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치기

구슬치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이상호(李相昊)

정의

유리나 자기로 된 구슬을 가지고 구멍에 넣거나 목표물을 맞히거나 상대의 주먹 안에 있는 구슬 숫자가 홀수인가 짝수인가 또는 몇 개인가를 맞춰서 구슬을 따는 놀이.

내용

구슬치기는 주로 남자아이들이 하던 놀이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했지만 주로 겨울철에 많이 하였고, 전국적으로 분포한 놀이이다. 지역에 따라 알치기·꼴랑치기·구슬따기 등으로 부르나 가장 일반적인 이름은 구슬치기이다.

구슬은 고운 흙(찰흙)으로 동그랗게 빚어 그늘에 말렸다가 이용하거나 시냇가에서 작고 동그란 돌을 주워서 가지고 놀았다. 지방에 따라 도토리, 상수리 등의 열매를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러다가 도자기 굽는 방식으로 만든 사기구슬, 일제강점기에 유리 사용이 많아지면서 그 찌꺼기로 만든 유리구슬이 대량으로 유통됨으로써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졌다. 6·25 전쟁 때 망가진 자동차나 탱크의 베어링에서 쇠구슬이 나와 유리구슬과 같이 가지고 놀았다고 하는데 쇠구슬이 흔하지는 않았다.

놀이 방법은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크게 다섯 가지로 대별된다.

  1. 땅에 구멍을 파 놓고 정해진 순서대로 넣는 봄들기(범들기, 꼴랑치기)가 있다. 던진 구슬이 구멍에 들어가면 ‘들었다.’라고 하고 한 번에 성공하면 계속해서 다음 구멍으로 간다. 만약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실패한 구멍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의 구슬을 맞추면 다음 구멍에 넣지 않아도 구멍에 넣은 것과 같은 효력이 생기는 것을 ‘맞추기’라고 한다.

  2. 상대의 구슬을 맞추는 알까기(딴치기)가 있다. 가장 단순하면서 쉬운 방법으로 순서를 정해 일정한 거리에 던져 놓고 다른 사람이 구슬을 맞추면 따는 놀이이다.

  3. 땅에 삼각형을 그리고 놀이하는 사람이 정해진 개수만큼 그 안에 넣고 순서를 정해서 삼각형 밖으로 내 보내면 따 내는 것으로 가장 많이 한 방법이다. 만약 삼각형 안의 구슬을 빼내려다가 그 안에 들어가거나 삼각형 선에 닿으면 지금까지 따먹은 구슬을 삼각형 안에 다 내 놓고 죽는데 이를 ‘토하기’라고 한다. 삼각형 안에 구슬이 하나도 남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다 죽으면 그 판이 끝나고 다시 자기 몫을 대고 시작한다.

  4. 벽을 이용한다고 해서 벽치기라고 하는데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벽에 구슬을 대고 차례로 벽을 타고 떨어뜨려 다른 사람의 구슬을 맞추면 그 구슬을 갖거나 가장 멀리 가서 멈춘 사람이 나머지 구슬을 모두 갖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자치기의 원리와 만난 ‘오부십부(오보십보의 방언)’가 있는데 벽에서 멀리 떨어진 순서대로 다른 사람의 구슬을 쳐 멀리 보낸 거리만큼 구슬을 따는 방법이다.

  5. 주로 두 명이 하는데 한 명이 구슬을 주먹 안에 감추고 다른 한 명은 그 안의 숫자가 홀수인가 짝수인가 맞추는 놀이로 ‘홀짝’이라고 한다. 맞추면 건 개수만큼 줘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감춘 사람이 가져오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경우의 수가 셋인 경우가 있는데 이를 ‘쌈치기’라고 한다.

특징 및 의의

놀이는 다른 나라에도 있는데 그 방법이 우리나라만큼 다양하지 못하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상원上元조에 돈치기 방법이 기술되어 있는데 구슬치기 방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돈치기의 다양한 방법을 구슬치기가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남자아이들의 겨울철 대표 놀이였는데 요즘은 많이 하지 않는다. 이는 구슬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었기 때문이다. 즉 예전에는 구슬이 아이들에게 값진 놀잇감이었는데 지금은 귀하지 않아 구태여 모으고 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놀 수 있는 땅이 없어진 것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요인이다.

참고문헌

서산민속지-하(경희대학교 민속학연구소, 서산문화원, 1987), 아이들 민속놀이 100가지(김종만, 우리교육, 1993), 전래놀이 101가지(이상호, 사계절, 1999), 조선의 향토오락(村山智順, 박전열 역, 집문당, 1992), 한국세시풍속기(강무학, 집문당, 1995).

구슬치기

구슬치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이상호(李相昊)

정의

유리나 자기로 된 구슬을 가지고 구멍에 넣거나 목표물을 맞히거나 상대의 주먹 안에 있는 구슬 숫자가 홀수인가 짝수인가 또는 몇 개인가를 맞춰서 구슬을 따는 놀이.

내용

구슬치기는 주로 남자아이들이 하던 놀이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했지만 주로 겨울철에 많이 하였고, 전국적으로 분포한 놀이이다. 지역에 따라 알치기·꼴랑치기·구슬따기 등으로 부르나 가장 일반적인 이름은 구슬치기이다.

구슬은 고운 흙(찰흙)으로 동그랗게 빚어 그늘에 말렸다가 이용하거나 시냇가에서 작고 동그란 돌을 주워서 가지고 놀았다. 지방에 따라 도토리, 상수리 등의 열매를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러다가 도자기 굽는 방식으로 만든 사기구슬, 일제강점기에 유리 사용이 많아지면서 그 찌꺼기로 만든 유리구슬이 대량으로 유통됨으로써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졌다. 6·25 전쟁 때 망가진 자동차나 탱크의 베어링에서 쇠구슬이 나와 유리구슬과 같이 가지고 놀았다고 하는데 쇠구슬이 흔하지는 않았다.

놀이 방법은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크게 다섯 가지로 대별된다.

땅에 구멍을 파 놓고 정해진 순서대로 넣는 봄들기(범들기, 꼴랑치기)가 있다. 던진 구슬이 구멍에 들어가면 ‘들었다.’라고 하고 한 번에 성공하면 계속해서 다음 구멍으로 간다. 만약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실패한 구멍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의 구슬을 맞추면 다음 구멍에 넣지 않아도 구멍에 넣은 것과 같은 효력이 생기는 것을 ‘맞추기’라고 한다.

상대의 구슬을 맞추는 알까기(딴치기)가 있다. 가장 단순하면서 쉬운 방법으로 순서를 정해 일정한 거리에 던져 놓고 다른 사람이 구슬을 맞추면 따는 놀이이다.

땅에 삼각형을 그리고 놀이하는 사람이 정해진 개수만큼 그 안에 넣고 순서를 정해서 삼각형 밖으로 내 보내면 따 내는 것으로 가장 많이 한 방법이다. 만약 삼각형 안의 구슬을 빼내려다가 그 안에 들어가거나 삼각형 선에 닿으면 지금까지 따먹은 구슬을 삼각형 안에 다 내 놓고 죽는데 이를 ‘토하기’라고 한다. 삼각형 안에 구슬이 하나도 남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다 죽으면 그 판이 끝나고 다시 자기 몫을 대고 시작한다.

벽을 이용한다고 해서 벽치기라고 하는데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벽에 구슬을 대고 차례로 벽을 타고 떨어뜨려 다른 사람의 구슬을 맞추면 그 구슬을 갖거나 가장 멀리 가서 멈춘 사람이 나머지 구슬을 모두 갖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자치기의 원리와 만난 ‘오부십부(오보십보의 방언)’가 있는데 벽에서 멀리 떨어진 순서대로 다른 사람의 구슬을 쳐 멀리 보낸 거리만큼 구슬을 따는 방법이다.

주로 두 명이 하는데 한 명이 구슬을 주먹 안에 감추고 다른 한 명은 그 안의 숫자가 홀수인가 짝수인가 맞추는 놀이로 ‘홀짝’이라고 한다. 맞추면 건 개수만큼 줘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감춘 사람이 가져오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경우의 수가 셋인 경우가 있는데 이를 ‘쌈치기’라고 한다.

특징 및 의의

놀이는 다른 나라에도 있는데 그 방법이 우리나라만큼 다양하지 못하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상원上元조에 돈치기 방법이 기술되어 있는데 구슬치기 방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돈치기의 다양한 방법을 구슬치기가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남자아이들의 겨울철 대표 놀이였는데 요즘은 많이 하지 않는다. 이는 구슬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었기 때문이다. 즉 예전에는 구슬이 아이들에게 값진 놀잇감이었는데 지금은 귀하지 않아 구태여 모으고 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놀 수 있는 땅이 없어진 것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요인이다.

참고문헌

서산민속지-하(경희대학교 민속학연구소, 서산문화원, 1987), 아이들 민속놀이 100가지(김종만, 우리교육, 1993), 전래놀이 101가지(이상호, 사계절, 1999), 조선의 향토오락(村山智順, 박전열 역, 집문당, 1992), 한국세시풍속기(강무학, 집문당,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