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음(得音)

득음

한자명

得音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용어

집필자 채수정(蔡水晶)

정의

판소리 창자의 음악적 역량이 절대적인 경지에 오른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

개관

득음(得音)은 ‘소리[音]를 얻었다[得]’ 또는 ‘목[音]을 얻었다[得]’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신재효(申在孝)는 <광대가(廣大歌)>에서 판소리 창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 가운데 하나로 득음을 꼽고, 그 어려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판소리는 창·아니리·발림으로 구성되는 예술이지만, 이 가운데 창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은 창이다. 득음이라는 용어 자체의 성립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창자의 득음 여부는 판소리의 성립 시기부터 주요하게 논의되어 왔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

신재효는 <광대가>에서 “득음이라 하는 것은 오음(五音)을 분별하고 육률(六律)을 변화하여 오장(五臟)에 나는 소리 농락(籠絡)하여 자아낼 제 그도 또한 어렵구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때 ‘오음을 분별하고 육율을 변화’시키는 것은 판소리의 음악 어법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거나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곡조를 창작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오장에 나는 소리 농락하여 자아’내는 것은 그러한 음악적 내용을 뛰어난 기교와 발성을 활용해 실제 소리로 표현해내는 능력을 뜻한다.

득음을 정의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은 연구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강한영은 ‘사설을 소리로써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성음을 갖춘 상태’, 백대웅은 ‘오랜 독공 후에 모든 성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경지’, 이보형은 ‘판소리에 맞는 발성과 시김새를 통해 성음을 얻고 선대의 더늠을 구사할 수 있는 경지’, 최동현은 ‘소리꾼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얻는 것’으로 득음을 파악했으며, 김정태는 기존 연구의 내용 및 판소리 창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창자가 사설의 이면(裏面)을 표현하는 데 있어 효율적인 호흡법과 합리적인 발성법을 구사할 수 있고, 스승으로부터 배운 소리를 자기화한 경지’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득음은 스승으로부터 학습한 소리를 자기화시켜 장단을 자유롭게 운용할 줄 알고, 그 음정을 분명히 구사할 줄 아는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소리의 성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고, 길에 따라 조의 변화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적절한 시김새와 더늠을 구현해 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득음했다고 본다.

특징 및 의의

판소리 창자가 득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독공이 필요하다. 명창들이 엄청난 강도의 독공 수련을 통해 득음을 했다는 일화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널리 전한다. 송흥록은 폭포 밑에서 며칠 동안 소리를 질렀고, 그로 인해 목이 아주 잠기게 되었다. 석 달간 그렇게 고생했던 송흥록은 검붉은 선지피를 서너 동이나 토했고, 이후로 목이 터져 그가 지르는 소리가 폭포 밖으로 튀어나가는 득음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박동진은 백일 공부를 결심하고, 혼자 산으로 들어가 움막을 짓고 독공을 시작했다.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다 몸이 붓고, 이가 솟고,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 상태에서도 연습을 계속 하다가 결국 앓아눕게 되었다. 그는 마침 자신을 찾아온 부친에게 인분 거른 물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고, 그것을 마신 뒤로 차차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백일 공부를 마치고, 득음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일화처럼 득음은 판소리 창자들이 목숨을 걸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도달하고자 하는 경지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조선창극사(정노식, 조선일보사출판부, 1940), 판소리 득음 연구(김정태, 전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판소리-이론과 실제(진봉규, 수서원, 1989).

득음

득음
한자명

得音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용어

집필자 채수정(蔡水晶)

정의

판소리 창자의 음악적 역량이 절대적인 경지에 오른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

개관

득음(得音)은 ‘소리[音]를 얻었다[得]’ 또는 ‘목[音]을 얻었다[得]’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신재효(申在孝)는 <광대가(廣大歌)>에서 판소리 창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 가운데 하나로 득음을 꼽고, 그 어려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판소리는 창·아니리·발림으로 구성되는 예술이지만, 이 가운데 창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은 창이다. 득음이라는 용어 자체의 성립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창자의 득음 여부는 판소리의 성립 시기부터 주요하게 논의되어 왔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

신재효는 <광대가>에서 “득음이라 하는 것은 오음(五音)을 분별하고 육률(六律)을 변화하여 오장(五臟)에 나는 소리 농락(籠絡)하여 자아낼 제 그도 또한 어렵구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때 ‘오음을 분별하고 육율을 변화’시키는 것은 판소리의 음악 어법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거나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곡조를 창작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오장에 나는 소리 농락하여 자아’내는 것은 그러한 음악적 내용을 뛰어난 기교와 발성을 활용해 실제 소리로 표현해내는 능력을 뜻한다.

득음을 정의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은 연구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강한영은 ‘사설을 소리로써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성음을 갖춘 상태’, 백대웅은 ‘오랜 독공 후에 모든 성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경지’, 이보형은 ‘판소리에 맞는 발성과 시김새를 통해 성음을 얻고 선대의 더늠을 구사할 수 있는 경지’, 최동현은 ‘소리꾼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얻는 것’으로 득음을 파악했으며, 김정태는 기존 연구의 내용 및 판소리 창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창자가 사설의 이면(裏面)을 표현하는 데 있어 효율적인 호흡법과 합리적인 발성법을 구사할 수 있고, 스승으로부터 배운 소리를 자기화한 경지’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득음은 스승으로부터 학습한 소리를 자기화시켜 장단을 자유롭게 운용할 줄 알고, 그 음정을 분명히 구사할 줄 아는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소리의 성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고, 길에 따라 조의 변화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적절한 시김새와 더늠을 구현해 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득음했다고 본다.

특징 및 의의

판소리 창자가 득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독공이 필요하다. 명창들이 엄청난 강도의 독공 수련을 통해 득음을 했다는 일화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널리 전한다. 송흥록은 폭포 밑에서 며칠 동안 소리를 질렀고, 그로 인해 목이 아주 잠기게 되었다. 석 달간 그렇게 고생했던 송흥록은 검붉은 선지피를 서너 동이나 토했고, 이후로 목이 터져 그가 지르는 소리가 폭포 밖으로 튀어나가는 득음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박동진은 백일 공부를 결심하고, 혼자 산으로 들어가 움막을 짓고 독공을 시작했다.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다 몸이 붓고, 이가 솟고,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 상태에서도 연습을 계속 하다가 결국 앓아눕게 되었다. 그는 마침 자신을 찾아온 부친에게 인분 거른 물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고, 그것을 마신 뒤로 차차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백일 공부를 마치고, 득음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일화처럼 득음은 판소리 창자들이 목숨을 걸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도달하고자 하는 경지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조선창극사(정노식, 조선일보사출판부, 1940), 판소리 득음 연구(김정태, 전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판소리-이론과 실제(진봉규, 수서원,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