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민요

한자명

敍事民謠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용어

집필자 서영숙(徐永淑)
갱신일 2019-01-04

정의

일정한 성격을 지닌 인물과 일정한 사건을 갖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되어 있는 민요.

개관

서사민요는 민요를 서정, 서사, 교술, 희곡과 같이 문학의 4대 장르로 구분할 때 서사에 속하는 민요들을 말한다. 서사민요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이전에는 고정옥 등에 의해 ‘설화요’라든지, ‘전설요’와 같은 용어가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설화에서 유래한 민요를 말하는 것으로서, 서사민요 중 일부에 해당한다. 서사민요는 노래와 이야기의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그 장르적 성격에 많은 이견이 대두돼왔다. 그러나 서사민요는 창자가 자신과는 별개의 인물(또는 동물)에게 일어난 허구적 사건을 자신 또는 인물(또는 동물)의 말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서사문학에 속하며, 각편에 따라 부차적으로 서정적, 교술적, 극적 성향을 띠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서사민요는 주로 평민 여성들이 혼자서 길쌈이나 밭매기 등 집 안팎의 단조로운 노동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혼자서 오랜 시간 단조로운 작업을 하면서 일의 고단함과 지루함을 잊기 위해서는 긴 노래가 필요했고, 자연스레 서사적 짜임새를 갖춘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이야기(설화)가 들어주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면 서사민요는 특별히 청중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서정민요가 길이가 짧고 가락의 변화가 심해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부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반면에 서사민요는 길이가 길고 가락이 단조로워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부르기에 적절하다. 따라서 서사민요는 평민 여성들이 스스로를 상대로 혼자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특히 평민 여성들의 감정과 욕구, 세계관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내용

서사민요의 장르적 특질은 조동일에 의해 본격적으로 연구되었다. 조동일의 연구는 경북 지역에 전승되는 서사민요의 14개 유형을 직접 현장 조사하고 채록하여 장르론, 유형론, 문체론, 전승론을 전반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서사민요 연구를 통해 한국 문학 전체 이론의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그는 서사민요를 ‘서사’라 할 수 있는 근거로 ①일정한 성격을 지닌 인물, ②일정한 질서를 지닌 사건, ③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이후 이정아는 13개 유형을 추출하여 고찰한 뒤 서사민요의 특성으로 비극적 결말 구조, 인물 설정의 단순화, 서술자의 기능 약화, 정황 중심의 사건 진행 등을 지적한 뒤 서사성과 서정성이 공존하는 언어 예술로서의 특성을 밝혔다. 이후 서영숙은 서사민요의 지역별 전승 양상과 유형별 특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주인물과 상대 인물의 관계에 따라 시집 식구―며느리 관계, 남편―아내 관계, 오빠―동생 관계 등 14개의 상위 유형을 설정하고 각 인물 간에 빚어지는 중심 사건에 따라 64개 이상의 유형을 제시하였다. 이 중 비교적 활발하게 전승되는 유형으로는 <중이 된 며느리>, <그릇 깬 며느리>, <형님 형님 사촌 형님>, <벙어리 행세한 며느리>, <진주 낭군>, <댕기타령>, <친정 모친 죽은 소식>, <다복녀>, <후실 장가 들다 죽은 남편>, <쌍금 쌍금 쌍가락지>, <강실 강실 강실 도령>, <이 선달네 맏딸아기>, <꼬댁 각시> 등이 있다.

서사민요는 대체로 고난에서 시작해 해결의 시도, 좌절, 해결이라는 단락소를 지닌 유형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고난을 감수하는 비극적 결말로 되어 있다. 이들 비극적 서사민요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현실적 고난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면서, 이에 대한 평민 여성들의 비판과 저항 의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유형의 경우 웃음을 자아내는 희극적 서사민요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훗사나타령>, <메뚜기타령>, <영해 영덕 소금 장수>, <중타령>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유형은 성적 결핍을 고난으로 제시하고, 해결의 시도와 해결을 통해 성적 억압과 금기를 파괴함으로써 성에 대한 고정적 관념을 깨뜨리고 건강한 성의 추구를 긍정한다.

서사민요는 한국에서만 창작·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전승되는 민요의 갈래이다. 유럽 발라드(Ballad)의 경우 서사민요와 특히 유사성이 많다. 발라드는 리치(Leach)가 밝힌 바에 의하면 ①이야기이고, 이야기를 이루는 요소들 중에서 사건이 가장 중요하며, ②노래로 불리며, ③내용과 문체와 의미가 민중적이며, ④단일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⑤비개성적이라는 점에서 서사민요와 일치한다. 이러한 특성의 구비 서사시는 러시아·인도·중국 등에 두루 존재하는 것으로서, 서사민요는 세계적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특징 및 의의

서사민요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설화와 마찬가지로 서사적 요소들을 지니고 있으며, 노래로 부른다는 점에서 서사무가, 판소리 등과 같이 율격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서사민요는 다른 구비 서사와는 달리 일상적이고 평범한 인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물의 성격 대립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건 역시 단순한 단일 사건으로,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극적으로 전개된다. 서사민요의 문체는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구연할 수 있게끔 규칙적이면서 단순할 뿐만 아니라 공식적·관용적 표현, 일상적 어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슬픔을 골계적 표현으로 차단함으로써 노래를 부르고 듣는 사람들이 슬픔에 빠져들지 않게 한다. 이는 서사민요의 주 향유층인 평민 여성들이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고난을 이겨내고 삶을 건강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었다.

참고문헌

서사민요연구(조동일, 계명대학교출판부, 1970), 서사민요연구-양식적 특성을 중심으로(이정아,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3), 조선민요연구(고정옥, 수선사, 1949), 한국서사민요의 날실과 씨실-우리 어머니들의 노래(서영숙, 역락, 2009),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한국민요대전해설집(문화방송, 1991~1996).

서사민요

서사민요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용어

집필자 서영숙(徐永淑)
갱신일 2019-01-04

정의

일정한 성격을 지닌 인물과 일정한 사건을 갖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되어 있는 민요.

개관

서사민요는 민요를 서정, 서사, 교술, 희곡과 같이 문학의 4대 장르로 구분할 때 서사에 속하는 민요들을 말한다. 서사민요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이전에는 고정옥 등에 의해 ‘설화요’라든지, ‘전설요’와 같은 용어가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설화에서 유래한 민요를 말하는 것으로서, 서사민요 중 일부에 해당한다. 서사민요는 노래와 이야기의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그 장르적 성격에 많은 이견이 대두돼왔다. 그러나 서사민요는 창자가 자신과는 별개의 인물(또는 동물)에게 일어난 허구적 사건을 자신 또는 인물(또는 동물)의 말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서사문학에 속하며, 각편에 따라 부차적으로 서정적, 교술적, 극적 성향을 띠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서사민요는 주로 평민 여성들이 혼자서 길쌈이나 밭매기 등 집 안팎의 단조로운 노동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혼자서 오랜 시간 단조로운 작업을 하면서 일의 고단함과 지루함을 잊기 위해서는 긴 노래가 필요했고, 자연스레 서사적 짜임새를 갖춘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이야기(설화)가 들어주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면 서사민요는 특별히 청중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서정민요가 길이가 짧고 가락의 변화가 심해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부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반면에 서사민요는 길이가 길고 가락이 단조로워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부르기에 적절하다. 따라서 서사민요는 평민 여성들이 스스로를 상대로 혼자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특히 평민 여성들의 감정과 욕구, 세계관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내용

서사민요의 장르적 특질은 조동일에 의해 본격적으로 연구되었다. 조동일의 연구는 경북 지역에 전승되는 서사민요의 14개 유형을 직접 현장 조사하고 채록하여 장르론, 유형론, 문체론, 전승론을 전반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서사민요 연구를 통해 한국 문학 전체 이론의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그는 서사민요를 ‘서사’라 할 수 있는 근거로 ①일정한 성격을 지닌 인물, ②일정한 질서를 지닌 사건, ③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이후 이정아는 13개 유형을 추출하여 고찰한 뒤 서사민요의 특성으로 비극적 결말 구조, 인물 설정의 단순화, 서술자의 기능 약화, 정황 중심의 사건 진행 등을 지적한 뒤 서사성과 서정성이 공존하는 언어 예술로서의 특성을 밝혔다. 이후 서영숙은 서사민요의 지역별 전승 양상과 유형별 특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주인물과 상대 인물의 관계에 따라 시집 식구―며느리 관계, 남편―아내 관계, 오빠―동생 관계 등 14개의 상위 유형을 설정하고 각 인물 간에 빚어지는 중심 사건에 따라 64개 이상의 유형을 제시하였다. 이 중 비교적 활발하게 전승되는 유형으로는 , , , , , , , , , , , , 등이 있다. 서사민요는 대체로 고난에서 시작해 해결의 시도, 좌절, 해결이라는 단락소를 지닌 유형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고난을 감수하는 비극적 결말로 되어 있다. 이들 비극적 서사민요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현실적 고난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면서, 이에 대한 평민 여성들의 비판과 저항 의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유형의 경우 웃음을 자아내는 희극적 서사민요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 , ,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유형은 성적 결핍을 고난으로 제시하고, 해결의 시도와 해결을 통해 성적 억압과 금기를 파괴함으로써 성에 대한 고정적 관념을 깨뜨리고 건강한 성의 추구를 긍정한다. 서사민요는 한국에서만 창작·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전승되는 민요의 갈래이다. 유럽 발라드(Ballad)의 경우 서사민요와 특히 유사성이 많다. 발라드는 리치(Leach)가 밝힌 바에 의하면 ①이야기이고, 이야기를 이루는 요소들 중에서 사건이 가장 중요하며, ②노래로 불리며, ③내용과 문체와 의미가 민중적이며, ④단일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⑤비개성적이라는 점에서 서사민요와 일치한다. 이러한 특성의 구비 서사시는 러시아·인도·중국 등에 두루 존재하는 것으로서, 서사민요는 세계적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특징 및 의의

서사민요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설화와 마찬가지로 서사적 요소들을 지니고 있으며, 노래로 부른다는 점에서 서사무가, 판소리 등과 같이 율격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서사민요는 다른 구비 서사와는 달리 일상적이고 평범한 인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물의 성격 대립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건 역시 단순한 단일 사건으로,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극적으로 전개된다. 서사민요의 문체는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구연할 수 있게끔 규칙적이면서 단순할 뿐만 아니라 공식적·관용적 표현, 일상적 어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슬픔을 골계적 표현으로 차단함으로써 노래를 부르고 듣는 사람들이 슬픔에 빠져들지 않게 한다. 이는 서사민요의 주 향유층인 평민 여성들이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고난을 이겨내고 삶을 건강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었다.

참고문헌

서사민요연구(조동일, 계명대학교출판부, 1970), 서사민요연구-양식적 특성을 중심으로(이정아,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3), 조선민요연구(고정옥, 수선사, 1949), 한국서사민요의 날실과 씨실-우리 어머니들의 노래(서영숙, 역락, 2009),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한국민요대전해설집(문화방송, 1991~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