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늠

더늠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용어

집필자 김종철(金鍾澈)

정의

판소리 명창이 독창적으로 소리와 사설 및 발림을 짜서 연행한 판소리의 한 대목으로서 그 명창의 장기로 인정되고, 또 다른 창자들에 의해 널리 연행되어 후대에 전승된 것.

개관

더늠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견해가 있다. 하나는 ‘더 넣다’에서 왔다는 견해로서, 판소리 전승에서 없던 것을 판소리 창자가 독창적으로 짜서 더 넣었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겨루다’라는 뜻의 고어 ‘던다(더느다, 더다)’의 명사형 ‘더늠’ 또는 명사 ‘더’에서 왔다는 견해로서, 판소리 창자가 다른 창자와의 판소리 경쟁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대목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말의 조어법이나 흥행 예술로서의 판소리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후자의 견해가 더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늠을 ‘제(制)’라 하기도 하는데, 더늠과 ‘제’가 모두 창법상의 특징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는 판소리 한 마당, 또는 동편제·서편제와 같은 유파(流派)의 음악적 특징을 지칭함에 비해 더늠은 판소리 한 마당의 특정 부분을 지칭한다.

어떤 판소리 창자가 부른 특정한 대목이 더늠이 되기 위해서는 독창적이면서 예술적으로 뛰어나야 하는데, 이 독창성과 예술성은 주로 음악적인 측면에서 구현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삼득(權三得)의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의 권마성이나 송흥록(宋興祿)의 <옥중가(獄中歌)>의 산유화조가 음악적 측면에서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성취한 사례이다. 그러나 사설이나 발림의 독창성과 예술성도 특정한 대목이 더늠이 되는 요인이 된다. 고수관(高壽寬)의 <사랑가>와 김창환(金昌煥)의 <제비노정기>가 그 각각의 사례이다.

판소리 한마당의 특정 대목이 어떤 명창의 장기로 인정되고 널리 불리게 되면 더늠에는 판소리 명창 개인의 이름이 붙게 되고, 시대와 유파를 넘어서 전승되게 된다. 임방울(林芳蔚)의 <궁가(水宮歌)>에 “토끼 화상을 한번 그려 보는데, 이건 중년에 우리 선대에 남원 사시던 박만순씨 독보건곤에 박만순씨 그 양반이 잘했습니다만 그렇게 해 볼 수는 없으나마 비양이라도 내 보는디.”라든가, 박녹주(朴綠珠)의 <흥보가(興甫歌)>에서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데 이 대문은 옛날 팔명창 중의 권삼득 선생의 더늠인데 어찌 되오리마는 잠깐 비양이나 내어보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더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첫째, 판소리가 대중을 상대로 한 흥행 예술이라는 점에 있다. 다양한 향유자의 기대, 또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향유자의 취향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연행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둘째, 판소리가 흥행 예술이므로 판소리 창자로서는 다른 창자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장기를 갖추어야 명창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러한 창자들 사이의 경쟁 구도 속에서 더늠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셋째, 문희연(聞喜宴)이나 전주대사습놀이와 같은 판소리 창자의 선발이나 경연 대회를 들 수 있다. 문희연에서 선발되거나 경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판소리 창자로서의 입지가 높아지므로 더늠의 개발을 통해 이 경쟁에서 이기고자 했던 것이다. 넷째, 구전심수(口傳心授)라는 판소리 전승의 고유한 특성도 그 배경이 된다. 판소리 창자들은 스승에게 배운 소리를 그대로 유지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특정 대목의 경우 자기의 개성을 살려 스승의 소리를 바꾸거나 스스로 소리와 사설 및 너름새를 짜서 독창적인 한 대목을 만들어 자신의 장기로 삼기도 하는 것이다.

내용

더늠은 판소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을 때부터, 또는 판소리 창자 중에 명창이 등장했을 때부터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기록으로 확인되는 가장 이른 시기의 명창의 더늠은 18세기 후반기에 활동했던 우춘대(禹春大)의 <화초타령>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더늠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권삼득의 흥보가 중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이다. 우춘대와 권삼득 이후 송흥록(<동풍가>), 모흥갑(<이별가>), 고수관(<사랑가>), 염계달(<돈타령>), 신만엽(<소지노화>), 김제철(<심청탄생>), 황해천(<농부가>), 주덕기(<조자룡 활 쏘는 대목>), 송광록(<범피중류>), 방만춘(<적벽강화전>), 김성옥(<사랑가>), 박만순(<토끼화상>), 박유전(<시비따라>), 이날치(<새타령>), 정춘풍(<범피중류>), 정창업(<중타령>) 등 19세기의 명창들과 김창환(<제비노정기>), 송만갑(<농부가>), 박기홍(<군사설움타령>), 이동백(<새타령>), 김창룡(<삼고초려>), 정정렬(<신연맞이>), 임방울(<쑥대머리>) 등 20세기의 명창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창들이 많은 더늠을 개발했다.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와 박황(朴晃)의 『판소리소사』의 기록을 중심으로 1930년대 이전까지의 더늠을 종합해보면 판소리 전승오가에 더늠이 집중되어 있고, 창이 전해지지 않는 일곱마당에는 더늠이 없다. 전승오가(傳承五歌) 중에는 <춘향가(春香歌)>에 더늠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심청가(沈淸歌)>, <적벽가(赤壁歌)>, 궁가, 흥보가 순이다. 유파별로는 동편제의 더늠이 서편제보다 많으며, 동편제는 춘향가와 적벽가에 더늠이 많고 서편제는 심청가에 더늠이 가장 많다.

더늠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적 구성의 경우 이보형의 사례 분석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권삼득의 <놀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의 음악 구성은 중중모리장단에 설렁제로 되어 있는데 권마성(勸馬聲)을 응용하여 이 대목을 짠 것이다. 염계달(廉季達)의 춘향가 중 <남원골 한량> 대목은 중모리장단에 경드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기민요조를 응용한 것이다. 송흥록의 춘향가 중 <옥중가> 대목은 진양조장단메나리토리인 ‘산유화조(山有花調)’로 구성되어 있다. 김창환(金昌煥)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은 중중모리장단에 부침새가 다채롭다. 정정렬(丁貞烈)의 춘향가 중 <어사출두> 대목은 자진모리장단으로 역시 부침새가 다채롭고 극적 표출이 잘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근대 이전의 더늠에는 『조선창극사』 등에 전하는 것들 외에 그 실체가 탐구되어야 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무숙이타령>의 사설 정착본인 <게우사[誡友詞]>에는 우춘대의 <화초타령>, 서덕염의 풍월성, 최석황의 내포제, 권오성의 원담소리, 하언담의 옥당소리, 손등명의 짓거리, 방덕희의 우레목통, 김한득의 너울가지, 김성옥의 진양조, 고수관의 아니리, 조관국의 한거성, 조포옥의 고등세목, 권삼득의 중모리, 황해천의 자웅성, 임만엽의 새소리, 모흥갑의 아귀성, 김제철의 기화요초, 신만엽의 목재주, 주덕기의 가진소리, 송항록의 중항성, 송계학의 옥규성, 송흥록의 노장곡귀성 등 알려진 더늠을 포함하여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명창들의 장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들은 차후의 연구 과제이다.

더늠의 자료는 세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전승오가 속에 포함되어 전해지는 것들이다. 이 더늠 자료들은 사설과 음악 및 발림의 특징을 다 간직하고 있다. 둘째, 음반 자료로만 전해지는 것들이다. 특히 유성기 음반 자료 중에는 현재는 전승되지 않는 더늠 자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셋째, 사설 또는 이름만 전해지는 것들이다. 『조선창극사』에 더늠의 사설 또는 이름이 가장 많이 전해지고 있고, 『판소리소사』에는 근대의 명창들의 더늠이 많이 기록되고 있으며, 박헌봉의 『창악대강』에 전승오가의 각 더늠이 사설과 장단 표시가 함께 전해지고 있다. 단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 기록된 더늠의 사설에는 해당 명창이 실제 부른 사설인지는 불확실한 경우가 더러 있다.

특징 및 의의

더늠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작품일수록 많이 개발되었다. 열두마당 중 전승오가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전승오가에서도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궁가, 흥보가 순으로 많이 개발된 것이 이를 보여준다. 이는 흥행에 유리한 작품을 판소리 창자들이 많이 부르면서 판소리 향유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동시에 다른 창자들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늠을 개발했음을 보여준다. 더늠은 상대적으로 비장한 부분에 많이 개발된 특징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으나 판소리 각 작품의 주요 부분에 두루 개발되었다. 춘향가를 예로 들면 만남, 사랑, 이별, 수난 등의 서사 전개에서 <적성의 아침날>, <천자뒤풀이>, <사랑가>, <이별가>, <신연맞이>, <집장가>, <동풍가>, <장원급제>, <농부가>, <어사출두> 등등 다양한 더늠들이 골고루 개발되었다. 이처럼 더늠이 두루 개발되면서 판소리 각 마당은 서사 내용은 물론 사설과 음악의 구성 및 표현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룩했다.

참고문헌

조선창극사(정노식, 조선일보사출판부, 1940), 창악대강(박헌봉, 국악예술학교출판부, 1966), 판소리 더늠의 역사적 이해(김석배·서종문·장석규, 국어교육연구28, 국어교육학회, 1996), 판소리소사(박황, 신구문화사, 1974), 판소리 팔명창 음악론(이보형, 문화재8, 문화재관리국, 1974), 한국 유성기음반(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단 엮음, 한걸음 더, 2011).

더늠

더늠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용어

집필자 김종철(金鍾澈)

정의

판소리 명창이 독창적으로 소리와 사설 및 발림을 짜서 연행한 판소리의 한 대목으로서 그 명창의 장기로 인정되고, 또 다른 창자들에 의해 널리 연행되어 후대에 전승된 것.

개관

더늠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견해가 있다. 하나는 ‘더 넣다’에서 왔다는 견해로서, 판소리 전승에서 없던 것을 판소리 창자가 독창적으로 짜서 더 넣었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겨루다’라는 뜻의 고어 ‘던다(더느다, 더다)’의 명사형 ‘더늠’ 또는 명사 ‘더’에서 왔다는 견해로서, 판소리 창자가 다른 창자와의 판소리 경쟁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대목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말의 조어법이나 흥행 예술로서의 판소리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후자의 견해가 더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늠을 ‘제(制)’라 하기도 하는데, 더늠과 ‘제’가 모두 창법상의 특징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는 판소리 한 마당, 또는 동편제·서편제와 같은 유파(流派)의 음악적 특징을 지칭함에 비해 더늠은 판소리 한 마당의 특정 부분을 지칭한다.

어떤 판소리 창자가 부른 특정한 대목이 더늠이 되기 위해서는 독창적이면서 예술적으로 뛰어나야 하는데, 이 독창성과 예술성은 주로 음악적인 측면에서 구현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삼득(權三得)의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의 권마성이나 송흥록(宋興祿)의 <옥중가(獄中歌)>의 산유화조가 음악적 측면에서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성취한 사례이다. 그러나 사설이나 발림의 독창성과 예술성도 특정한 대목이 더늠이 되는 요인이 된다. 고수관(高壽寬)의 <사랑가>와 김창환(金昌煥)의 <제비노정기>가 그 각각의 사례이다.

판소리 한마당의 특정 대목이 어떤 명창의 장기로 인정되고 널리 불리게 되면 더늠에는 판소리 명창 개인의 이름이 붙게 되고, 시대와 유파를 넘어서 전승되게 된다. 임방울(林芳蔚)의 <수궁가(水宮歌)>에 “토끼 화상을 한번 그려 보는데, 이건 중년에 우리 선대에 남원 사시던 박만순씨 독보건곤에 박만순씨 그 양반이 잘했습니다만 그렇게 해 볼 수는 없으나마 비양이라도 내 보는디.”라든가, 박녹주(朴綠珠)의 <흥보가(興甫歌)>에서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데 이 대문은 옛날 팔명창 중의 권삼득 선생의 더늠인데 어찌 되오리마는 잠깐 비양이나 내어보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더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첫째, 판소리가 대중을 상대로 한 흥행 예술이라는 점에 있다. 다양한 향유자의 기대, 또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향유자의 취향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연행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둘째, 판소리가 흥행 예술이므로 판소리 창자로서는 다른 창자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장기를 갖추어야 명창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러한 창자들 사이의 경쟁 구도 속에서 더늠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셋째, 문희연(聞喜宴)이나 전주대사습놀이와 같은 판소리 창자의 선발이나 경연 대회를 들 수 있다. 문희연에서 선발되거나 경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판소리 창자로서의 입지가 높아지므로 더늠의 개발을 통해 이 경쟁에서 이기고자 했던 것이다. 넷째, 구전심수(口傳心授)라는 판소리 전승의 고유한 특성도 그 배경이 된다. 판소리 창자들은 스승에게 배운 소리를 그대로 유지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특정 대목의 경우 자기의 개성을 살려 스승의 소리를 바꾸거나 스스로 소리와 사설 및 너름새를 짜서 독창적인 한 대목을 만들어 자신의 장기로 삼기도 하는 것이다.

내용

더늠은 판소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을 때부터, 또는 판소리 창자 중에 명창이 등장했을 때부터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기록으로 확인되는 가장 이른 시기의 명창의 더늠은 18세기 후반기에 활동했던 우춘대(禹春大)의 <화초타령>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더늠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권삼득의 흥보가 중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이다. 우춘대와 권삼득 이후 송흥록(<동풍가>), 모흥갑(<이별가>), 고수관(<사랑가>), 염계달(<돈타령>), 신만엽(<소지노화>), 김제철(<심청탄생>), 황해천(<농부가>), 주덕기(<조자룡 활 쏘는 대목>), 송광록(<범피중류>), 방만춘(<적벽강화전>), 김성옥(<사랑가>), 박만순(<토끼화상>), 박유전(<시비따라>), 이날치(<새타령>), 정춘풍(<범피중류>), 정창업(<중타령>) 등 19세기의 명창들과 김창환(<제비노정기>), 송만갑(<농부가>), 박기홍(<군사설움타령>), 이동백(<새타령>), 김창룡(<삼고초려>), 정정렬(<신연맞이>), 임방울(<쑥대머리>) 등 20세기의 명창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창들이 많은 더늠을 개발했다.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와 박황(朴晃)의 『판소리소사』의 기록을 중심으로 1930년대 이전까지의 더늠을 종합해보면 판소리 전승오가에 더늠이 집중되어 있고, 창이 전해지지 않는 일곱마당에는 더늠이 없다. 전승오가(傳承五歌) 중에는 <춘향가(春香歌)>에 더늠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심청가(沈淸歌)>, <적벽가(赤壁歌)>, 수궁가, 흥보가 순이다. 유파별로는 동편제의 더늠이 서편제보다 많으며, 동편제는 춘향가와 적벽가에 더늠이 많고 서편제는 심청가에 더늠이 가장 많다.

더늠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적 구성의 경우 이보형의 사례 분석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권삼득의 <놀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의 음악 구성은 중중모리장단에 설렁제로 되어 있는데 권마성(勸馬聲)을 응용하여 이 대목을 짠 것이다. 염계달(廉季達)의 춘향가 중 <남원골 한량> 대목은 중모리장단에 경드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기민요조를 응용한 것이다. 송흥록의 춘향가 중 <옥중가> 대목은 진양조장단에 메나리토리인 ‘산유화조(山有花調)’로 구성되어 있다. 김창환(金昌煥)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은 중중모리장단에 부침새가 다채롭다. 정정렬(丁貞烈)의 춘향가 중 <어사출두> 대목은 자진모리장단으로 역시 부침새가 다채롭고 극적 표출이 잘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근대 이전의 더늠에는 『조선창극사』 등에 전하는 것들 외에 그 실체가 탐구되어야 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무숙이타령>의 사설 정착본인 <게우사[誡友詞]>에는 우춘대의 <화초타령>, 서덕염의 풍월성, 최석황의 내포제, 권오성의 원담소리, 하언담의 옥당소리, 손등명의 짓거리, 방덕희의 우레목통, 김한득의 너울가지, 김성옥의 진양조, 고수관의 아니리, 조관국의 한거성, 조포옥의 고등세목, 권삼득의 중모리, 황해천의 자웅성, 임만엽의 새소리, 모흥갑의 아귀성, 김제철의 기화요초, 신만엽의 목재주, 주덕기의 가진소리, 송항록의 중항성, 송계학의 옥규성, 송흥록의 노장곡귀성 등 알려진 더늠을 포함하여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명창들의 장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들은 차후의 연구 과제이다.

더늠의 자료는 세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전승오가 속에 포함되어 전해지는 것들이다. 이 더늠 자료들은 사설과 음악 및 발림의 특징을 다 간직하고 있다. 둘째, 음반 자료로만 전해지는 것들이다. 특히 유성기 음반 자료 중에는 현재는 전승되지 않는 더늠 자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셋째, 사설 또는 이름만 전해지는 것들이다. 『조선창극사』에 더늠의 사설 또는 이름이 가장 많이 전해지고 있고, 『판소리소사』에는 근대의 명창들의 더늠이 많이 기록되고 있으며, 박헌봉의 『창악대강』에 전승오가의 각 더늠이 사설과 장단 표시가 함께 전해지고 있다. 단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 기록된 더늠의 사설에는 해당 명창이 실제 부른 사설인지는 불확실한 경우가 더러 있다.

특징 및 의의

더늠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작품일수록 많이 개발되었다. 열두마당 중 전승오가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전승오가에서도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흥보가 순으로 많이 개발된 것이 이를 보여준다. 이는 흥행에 유리한 작품을 판소리 창자들이 많이 부르면서 판소리 향유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동시에 다른 창자들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늠을 개발했음을 보여준다. 더늠은 상대적으로 비장한 부분에 많이 개발된 특징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으나 판소리 각 작품의 주요 부분에 두루 개발되었다. 춘향가를 예로 들면 만남, 사랑, 이별, 수난 등의 서사 전개에서 <적성의 아침날>, <천자뒤풀이>, <사랑가>, <이별가>, <신연맞이>, <집장가>, <동풍가>, <장원급제>, <농부가>, <어사출두> 등등 다양한 더늠들이 골고루 개발되었다. 이처럼 더늠이 두루 개발되면서 판소리 각 마당은 서사 내용은 물론 사설과 음악의 구성 및 표현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룩했다.

참고문헌

조선창극사(정노식, 조선일보사출판부, 1940), 창악대강(박헌봉, 국악예술학교출판부, 1966), 판소리 더늠의 역사적 이해(김석배·서종문·장석규, 국어교육연구28, 국어교육학회, 1996), 판소리소사(박황, 신구문화사, 1974), 판소리 팔명창 음악론(이보형, 문화재8, 문화재관리국, 1974), 한국 유성기음반(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단 엮음, 한걸음 더,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