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노래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유희요

집필자 강윤정(姜允晶)
갱신일 2019-01-03

정의

베틀에서 베 짜는 일을 소재로 한 민요.

내용

<베틀노래>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여성 노동요로서, 사설이 거의 일정하게 짜여있으며 사설이 풍부하며 비유가 뛰어나다. 서사적 요소가 많으며, 베틀의 부분명을 낱낱이 들어 비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틀노래>에 서사적 구조가 많은 까닭은 베를 짜는 일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베틀노래>는 길쌈노동요 가운데에서 세밀한 작업 과정과 사설이 가장 일치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즉 기능과 사설이 가장 가깝게 밀착되어 있는 노래라고 볼 수 있다. 다음은 <베틀노래> 사설의 예이다.

천상옥향에 노던 선녀 름따라 내려가서/
전후좌우를 둘러보니 옥 난간이 비었도다/
잉에대는 삼 형제요 서침대는 형제로다/
눌림대는 독신이요 세발개는 비개미는/
양가에다 울을 두어 베대이라 놓인 양은/
동수원에 수까치라 여기저기 놓여 있고/
용두머리라 우는 양은 청천 하늘에 떼기러기/
짝을 잃고 가는 길과 절기집이라 넘노는 양/ (……) /
우리 낭군 오시던가 오시기는 오시데만/
안동판도 좋으련마는 칠성판에 누여 오데/
뒷집이라 금성군네 우리 낭군 오시던가/
오시기는 오시데만 안동판도 좋으련마는/
칠성판에 뉘여 오네
- 충북민요집

위의 노래와 같이 일반적인 <베틀노래>는 서두에서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 베를 짜는 여인을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이상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강 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이 노래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또한 이 노래는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되었으며, 고통을 인내해가며 정성껏 베를 짜서 서울 간 남편에게 도포를 지어서 주고자 하지만 결국 남편이 죽어 칠성판에 실려 돌아온다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이다. <베틀노래>의 마지막 부분은 과거를 보러 서울에 간 남편이 칠성판에 실려 들어온다는 내용이 일반적인데, 남편이 죽어서 돌아오는 비극적인 결말은 평민 여성의 부정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것이다. 이 노래의 전반부는 길쌈 도구를 설명·묘사하는 경우에 해당하고, 노래의 전체적인 내용에 주목하면 허구적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다른 각편 <베 짜는 소리>의 부분적 사설을 자세히 살펴보면, 베틀의 부분명을 들어가면서 고사(古史)나 자연 경관에 비유한다. 이 부분은 길쌈 도구의 설명과 묘사가 첨가되어 교술적인 성격을 보인다. 즉 <베틀노래>의 특징은 길쌈 도구와 길쌈 노동의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설명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옥 난간에 베틀 놓고/ 구름 잡아어 잉아 걸고/ 안즐개에 앉은 부인/ 영감부테를 둘러치고/ 청배나무 바디집은/ 소리좋게 뉘어놓고”라는 부분은 베를 짤 때 필요한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잉아대는 삼 형제요/ 눌림대는 독신이라”라는 가사는 잉아대와 눌림대 등 베틀 소도구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며, “우리 형제 두사침이/ 싸우두 않구 엉키두 않구/ 지즐배즐 올라간다/ 참나무 비경이는/ 떠들어 놓고/ 두어깨두 도투마리/ 엎어졌다 자차졌다/ 소리 없이두 자빠지네”라는 부분은 베 짜는 과정 중 두사침이, 비경이, 도투마리 등 베틀 소도구들의 움직임을 묘사한 것이다.

“뱁댕이 딱딱 듣는 소리/ 구시월의 서단풍에/ 청가랑잎 듣는 소리/ 용두머리 우는 소리/ 명창 같이 밝은 달밤에/ 외기러기 우는 소리”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뱁댕이의 움직임에서 나는 소리를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에, 용두머리의 움직임에서 나는 소리를 외기러기 우는 소리에 각각 비유하고 있다. 이는 베틀이라는 현실적 공간을 자연적 공간으로 미화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실적 공간을 자연적 공간에 비유하고 연결함으로써 정갈한 언어로 사설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다.

서울 지역의 <베틀노래>는 굿거리장단에 메기고 받는 유절 형식으로서 편의상 서양 음악의 계이름으로 표기하면, 솔·라·도·레·미의 5음계로 된 평조이다. 비교적 빠른 한배를 지닌 부드럽고 밝은 느낌의 곡으로서, 일종의 낭송조의 서사민요로 노랫말이 긴 장가에 속한다.

특징 및 의의

<베틀노래>는 전국 곳곳에 같은 유형사설이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각편이 비교적 길 뿐만 아니라 사설의 문학성이 두드러지고 비극적 결말을 통해 평민 여성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길쌈노동요 연구(강윤정, 충북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5), 서사민요연구(조동일, 계명대학교출판부, 1983), 충북민요집(청주문화원, 1994).

베틀노래

베틀노래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유희요

집필자 강윤정(姜允晶)
갱신일 2019-01-03

정의

베틀에서 베 짜는 일을 소재로 한 민요.

내용

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여성 노동요로서, 사설이 거의 일정하게 짜여있으며 사설이 풍부하며 비유가 뛰어나다. 서사적 요소가 많으며, 베틀의 부분명을 낱낱이 들어 비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 서사적 구조가 많은 까닭은 베를 짜는 일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는 길쌈노동요 가운데에서 세밀한 작업 과정과 사설이 가장 일치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즉 기능과 사설이 가장 가깝게 밀착되어 있는 노래라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사설의 예이다. 천상옥향에 노던 선녀 름따라 내려가서/전후좌우를 둘러보니 옥 난간이 비었도다/잉에대는 삼 형제요 서침대는 형제로다/눌림대는 독신이요 세발개는 비개미는/양가에다 울을 두어 베대이라 놓인 양은/동수원에 수까치라 여기저기 놓여 있고/용두머리라 우는 양은 청천 하늘에 떼기러기/짝을 잃고 가는 길과 절기집이라 넘노는 양/ (……) /우리 낭군 오시던가 오시기는 오시데만/안동판도 좋으련마는 칠성판에 누여 오데/뒷집이라 금성군네 우리 낭군 오시던가/오시기는 오시데만 안동판도 좋으련마는/칠성판에 뉘여 오네- 충북민요집 위의 노래와 같이 일반적인 는 서두에서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 베를 짜는 여인을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이상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강 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이 노래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또한 이 노래는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되었으며, 고통을 인내해가며 정성껏 베를 짜서 서울 간 남편에게 도포를 지어서 주고자 하지만 결국 남편이 죽어 칠성판에 실려 돌아온다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이다. 의 마지막 부분은 과거를 보러 서울에 간 남편이 칠성판에 실려 들어온다는 내용이 일반적인데, 남편이 죽어서 돌아오는 비극적인 결말은 평민 여성의 부정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것이다. 이 노래의 전반부는 길쌈 도구를 설명·묘사하는 경우에 해당하고, 노래의 전체적인 내용에 주목하면 허구적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다른 각편 의 부분적 사설을 자세히 살펴보면, 베틀의 부분명을 들어가면서 고사(古史)나 자연 경관에 비유한다. 이 부분은 길쌈 도구의 설명과 묘사가 첨가되어 교술적인 성격을 보인다. 즉 의 특징은 길쌈 도구와 길쌈 노동의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설명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옥 난간에 베틀 놓고/ 구름 잡아어 잉아 걸고/ 안즐개에 앉은 부인/ 영감부테를 둘러치고/ 청배나무 바디집은/ 소리좋게 뉘어놓고”라는 부분은 베를 짤 때 필요한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잉아대는 삼 형제요/ 눌림대는 독신이라”라는 가사는 잉아대와 눌림대 등 베틀 소도구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며, “우리 형제 두사침이/ 싸우두 않구 엉키두 않구/ 지즐배즐 올라간다/ 참나무 비경이는/ 떠들어 놓고/ 두어깨두 도투마리/ 엎어졌다 자차졌다/ 소리 없이두 자빠지네”라는 부분은 베 짜는 과정 중 두사침이, 비경이, 도투마리 등 베틀 소도구들의 움직임을 묘사한 것이다. “뱁댕이 딱딱 듣는 소리/ 구시월의 서단풍에/ 청가랑잎 듣는 소리/ 용두머리 우는 소리/ 명창 같이 밝은 달밤에/ 외기러기 우는 소리”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뱁댕이의 움직임에서 나는 소리를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에, 용두머리의 움직임에서 나는 소리를 외기러기 우는 소리에 각각 비유하고 있다. 이는 베틀이라는 현실적 공간을 자연적 공간으로 미화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실적 공간을 자연적 공간에 비유하고 연결함으로써 정갈한 언어로 사설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다. 서울 지역의 는 굿거리장단에 메기고 받는 유절 형식으로서 편의상 서양 음악의 계이름으로 표기하면, 솔·라·도·레·미의 5음계로 된 평조이다. 비교적 빠른 한배를 지닌 부드럽고 밝은 느낌의 곡으로서, 일종의 낭송조의 서사민요로 노랫말이 긴 장가에 속한다.

특징 및 의의

는 전국 곳곳에 같은 유형의 사설이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각편이 비교적 길 뿐만 아니라 사설의 문학성이 두드러지고 비극적 결말을 통해 평민 여성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길쌈노동요 연구(강윤정, 충북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5), 서사민요연구(조동일, 계명대학교출판부, 1983), 충북민요집(청주문화원,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