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배도식(裵桃植)

정의

농촌에서 소 먹이는 아이들이 심심풀이로 각자의 소를 데리고 나와 너른 벌판에서 싸움을 붙이는 놀이였으나 현재는 전문 소싸움꾼들이 훈련된 싸움소를 경기장으로 끌고 나와 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서 싸움을 붙이는 놀이.

역사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아 정확한 역사는 알 수가 없다. 인류가 약 3,000년 전부터 소를 길러 왔다고 하니, 소싸움의 역사도 그 정도의 연륜을 가졌으리라고 본다.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魏志東夷傳」이나 『신당서新唐書』 변진弁辰조에 ‘부여에서는 육축을 사육하고 이들의 이름을 따서 우가, 마가, 저가 등의 관명으로 사용했다.’라고 하는 걸 보아 이 시대에 이미 소를 길렀을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부여에서는 군사가 출정할 때 소를 잡아 제사 지내고 길흉을 점쳤다는 기록이 있으니, 소를 희생과 점복에 썼음을 알 수 있다. 구전에 의하면 소싸움은 삼한시대부터 목동들이 초원에서 소싸움을 붙였다고 하고, 또 일설에는 신라가 백제와 싸운 전승 기념으로 소싸움놀이를 행했다는 설이 있다. 이상의 몇 가지 설을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약 2,000년 전부터 소를 이용했고, 이때부터 소싸움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리라고 본다. 모든 동물은 발정기가 되면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데, 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오락적인 재미를 위해 소싸움을 붙인 것은 신라 말엽쯤으로 보고 있다.

내용

옛날에는 아이들이 들판에서 소를 먹였는데, 여러 마리의 소가 한꺼번에 모여서 풀을 뜯다가 자기네들끼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본 아이들이 심심풀이로 서로의 소를 데리고 나와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 싸움에 이기려면 소의 가슴이 발달되고 어깨가 높으며 두꺼워야 한다. 그리고 뿔이 곧고 날카로우며 위로 잘 뻗어 있어야 한다. 뿔과 뿔 사이는 좁아야 하고 이마가 튼튼해야 한다. 뿔 사이가 좁으면 상대 소의 공격을 덜 받을 수 있고, 이마가 튼튼하면 상대방을 세게 공격할 수 있다. 귀가 작고 뿔은 커야 한다. 귀가 크면 공격할 때 방해가 된다. 가슴이 넓고 허리가 길어야 한다. 허리가 길면 공격할 때 받쳐주는 힘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목이 짧고 굵어야 한다. 우선 목이 굵으면 힘이 세서 공격과 방어가 용이하고, 목이 짧으면 상대방의 옆목을 쉽게 공격할 수 있다. 앞다리 사이가 넓고 짧아야 한다. 앞다리 사이가 넓으면 안정감이 있고, 앞다리가 짧고 강하면 몸을 낮추어 파고들어 공격하기가 용이하다. 발목이 유연하고 발톱이 단단해야 한다. 그래야 공격할 때 땅을 힘차게 짚고 재빨리 공격할 수 있다. 뒷다리가 굵고 강해야 한다. 그래야 공격할 때 밀리지 않고 잘 받쳐 줄 수 있다. 그리고 꼬리가 길어야 한다. 공격할 때 긴 꼬리가 뒷부분의 중심을 잡아 힘차게 공격할 수가 있다. 눈이 작아야 한다. 눈이 작은 소는 겁이 없고 쉽게 부딪치지 않으며 상대에게 재빠르게 파고드는 재치가 있다.

소싸움을 할 때 가장 큰 무기는 뿔이다. 뿔이 하늘을 향하여 곧게 뻗은 것을 천향각 혹은 노고지리뿔이라 한다. 천향각이란 하늘을 향하여 뻗었다는 뜻이고, 노고지리뿔이란 노고지리의 날개처럼 하늘을 향하여 잘 뻗어 있기 때문이다. 소의 뿔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천향각 외에도 머리의 앞을 향하여 뻗은 전향각 혹은 전각, 머리 뒤로 젖혀져 있는 후향각, 혹은 후각, 비녀를 지른 것처럼 양쪽으로 일자 모양으로 뻗은 일자각 혹은 비녀뿔, 소의 뿔이 하나는 위로, 또 하나는 아래로 뻗은 것을 천지각 혹은 짝배기뿔이라 한다. 염소뿔처럼 오그라들어 동그랗게 말려 있는 뿔을 옥뿔 혹은 우걱뿔이라고도 한다.

싸움소를 먹이기만 잘 하고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살만 찌고 동작이 느려서 싸움소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그래서 싸움소가 있는 집에서는 날마다 적당한 훈련을 시키고 있다. 훈련의 종류에는 산길을 달리게 하거나 무거운 짐을 끌게 하여 지구력을 키우고, 폐타이어를 구해다가 돌과 시멘트를 집어넣어 이를 끌고 다니는 훈련을 하여 강인한 체력을 기른다.

싸움소는 힘이 좋아야 하므로 일소처럼 아무 먹이나 먹이지 않는다. 영양가가 많은 좋은 먹이를 먹이는데, 소의 여물에다 콩·보리·좁쌀·쌀겨·보리죽·호박·미꾸라지·뱀·보신탕·인삼·녹용 등을 안배하여 자주 먹인다. 그리고 싸움에 나가기 전에는 십전대보탕이나 우황청심환 같은 보약도 먹이며, 진통제나 두통약도 먹여 상대 소와 부닥칠 때 아픔을 줄여 주려고 애를 쓴다.

소싸움의 시작은 소의 무게를 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소의 몸무게에 따라 3등급으로 나뉘는데 갑종은 730㎏ 이상, 을종은 641∼729㎏, 병종은 640㎏ 이하이다. 싸움은 같은 등급끼리 붙이는 게 원칙이다. 두 마리의 소가 싸움터에 나가면 처음에는 서로 노려보는 탐색전을 하는데, 이를 눈싸움이라 한다. 그러다가 주인이 싸움에 임하도록 유도하면 서로 싸우게 되고, 이때 주인도 옆에 붙어서 소리 지르며 응원을 한다. 이때 대개 ‘잘한다’, ‘박아라’, ‘찔러라’, ‘밀어라’, ‘찍어라’, ‘감아라’ 등의 명령성 구호를 외치면서 자기 소의 사기를 돋운다. 소싸움장에는 소의 싸움을 붙이고 승패를 판정하는 감독자가 있다. 이 사람을 도감이라 하는데, 소싸움장의 운영은 전적으로 도감들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소싸움에서 소들이 싸움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하지는 않는다. 대개 20∼30분이면 끝나지만 오래 가는 것은 한 시간을 끄는 경우도 있다. 한쪽 소가 도망가거나 넘어지면 패한 것이다. 싸움을 하다가 힘이 부쳐서 싸울 의사가 없는 소는 도망갈 방향을 찾거나, 꼬리를 내려서 흔든다. 숨이 차서 뒷배를 심하게 헐떡거리거나, 똥을 싸거나,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거나, 거품을 내면 지쳐서 힘이 다 된 소이다. 이런 소는 곧 도망가게 된다.

소가 싸울 때의 최고 기술은 뭐니 뭐니 해도 강력한 힘이다. 힘이 센 소는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지녔다 하더라도 힘으로 밀어붙인다. 힘이 센데다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소가 싸움을 할 때는 여러 가지 기술을 쓴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 뿔치기와 뿔걸기이다. 소는 뿔을 가진 동물이므로 뿔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다. 그밖에 머리치기와 좌우치기, 들치기, 목치기, 밀어치기 등의 기술을 많이 쓰는데, 이러한 기술이 제대로 먹히면 상대 소는 곤욕을 치르게 된다. 뿔치기란 자기 뿔로 상대방의 뿔을 탁탁 받는 동작이다. 뿔걸기란 자기 뿔로 상대방 소의 뿔을 걸어서 꼼짝 못하게 하는 기술이다. 머리치기란 소의 머리로 상대소의 머리를 탁탁 치는 동작이다. 좌우치기란 뿔로 상대방의 머리 양옆을 연이어 공격하는 것인데, 마치 권투 선수가 상대방 선수의 좌우를 공격하는 것과 꼭 같다. 들치기란 들어치기라고도 하는데, 자기의 뿔을 상대방의 목 밑에 넣어 위로 들어 올리는 공격법이다.

지역사례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주로 영남 지역에 국한되어 있는데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진주·밀양·의령·함안·김해 등지이고,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청도 한 군데밖에 없다. 그런데 근년에 들어 소싸움놀이가 활성화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전라북도 정읍, 충청북도 청주, 경기도 부천, 경남 창원과 창녕에서도 소싸움판이 벌어지고 있다. 청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서면 청도천 둔치에서 소싸움을 벌여왔는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년 내내 소싸움을 벌일 수 있는 현대식 전천후 돔 경기장을 2011년 청도 화양읍 삼신리에 건설했다.

특징 및 의의

옛날에는 들판에서 소를 먹이면서 자연스럽게 소싸움도 시키고 구경도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소를 축사에서 육우용으로 기르면서 자연적인 상태에서의 소싸움은 사라지고 말았다. 대신에 전문 소싸움꾼들이 등장하여 잘 훈련된 싸움소를 등장시켜 흥미진진한 소싸움을 보여 주고 있다. 싸움에서 승리한 소는 많은 상금을 받게 되고, 소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다.

소싸움 경기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 민속놀이이다. 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이러한 행사는 지역 주민에게 통쾌함과 재미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한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볼거리가 많은 지금도 사람들은 소싸움 경기를 잊지 못하고 소싸움 경기장을 찾는다. 그것은 힘만 세었지 우직하기 짝이 없는 거구의 황소가 큰 뿔을 앞세워 상대방을 공격하는 묘미와 아찔함,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에서 느끼는 통쾌함을 맛보고 모두들 즐거워할 수가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참고문헌

소싸움놀이의 민속적 고찰(배도식, 한국민속학32, 한국민속학회, 2000), 소에 얽힌 민속(배도식, 민속학연구2, 국립민속박물관, 1995), 한국민속의 원형(배도식, 집문당, 1995).

소싸움

소싸움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배도식(裵桃植)

정의

농촌에서 소 먹이는 아이들이 심심풀이로 각자의 소를 데리고 나와 너른 벌판에서 싸움을 붙이는 놀이였으나 현재는 전문 소싸움꾼들이 훈련된 싸움소를 경기장으로 끌고 나와 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서 싸움을 붙이는 놀이.

역사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아 정확한 역사는 알 수가 없다. 인류가 약 3,000년 전부터 소를 길러 왔다고 하니, 소싸움의 역사도 그 정도의 연륜을 가졌으리라고 본다.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魏志東夷傳」이나 『신당서新唐書』 변진弁辰조에 ‘부여에서는 육축을 사육하고 이들의 이름을 따서 우가, 마가, 저가 등의 관명으로 사용했다.’라고 하는 걸 보아 이 시대에 이미 소를 길렀을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부여에서는 군사가 출정할 때 소를 잡아 제사 지내고 길흉을 점쳤다는 기록이 있으니, 소를 희생과 점복에 썼음을 알 수 있다. 구전에 의하면 소싸움은 삼한시대부터 목동들이 초원에서 소싸움을 붙였다고 하고, 또 일설에는 신라가 백제와 싸운 전승 기념으로 소싸움놀이를 행했다는 설이 있다. 이상의 몇 가지 설을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약 2,000년 전부터 소를 이용했고, 이때부터 소싸움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리라고 본다. 모든 동물은 발정기가 되면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데, 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오락적인 재미를 위해 소싸움을 붙인 것은 신라 말엽쯤으로 보고 있다.

내용

옛날에는 아이들이 들판에서 소를 먹였는데, 여러 마리의 소가 한꺼번에 모여서 풀을 뜯다가 자기네들끼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본 아이들이 심심풀이로 서로의 소를 데리고 나와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 싸움에 이기려면 소의 가슴이 발달되고 어깨가 높으며 두꺼워야 한다. 그리고 뿔이 곧고 날카로우며 위로 잘 뻗어 있어야 한다. 뿔과 뿔 사이는 좁아야 하고 이마가 튼튼해야 한다. 뿔 사이가 좁으면 상대 소의 공격을 덜 받을 수 있고, 이마가 튼튼하면 상대방을 세게 공격할 수 있다. 귀가 작고 뿔은 커야 한다. 귀가 크면 공격할 때 방해가 된다. 가슴이 넓고 허리가 길어야 한다. 허리가 길면 공격할 때 받쳐주는 힘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목이 짧고 굵어야 한다. 우선 목이 굵으면 힘이 세서 공격과 방어가 용이하고, 목이 짧으면 상대방의 옆목을 쉽게 공격할 수 있다. 앞다리 사이가 넓고 짧아야 한다. 앞다리 사이가 넓으면 안정감이 있고, 앞다리가 짧고 강하면 몸을 낮추어 파고들어 공격하기가 용이하다. 발목이 유연하고 발톱이 단단해야 한다. 그래야 공격할 때 땅을 힘차게 짚고 재빨리 공격할 수 있다. 뒷다리가 굵고 강해야 한다. 그래야 공격할 때 밀리지 않고 잘 받쳐 줄 수 있다. 그리고 꼬리가 길어야 한다. 공격할 때 긴 꼬리가 뒷부분의 중심을 잡아 힘차게 공격할 수가 있다. 눈이 작아야 한다. 눈이 작은 소는 겁이 없고 쉽게 부딪치지 않으며 상대에게 재빠르게 파고드는 재치가 있다.

소싸움을 할 때 가장 큰 무기는 뿔이다. 뿔이 하늘을 향하여 곧게 뻗은 것을 천향각 혹은 노고지리뿔이라 한다. 천향각이란 하늘을 향하여 뻗었다는 뜻이고, 노고지리뿔이란 노고지리의 날개처럼 하늘을 향하여 잘 뻗어 있기 때문이다. 소의 뿔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천향각 외에도 머리의 앞을 향하여 뻗은 전향각 혹은 전각, 머리 뒤로 젖혀져 있는 후향각, 혹은 후각, 비녀를 지른 것처럼 양쪽으로 일자 모양으로 뻗은 일자각 혹은 비녀뿔, 소의 뿔이 하나는 위로, 또 하나는 아래로 뻗은 것을 천지각 혹은 짝배기뿔이라 한다. 염소뿔처럼 오그라들어 동그랗게 말려 있는 뿔을 옥뿔 혹은 우걱뿔이라고도 한다.

싸움소를 먹이기만 잘 하고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살만 찌고 동작이 느려서 싸움소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그래서 싸움소가 있는 집에서는 날마다 적당한 훈련을 시키고 있다. 훈련의 종류에는 산길을 달리게 하거나 무거운 짐을 끌게 하여 지구력을 키우고, 폐타이어를 구해다가 돌과 시멘트를 집어넣어 이를 끌고 다니는 훈련을 하여 강인한 체력을 기른다.

싸움소는 힘이 좋아야 하므로 일소처럼 아무 먹이나 먹이지 않는다. 영양가가 많은 좋은 먹이를 먹이는데, 소의 여물에다 콩·보리·좁쌀·쌀겨·보리죽·호박·미꾸라지·뱀·보신탕·인삼·녹용 등을 안배하여 자주 먹인다. 그리고 싸움에 나가기 전에는 십전대보탕이나 우황청심환 같은 보약도 먹이며, 진통제나 두통약도 먹여 상대 소와 부닥칠 때 아픔을 줄여 주려고 애를 쓴다.

소싸움의 시작은 소의 무게를 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소의 몸무게에 따라 3등급으로 나뉘는데 갑종은 730㎏ 이상, 을종은 641∼729㎏, 병종은 640㎏ 이하이다. 싸움은 같은 등급끼리 붙이는 게 원칙이다. 두 마리의 소가 싸움터에 나가면 처음에는 서로 노려보는 탐색전을 하는데, 이를 눈싸움이라 한다. 그러다가 주인이 싸움에 임하도록 유도하면 서로 싸우게 되고, 이때 주인도 옆에 붙어서 소리 지르며 응원을 한다. 이때 대개 ‘잘한다’, ‘박아라’, ‘찔러라’, ‘밀어라’, ‘찍어라’, ‘감아라’ 등의 명령성 구호를 외치면서 자기 소의 사기를 돋운다. 소싸움장에는 소의 싸움을 붙이고 승패를 판정하는 감독자가 있다. 이 사람을 도감이라 하는데, 소싸움장의 운영은 전적으로 도감들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소싸움에서 소들이 싸움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하지는 않는다. 대개 20∼30분이면 끝나지만 오래 가는 것은 한 시간을 끄는 경우도 있다. 한쪽 소가 도망가거나 넘어지면 패한 것이다. 싸움을 하다가 힘이 부쳐서 싸울 의사가 없는 소는 도망갈 방향을 찾거나, 꼬리를 내려서 흔든다. 숨이 차서 뒷배를 심하게 헐떡거리거나, 똥을 싸거나,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거나, 거품을 내면 지쳐서 힘이 다 된 소이다. 이런 소는 곧 도망가게 된다.

소가 싸울 때의 최고 기술은 뭐니 뭐니 해도 강력한 힘이다. 힘이 센 소는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지녔다 하더라도 힘으로 밀어붙인다. 힘이 센데다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소가 싸움을 할 때는 여러 가지 기술을 쓴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 뿔치기와 뿔걸기이다. 소는 뿔을 가진 동물이므로 뿔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다. 그밖에 머리치기와 좌우치기, 들치기, 목치기, 밀어치기 등의 기술을 많이 쓰는데, 이러한 기술이 제대로 먹히면 상대 소는 곤욕을 치르게 된다. 뿔치기란 자기 뿔로 상대방의 뿔을 탁탁 받는 동작이다. 뿔걸기란 자기 뿔로 상대방 소의 뿔을 걸어서 꼼짝 못하게 하는 기술이다. 머리치기란 소의 머리로 상대소의 머리를 탁탁 치는 동작이다. 좌우치기란 뿔로 상대방의 머리 양옆을 연이어 공격하는 것인데, 마치 권투 선수가 상대방 선수의 좌우를 공격하는 것과 꼭 같다. 들치기란 들어치기라고도 하는데, 자기의 뿔을 상대방의 목 밑에 넣어 위로 들어 올리는 공격법이다.

지역사례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주로 영남 지역에 국한되어 있는데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진주·밀양·의령·함안·김해 등지이고,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청도 한 군데밖에 없다. 그런데 근년에 들어 소싸움놀이가 활성화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전라북도 정읍, 충청북도 청주, 경기도 부천, 경남 창원과 창녕에서도 소싸움판이 벌어지고 있다. 청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서면 청도천 둔치에서 소싸움을 벌여왔는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년 내내 소싸움을 벌일 수 있는 현대식 전천후 돔 경기장을 2011년 청도 화양읍 삼신리에 건설했다.

특징 및 의의

옛날에는 들판에서 소를 먹이면서 자연스럽게 소싸움도 시키고 구경도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소를 축사에서 육우용으로 기르면서 자연적인 상태에서의 소싸움은 사라지고 말았다. 대신에 전문 소싸움꾼들이 등장하여 잘 훈련된 싸움소를 등장시켜 흥미진진한 소싸움을 보여 주고 있다. 싸움에서 승리한 소는 많은 상금을 받게 되고, 소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다.

소싸움 경기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 민속놀이이다. 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이러한 행사는 지역 주민에게 통쾌함과 재미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한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볼거리가 많은 지금도 사람들은 소싸움 경기를 잊지 못하고 소싸움 경기장을 찾는다. 그것은 힘만 세었지 우직하기 짝이 없는 거구의 황소가 큰 뿔을 앞세워 상대방을 공격하는 묘미와 아찔함,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에서 느끼는 통쾌함을 맛보고 모두들 즐거워할 수가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참고문헌

소싸움놀이의 민속적 고찰(배도식, 한국민속학32, 한국민속학회, 2000), 소에 얽힌 민속(배도식, 민속학연구2, 국립민속박물관, 1995), 한국민속의 원형(배도식, 집문당,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