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기

돈치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이상호(李相昊)

정의

일정한 거리에 구멍을 파 놓고 엽전이나 동전을 던져 그 속에 들어간 것을 따기도 하고 또 구멍 밖에 있는 것을 돌로 맞혀 차지하는 놀이.

내용

돈치기는 주로 설날이나 대보름에 많이 했다. 다른 때는 아이들이 돈을 만질 기회가 거의 없는데 설에는 세뱃돈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상원上元조에 당시 돈치기를 하는 방식이 다음과 같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땅에 구멍을 만들고 어른과 아이들이 편을 갈라 돈을 구멍에 넣고 구멍을 채운다. 그런 후에 큰 동전을 던져서 구멍 안에 있는 내기 물건을 맞춘다. 그것을 맞춘 자가 그 돈을 갖고 이기는 것이다. 맞추지 못하거나 또 잘못 맞춘 자는 지는 것이다. 정월대보름에 이 놀이가 더욱 성행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금파리를 돈으로 삼아 던지는 예도 있다.

조선의 향토오락朝鮮の鄕土娛樂』에서는 전국적으로 199개의 지역에서 행해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은 이웃 지방과 방법이 같다고 하지만 서울·평양·황해도·의주 등 대도시의 경우 놀이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역마다 놀이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 이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마당이나 공터에 돈을 던지는 선과 2~3m 떨어진 곳에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원을 그린다(지방에 따라 구멍을 파기도 한다). 놀이판이 완성되면 던지는 선에서 한 사람씩 작은 원을 향해 동전을 던져 원 안에 넣은 사람이 일등이 되고 나머지는 원에서 가까운 순서로 정해진다. 등위가 결정되고 나머지 사람들이 일등에게 동전 1~2개씩을 주면 일등은 한손에 동전 모두를 쥔 다음 작은 원을 향해 던진다. 이때 던진 동전이 어떻게 떨어지냐에 따라 돈을 따기도 하고 벌금을 내기도 하고 다음 차례로 순서가 넘어가게 된다. 첫 번째 경우 던진 동전이 원 안에 모두 들어가면 던진 사람이 모두 따 먹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두 번째 경우 동전의 일부가 원에 들어가면 들어간 돈만 먹고 나머지는 망(손바닥만한 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정해준 돈을 맞히게 된다. 맞히면 역시 나머지 동전 모두를 따게 되고 엉뚱한 동전을 맞히면 벌금으로 동전 하나를 물어내야 한다. 세 번째 경우 동전이 2개 이상 겹쳐서 떨어지면 겹친 돈은 돈치기를 하지 않고 따먹는다. 단, 큰 원 안에 들어간 동전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네 번째 경우 원 안에 들어간 동전이나 겹쳐서 떨어진 동전이 없을 경우에는 지정해 주는 동전을 망으로 맞혀야 먹을 수 있다. 다섯 번째 경우 던진 동전이 큰 원 밖으로 반 이상 나가면 낙방이 된다. 낙방을 한 사람은 망으로 지정한 동전을 맞혀 보지도 못하고 그 판은 쉬어야 한다.

위와 같은 규칙에 의해 일등부터 차례대로 하는데 어느 순간 동전이 모두 없어지면 처음부터 순위를 가려 돈치기를 계속한다. 경남의 경우에는 구멍을 파고하는데 그 방법이 무척 다양하다.

  1. 모떼기: 구멍을 향하여 던진 다음 작은 돌로 다른 이가 정해준 돈을 맞히면 그 사람이 모두 가져가는데 만약 두 개 이상 동시에 맞추면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게 된다.

  2. 푼내기: 지정된 동전을 맞힌다고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맞힌 것 하나만 가지며 맞히지 못하면 다음 순서로 넘어 간다.

  3. 사깨기: 겹친 돈을 떨어뜨려 놓으면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다.

  4. 오간五間: 물주가 있어 미리 선금을 주고 한다. 던지는 선을 멀리 하고 구멍 앞에 동전을 다섯 개 늘어놓고 맞히는데 가운데 동전을 맞추면 다섯 배, 변두리 것을 맞히면 세 배를 물주에게 받으며 맞히지 못하거나 두 개 이상을 동시에 맞히면 선금을 잃게 된다.

  5. 담돈: 담장에 있는 돌에다 동전을 쳐서 가장 멀리 튀겨 나온 사람 순서대로 다른 사람의 돈을 맞혀 따먹는 방식이다.

특징 및 의의

전통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돈은 지금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설날 세뱃돈을 제외하고 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고 이도 부족하여 더 갖고 싶었다. 결국 다른 아이의 돈을 빼앗아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이를 가능케 하는 장치가 돈치기다. 물론 잃을 위험이 있지만 딸 수 있다는 생각은 이를 극복할 수 있어 놀이에 낀다. 물론 너무 어린 아이는 잃을 것이 뻔하기에 구경으로 족하다. 몇 푼 되지 않는 돈이기에 따고 잃는 순간순간의 희비가 다른 놀이에서 경험한 재미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전국 모든 곳에서 조사된 것이다. 그러나 광복 후 학교가 보편화되어 돈치기를 사행성 놀이로 금지시켰고 구슬치기가 일반화되면서 아이들이 직접 돈을 가지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지금은 가끔 어른들이 심심풀이로 하는 놀이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인도에서도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돈치기를 행하고 있다.

참고문헌

광주의 민속놀이(광주민속박물관, 1994), 금산의 민속놀이(강성복, 금산문화원, 1994), 서산민속지-하(경희대학교 민속학연구소, 서산문화원, 1987), 조선의 향토오락(村山智順, 박전열 역, 집문당, 1992).

돈치기

돈치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이상호(李相昊)

정의

일정한 거리에 구멍을 파 놓고 엽전이나 동전을 던져 그 속에 들어간 것을 따기도 하고 또 구멍 밖에 있는 것을 돌로 맞혀 차지하는 놀이.

내용

돈치기는 주로 설날이나 대보름에 많이 했다. 다른 때는 아이들이 돈을 만질 기회가 거의 없는데 설에는 세뱃돈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상원上元조에 당시 돈치기를 하는 방식이 다음과 같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땅에 구멍을 만들고 어른과 아이들이 편을 갈라 돈을 구멍에 넣고 구멍을 채운다. 그런 후에 큰 동전을 던져서 구멍 안에 있는 내기 물건을 맞춘다. 그것을 맞춘 자가 그 돈을 갖고 이기는 것이다. 맞추지 못하거나 또 잘못 맞춘 자는 지는 것이다. 정월대보름에 이 놀이가 더욱 성행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금파리를 돈으로 삼아 던지는 예도 있다.

『조선의 향토오락朝鮮の鄕土娛樂』에서는 전국적으로 199개의 지역에서 행해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은 이웃 지방과 방법이 같다고 하지만 서울·평양·황해도·의주 등 대도시의 경우 놀이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역마다 놀이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 이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마당이나 공터에 돈을 던지는 선과 2~3m 떨어진 곳에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원을 그린다(지방에 따라 구멍을 파기도 한다). 놀이판이 완성되면 던지는 선에서 한 사람씩 작은 원을 향해 동전을 던져 원 안에 넣은 사람이 일등이 되고 나머지는 원에서 가까운 순서로 정해진다. 등위가 결정되고 나머지 사람들이 일등에게 동전 1~2개씩을 주면 일등은 한손에 동전 모두를 쥔 다음 작은 원을 향해 던진다. 이때 던진 동전이 어떻게 떨어지냐에 따라 돈을 따기도 하고 벌금을 내기도 하고 다음 차례로 순서가 넘어가게 된다. 첫 번째 경우 던진 동전이 원 안에 모두 들어가면 던진 사람이 모두 따 먹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두 번째 경우 동전의 일부가 원에 들어가면 들어간 돈만 먹고 나머지는 망(손바닥만한 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정해준 돈을 맞히게 된다. 맞히면 역시 나머지 동전 모두를 따게 되고 엉뚱한 동전을 맞히면 벌금으로 동전 하나를 물어내야 한다. 세 번째 경우 동전이 2개 이상 겹쳐서 떨어지면 겹친 돈은 돈치기를 하지 않고 따먹는다. 단, 큰 원 안에 들어간 동전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네 번째 경우 원 안에 들어간 동전이나 겹쳐서 떨어진 동전이 없을 경우에는 지정해 주는 동전을 망으로 맞혀야 먹을 수 있다. 다섯 번째 경우 던진 동전이 큰 원 밖으로 반 이상 나가면 낙방이 된다. 낙방을 한 사람은 망으로 지정한 동전을 맞혀 보지도 못하고 그 판은 쉬어야 한다.

위와 같은 규칙에 의해 일등부터 차례대로 하는데 어느 순간 동전이 모두 없어지면 처음부터 순위를 가려 돈치기를 계속한다. 경남의 경우에는 구멍을 파고하는데 그 방법이 무척 다양하다.

모떼기: 구멍을 향하여 던진 다음 작은 돌로 다른 이가 정해준 돈을 맞히면 그 사람이 모두 가져가는데 만약 두 개 이상 동시에 맞추면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게 된다.

푼내기: 지정된 동전을 맞힌다고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맞힌 것 하나만 가지며 맞히지 못하면 다음 순서로 넘어 간다.

사깨기: 겹친 돈을 떨어뜨려 놓으면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다.

오간五間: 물주가 있어 미리 선금을 주고 한다. 던지는 선을 멀리 하고 구멍 앞에 동전을 다섯 개 늘어놓고 맞히는데 가운데 동전을 맞추면 다섯 배, 변두리 것을 맞히면 세 배를 물주에게 받으며 맞히지 못하거나 두 개 이상을 동시에 맞히면 선금을 잃게 된다.

담돈: 담장에 있는 돌에다 동전을 쳐서 가장 멀리 튀겨 나온 사람 순서대로 다른 사람의 돈을 맞혀 따먹는 방식이다.

특징 및 의의

전통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돈은 지금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설날 세뱃돈을 제외하고 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고 이도 부족하여 더 갖고 싶었다. 결국 다른 아이의 돈을 빼앗아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이를 가능케 하는 장치가 돈치기다. 물론 잃을 위험이 있지만 딸 수 있다는 생각은 이를 극복할 수 있어 놀이에 낀다. 물론 너무 어린 아이는 잃을 것이 뻔하기에 구경으로 족하다. 몇 푼 되지 않는 돈이기에 따고 잃는 순간순간의 희비가 다른 놀이에서 경험한 재미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전국 모든 곳에서 조사된 것이다. 그러나 광복 후 학교가 보편화되어 돈치기를 사행성 놀이로 금지시켰고 구슬치기가 일반화되면서 아이들이 직접 돈을 가지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지금은 가끔 어른들이 심심풀이로 하는 놀이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인도에서도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돈치기를 행하고 있다.

참고문헌

광주의 민속놀이(광주민속박물관, 1994), 금산의 민속놀이(강성복, 금산문화원, 1994), 서산민속지-하(경희대학교 민속학연구소, 서산문화원, 1987), 조선의 향토오락(村山智順, 박전열 역, 집문당,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