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9-01-03

정의

장절식 무후렴요로서 논농사와 밭농사의 주요 작업에 부르는 소리.

내용

<미나리>는 장절식 무후렴요로서 가사의 기본 형식은 4가보격 1행이다. 가사 한 편을 네 마디짜리 1행으로 매듭짓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가창방식이 독창 또는 윤창이므로 필요에 따라서는 같은 화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실제로는 여러 행짜리 가사도 출현할 수 있다. 다음은 윤창의 사례로서, 앞의 3행은 각각 1행 단위 가사이고 나머지는 3행 단위 가사이다.

A. 사래 지고 장찬 밭을 어느 임이야 마주 매리
B. 산들산들 부는 바람 모시 적삼 입어 주오
C. 담배참만 참일런가 점심참두야 참일러라
B. 명사십리 해당화여 꽃이 진다고 슬어 마오
C. 꽃이 지면 아주 지나 잎이 지야 아주 지지
A. 맹년 삼월 봄이 오면 그 꽃 또다시 피나리라
- 강원 삼척

<미나리>는 춘천·홍천·횡성·원주를 비롯한 강원도 영서 지역과 그 인접지인 남양주·양평·포천 등 경기도 동북부 지역에 활기 있게 분포하며, 무주·진안·장수·남원·순창 등 전라북도 동북의 산간 지대, 그리고 인접지인 전남 담양·곡성에서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또 대전, 금산 등 충남 동남부 지역과 인접지인 옥천·보은 등 충북 북부 지역에도 존재한다. 요컨대 <미나리>는 강원도 영서 지역 일대, 충남 서남부 지역 일대, 전북 동부 지역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 고성과 양양 등 영동 북부 지역과 삼척에도 <미나리>가 존재한다. 대체로 태백산맥을 축으로 뻗어나간 산맥들의 지세가 미치는 영역에 분포한다.

<미나리>의 주된 용도는 모심기·논매기·밭매기 등 농사의 주요 작업에 쓰이는데, 그것은 곳에 따라 어느 하나로 고정되어 있기도 하고 둘 이상의 용도가 복합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미나리>를 복합 용도로 부르는 경우 그 조합은 모심기와 밭매기, 모심기와 논매기, 모심기와 논매기와 밭매기 등으로 나타난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임초리,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전북 무주군 부남 대소리 등이 각각 그러한 곳인데, 이러한 사례는 이 밖에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노동요 중 복합 용도의 노래는 <미나리> 외에도 사례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모심기와 논매기, 그리고 논매기와 밭매기에 같은 노래를 부르는 곳은 매우 드물다. 그리고 같은 노래를 농사의 주요 작업에 모두 부르는 사례는 발견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미나리>의 용도 복합은 그 내용에서 희소한 면이 있다.

백두대간과 그 지맥이 이루어낸 동부 지역에는 <미나리> 외에도 <오독떼기>, <정자소리> 등 장절식 무후렴요의 또 다른 노동요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하나의 원천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그 원천은 <미나리>이다. <미나리>는 1행 단위 가사를 불규칙한 리듬으로 다소 느리게 부른다. 이러한 <미나리>를 가져다가 필요에 따라 가창방식을 제창 또는 교환창으로 바꾸어 부르는 곳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원래 가사 한 편의 행수가 유동적이었던 상황이 제창의 경우는 1행 단위로, 교환창의 경우는 2행 단위로 고정되면서 각각 <제창미나리>와 <정자소리>가 생겨났다. 전자는 고성·양양 등 강원도 영동 북부 지역의 <논매는 소리>로 노래명은 원천 노래와 구분 짓기 위해 학명으로 붙인 것이며, 후자는 영남의 <모심는 소리>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는 <제창미나리>를 다시 변주하여 <오독떼기>를 만들어냈다. 가창방식을 특정화하면서 가사 또한 그것에 맞추어 조정함으로써 새로운 노래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특징 및 의의

우리나라의 지형은 백두대간을 축으로 지맥들이 서쪽으로 뻗어가고, 그러한 국면이 잦아드는 부분부터 서쪽으로 평야가 전개되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 지역의 상당 부분은 농사의 규모가 서부 지역에 비해 작았다. 장절식 무후렴요가 동부 지역에서 발달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교환창이나 제창은 선후창보다 인원이 적을 때 알맞고, 윤창은 그보다 더 적은 인원에 알맞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농사의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농요 또한 용도별 분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모심기는 조선 후기에 와서 확산되었는데, 이 경우에도 새로운 노래를 모색하기보다는 논매기나 밭매기 때 부르던 농요를 모심기에도 부르는 것으로 머물러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미나리>도 복합 용도보다는 단일 용도로 불리는 곳이 더욱 많다. 이는 <미나리>가 농요 분화 이전과 이후의 단계를 이원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나리>는 동부 지역 무후렴요의 원천 노래이자 농요의 기반적 존재로서, 그 역사 또한 가장 오래된 노래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강원도 <논매는 소리>의 기초적 분석과 지역적 판도(강등학, 한국민속학53, 한국민속학회, 2011), <모심는 소리>와 <논매는 소리>의 전국적 판도 및 농요의 권역에 관한 연구(강등학, 한국민속학38, 한국민속학회, 2003), <정자소리>의 분포와 장르양상에 관한 연구(강등학, 한국민요학29, 한국민요학회, 2010), 한국구연민요-연구(한국구연민요연구회, 집문당, 1997).

미나리

미나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9-01-03

정의

장절식 무후렴요로서 논농사와 밭농사의 주요 작업에 부르는 소리.

내용

는 장절식 무후렴요로서 가사의 기본 형식은 4가보격 1행이다. 가사 한 편을 네 마디짜리 1행으로 매듭짓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가창방식이 독창 또는 윤창이므로 필요에 따라서는 같은 화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실제로는 여러 행짜리 가사도 출현할 수 있다. 다음은 윤창의 사례로서, 앞의 3행은 각각 1행 단위 가사이고 나머지는 3행 단위 가사이다. A. 사래 지고 장찬 밭을 어느 임이야 마주 매리B. 산들산들 부는 바람 모시 적삼 입어 주오C. 담배참만 참일런가 점심참두야 참일러라B. 명사십리 해당화여 꽃이 진다고 슬어 마오C. 꽃이 지면 아주 지나 잎이 지야 아주 지지A. 맹년 삼월 봄이 오면 그 꽃 또다시 피나리라- 강원 삼척 는 춘천·홍천·횡성·원주를 비롯한 강원도 영서 지역과 그 인접지인 남양주·양평·포천 등 경기도 동북부 지역에 활기 있게 분포하며, 무주·진안·장수·남원·순창 등 전라북도 동북의 산간 지대, 그리고 인접지인 전남 담양·곡성에서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또 대전, 금산 등 충남 동남부 지역과 인접지인 옥천·보은 등 충북 북부 지역에도 존재한다. 요컨대 는 강원도 영서 지역 일대, 충남 서남부 지역 일대, 전북 동부 지역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 고성과 양양 등 영동 북부 지역과 삼척에도 가 존재한다. 대체로 태백산맥을 축으로 뻗어나간 산맥들의 지세가 미치는 영역에 분포한다. 의 주된 용도는 모심기·논매기·밭매기 등 농사의 주요 작업에 쓰이는데, 그것은 곳에 따라 어느 하나로 고정되어 있기도 하고 둘 이상의 용도가 복합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를 복합 용도로 부르는 경우 그 조합은 모심기와 밭매기, 모심기와 논매기, 모심기와 논매기와 밭매기 등으로 나타난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임초리,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전북 무주군 부남 대소리 등이 각각 그러한 곳인데, 이러한 사례는 이 밖에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노동요 중 복합 용도의 노래는 외에도 사례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모심기와 논매기, 그리고 논매기와 밭매기에 같은 노래를 부르는 곳은 매우 드물다. 그리고 같은 노래를 농사의 주요 작업에 모두 부르는 사례는 발견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의 용도 복합은 그 내용에서 희소한 면이 있다. 백두대간과 그 지맥이 이루어낸 동부 지역에는 외에도 , 등 장절식 무후렴요의 또 다른 노동요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하나의 원천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그 원천은 이다. 는 1행 단위 가사를 불규칙한 리듬으로 다소 느리게 부른다. 이러한 를 가져다가 필요에 따라 가창방식을 제창 또는 교환창으로 바꾸어 부르는 곳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원래 가사 한 편의 행수가 유동적이었던 상황이 제창의 경우는 1행 단위로, 교환창의 경우는 2행 단위로 고정되면서 각각 와 가 생겨났다. 전자는 고성·양양 등 강원도 영동 북부 지역의 로 노래명은 원천 노래와 구분 짓기 위해 학명으로 붙인 것이며, 후자는 영남의 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는 를 다시 변주하여 를 만들어냈다. 가창방식을 특정화하면서 가사 또한 그것에 맞추어 조정함으로써 새로운 노래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특징 및 의의

우리나라의 지형은 백두대간을 축으로 지맥들이 서쪽으로 뻗어가고, 그러한 국면이 잦아드는 부분부터 서쪽으로 평야가 전개되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 지역의 상당 부분은 농사의 규모가 서부 지역에 비해 작았다. 장절식 무후렴요가 동부 지역에서 발달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교환창이나 제창은 선후창보다 인원이 적을 때 알맞고, 윤창은 그보다 더 적은 인원에 알맞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농사의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농요 또한 용도별 분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모심기는 조선 후기에 와서 확산되었는데, 이 경우에도 새로운 노래를 모색하기보다는 논매기나 밭매기 때 부르던 농요를 모심기에도 부르는 것으로 머물러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도 복합 용도보다는 단일 용도로 불리는 곳이 더욱 많다. 이는 가 농요 분화 이전과 이후의 단계를 이원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는 동부 지역 무후렴요의 원천 노래이자 농요의 기반적 존재로서, 그 역사 또한 가장 오래된 노래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강원도 의 기초적 분석과 지역적 판도(강등학, 한국민속학53, 한국민속학회, 2011), 와 의 전국적 판도 및 농요의 권역에 관한 연구(강등학, 한국민속학38, 한국민속학회, 2003), 의 분포와 장르양상에 관한 연구(강등학, 한국민요학29, 한국민요학회, 2010), 한국구연민요-연구(한국구연민요연구회, 집문당,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