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중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 가면극

집필자 정형호(鄭亨鎬)

정의

형상은 중이되 실제 행위는 중이 아닌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이중성을 지닌 존재로, 스승인 노장을 희롱하는 인물.

내용

먹중은 중부 지역의 해서 탈춤과 산대놀이에만 나타나며, 경상도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는 지역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먹중을 목중, 묵승墨僧이라고도 한다. 먹중의 성격에 대해 학계에서는 ‘노승의 제자’, ‘벽사축귀辟邪逐鬼의 기능을 지닌 존재’, ‘중이면서 중이기를 거부하는 인물’, ‘민중 자신의 모습’ 등으로 다양하게 보고 있다. 인물의 성격을 연희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먹중은 대체로 중의 신분임을 내세우지만, 일반적으로 불도佛道를 닦는 중의 성격에서 벗어나서 풍류와 성적 쾌락을 즐기는 인물로 묘사된다.

양주 별산대놀이의 먹중은 겉이 중이지만 실상은 오입쟁이임을 밝히고 있다. 가사와 염불을 엉터리로 읊으며, 사당을 희롱하는 속된 인물이다. 그러나 자식이 급살을 맞아 죽게 되자, 그를 소생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의 도움을 청한다는 점에서는 자식 사랑이 대단한 자애로운 인물이다. 그리고 다른 가면극과 마찬가지노장의 정체를 확인하는 부분에서는 언어적 유희로 상대를 희롱하는 풍자적 성격도 드러난다.

송파 산대놀이는 여덟 명의 먹중이 중 신분임을 밝히고 염불을 공부하는 시늉을 하지만, 북놀이를 하면서 여자와 놀아나고 노장을 희롱한다. 봉산 탈춤의 먹중은 자신이 산중에 거주하지만, 스스로 풍류를 좋아하는 인물이고 오입쟁이임을 과시하고 있다. 강령 탈춤의 먹중은 자신들을 『구운몽九雲夢』의 성진에 비유하며 <중타령>을 부르고, 노장을 모시지만 언어적 유희로 노장을 희롱하는 인물이다.

위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먹중은 중의 신분임을 밝히면서도 중이 아닌 비속한 언행을 한다. 또한 가무를 즐기고 법고치기를 하면서 여자를 유혹하는 인물이고, 노장의 정체를 확인하면서 상대방을 동물이나 사물에 빗대어 희롱한다. 이런 인물적 특성은 후기 불교의 세속화 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탈과 복식을 보면, 양주 별산대의 먹중탈은 전체가 붉은색에, 복색은 먹중•옴중•완보 등과 함께 모두 용이 그려진 칡베 장삼을 입는다. 송파 산대놀이의 먹중탈은 갈색 바탕이며, 복식은 녹•청•황•적색의 반장삼을 입고, 흰색 고깔을 쓰고 색띠를 두른다. 강령 탈춤의 경우 주황색 바탕에 다소 험상궂은 모습의 얼굴에 송낙을 쓰고, 칡베 장삼에 붉은 가사를 입고 있다. 봉산 탈춤은 먹중탈이 주황색 바탕에 얼굴 전체에 일곱 개의 커다란 붉은 혹이 있으며, 대체로 귀면형鬼面形이다. 복색은 한삼이 달린 원동(팔목이 각각 붉은색•주황색•녹색•청색을 착용)에 비단 더그레를 착용하며, 손에 버드나무 생가지를 들고 있다.

이를 요약해 보면, 먹중은 귀면형의 탈(봉산 탈춤•강령 탈춤), 머리에 송낙 착용(강령 탈춤), 복식은 칡베 장삼(강령 탈춤•양주 별산대놀이), 4색 반장삼(송파 산대놀이), 비단 더그레(봉산 탈춤), 용 복식(양주 별산대놀이), 버드나무 휴대(봉산 탈춤) 등이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탈은 붉은색 계통이며, 대체로 2∼7개의 혹이 나 있다. 그리고 복식은 봉산 탈춤을 제외하고는 장삼을 입고 있으며, 해서 탈춤은 얼굴이 귀면형에 가깝다.

특징 및 의의

먹중은 중의 복식을 한 노장을 모시는 인물로서, 중이지만 실제 행위는 중이 아닌 비속한 인물이다. 대체로 여자를 좋아하고 가무를 즐기며 상전인 노장을 희롱하는데, 주로 여덟 명의 먹중이 등장하여 팔목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불교의 세속화 과정을 반영하는 다소 일탈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산대탈놀이(서연호, 열화당, 1987), 송파산대놀이(이병옥, 집문당, 1982), 양주별산대놀이(정형호, 화산문화, 2001), 탈춤의 역사와 원리(조동일, 홍성사, 1979), 퇴계원산대놀이(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 월인, 1999), 한국가면극의 유형과 전승원리 연구(정형호, 중앙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5), 한국의 가면극(이두현, 일지사, 1979).

먹중

먹중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 가면극

집필자 정형호(鄭亨鎬)

정의

형상은 중이되 실제 행위는 중이 아닌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이중성을 지닌 존재로, 스승인 노장을 희롱하는 인물.

내용

먹중은 중부 지역의 해서 탈춤과 산대놀이에만 나타나며, 경상도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는 지역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먹중을 목중, 묵승墨僧이라고도 한다. 먹중의 성격에 대해 학계에서는 ‘노승의 제자’, ‘벽사축귀辟邪逐鬼의 기능을 지닌 존재’, ‘중이면서 중이기를 거부하는 인물’, ‘민중 자신의 모습’ 등으로 다양하게 보고 있다. 인물의 성격을 연희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먹중은 대체로 중의 신분임을 내세우지만, 일반적으로 불도佛道를 닦는 중의 성격에서 벗어나서 풍류와 성적 쾌락을 즐기는 인물로 묘사된다.

양주 별산대놀이의 먹중은 겉이 중이지만 실상은 오입쟁이임을 밝히고 있다. 가사와 염불을 엉터리로 읊으며, 애사당을 희롱하는 속된 인물이다. 그러나 자식이 급살을 맞아 죽게 되자, 그를 소생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의 도움을 청한다는 점에서는 자식 사랑이 대단한 자애로운 인물이다. 그리고 다른 가면극과 마찬가지로 노장의 정체를 확인하는 부분에서는 언어적 유희로 상대를 희롱하는 풍자적 성격도 드러난다.

송파 산대놀이는 여덟 명의 먹중이 중 신분임을 밝히고 염불을 공부하는 시늉을 하지만, 북놀이를 하면서 여자와 놀아나고 노장을 희롱한다. 봉산 탈춤의 먹중은 자신이 산중에 거주하지만, 스스로 풍류를 좋아하는 인물이고 오입쟁이임을 과시하고 있다. 강령 탈춤의 먹중은 자신들을 『구운몽九雲夢』의 성진에 비유하며 <중타령>을 부르고, 노장을 모시지만 언어적 유희로 노장을 희롱하는 인물이다.

위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먹중은 중의 신분임을 밝히면서도 중이 아닌 비속한 언행을 한다. 또한 가무를 즐기고 법고치기를 하면서 여자를 유혹하는 인물이고, 노장의 정체를 확인하면서 상대방을 동물이나 사물에 빗대어 희롱한다. 이런 인물적 특성은 후기 불교의 세속화 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탈과 복식을 보면, 양주 별산대의 먹중탈은 전체가 붉은색에, 복색은 먹중•옴중•완보 등과 함께 모두 용이 그려진 칡베 장삼을 입는다. 송파 산대놀이의 먹중탈은 갈색 바탕이며, 복식은 녹•청•황•적색의 반장삼을 입고, 흰색 고깔을 쓰고 색띠를 두른다. 강령 탈춤의 경우 주황색 바탕에 다소 험상궂은 모습의 얼굴에 송낙을 쓰고, 칡베 장삼에 붉은 가사를 입고 있다. 봉산 탈춤은 먹중탈이 주황색 바탕에 얼굴 전체에 일곱 개의 커다란 붉은 혹이 있으며, 대체로 귀면형鬼面形이다. 복색은 한삼이 달린 원동(팔목이 각각 붉은색•주황색•녹색•청색을 착용)에 비단 더그레를 착용하며, 손에 버드나무 생가지를 들고 있다.

이를 요약해 보면, 먹중은 귀면형의 탈(봉산 탈춤•강령 탈춤), 머리에 송낙 착용(강령 탈춤), 복식은 칡베 장삼(강령 탈춤•양주 별산대놀이), 4색 반장삼(송파 산대놀이), 비단 더그레(봉산 탈춤), 용 복식(양주 별산대놀이), 버드나무 휴대(봉산 탈춤) 등이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탈은 붉은색 계통이며, 대체로 2∼7개의 혹이 나 있다. 그리고 복식은 봉산 탈춤을 제외하고는 장삼을 입고 있으며, 해서 탈춤은 얼굴이 귀면형에 가깝다.

특징 및 의의

먹중은 중의 복식을 한 노장을 모시는 인물로서, 중이지만 실제 행위는 중이 아닌 비속한 인물이다. 대체로 여자를 좋아하고 가무를 즐기며 상전인 노장을 희롱하는데, 주로 여덟 명의 먹중이 등장하여 팔목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불교의 세속화 과정을 반영하는 다소 일탈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산대탈놀이(서연호, 열화당, 1987), 송파산대놀이(이병옥, 집문당, 1982), 양주별산대놀이(정형호, 화산문화, 2001), 탈춤의 역사와 원리(조동일, 홍성사, 1979), 퇴계원산대놀이(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 월인, 1999), 한국가면극의 유형과 전승원리 연구(정형호, 중앙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5), 한국의 가면극(이두현, 일지사,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