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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김명자(金明子)

영문명Guksadang

갱신일 2011년 10월 12일

정의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洞神)을 모시는 마을 제당. 대체로 마을의 뒤쪽 산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국사당은 국수당이라고도 하는데 마을 제당이라는 점에서 마을신앙에 포함되는반면 때로는 무당들의 기도처이기도 하여 무속신앙에 포함되기도 한다. 한 마을에 두 개 이상의 동제당이 있는 경우 국수당은 상당(上堂)에 해당된다.

어원
국사당은 한자로 ‘國師堂’이라고 쓴다. 국사(國師)는 국수당·국시당의 국수·국시가 한자로 취음표기(取音表記)된 문헌상의 기록일 뿐 이 용어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인왕산 소재 국사당은 「국사당(國師堂)」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국사당이란 용어보다 국수당이란 용어를 익숙하게 사용한다. 중서부 해안 지역이나 경상도 등지에서도 국수당이나 국시당 또는 국수봉, 국시봉이라 하며 국사당이나 국사봉이라 하지 않는다. 이처럼 현지 주민들에 의해 보편적으로 불리는 이름은 국수당, 국시당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국수당이라 부르는 예가 많은 것으로 보아 국시당은 국수와 발음상의 차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국사당의 어원을 구수(龜首)에서 찾기도 한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에서는 국수당을 구수당, 이 마을 신당(神堂)이 있던 산봉우리를 구수봉 또는 당금·당그미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국수는 구수(龜首)에서 국수(국시), 이후 국사(國師)라는 한자로 차용 표기된 것으로 보인다.
당금이나 당그미, 또는 구수의 어의(語義)는 신(神)을 뜻하는 말로, 구수는 신산(神山)마루의 뜻을 지닌 구지봉(龜旨峰)의 구지와 같은 명칭으로 보인다. 구지봉은 구지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구지는 『삼국유사』 가락국기(駕洛國記)에 기록되어 있는 구지와 연관시킬 수 있다. 여기서 구지는 산봉우리 이름으로, 수로왕이 이곳에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신산마루를 뜻하는 구수의 어의는 신산이라는 뜻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수당이 통상 산정에 자리하고 있는 특징으로 보아 천제당이나 기우제장이 산정에 자리하는 예와같은 이유로 천신의 하강처를 뜻하게 된다.

역사
국사당을 천신의 하강처로 보면 이는 천신신앙과 관련이 된다. 즉 국사당 신앙은 천왕당 또는 천제당 신앙과 같은 형태로서 산신당 신앙의 전단계적 형태가 된다.
국사당의 연원은 기록으로 남겨져 있지 않아 유래담은 전설로 전해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사당이라는 명칭으로 유명한 인왕산 국사당의 연원은 기록이 남아 있어 그 유래를 유추할 수 있다.
인왕산 국사당은 1973년 7월 16일에 ‘중요민속자료 제28호’로 지정되었다. 국사당 선바위는 1973년 1월 26일 서울시‘민속자료 제4호’, 국사당 안에 있는 무신도 20여점은 ‘중요민속자료 제17호’로 각각 지정되었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중턱에 있는 국사당은 원래 남산(원래 이름은 목멱산)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1925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남산에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현재 자리에 복원된 것이다. 현재 국사당은 개인의 기원장소, 무속인의 굿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남산이 사당으로 설정된 것은 조선 1395년(태조 4)이다. 그해 겨울 무오(29일)에 이조(吏曹)에 명하여 남산을 목멱대왕(木覓大王)으로 봉하고 경대부(卿大夫) 및 선비와 서민들은 제사하지 못하게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목멱신사는 목멱산 꼭대기에 있고, 해마다 봄과 가을에 초제(醮祭)를 행한다는 기록이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서울 잠두봉(蠶頭峰)의국사당 음사(陰祀)는 다음과 같다. 목멱산신을 제사할 때 전사청(典師廳)에서는 이를 국사당이라 사칭하고, 고려 공민왕, 본조(本朝)의 승려 무학, 고려 승려 나옹, 서역 승려 지공의 상(像) 및 기타의 여러 신상을 걸어 놓았다. 또 맹인의 상(像) 및 기타의 여러 신상을 걸어 놓았다. 여자아이의 상도 있다. 여자아이를 천연두의 신이라 하면서 신 앞에 화장품 종류를 놓아 두었고, 대단히 추악하였다. 그러나 기도가 자못 성행하여 나라에서도 금하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애초 민속신앙의 제당에 승려의 상을 걸어 놓았다는 점에서 무불융합의 요소가 보이기도 한다.

형태
국사당은 우리나라 중서부 해안도서 지역을 비롯 하여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다만 명칭이 국수당, 국시당 등으로 달리 나타난다. 이는 국사당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중서부 해안 도서의 국사당은 마을 수호나 경계 기능상 외부로부터 마을로 들어오는 산맥을 막고 마을의 뒤쪽 고봉에 위치하며, 산신당서낭당 등 신당보다 외부 원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상당과 하당이 마을 뒤쪽에 위치할 경우 상당은 국사당 또는 국시당이 되며, 하당은 산신당이나 서낭당 외의 기타 신당이 된다. 이에 따라 국사당은 하당칭(下堂稱)의 신당보다 상위의 고산정(高山頂)과 원거리에 위치하는 것이 중서부 해안 지역의 특징이다.
국사당의 형태는 국사당신을 직접 신체(身體)로 봉안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서부 해안 지역에서 쇠말[鐵馬]을 신당에 봉안하거나 쇠말이 없는 신당이라 하더라도 과거에 쇠말이 있었고 또 쇠말에 따르는 전설이 전승되고 있다는 것이 국사당 신앙의 특수성으로 나타난다. 이 계통 신당의 위치가 통상 마을의 뒤쪽 높은 산꼭대기라는 점도 주목된다.
예를 들어 충남 서산시 안면도(현 태안군 안면읍) 우포(牛浦)에는 마을 뒤쪽의 낮은 당산에 산제당이 있고 이 당산 밖의 고봉(국수봉)에 국수당이 있다. 산제당은 하당, 국수당은상당이라고 각각 부른다. 상당인 국수당은 음력 정월 초이튿날, 하당인 산제당은 음력 정월 초사흗날에 각각 동제를 지낸다. 우포 국수당의 형태는 국수봉 꼭대기에 석반단(石盤壇)을 가운데 두고 5㎡ 가량의 면적에 높이 120㎝ 가량의 잡석을 쌓아 두른 돌담 안에 관목신수(灌木神樹)가 있다. 이 관목 신수 밑에 12㎝ 길이의 쇠말이 당신(堂神)으로 봉안되었다가 소실되고 그 전설만 남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육지로부터 호랑이가 침입해 오는 것을 이곳 국수당 쇠말이 추격하다가 ‘관목개’ 갯벌에 빠져 있으니 구원해 달라고 쇠말이 현몽하였다. 이 꿈을 꾼 마을의 한 노인이 가보니 과연 쇠말이 관목개 갯벌에 박혀 있으며, 뒷다리가 부러져 있어 다시 국수당으로 모셨다고 한다.
국사당의 위치는 한 마을에 다른 당과 국사당이 있는 경우 상위당으로 국사당, 중위당으로 산신당, 하위당으로 서낭당이 각각 있다. 그래서 국사당을 상당이라 하고 제의 역시 상당인 국사당에서 먼저 치른다. 간혹 고갯마루 길 옆에 서낭당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이 바로 국사당의 위치처럼 산봉우리의 맨 꼭대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

내용
국사당의 국사(國師)는 국수당·국시당의 국수와 국시가 한자로 취음 표기된 문헌상의 기록일 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인왕산 소재 국사당의 예를 보더라도 한자로 국사당(國師堂)이란 현판이 걸려 있어도 주민들과 외지 무당들은 반드시 국수당 또는 인왕산 선바위 국수당이라 부른다. 그래서‘구수(龜首)→국수(국시)→國師(한자 취음 표기)’의 과정을 거쳐 현지에서 전승되는 구수, 국시가 한자로 취음 표기되어 국사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정죽리, 소원면 당산리의 경우 구수봉을 각각 ‘당금’과 ‘당그미’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神)을 가리키는 말이다.
신을 가리키는 용어와 상통되어 구수봉·국시봉은 신산(神山)마루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신산마루인 구수봉, 국시봉은 단군신화에서 천상신이 하강한 신단수가 있는 태백산정, 가야국의 시조가 강림한 가락국기의 구지봉, 신라의 육촌장이 하강한 산정 등과 맥을 함께하는 천상신의 강림을 의미하는 산신마루라 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지금도 인천광역시 강화군 마니산 꼭대기에 있는 참성단에는 매년 음력 시월 초사흘 개천절(원래 개천절은 음력 시월 초사흘이었으나 나중에 양력 10월 3일로 바꿈)이 되면 주민과 무당들이 모여 단군이 천상에서 이곳 마니산정에 하강한 날임을 기념하는 제의를 올리는 대대적인 제천행사를 벌인다.
이에 따라 구수봉(이하 국수봉 포함)은 신앙 형태의 단계상으로 볼 때 천상신이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최초로 강림한 형태가 되고, 이것은 마을 사람들이 지상에서 하늘에 가장 가까운 마을의 높은 산꼭대기를 택해 하늘의 최고신과 교섭하는 제의 장소로 삼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전통마을, 특히 중부 지역에는 대체로 마을의 배후 산정에 국수당(또는 국수당, 국시당)이 있고 그 산 허리에 산신당이 있으며 마을 어귀에 서낭당과 함께 장승과 솟대가 서 있는 것이 일반적인 마을신앙의 형태이다. 근래에는 산신당서낭당만 남고 국사당과 장승, 솟대가 인멸되어 가는 추세이다. 다만 장승과 솟대는 인위적으로 복원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국사당의 경우 아직도 전승되는 마을이 있으나 제를 지내던 제단이나 제터 또는 국사봉, 국시봉 등 지명만 남아 있는 예가 많다.

지역사례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 속칭 해변에는 마을의 왼쪽 낮은 당산에 영신당(靈神堂)이 있고, 마을 뒤쪽 좀 높은 산인 상산(上山)에 국수당이 있다. 외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동구노변에 서낭당과 그 곁에 장승이 있다. 이곳 역시 국수당을 상당, 영신당을 하당이라 한다. 국수당이 음력 정월 초이튿날, 영신당과 서낭당은 정월 초사흗날에 각각 제를 지낸다.창리의 국수당 형태는 외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뒤쪽 상산 꼭대기에 6.6㎡ 정도의 장방형으로 된 잡석을 쌓아 올린 돌탑이 있다. 그 한가운데에 무너진 채 흩어져 있는 누석단이있고, 그 앞에 석반단이 있다. 석반단 위에 12㎝가량의 쇠말이 봉안되어 있고, 옥수(玉水)를 바치는 중발 3개가 항상 쇠말 앞에 놓여 있으며, 신수로 관목 숲이 있다. 외부로부터침입해 오는 호랑이를 이 쇠말이 뒷다리로 차서 격퇴시키다가 쇠말의 뒷다리가 부러졌다는 전설이 있다.
서산시 근흥면(현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에는 마을 오른쪽 당산에 산제당이 있다. 마을 뒤쪽 원거리 고봉에 국수당이 있었으나 폐당되고 지금은 동구 영현(嶺峴)에 서낭당으로 누석단과 신수가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에는 마을 뒷산 기슭에 임장군당(林將軍堂)이 있으며, 외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뒤쪽 높은 산인 국수산 꼭대기에 국수당이 있다. 이곳에서도 국수당을 상당, 임장군당을 하당이라 각각 부른다. 음력 정초에 날을 잡아서 제를 상당인 국수당에 먼저 지낸 다음 하당인 임장군당에 지내고, 마지막으로 마을 옆에 있는 도대감막(都大監幕)에 지낸다. 이곳 국수당의 형태는 잡석을 쌓아 올려 벽을 만들고 그 위에 짚으로 엮어 지붕을 덮은 정도의 집이다. 집 안 출입구 정면 벽 중앙에 당신(堂神)으로 서낭님의 그림과 오른쪽에 삼불제석, 왼쪽에 임장군부부의 그림이 봉안되어 있다. 또 잡석을 쌓아올린 담장이 이 당집 주위를 둘러 18㎡ 정도의 대지를 차지하고, 관목 신수가 있다.
이상 서산의 국수당은 1964년, 강화는 1965년 김태곤에 의해 조사·발표된 내용이다.

특징
국사당은 동제당에 포함되지만 최고의 상위 신격을 봉안하는 마을 제당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마을제당은 중서부 해안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영남지역에서도 가끔 그 자취가 산 이름에서 보인다. 호남지역에도 국사봉이라는 산 이름이 남아 있다. 관북과 관서 지역에는 잡석을 모아 쌓아 올린 돌무더기인 누석단 형태의 서낭당을 국수당·국시당이라 부른다. 이는 서낭당국사당이 복합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사당은 원래 전국적으로 신앙되었으며, 연원이 오랜 전통적인 마을에 산신당·서낭당과 함께 기본적으로 복합 신앙되던 것이 점차 인멸되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국사당은 마을공동체 신앙의 제당이면서 또한 예전에는 무속인이 섬기는 신당이었다. 마을공동체 신앙으로서 주민의 공통적인 신앙심을 공유하는 종교적인 의의가 있으며, 특히 천신신앙과 만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마을신앙의 고형이라 할 수 있다. 구수봉으로도 칭해지는 국수당은 지상과 천상을 이어 천상의 신이 지상으로 내려오고, 지상의 인간이 천상의 신을 맞는 우주축으로서의 우주적 산이라 할 수 있다.

참조
국사당제

참고문헌
누석단(累石壇)·신수(神樹)·당집신앙연구 (조지훈, 문리논총 문학부편 7, 고려대학교, 1963)
한국 민간신앙 연구 (김태곤, 집문당, 1983)
조선무속고 (이능화, 동문선, 1995)
동신당 (김태곤, 민속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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