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본춘향가(晩華本春香歌)

만화본춘향가

한자명

晩華本春香歌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자료

집필자 김석배(金奭培)

정의

1754년(영조 30) 유진한(柳振漢, 1711~1791)이 지은 200구의 한시로 된 <춘향가(春香歌)>.

개관

「만화본춘향가(晩華本春香歌)」는 유진한이 1753년에 호남의 산천 문물을 두루 살펴보고 돌아와 그 이듬해 43세 때인 1754년에 한시로 지은 작품이다. 유진한은 1712년(숙종 38)에 충청도 목천군 이동면 만화동에서 태어났고, 1791년(정조 15)에 향년 80세로 타계하였다. 흥양인(興陽人)으로 자는 중백(重伯) 호는 만화당(晩華堂)이다. 충청도의 문장(文丈)으로 문명이 높았으나 끝내 대과에 급제하지 못하여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한 불우한 선비였다.

「만화본춘향가」는 유진한의 문집 『만화집(晩華集)』에 실려 있다. 원제목은 「가사춘향가이백구(歌詞春香歌二百句)」이고, 지운(支韻)의 칠언장시(七言長詩)로 내외구를 1구로 한 200구, 총 400구, 2,800자로 되어 있다. 현재 전하는 『만화집』으로는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만화집』과 유제한(柳濟漢) 편 『만화집』(청절서원, 1989)이 있으며, 둘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내용

「만화본춘향가」는 18세기 중엽 호남에서 부르던 <춘향가(春香歌)>를 듣고 한시로 지은 것으로 당시의 춘향가를 비교적 충실하게 수용하고 있는 이본이다. 「만화본춘향가」는 ① 서사: 춘향가의 핵심 요약(1~6구), ② 본사: 춘향가의 내용(7~396구)―(가) 이 도령과 춘향이 광한루에서 만나다(7~46구)―(나) 도령과 춘향이 사랑을 나누다(47~76구)―(다) 이 도령과 춘향이 이별하다(77~102구)―(라) 이 도령이 급제하고 호남어사가 되어 남행하다(103~148구)―(마) 이 어사가 월매와 춘향을 만나 그간의 일을 듣다(149~248구)―(바) 어사출또하여 신관을 치죄하고 춘향과 만나 기뻐하다(249~342구)―(사) 어사와 춘향이 함께 상경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다(343~396句), ③ 결사: 춘향가 창작의 변(397~400구)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사는 춘향가의 핵심 부분인 이 도령과 춘향이 오작교에서 결연하고 어사출두 후 용성관에서 재회하여 기뻐하는 극적인 장면을 정리한 것이고, 본사는 춘향가의 내용이며, 결사는 유진한이 춘향가를 창작한 변으로 춘향가를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서 지었음을 밝힌 것이다.

특징 및 의의

「만화본춘향가」는 현재까지 알려진 『춘향전』 이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유진한은 「만화본춘향가」를 지은 것 때문에 당시 양반들로부터 기롱(譏弄)을 당하기도 했다. 유진한의 둘째 아들인 유금(柳琹)이 쓴 행록의 “선고께서 계유년 봄에 남쪽으로 여행하시어 그 산천과 문물을 두루 보시고, 그 다음해 봄에 집으로 돌아와 춘향가 일편을 지으셨다. 그런데 당시의 유자들에게 기롱을 당하셨다(先考癸酉春南遊湖南 歷觀其山川文物 其翌年春還家 作春香歌一篇 而卒被時儒之譏).”에서 춘향가가 18세기 중엽에는 양반층을 향유자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화본춘향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이 도령의 나이는 열여섯이고 춘향의 나이는 열다섯이며, 춘향의 성(姓)이 보이지 않는다. 둘째, 이 도령과 춘향이 처음 만나는 날은 삼월삼짇날이고, 춘향이 만북사 앞 시냇물에서 세욕을 하는데 이것이 원형이다. 셋째, 춘향의 신분은 기생이며, 광한루에서 바로 만나 곧바로 춘향의 집으로 가서 사랑을 나눈다. 넷째, 이 도령이 춘향에게 불망기를 써주고, <사랑가>는 아주 단순한 형태이다. 다섯째, 이 도령이 결연 후 행하를 주는데, 이것은 후대 이본에 보인 정표나 신물의 원형이다. 여섯째, 춘향이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고, <이별가>도 비교적 짧은 형태이다. 일곱째, 이 도령이 장원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친 후 전라도 암행어사가 된다. 여덟째, 춘향의 수난 대목은 옥중의 춘향이 어사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에 포함되어 있으며, <십장가>도 없다. 아홉째, 후일담이 확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만화집(일사본,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만화집(유제한 편, 청절서원, 1989), 만화본춘향가와 용담록(이수봉, 경인문화사, 1994), 증보 춘향전 연구(김동욱, 연세대학교출판부, 1976), 춘향전 비교연구(김동욱·김태준·설성경, 삼영사, 1979), 춘향전의 지평과 미학(김석배, 박이정, 2010), 한문본 춘향전의 작품세계와 문학사적 위상(류준경,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3).

만화본춘향가

만화본춘향가
한자명

晩華本春香歌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자료

집필자 김석배(金奭培)

정의

1754년(영조 30) 유진한(柳振漢, 1711~1791)이 지은 200구의 한시로 된 <춘향가(春香歌)>.

개관

「만화본춘향가(晩華本春香歌)」는 유진한이 1753년에 호남의 산천 문물을 두루 살펴보고 돌아와 그 이듬해 43세 때인 1754년에 한시로 지은 작품이다. 유진한은 1712년(숙종 38)에 충청도 목천군 이동면 만화동에서 태어났고, 1791년(정조 15)에 향년 80세로 타계하였다. 흥양인(興陽人)으로 자는 중백(重伯) 호는 만화당(晩華堂)이다. 충청도의 문장(文丈)으로 문명이 높았으나 끝내 대과에 급제하지 못하여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한 불우한 선비였다.

「만화본춘향가」는 유진한의 문집 『만화집(晩華集)』에 실려 있다. 원제목은 「가사춘향가이백구(歌詞春香歌二百句)」이고, 지운(支韻)의 칠언장시(七言長詩)로 내외구를 1구로 한 200구, 총 400구, 2,800자로 되어 있다. 현재 전하는 『만화집』으로는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만화집』과 유제한(柳濟漢) 편 『만화집』(청절서원, 1989)이 있으며, 둘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내용

「만화본춘향가」는 18세기 중엽 호남에서 부르던 <춘향가(春香歌)>를 듣고 한시로 지은 것으로 당시의 춘향가를 비교적 충실하게 수용하고 있는 이본이다. 「만화본춘향가」는 ① 서사: 춘향가의 핵심 요약(1~6구), ② 본사: 춘향가의 내용(7~396구)―(가) 이 도령과 춘향이 광한루에서 만나다(7~46구)―(나) 도령과 춘향이 사랑을 나누다(47~76구)―(다) 이 도령과 춘향이 이별하다(77~102구)―(라) 이 도령이 급제하고 호남어사가 되어 남행하다(103~148구)―(마) 이 어사가 월매와 춘향을 만나 그간의 일을 듣다(149~248구)―(바) 어사출또하여 신관을 치죄하고 춘향과 만나 기뻐하다(249~342구)―(사) 어사와 춘향이 함께 상경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다(343~396句), ③ 결사: 춘향가 창작의 변(397~400구)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사는 춘향가의 핵심 부분인 이 도령과 춘향이 오작교에서 결연하고 어사출두 후 용성관에서 재회하여 기뻐하는 극적인 장면을 정리한 것이고, 본사는 춘향가의 내용이며, 결사는 유진한이 춘향가를 창작한 변으로 춘향가를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서 지었음을 밝힌 것이다.

특징 및 의의

「만화본춘향가」는 현재까지 알려진 『춘향전』 이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유진한은 「만화본춘향가」를 지은 것 때문에 당시 양반들로부터 기롱(譏弄)을 당하기도 했다. 유진한의 둘째 아들인 유금(柳琹)이 쓴 행록의 “선고께서 계유년 봄에 남쪽으로 여행하시어 그 산천과 문물을 두루 보시고, 그 다음해 봄에 집으로 돌아와 춘향가 일편을 지으셨다. 그런데 당시의 유자들에게 기롱을 당하셨다(先考癸酉春南遊湖南 歷觀其山川文物 其翌年春還家 作春香歌一篇 而卒被時儒之譏).”에서 춘향가가 18세기 중엽에는 양반층을 향유자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화본춘향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이 도령의 나이는 열여섯이고 춘향의 나이는 열다섯이며, 춘향의 성(姓)이 보이지 않는다. 둘째, 이 도령과 춘향이 처음 만나는 날은 삼월삼짇날이고, 춘향이 만북사 앞 시냇물에서 세욕을 하는데 이것이 원형이다. 셋째, 춘향의 신분은 기생이며, 광한루에서 바로 만나 곧바로 춘향의 집으로 가서 사랑을 나눈다. 넷째, 이 도령이 춘향에게 불망기를 써주고, <사랑가>는 아주 단순한 형태이다. 다섯째, 이 도령이 결연 후 행하를 주는데, 이것은 후대 이본에 보인 정표나 신물의 원형이다. 여섯째, 춘향이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고, <이별가>도 비교적 짧은 형태이다. 일곱째, 이 도령이 장원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친 후 전라도 암행어사가 된다. 여덟째, 춘향의 수난 대목은 옥중의 춘향이 어사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에 포함되어 있으며, <십장가>도 없다. 아홉째, 후일담이 확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만화집(일사본,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만화집(유제한 편, 청절서원, 1989), 만화본춘향가와 용담록(이수봉, 경인문화사, 1994), 증보 춘향전 연구(김동욱, 연세대학교출판부, 1976), 춘향전 비교연구(김동욱·김태준·설성경, 삼영사, 1979), 춘향전의 지평과 미학(김석배, 박이정, 2010), 한문본 춘향전의 작품세계와 문학사적 위상(류준경,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