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놀이

그림자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이상호(李相昊)

정의

촛불이나 등잔불 가까이에서 손을 움직여 벽이나 창문에 여러 모양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을 즐기는 놀이.

내용

전기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주로 겨울밤에 전국적으로 행해졌던 놀이로 혼자서도 하고 여럿이 어울려 하기도 한다. 그림자는 물체의 모양을 그대로 투사하지만 빛이 어느 방향에서 비치느냐에 따라 크게 또는 작게도 보이며 심지어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도 한다. 불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래 불에 비친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는 늘 인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단순한 흉내 내기에서 출발하여 종이나 나무 막대기 등 소품을 이용한 복잡한 것까지 발달하여 후에는 그림자 연극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그림자극으로 ‘만석중놀이[曼碩僧戲·亡釋僧戲]’ 혹은 ‘파일놀이’라는 것이 있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연극에는 산극山劇과 야극野劇의 두 부가 있으며 이것은 나례도감에 소속되어 있다. 산극은 널빤지를 치고 장막으로 이것을 가리고 사자와 호랑이[獅虎], 만석曼碩, 승무僧舞 등을 상연한다. 만석은 고려 말에 있었던 중의 이름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또한 인도에서는 오늘날까지 ‘손가락 예술(finger art)’라 하여 전문적인 수련을 쌓은 전문가에 의해, 단순히 모양 만들기에서 벗어나 예술적 경지에 이른 경우도 있고,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위 예술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아주 옛날 단순한 모양 만들기에서 시작하여 예술까지 발전한 이 놀이는 놀이와 예술을 오가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촛불이나 OHP, 슬라이드 환등기는 광원, 스크린 또는 벽은 그림자가 생기는 곳이다. 주위가 어두우면 더 선명하므로 되도록 주변의 빛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어 본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만들고 이름을 붙여 본 다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만든 형태가 무엇인지 맞추거나 지정한 동물이나 물건을 누가 더 잘 만드는가를 겨루기도 한다. 주위의 나무나 접시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손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나타낼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숙달되면 간단한 그림자 연극을 해 볼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서양에서는 어둠을 혼돈(Chaos) 또는 악惡(Evil, 또는 마귀魔鬼)한 기운이라 해서 기피했고, 태양을 숭배한 이집트 왕은 파라오, 즉 ‘태양의 아들’로 불렸다. 그러나 동양은 어둠을 밝히는 달을 숭배하여 달과 관련된 놀이나 풍속이 많다. 동양에서 양력(태양력)보다 음력(달력) 사용이 더 보편적인 것이 좋은 예이다.

요즘은 전깃불이 어둠뿐 아니라 그림자까지 삼켜 버렸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둠에 대해 포근함보다 두려움, 공포를 느낀다. 날씨가 흐려 어두워지면 무섭다고 호들갑이고 시골에 가면 밤에는 아예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그림자놀이는 문화 전통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며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매개로 유용하다.

참고문헌

아이들 민속놀이 100가지(김종만, 우리교육, 1993), 우리나라 민속놀이(심우성, 동문선, 1996), 전래놀이 101가지(이상호, 사계절, 1999), 한국세시풍속기(강무학, 집문당, 1995).

그림자놀이

그림자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이상호(李相昊)

정의

촛불이나 등잔불 가까이에서 손을 움직여 벽이나 창문에 여러 모양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을 즐기는 놀이.

내용

전기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주로 겨울밤에 전국적으로 행해졌던 놀이로 혼자서도 하고 여럿이 어울려 하기도 한다. 그림자는 물체의 모양을 그대로 투사하지만 빛이 어느 방향에서 비치느냐에 따라 크게 또는 작게도 보이며 심지어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도 한다. 불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래 불에 비친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는 늘 인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단순한 흉내 내기에서 출발하여 종이나 나무 막대기 등 소품을 이용한 복잡한 것까지 발달하여 후에는 그림자 연극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그림자극으로 ‘만석중놀이[曼碩僧戲·亡釋僧戲]’ 혹은 ‘파일놀이’라는 것이 있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연극에는 산극山劇과 야극野劇의 두 부가 있으며 이것은 나례도감에 소속되어 있다. 산극은 널빤지를 치고 장막으로 이것을 가리고 사자와 호랑이[獅虎], 만석曼碩, 승무僧舞 등을 상연한다. 만석은 고려 말에 있었던 중의 이름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또한 인도에서는 오늘날까지 ‘손가락 예술(finger art)’라 하여 전문적인 수련을 쌓은 전문가에 의해, 단순히 모양 만들기에서 벗어나 예술적 경지에 이른 경우도 있고,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위 예술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아주 옛날 단순한 모양 만들기에서 시작하여 예술까지 발전한 이 놀이는 놀이와 예술을 오가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촛불이나 OHP, 슬라이드 환등기는 광원, 스크린 또는 벽은 그림자가 생기는 곳이다. 주위가 어두우면 더 선명하므로 되도록 주변의 빛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어 본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만들고 이름을 붙여 본 다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만든 형태가 무엇인지 맞추거나 지정한 동물이나 물건을 누가 더 잘 만드는가를 겨루기도 한다. 주위의 나무나 접시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손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나타낼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숙달되면 간단한 그림자 연극을 해 볼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서양에서는 어둠을 혼돈(Chaos) 또는 악惡(Evil, 또는 마귀魔鬼)한 기운이라 해서 기피했고, 태양을 숭배한 이집트 왕은 파라오, 즉 ‘태양의 아들’로 불렸다. 그러나 동양은 어둠을 밝히는 달을 숭배하여 달과 관련된 놀이나 풍속이 많다. 동양에서 양력(태양력)보다 음력(달력) 사용이 더 보편적인 것이 좋은 예이다.

요즘은 전깃불이 어둠뿐 아니라 그림자까지 삼켜 버렸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둠에 대해 포근함보다 두려움, 공포를 느낀다. 날씨가 흐려 어두워지면 무섭다고 호들갑이고 시골에 가면 밤에는 아예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그림자놀이는 문화 전통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며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매개로 유용하다.

참고문헌

아이들 민속놀이 100가지(김종만, 우리교육, 1993), 우리나라 민속놀이(심우성, 동문선, 1996), 전래놀이 101가지(이상호, 사계절, 1999), 한국세시풍속기(강무학, 집문당,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