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채노동요

한자명

伐採勞動謠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권오경(權五慶)
갱신일 2019-01-03

정의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나물을 캘 때, 혹은 들에서 풀(꼴)을 베거나 갯가에서 해조류나 어패류를 채취하면서 부르는 소리.

개관

벌채노동요는 크게 벌목노동요와 채취노동요로 나눌 수 있다.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자르는 등의 벌목 과정은 일이 거칠고 힘들기 때문에 남성의 몫이며, 작업의 상황과 직결되는 소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벌목노동요는 그런 힘든 일을 하는 자신에 대한 한탄의 소리가 많다. 채취노동요는 풀을 베거나 썰고, 나물을 캐거나 해물을 채취하는 일을 할 때 부르는 소리이다. 여성의 경우 산에서 나물을 캐면서 각종 <나물소리>를 한다. 갯가에서 부르는 채취요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내용

벌채노동요는 임산노동요라고도 할 수 있는데, 목재생산요와 임산물채취요가 이에 해당한다. 목재생산요에는 <나무 베는 소리>, <나무 찍는 소리>, <나무 내리는 소리>, <나무 끄는 소리>, <목도하는 소리> 등 거친 노동이 포함된다. 그리고 임산물채취요에는 <나무하는 소리>, <나무 쪼개는 소리>, <갈풀하는 소리>, <풀 써는 소리>, <채취 뒤풀이하는 소리>, <꼴 베는 소리>, <임산물 지는 소리>, <나물 캐는 소리>, <잣 따는 소리> 등 비교적 일이 덜 힘들고 장시간 노동을 요하는 것들이 이에 포함된다.

벌목노동요 중에서 <나무 찍는 소리>는 소리할 겨를도 없이 일이 고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하지 않는다. 제주도의 <낭 끈치는 소리>는 <나무 찍는 소리>에 해당한다. 이는 <도끼질소리>라고도 하는데 일의 과장에 따라 나무 찍는 소리-나무 베는 소리(낭 끈치는 소리)-나무 켜는 소리(낭 싸는 소리)-나무 깎는 소리(낭 깎는 귀자귀질소리)-나무 내리는 소리(낭 끗어 내리는 소리) 등으로 세분되어 있다. <홍아로다소리>는 산이나 집에서 나무를 켤 때 부르는 민요이다. 후렴구는 <톱질소리>에서 ‘하야뒤야’, ‘어유하야’ 등의 말이 사용되고 있다. <나무 내리는 소리>는 산판에서 목재로 쓸 나무를 벤 뒤 밑으로 끌어 내리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의 진행 상황에 맞추어 선소리꾼이 소리를 메긴다. 강원도에서는 <산호야소리>가 불린다. <나무 쪼개는 소리>는 도리깨질이나 <망깨소리>와 비슷한 작업 형태를 띠기 때문에 가창방식도 유사하다. ‘이헤’, ‘헤이’와 같은 2음보 1행의 단음형 노랫말이 주로 사용된다. 제주도의 <낭 깨는 도치질소리>가 이에 해당한다. 벌목노동요 중에서 나무 운반에 해당하는 소리가 <목도소리>인데, ‘목도하는 소리’라고도 한다. 이는 베어낸 둥근 나무에 맨 줄을 목에 걸고 여럿이 함께 나르며 부르는 노래로서, 토목·건축 등의 작업장에서 무거운 돌이나 목재 등을 옮길 때도 부른다. 여럿이 함께 발을 맞춰야 하는 일의 특성으로 인해 “허영차”, “여영차”와 같이 짧은 구령 형태의 소리를 주고받는다. 목도는 운반할 물건의 크기 및 무게에 따라 두 명, 네 명, 여덟 명 등 짝수로 맞추어 일을 한다. 남자들이 거친 일을 하는 현장에서 소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업 지시에 관한 노랫말이 많고 평지에 이르면 육담과 성을 대상으로 하는 은어들이 섞인 앞소리를 메기기도 한다.

채취노동요 가운데 가장 넓게 분포하는 소리가 <나무하는 소리>이다. <갈풀하는 소리>와 <풀 베는 소리>, <임산물 지는 소리>도 기능에 따른 구분일 뿐 실제로는 <나무하는 소리>와 같은 노래인 경우가 많다. <나무하는 소리>로 널리 알려진 노래로는 영남의 <어사용>, 전라도의 <산야>·<산아지>·<산타령>·<산이노래>·<꺼나헤소리>·<산아지타령>·<상사뒤요뒤요> 등이 있다. 강원도는 <아라리>가 이 기능을 대신하기도 하는데, <풀 써는 소리>가 따로 전승되기도 한다. 충청권에서는 어사용 계열과 아리랑 계열이 불린다. <어사용>은 영남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신세 한탄의 노래로서, 주로 남성들이 깊은 산에서 나무를 하다 쉬면서 구성지게 부른다. 전라도의 <산야>는 처서가 지난 뒤 ‘만두레’를 할 때나 가을철에 산에서 풀이나 퇴비를 뜯으면서 부른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르면 몹시 슬퍼서 동네 과부들이 남몰래 보따리를 싸기도 했다고 한다. 제주도의 <꼴 베는 노래>인 ‘촐비는 홍애기’는 낫을 이용하여 꼴을 베면서 부르는 소리인데 가창자들은 <홍애기>로 알고 있다. 이 외에 채취노동요 중에서 여성 민요에 해당하는 <나물 캐는 소리>가 있다. 여기에는 무엇을 채취하느냐에 따라 <나물 뜯는 소리>, <고사리 꺾는 소리>, <목화 따는 노래>, <잣 따는 소리>, <뽕 따는 소리> 등이 있다. <나물노래> 중에는 남 도령과 서 처녀의 비극적 사랑을 노래하는 서사 형태의 소리도 있다. <고사리 꺾는 소리>는 여성의 섬세한 정서와 미적 표현이 잘 드러난 소리에 해당한다. <나물노래>는 다양한 봄나물을 나열함으로써 학습 효과와 함께 봄나물이 가득한 봄의 정경을 상상하고자 하는 여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특징 및 의의

벌채노동요는 임업에 의존하던 전통 사회의 풍습과, 노동에 종사한 하층민의 삶과 하소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시대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인간의 정서가 어떻게 소리로 표출되는가를 시원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노래로서는 물론이고 문학적·사회학적 가치 또한 높다. 남성의 강렬한 작업 상황에 맞는 간결하고도 힘찬 소리와 여성의 섬세한 정서가 만나면서 시적 리듬을 타고 소리로 표출되는 것이 모두 벌채노동요에 담겨 있다.

참고문헌

<어사용>의 유형사설 구조 연구(권오경, 경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7), 한국민요의 유형과 성격(박경수, 국학자료원, 1998).

벌채노동요

벌채노동요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권오경(權五慶)
갱신일 2019-01-03

정의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나물을 캘 때, 혹은 들에서 풀(꼴)을 베거나 갯가에서 해조류나 어패류를 채취하면서 부르는 소리.

개관

벌채노동요는 크게 벌목노동요와 채취노동요로 나눌 수 있다.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자르는 등의 벌목 과정은 일이 거칠고 힘들기 때문에 남성의 몫이며, 작업의 상황과 직결되는 소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벌목노동요는 그런 힘든 일을 하는 자신에 대한 한탄의 소리가 많다. 채취노동요는 풀을 베거나 썰고, 나물을 캐거나 해물을 채취하는 일을 할 때 부르는 소리이다. 여성의 경우 산에서 나물을 캐면서 각종 를 한다. 갯가에서 부르는 채취요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내용

벌채노동요는 임산노동요라고도 할 수 있는데, 목재생산요와 임산물채취요가 이에 해당한다. 목재생산요에는 , , , , 등 거친 노동이 포함된다. 그리고 임산물채취요에는 , , , , , , , , 등 비교적 일이 덜 힘들고 장시간 노동을 요하는 것들이 이에 포함된다. 벌목노동요 중에서 는 소리할 겨를도 없이 일이 고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하지 않는다. 제주도의 는 에 해당한다. 이는 라고도 하는데 일의 과장에 따라 나무 찍는 소리-나무 베는 소리(낭 끈치는 소리)-나무 켜는 소리(낭 싸는 소리)-나무 깎는 소리(낭 깎는 귀자귀질소리)-나무 내리는 소리(낭 끗어 내리는 소리) 등으로 세분되어 있다. 는 산이나 집에서 나무를 켤 때 부르는 민요이다. 후렴구는 에서 ‘하야뒤야’, ‘어유하야’ 등의 말이 사용되고 있다. 는 산판에서 목재로 쓸 나무를 벤 뒤 밑으로 끌어 내리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의 진행 상황에 맞추어 선소리꾼이 소리를 메긴다. 강원도에서는 가 불린다. 는 도리깨질이나 와 비슷한 작업 형태를 띠기 때문에 가창방식도 유사하다. ‘이헤’, ‘헤이’와 같은 2음보 1행의 단음형 노랫말이 주로 사용된다. 제주도의 가 이에 해당한다. 벌목노동요 중에서 나무 운반에 해당하는 소리가 인데, ‘목도하는 소리’라고도 한다. 이는 베어낸 둥근 나무에 맨 줄을 목에 걸고 여럿이 함께 나르며 부르는 노래로서, 토목·건축 등의 작업장에서 무거운 돌이나 목재 등을 옮길 때도 부른다. 여럿이 함께 발을 맞춰야 하는 일의 특성으로 인해 “허영차”, “여영차”와 같이 짧은 구령 형태의 소리를 주고받는다. 목도는 운반할 물건의 크기 및 무게에 따라 두 명, 네 명, 여덟 명 등 짝수로 맞추어 일을 한다. 남자들이 거친 일을 하는 현장에서 소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업 지시에 관한 노랫말이 많고 평지에 이르면 육담과 성을 대상으로 하는 은어들이 섞인 앞소리를 메기기도 한다. 채취노동요 가운데 가장 넓게 분포하는 소리가 이다. 와 , 도 기능에 따른 구분일 뿐 실제로는 와 같은 노래인 경우가 많다. 로 널리 알려진 노래로는 영남의 , 전라도의 ······ 등이 있다. 강원도는 가 이 기능을 대신하기도 하는데, 가 따로 전승되기도 한다. 충청권에서는 어사용 계열과 아리랑 계열이 불린다. 은 영남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신세 한탄의 노래로서, 주로 남성들이 깊은 산에서 나무를 하다 쉬면서 구성지게 부른다. 전라도의 는 처서가 지난 뒤 ‘만두레’를 할 때나 가을철에 산에서 풀이나 퇴비를 뜯으면서 부른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르면 몹시 슬퍼서 동네 과부들이 남몰래 보따리를 싸기도 했다고 한다. 제주도의 인 ‘촐비는 홍애기’는 낫을 이용하여 꼴을 베면서 부르는 소리인데 가창자들은 로 알고 있다. 이 외에 채취노동요 중에서 여성 민요에 해당하는 가 있다. 여기에는 무엇을 채취하느냐에 따라 , , , , 등이 있다. 중에는 남 도령과 서 처녀의 비극적 사랑을 노래하는 서사 형태의 소리도 있다. 는 여성의 섬세한 정서와 미적 표현이 잘 드러난 소리에 해당한다. 는 다양한 봄나물을 나열함으로써 학습 효과와 함께 봄나물이 가득한 봄의 정경을 상상하고자 하는 여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특징 및 의의

벌채노동요는 임업에 의존하던 전통 사회의 풍습과, 노동에 종사한 하층민의 삶과 하소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시대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인간의 정서가 어떻게 소리로 표출되는가를 시원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노래로서는 물론이고 문학적·사회학적 가치 또한 높다. 남성의 강렬한 작업 상황에 맞는 간결하고도 힘찬 소리와 여성의 섬세한 정서가 만나면서 시적 리듬을 타고 소리로 표출되는 것이 모두 벌채노동요에 담겨 있다.

참고문헌

의 유형과 사설 구조 연구(권오경, 경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7), 한국민요의 유형과 성격(박경수, 국학자료원,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