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름새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용어

집필자 김익두(金益斗)

정의

판소리 광대가 공연 중에 예술적 표현을 목적으로 행하는 몸짓 혹은 연극적 동작.

개관

판소리 광대가 공연을 할 때 갖추어야할 네 가지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이다. ‘발림’이 ‘소리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하여 몸짓으로 하는 동작’ 자체를 가리키는 비교적 좁은 의미의 용어라면, ‘너름새’는 그러한 ‘발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좀 더 큰 일련의 의미화 단위를 이룩하는 전체적 모양새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내용

판소리 광대가 공연을 할 때 갖추어야 할 4가지 요건인 ‘사대법례(四大法例)’에는 인물치레·사설치레·득음·너름새 등 4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인물치레’는 공연자의 외모상의 됨됨이를 말하고, ‘사설치레’는 공연자가 하는 공연의 문학적 표현 능력의 됨됨이를 말한다. 또한 ‘득음’은 음악적 표현 능력의 됨됨이를 말하고, ‘너름새’는 연극적 표현 능력의 됨됨이를 말한다. 이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규정적 사례는 동리 신재효(申在孝)의 단가 <광대가(廣大歌)>에 나온다. 이와 관련된 신재효의 <광대가> 부분은 다음과 같다.

거려쳔지 우리낙 광세 죠흘씨고 그러나
광셰 어렵고 어렵다 광라 거시
졔일은 인물치례 둘 셜치례 그직 득음이요
그직 너름라 너름라 거시 귀셩고 시잇고 경각의 쳔만 위션위귀 쳔변만화 의 풍유호걸 귀경는 노쇼남녀 울게고 웃게는 이귀셩 이시가 엇지아니 어려우며 득음이라 난거슨 오음을 분별고 육율을 변화야 오에셔 나는쇼리 농낙여 아졔 그도 어렵구나 셜이라 는거신 져금미옥 죠흔말노 분명고 완연게 이 금쳠화 칠보단 미부인이 병풍뒤의 나셔난듯 삼오야 발근달이 구름박긔 나오난듯 눈고 웃게기 단니 어렵구나 인물은 쳔이라 변통할슈 업건이와 원원 이쇽판니 쇼리는 법예로다.

이 예문 중에서, “너름라 거시 귀셩고 시잇고 경각의 쳔만 위션위귀 쳔변만화 의 풍유호걸 귀경는 노쇼남녀 울게고 웃게는 이귀셩 이시가 엇지아니 어려우며”라는 부분이 너름새에 관한 부연 설명 부분이다. 문제는 이 부분에 관한 해석인데, 한자가 병기되지 않은 순수한 한글체 필사본 원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원문의 한자가 무엇인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부분을 전후 맥락에 따라 해석해 보면, ‘너름새라고 하는 것은 귀신의 성질[鬼性]을 지니고, 모양새가 아름답고 보기 좋도록 하여, 신선도 되고 귀신도 되는 천변만화(千變萬化)를 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상석에 앉아 구경하는 청관중[座上客] 풍류호걸(風流豪傑)과 (일반석에 앉아) 구경하는 남녀노소들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이 귀신의 성질과 이 맵시는 매우 어려운 것이며’로 풀이할 수 있다.

즉 신재효의 단가 <광대가>에 의하면, 너름새란 귀신의 경지에 들어간 탁월한 모양새를 구사해서, 신선도 되고 귀신도 되는 정도의 몸짓 모양새의 변화, 곧 천변만화를 하여, 모든 청관중들을 감동시키는 연극적인 몸짓 모양새의 다양한 변화 양상을 가리키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판소리 ‘바탕’별로 다르게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을 연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극적인 몸짓을 지칭한다. 그런 다양한 몸짓의 변화는 연극 용어로 말하자면 ‘성격창조(characterization)’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판소리 광대는 고수와 함께 혹은 고수·청관중들과 함께, 그가 공연하는 판소리 종목 혹은 바탕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창조를 주도적으로 도맡아 수행해야만 하는 지난한 임무를 감당해야만 한다. 그래서 신재효는 <광대가>에서 “그러나 광셰 어렵고 어렵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발림은 그러한 몸짓들의 전체적인 모양새가 아닌, 각각의 개별적인 연극적 몸짓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규정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할 것이다. 어근상으로 볼 때에도 발림의 어원은 ‘발리다.’ 곧 ‘무언가의 핵심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다.’ 혹은 ‘벌이다.’ 곧 ‘여러 가지 것들을 늘어놓다.’로 볼 수도 있다. 이에 비해 너름새의 어원은 ‘널다.’ 곧 ‘여러 가지 것들을 주욱 펼쳐 늘어놓다.’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발림은 ‘무엇인가를 겉으로 드러내어 보이거나 늘어놓음’ 그 자체를 말하고, 너름새는 그렇게 펼쳐 늘어놓은 것들의 전반적인 모양새를 말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판소리에서의 발림은 판소리 공연에서 예술적 표현을 위해 사용되는 각각의 연극적인 몸짓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그리고 너름새는 그런 발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어떤 분명한 의미 단위를 이룩하는 유기적인 전체를 지칭하는 좀 더 큰 단위의 용어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발림이란 용어는 대체로 너름새라는 용어보다는 좀 더 늦은 일제강점기 이후 널리 일반화된 듯하며, 이 경우에 이 용어는 좀 더 넓은 의미의 ‘몸짓’이란 뜻의 용어로 사용되어, 무용 분야에서의 ‘쇠발림’이란 용어처럼 어떤 특정한 춤사위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용어는 어떤 공연자가 보여주는 어떤 특정한 맵시 있는 각종 곡예적인 동작들을 가리킨다.

특징 및 의의

판소리는 광대·고수·청관중이 유기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서 실현되는 독특한 개방적인 구조의 공연 예술 양식이다. 그 공연 양식의 중심에 광대의 공연 행위가 있는데, 너름새는 그 광대가 갖추어야 할 4대 중요 공연 행위 요건 중의 하나로 되어 있다.

판소리의 중심 공연자인 광대가 천부적인 신체적 요건인 인물치레는 물론, 문학적 요건인 사설치레, 음악적 조건인 득음, 연극적 요건인 너름새를 갖추어야만 한다는 것은, 판소리가 서양 근대 이후의 예술 양식론의 패러다임에 의해 그 양식을 규정할 수 없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전통 공연 예술 양식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판소리는 근대 이후의 서양 공연 예술 양식 패러다임으로는 그 양식을 제대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 최근 학계의 잠정적인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 단계에서 판소리를 근대 이후의 서양 공연 예술 양식론에 입각해서 설명하자면, 문학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가 소리를 중심으로 하여 유기적·개방적으로 융합된 일종의 독특한 공연 예술로 정의할 수 있다. 이처럼, 너름새는 판소리의 양식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용어이다.

또한 이 용어는 한국전통 공연예술 전반에 걸쳐서 사용되기도 하고 사용될 수 있는 용어이다. 예컨대, 앞에서 예로 든 쇠발림과 같은 용어가 그 사례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은 이 용어가 판소리뿐만 아니라, 농악·풍물굿·무당굿·꼭두각시놀음·탈놀음·궁중 가무희 등 기타 전통 공연예술 전반에 두루 넓혀서 활용할 수 있는 용어라는 점에서, 그 용어적인 가치와 의의가 확인되기도 한다.

참고문헌

동리 신재효광대가와 한국 공연이론(김익두, 판소리연구20, 판소리학회, 2005), 민속예술사전(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신재효 판소리 사설집(강한영 교주, 민중서관, 1971), 창악대강(박헌봉, 국악예술학교출판부, 1966), 판소리 공연의 너름새에 대한 동작학적 시론(김익두, 한국언어문학34, 한국언어문학회, 1995).

너름새

너름새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용어

집필자 김익두(金益斗)

정의

판소리 광대가 공연 중에 예술적 표현을 목적으로 행하는 몸짓 혹은 연극적 동작.

개관

판소리 광대가 공연을 할 때 갖추어야할 네 가지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이다. ‘발림’이 ‘소리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하여 몸짓으로 하는 동작’ 자체를 가리키는 비교적 좁은 의미의 용어라면, ‘너름새’는 그러한 ‘발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좀 더 큰 일련의 의미화 단위를 이룩하는 전체적 모양새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내용

판소리 광대가 공연을 할 때 갖추어야 할 4가지 요건인 ‘사대법례(四大法例)’에는 인물치레·사설치레·득음·너름새 등 4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인물치레’는 공연자의 외모상의 됨됨이를 말하고, ‘사설치레’는 공연자가 하는 공연의 문학적 표현 능력의 됨됨이를 말한다. 또한 ‘득음’은 음악적 표현 능력의 됨됨이를 말하고, ‘너름새’는 연극적 표현 능력의 됨됨이를 말한다. 이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규정적 사례는 동리 신재효(申在孝)의 단가 <광대가(廣大歌)>에 나온다. 이와 관련된 신재효의 <광대가> 부분은 다음과 같다.

거려쳔지 우리낙 광세 죠흘씨고 그러나
광셰 어렵고 어렵다 광라 거시
졔일은 인물치례 둘 셜치례 그직 득음이요
그직 너름라 너름라 거시 귀셩고 시잇고 경각의 쳔만 위션위귀 쳔변만화 의 풍유호걸 귀경는 노쇼남녀 울게고 웃게는 이귀셩 이시가 엇지아니 어려우며 득음이라 난거슨 오음을 분별고 육율을 변화야 오에셔 나는쇼리 농낙여 아졔 그도 어렵구나 셜이라 는거신 져금미옥 죠흔말노 분명고 완연게 이 금쳠화 칠보단 미부인이 병풍뒤의 나셔난듯 삼오야 발근달이 구름박긔 나오난듯 눈고 웃게기 단니 어렵구나 인물은 쳔이라 변통할슈 업건이와 원원 이쇽판니 쇼리는 법예로다.

이 예문 중에서, “너름라 거시 귀셩고 시잇고 경각의 쳔만 위션위귀 쳔변만화 의 풍유호걸 귀경는 노쇼남녀 울게고 웃게는 이귀셩 이시가 엇지아니 어려우며”라는 부분이 너름새에 관한 부연 설명 부분이다. 문제는 이 부분에 관한 해석인데, 한자가 병기되지 않은 순수한 한글체 필사본 원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원문의 한자가 무엇인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부분을 전후 맥락에 따라 해석해 보면, ‘너름새라고 하는 것은 귀신의 성질[鬼性]을 지니고, 모양새가 아름답고 보기 좋도록 하여, 신선도 되고 귀신도 되는 천변만화(千變萬化)를 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상석에 앉아 구경하는 청관중[座上客] 풍류호걸(風流豪傑)과 (일반석에 앉아) 구경하는 남녀노소들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이 귀신의 성질과 이 맵시는 매우 어려운 것이며’로 풀이할 수 있다.

즉 신재효의 단가 <광대가>에 의하면, 너름새란 귀신의 경지에 들어간 탁월한 모양새를 구사해서, 신선도 되고 귀신도 되는 정도의 몸짓 모양새의 변화, 곧 천변만화를 하여, 모든 청관중들을 감동시키는 연극적인 몸짓 모양새의 다양한 변화 양상을 가리키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판소리 ‘바탕’별로 다르게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을 연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극적인 몸짓을 지칭한다. 그런 다양한 몸짓의 변화는 연극 용어로 말하자면 ‘성격창조(characterization)’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판소리 광대는 고수와 함께 혹은 고수·청관중들과 함께, 그가 공연하는 판소리 종목 혹은 바탕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창조를 주도적으로 도맡아 수행해야만 하는 지난한 임무를 감당해야만 한다. 그래서 신재효는 <광대가>에서 “그러나 광셰 어렵고 어렵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발림은 그러한 몸짓들의 전체적인 모양새가 아닌, 각각의 개별적인 연극적 몸짓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규정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할 것이다. 어근상으로 볼 때에도 발림의 어원은 ‘발리다.’ 곧 ‘무언가의 핵심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다.’ 혹은 ‘벌이다.’ 곧 ‘여러 가지 것들을 늘어놓다.’로 볼 수도 있다. 이에 비해 너름새의 어원은 ‘널다.’ 곧 ‘여러 가지 것들을 주욱 펼쳐 늘어놓다.’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발림은 ‘무엇인가를 겉으로 드러내어 보이거나 늘어놓음’ 그 자체를 말하고, 너름새는 그렇게 펼쳐 늘어놓은 것들의 전반적인 모양새를 말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판소리에서의 발림은 판소리 공연에서 예술적 표현을 위해 사용되는 각각의 연극적인 몸짓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그리고 너름새는 그런 발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어떤 분명한 의미 단위를 이룩하는 유기적인 전체를 지칭하는 좀 더 큰 단위의 용어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발림이란 용어는 대체로 너름새라는 용어보다는 좀 더 늦은 일제강점기 이후 널리 일반화된 듯하며, 이 경우에 이 용어는 좀 더 넓은 의미의 ‘몸짓’이란 뜻의 용어로 사용되어, 무용 분야에서의 ‘쇠발림’이란 용어처럼 어떤 특정한 춤사위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용어는 어떤 공연자가 보여주는 어떤 특정한 맵시 있는 각종 곡예적인 동작들을 가리킨다.

특징 및 의의

판소리는 광대·고수·청관중이 유기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서 실현되는 독특한 개방적인 구조의 공연 예술 양식이다. 그 공연 양식의 중심에 광대의 공연 행위가 있는데, 너름새는 그 광대가 갖추어야 할 4대 중요 공연 행위 요건 중의 하나로 되어 있다.

판소리의 중심 공연자인 광대가 천부적인 신체적 요건인 인물치레는 물론, 문학적 요건인 사설치레, 음악적 조건인 득음, 연극적 요건인 너름새를 갖추어야만 한다는 것은, 판소리가 서양 근대 이후의 예술 양식론의 패러다임에 의해 그 양식을 규정할 수 없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전통 공연 예술 양식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판소리는 근대 이후의 서양 공연 예술 양식 패러다임으로는 그 양식을 제대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 최근 학계의 잠정적인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 단계에서 판소리를 근대 이후의 서양 공연 예술 양식론에 입각해서 설명하자면, 문학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가 소리를 중심으로 하여 유기적·개방적으로 융합된 일종의 독특한 공연 예술로 정의할 수 있다. 이처럼, 너름새는 판소리의 양식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용어이다.

또한 이 용어는 한국전통 공연예술 전반에 걸쳐서 사용되기도 하고 사용될 수 있는 용어이다. 예컨대, 앞에서 예로 든 쇠발림과 같은 용어가 그 사례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은 이 용어가 판소리뿐만 아니라, 농악·풍물굿·무당굿·꼭두각시놀음·탈놀음·궁중 가무희 등 기타 전통 공연예술 전반에 두루 넓혀서 활용할 수 있는 용어라는 점에서, 그 용어적인 가치와 의의가 확인되기도 한다.

참고문헌

동리 신재효의 광대가와 한국 공연이론(김익두, 판소리연구20, 판소리학회, 2005), 민속예술사전(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 신재효 판소리 사설집(강한영 교주, 민중서관, 1971), 창악대강(박헌봉, 국악예술학교출판부, 1966), 판소리 공연의 너름새에 대한 동작학적 시론(김익두, 한국언어문학34, 한국언어문학회,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