을 지휘하는 수首총각이 있었으며, 중요한 업무를 기록으로 남기는 서기도 한 명 있었다.

수영은 지역이 넓어 한 개의 농청으로 업무를 관장하기가 곤란하여 남쪽과 북쪽 두 곳에 각각 한 개의 농청이 존재하고 있었다. 농사의 작업은 남자 위주로 진행이 되었고, 모심기 철에는 여자와 아이들도 농사를 거들었다. 여자들의 활동을 관리하는 모임을 내방청이라 했고, 아이들을 관리하는 모임을 모기청이라 했다. 농사 작업을 시작하고 마칠 때는 모두 정해진 신호에 따라 일제히 공동 작업을 수행했는데, 이때는 오동나무를 파서 만든 나발을 불어 알렸다. 이 나발을 영각 혹은 땡갈이라 했고, 이 나발을 부는 사람을 영각수라 했다.

농청에 소속된 사람들은 작업할 때 지휘자의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은 모심기나 보리타작, 추수하는 일이었다. 이런 일의 처리 순서는 완급 및 관례에 따라 결정이 되지만, 이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마을의 유력자의 논밭을 먼저 처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농청원들은 농사가 아닌 마을 공동 작업에도 예외 없이 동원되어 일하러 나갔다. 이를테면 풀베기를 한다든지, 길을 고치는 일을 해도 모두 참여하여 같이 일했다. 이러한 작업을 할 때는 지루하지 않게, 또 일의 효과를 올리는 의미에서 농악을 동원하여 신명나게 울려 주기도 했다. 작업을 할 때는 규율이 엄수되어 개인 행동은 언감생심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만약에 이를 어기고 사적인 일을 한다든지 게으름을 피워 작업을 등한시하면 농청의 제재 규칙에 따라 벌을 받기도 했다. 수영은 대도시 속에 존재하는 농촌이자 어촌이라 1960년대 초반까지 농청이 그대로 존치되어 왔었다. 그래서 농사 작업을 하며 불렀던 농요와 농사 도구 및 의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수영 농청놀이를 발굴·재현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내용

수영 농청놀이는 <풀베기소리>, <가래소리>, <모찌기소리>,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도리깨타작소리>, <소싸움놀이>, <칭칭소리> 등 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풀베기소리>는 농사에 필요한 거름을 만들기 위해 풀을 벨 때 부른 소리이고, <가래소리>는 모심기를 위해 논을 가래로 고를 때 부르는 소리이며, <모찌기소리>는 모판에서 모를 쪄낼 때 부르는 소리이다.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는 모를 심고 논을 맬 때 부르는 소리이고, <도리깨타작소리>는 도리깨로 보리를 타작할 때 부르는 소리이다. 논매기가 끝나면 좀 한가하므로 소싸움도 붙이고, 농주를 마시고 <칭칭소리>를 부르며 놀기도 했다. 이들 농청농요는 거의 4·4조 음보가 많은데, 내용 면으로는 농사짓기의 고달픔과 삶의 애환을 표현한 것이 많고, 가락은 느린 메나리조가 주종을 이룬다.

수영 농요 중에 한이 서리고 서려 가장 애절하게 불리는 <풀베기소리>의 가사를 소개하면, “곤달비야 곤달비야∼/ 잘매산 곤달비야∼/ 토곡산을 넘지 마라∼/ 까마구야 까마구야∼/ 잘매산 갈가마구야∼/ 은재놋재 단재수재 단단히 가리물고∼/ 굵은 솔밭 지내가이 잔솔밭을 자라드네∼.”로 전개된다.

<풀베기소리>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현재 전반부는 여자가 부르고, 후반부는 남자가 부른다. 여자의 소리는 일종의 <나물캐기소리>이고, 남자의 소리는 영남 지방에서 많이 불렀던 나무꾼소리인 <어사용>의 한 가지이다. 애조를 띤 가락이기는 하나 웃음을 자아내는 해학도 있다. <가래소리>는 단구에 후렴이 붙는다. ‘이가래로’ 하면 뒤에 ‘어허 가래야’ 하는 후렴구가 동일하게 달라붙는다. 가래는 두세 사람이 붙어 밀고 당기면서 작업하는 도구이다. <모찌기소리>와 <모심기소리>는 몇 사람이 전반부를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이 후반부를 불러 소리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이를테면 ‘일월이 돋아 와도 이실갤줄 모르더라.’ 하면 ‘명홧대를 꺾어 들고 이실털로 가자시라.’로 받는다. <도리깨타작소리>는 도리깨질을 하면서 사설을 주고받는다. 간단한 외마디 소리가 주된 사설이다. ‘어화’라는 후렴이 붙는다. ‘때려라’, ‘어화’ / ‘보리를’, ‘어화’ 이렇게 전개된다. <논매기소리>도 매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로 진행된다. 앞소리를 매기면 나머지 일동이 ‘에∼헤∼아∼아’라는 후렴으로 받는다. 사설이 긴 것이 특색이다. 이는 논매는 시간이 오래 걸림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칭칭소리’는 술을 한 잔 먹고 즐겁게 춤추고 놀 때 부르는 소리이다. 앞에서 상쇠가 매기면 나머지 사람이 후렴을 받아 부른다. ‘하늘에는 별도 많고’, ‘치기나칭칭 나아네’ 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소리는 거의 노동요이나, 이 <칭칭소리>만은 유일한 유희요이다.

수영 농청놀이는 농사짓는 노동요를 바탕으로 꾸며진 민속놀이이다. 농사를 지으며 노동요를 부르는 것은 고된 노동의 고달픔을 달래려는 것이지만 그 내용은 농사와 별로 관계가 없다. 대체로 인생살이의 애환과 신세타령이 주를 이룬다. <풀베기소리>는 구슬픈 가락으로 전개되는데 전반부가 9행, 후반부가 10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래소리>는 모두 26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대개가 일하는 데 힘을 돋우는 사설들이고 연결성 있는 내용의 전개는 아니다. <모찌기소리>와 <모심기소리>에는 상징적이고 풍자적인 어구가 많고, 과장이나 비유도 등장하지만 효도의 권장, 처첩간의 갈등도 은근히 대두시킨다.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도 들어 있으나, 일부를 제하고는 줄거리가 연결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 두 소리는 1행이 4·4조가 반복되는 사설 구조이다. <도리깨타작소리>는 고된 동작에 숨이 차기 때문에 3∼4음절의 간단한 외마디 소리가 주된 사설이다. 도리깨질은 여러 사람이 호흡을 맞춰 해야 효과적이고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리듬을 잘 타야 한다. 앞소리꾼이 소리를 매길 때 은근히 작업을 지시하기도 한다. 혹은 해학적인 사설을 섞어 고달픔을 달래 주기도 한다. <논매기소리>는 1행이 4·4조로 전개되는데, 사설의 내용은 수영 주변의 자연 경치를 읊고, 신선이나 영웅의 행적, 그리고 옛 중국 고사 등을 올린다. 그러다 결국은 신세타령으로 가게 된다. 논매는 시간이 기므로 사설이 상당히 길게 이어진다. <칭칭소리>의 주된 내용은 농사의 독려, 고달픔 위로, 신세타령, 늙음의 한탄을 읊은 후에 한바탕 잘 놀아 보자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소리의 사설은 모두 4·4조의 음보이다.

특징 및 의의

수영은 부산이라는 대도시 속의 농촌이었다. 웬만하면 도시화하여 농촌의 잔재가 없어질 법도 했으련만 농청이란 옛 기구가 1960년대까지 존재했던 지역이다. 그래서 1971년에 이 놀이를 발굴할 때 다행히 수영에는 농청에서 농사지었던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 더러 있어 농청의 조직과 관례 등을 소상히 알 수 있었다. 이들을 통해 이 지역에 전래되는 농요도 채록하였고, 영각·도롱이·접사리·가래·삭가래·쟁기·써래·풍석·영기 등 다수의 농기구들을 재현할 수 있었다. 이 놀이가 발굴됨으로써 농청에서 집단으로 농사짓는 모습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수영 농청놀이(류종목·이의경, 부산광역시, 2011), 수영 농청풀노래(강용권, 부산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972), 한국민속문학사전-민요·판소리(국립민속박물관,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