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都積)

한자명

都積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제례

집필자 김상보(金尙寶)

정의

제례에서 술 3작의 안주로 신에게 올리는 수조어육류獸鳥魚肉類.

역사

예기禮記』 「향음주례鄕飮酒禮」에서는 “예禮는 3을 중시한다.”라고 하였고, 「옥조玉藻」에서는 주삼작酒三爵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군자가 술을 마실 때에는, 제1작을 받으면 표정이 엄숙하고, 제2작에서는 화기애애하며, 예의상 제3작에서는 그만두고 정중하게 물러간다. 君子之飲酒也, 受一爵而色灑如也, 二爵而言言斯, 禮已三爵而油油以退.

그런데 『예기』 「예기禮器」에서는 술 3작을 마실 때 찬饌 중에서 가장 귀貴한 소・돼지・양을 조리하여 만든 것을 술안주로 올리는 것이 예라 하였다.

내용

술 3작에 적합한 가장 고귀한 술안주가 육류라고한 『예기』를 근거로 마련된 상차림 법은 고려왕조의 기신제忌晨祭 문화를 속례俗禮로 받아들여 관행으로 정착시킨 조선왕조의 기신제나 시제時祭에서도 적용되었다. 고려왕실에서부터 이어온 유밀과油蜜果・과일・병餠을 주요 제물祭物로 하면서 『예기』에서 지적한 술안주 육류를 첨부한 것이다.

이재李縡(1680~1746)가 쓴 『사례편람四禮便覽』「사시제四時祭」는 이를 잘 반영하고 있는데,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여 모신 신위神位의 바로 앞줄인 제1행에는 신위의 오른편에서부터 왼편으로 반飯・잔반盞盤・시저匙箸・초장醋醬・갱羹을 놓고, 제2행에는 역시 오른편에서부터 왼편으로 면麵・육肉・적炙・어魚・병餠을 진설하도록 하였다. 제2행은 바로 술안주와 밥반찬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음식이 차려지는 곳이며, 적이 바로 술안주가 되는 육류로서 제물의 가장 중심 위치를 차지한다.

1800년대 초의 것으로 보이는 탄옹炭翁 권시權諰(1604~1672) 집안의 가례서家禮書 『묘사의절墓祀儀節』에서는 적은 “우羽・모毛・린鱗 삼적三炙 첨합添合”이라 하였다. ‘우’는 날개 달린 꿩이나 닭으로 만든 적, ‘모’는 털이 있는 짐승으로 만든 적, ‘린’은 비늘이 있는 생선으로 만든 적을 담아 올린다는 것으로, 이들 적은 하늘・땅・물에서 나오는 가장 맛있는 수조어육류로 만든 찬품饌品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특징 및 의의

현재 경상북도 안동의 종가宗家에서 행하는 기신제 때에는 ‘적炙’을 ‘도적都積’이라 하였다. ‘도都’는 ‘모두[合]’, 적積은 ‘쌓다’의 의미이니, ‘쌓아 합한 것’이 도적이다. 가로 39㎝, 세로 28㎝, 높이 15㎝의 목기로 만든 적틀인 적첩炙楪에 쌓아 담는다.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1542~1607) 종가에서 행한 불천위不遷位 제사때의 도적은 나무로 만든 사각 적틀에 10단까지 쌓는다. 1단에서 7단까지는 북어・간고등어・방어를, 8단에는 쇠고기 저민 것을, 9단에는 삶아 데쳐낸 문어를, 10단에는 생닭을 쌓아 올리는데, 이들 중 조리한 것은 끓는 물에 삶아 데쳐낸 문어뿐이다. 『예기』에서 기술한적 담는 그릇으로 ‘나무로 만든 사각의 조俎’를 적용한것이 ‘적틀’인데, 어쨌든 『묘사의절』과 마찬가지로 ‘우・모・린 3적 첩합’인 점에서는 일관성을 가진다.

이렇듯 우(계적)・모(육적)・린(어적)을 하나의 적틀에 날것으로 담는 것은 불천위제사 같이 격이 있는 큰제사가 일반 제사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담겨 있으며, 가문의 위세를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생겨난 조선후기 이후의 산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제사는 익혀서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예기』의 “상등의 신에게 올리는 것은 불을 가하지 않은 것을, 일반 신에게 올리는 것은 익힌 것을 올린다.”는 고례를 따른 결과이다.

참고문헌

墓祀儀節, 四禮便覽, 禮 記, 생활문화 속의 향토음식문화(김상보, 신광출판사, 2007), 음양오행사상으로 본 조선왕조의 제사음식문화(김상보, 수학사, 1996), 종가의 제례와 음식(김상보, 월인, 2005).

도적

도적
한자명

都積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제례

집필자 김상보(金尙寶)

정의

제례에서 술 3작의 안주로 신에게 올리는 수조어육류獸鳥魚肉類.

역사

『예기禮記』 「향음주례鄕飮酒禮」에서는 “예禮는 3을 중시한다.”라고 하였고, 「옥조玉藻」에서는 주삼작酒三爵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군자가 술을 마실 때에는, 제1작을 받으면 표정이 엄숙하고, 제2작에서는 화기애애하며, 예의상 제3작에서는 그만두고 정중하게 물러간다. 君子之飲酒也, 受一爵而色灑如也, 二爵而言言斯, 禮已三爵而油油以退.

그런데 『예기』 「예기禮器」에서는 술 3작을 마실 때 찬饌 중에서 가장 귀貴한 소・돼지・양을 조리하여 만든 것을 술안주로 올리는 것이 예라 하였다.

내용

술 3작에 적합한 가장 고귀한 술안주가 육류라고한 『예기』를 근거로 마련된 상차림 법은 고려왕조의 기신제忌晨祭 문화를 속례俗禮로 받아들여 관행으로 정착시킨 조선왕조의 기신제나 시제時祭에서도 적용되었다. 고려왕실에서부터 이어온 유밀과油蜜果・과일・병餠을 주요 제물祭物로 하면서 『예기』에서 지적한 술안주 육류를 첨부한 것이다.

이재李縡(1680~1746)가 쓴 『사례편람四禮便覽』「사시제四時祭」는 이를 잘 반영하고 있는데,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여 모신 신위神位의 바로 앞줄인 제1행에는 신위의 오른편에서부터 왼편으로 반飯・잔반盞盤・시저匙箸・초장醋醬・갱羹을 놓고, 제2행에는 역시 오른편에서부터 왼편으로 면麵・육肉・적炙・어魚・병餠을 진설하도록 하였다. 제2행은 바로 술안주와 밥반찬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음식이 차려지는 곳이며, 적이 바로 술안주가 되는 육류로서 제물의 가장 중심 위치를 차지한다.

1800년대 초의 것으로 보이는 탄옹炭翁 권시權諰(1604~1672) 집안의 가례서家禮書 『묘사의절墓祀儀節』에서는 적은 “우羽・모毛・린鱗 삼적三炙 첨합添合”이라 하였다. ‘우’는 날개 달린 꿩이나 닭으로 만든 적, ‘모’는 털이 있는 짐승으로 만든 적, ‘린’은 비늘이 있는 생선으로 만든 적을 담아 올린다는 것으로, 이들 적은 하늘・땅・물에서 나오는 가장 맛있는 수조어육류로 만든 찬품饌品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특징 및 의의

현재 경상북도 안동의 종가宗家에서 행하는 기신제 때에는 ‘적炙’을 ‘도적都積’이라 하였다. ‘도都’는 ‘모두[合]’, 적積은 ‘쌓다’의 의미이니, ‘쌓아 합한 것’이 도적이다. 가로 39㎝, 세로 28㎝, 높이 15㎝의 목기로 만든 적틀인 적첩炙楪에 쌓아 담는다.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1542~1607) 종가에서 행한 불천위不遷位 제사때의 도적은 나무로 만든 사각 적틀에 10단까지 쌓는다. 1단에서 7단까지는 북어・간고등어・방어를, 8단에는 쇠고기 저민 것을, 9단에는 삶아 데쳐낸 문어를, 10단에는 생닭을 쌓아 올리는데, 이들 중 조리한 것은 끓는 물에 삶아 데쳐낸 문어뿐이다. 『예기』에서 기술한적 담는 그릇으로 ‘나무로 만든 사각의 조俎’를 적용한것이 ‘적틀’인데, 어쨌든 『묘사의절』과 마찬가지로 ‘우・모・린 3적 첩합’인 점에서는 일관성을 가진다.

이렇듯 우(계적)・모(육적)・린(어적)을 하나의 적틀에 날것으로 담는 것은 불천위제사 같이 격이 있는 큰제사가 일반 제사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담겨 있으며, 가문의 위세를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생겨난 조선후기 이후의 산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제사는 익혀서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예기』의 “상등의 신에게 올리는 것은 불을 가하지 않은 것을, 일반 신에게 올리는 것은 익힌 것을 올린다.”는 고례를 따른 결과이다.

참고문헌

墓祀儀節, 四禮便覽, 禮 記, 생활문화 속의 향토음식문화(김상보, 신광출판사, 2007), 음양오행사상으로 본 조선왕조의 제사음식문화(김상보, 수학사, 1996), 종가의 제례와 음식(김상보, 월인,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