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무늬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의생활

집필자 김문자(金文子)

정의

길상吉祥의 뜻을 지닌 문자들을 장식적으로 도안한 무늬.

개관

문자무늬에 쓰이는 문자는 대부분 한자, 즉 사물의 형상을 본따 만든 상형문자이다. 따라서 뜻을 가진 문자이기 이전에 회화적 성격에서 비롯된 형태의 조형성과 글자 자체가 갖는 의미 때문에 문양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문자를 직물무늬로 넣기 시작한 최초의 사례는 650년(진덕여왕 4)에 「오언태평송五言太平訟」을 지어 무늬로 직금織錦하여 당나라에 보냈다는 기록에서 문자무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평안북도 보현사에 고려시대의 직물로 전해지는 문자무늬 직물 조각이 한 점 있으나, 문자무늬는 특히 조선시대에 유행하였으며 실제로 문자무늬가 들어간 복식유물이 출토된 것은 17세기부터이다. 이단하李端夏(1649~1689) 부인이 입었던 원삼에도 수壽, 복福 자와 함께 길상식물들이 조합된 금선단이 남아 있다. 그 후 1722년(경종 22)에 사망한 안동 권씨 집안의 원삼과 베개용 옷감에도 금사를 사용하여 수壽 자와 희喜 자를 직조한 금선단이 나타나는 등, 문자는 점차 옷감 무늬의 소재로 자리 잡아갔다. 직물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자무늬는 수壽 자, 복福 자, 희喜 자인데 둥글게 혹은 네모형으로 도안한다.
문자무늬에 주로 사용된 길상어문吉祥語文 중 삼강오륜三綱五倫은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선배와 후배, 친구와 친구 간의 도리와 서열을 정하는 단순화한 도덕률이며 여덟 가지 덕목인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를 글자로 나타내고 그 속에 여러 뜻에 맞는 그림을 그려 넣고 표현한다. 효는 자녀가 부모에게 특히, 어머니에 대한 정성과 애정을 뜻하며, 제는 형제간의 우의를 돈독히 할 것을 뜻하며, 충은 하늘의 뜻을 받은 임금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신하의 도리라는 뜻을 나타내며, 신은 믿음과 약속을 중요시하라는 의미가 있다. 예는 하늘이 내려 준 인간관계의 서열을 따르는 것이며, 의는 한 번 맺은 인연과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염은 체면과 절개를 지킨다는 뜻이며, 치는 인간적 도리를 벗어난 부끄러움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길상어문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수壽: 오래 살면서 복을 누리기를 기원. 2. 수복문壽福文: 만복萬福을 누리고 귀하게 살며, 장수를 기원. 3. 희囍: 용호상희龍虎相喜를 뜻하는 것으로 부부가 서로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 쌍희자는 음양의 화합을 이상으로 여기는 동양의 전통사상에서 나온 의미. 4. 만수무강萬壽無疆: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 5. 수복강녕壽福康寧: 오래 살면서 복을 누리고 편안하기를 바람. 6. 자손창성子孫昌盛: 자손을 많이 낳아 가문이 번창 기원. 7. 부귀영화富貴榮華: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행복한 삶 영위. 8. 이성지합二姓之合: 남녀 화합. 9. 만복지원萬福志願: 만복을 염원. 10. 백년동락百年同樂: 백년 이상 동고동락 기원. 11.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수명이 산을 이루고 복이 바다를 이룸. 12. 부귀다남자富貴多男子: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아들이 많음을 기원.

내용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소장된 고려시대 은제 팔찌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대길大吉·평안平安·건강健康 등 총 23자의 명문을 새겨 넣어 삶의 염원을 담기도 하였다. 고려시대의 동경에 중앙 상단에 두 줄로 ‘황비창천煌丕昌天(밝게 빛나고 창성한 세상)’이라는 명문을 양각한 문자무늬가 있다. 다른 동경에는 수산복해壽山福海의 네 글자를 양각한 문자무늬가 있다.
조선시대 남자아이 관례 때 주로 착용하는 사규삼은 수자壽字, 편복蝙蝠, 표주박문이 직조된 분홍색 생고사로 지었다. 깃·섶·도련·소매 끝에는 흑색을 둘렀으며 각 선에는 여러 길상어문을 금박하였다. 소매의 선에는 수부귀壽富貴 다남자多男子를, 뒤 소매에는 부여해 수여산富如海壽如山을, 섶에는 자의자손子宜子孫 수여금석壽如金石을, 앞길에는 자구다복自求多福 영언배명永言配命을, 뒷길의 선에는 자손창성 수복강녕을, 각 글자 사이에는 원수문圓壽紋을 금박하여 변화를 준다. 이러한 문자는 건강하고 부귀를 누리며 오래 살고 자손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아기의 돌복 복식 중 하나인 전복에는 수복강녕·효제충신孝弟忠信·인의예지仁義禮智·만수무강 등 길상어문이 금박되어 있다. 활옷원삼과 비슷하나 다홍색 비단에 꽃과 수복장수를 뜻하는 무늬와 길상어문 등을 수놓아 화려하게 꾸몄다. 불로초·산·바위·물결·동자·연꽃·모란·나비·구봉(어미봉과 새끼봉) 등의 무늬와 이성지합二姓之合·만복지원· 수여산 부여해·백년동락 등의 글씨를 수놓았다. 황원삼은 순정효황후의 것으로 전해지는데, 문자무늬에는 수복壽福 이외에 백복百福·백수百壽·천만세千萬世·다남多男 등 아홉 개의 글자를 넣어 오랫동안 복을 누리며 살고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직접적으로 도안하였다. 당의는 가슴과 등, 양 어깨에 오조룡五爪龍을 금박한 보補가 부착되어 있다. 앞길과 뒷길, 고름, 소매 등 전체에 ‘수壽’, ‘복福’ 자를 금박하였다. 여자저고리는 두록색 도류사 겉감 전체에 수壽·복福 자 금박이 찍혀 있으며 깃, 끝동, 겨드랑, 고름을 자주색으로 장식하였다. 이외 저고리에도 주로 옷고름이나 깃, 끝동 등에 금박으로 길상어문을 표현하였다. 왕실 가례 시 주로 사용된 면사는 홍색 순인으로 만들었으며, 가운데에 팔각형으로 금박을 두르고 그 안에 길상문과 ‘부귀다남자’ 등의 글씨를 찍었다. 네 모서리에서 중심 쪽으로 부귀富貴 등의 글자와 길상문을 일렬로 찍어 연결하였다. 복건은 위쪽이 삐죽하게 솟고, 뒤쪽은 자락으로 늘어뜨려지는 형태이다. 이마가 닿는 부분에 끈이 달렸고, 끈과 도련에 수壽, 복福, 인의예지仁義禮智 등의 문양이 금박되어 있다. 굴레는 남녀 어린아이들이 방한과 장식을 겸해 머리에 쓰던 것으로 이마 부분에는 수壽자문이 수놓이고 술이 달린 화형花形 장식이 부착되고, 드림장식에는 수복과 강녕이 금박되어 있다. 제비부리댕기에는 완자 테두리 안에 화문을 줄줄이 배치하고 양쪽 끝에는 수와 복자를 배치하는 등 앞뒤에 동일한 무늬로 금박하였다. 고이댕기는 두 갈래이며, 끝부분이 삼각형으로 붙어 있다. 댕기의 윗부분에는 황금색 실로 ‘오복구전五福俱全 자손창성子孫昌盛’ 복이 함께하고 자손이 번성하기를 비는 수가 놓여 있으며, 전면에 걸쳐 십장생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조바위는 여성의 외출용 방한모로 겉은 검은색 단, 안은 붉은색 명주로 만들어져 있고, 겉의 한 측면 테두리 부분에 화문이 둘러져 있으며, 그 안으로 ‘수壽·복福·강康·녕寧·만萬·수壽·여如·의意·길吉·상祥’ 자 무늬와 중앙에 봉황을 금박으로 박았다. 다른 한쪽에는 만萬, 수壽 자 대신에 무無 자, 강疆 자 무늬가 금박되어 있다. 전모는 하류층의 외출용 입모로, 기름에 전 유지로 육·십각형으로 만들었으며 여기에 나비나 꽃무늬를 비롯하여 수壽·복福·부富·귀貴 등의 글자를 그려 넣었다. 완대는 활을 쏠 때, 활을 쥐는 쪽의 팔소매를 걷어매는 띠로 겉감은 녹색 융이고 안감은 청색 견직물로 가장자리는 검은색 선을 둘렀다. 앞면 가장자리에는 아亞 자 돌림문과 박쥐문이 징금수로 놓이고 중앙에는 희囍 자 무늬가 수놓아졌다. 뒷면에는 양측면 네 곳에 고리를 달고 옥단추를 달았으며 꼰줄을 꿰었다. 글자노리개는 글자가 투각된 백동白銅을 주체로 한 노리개로, 아랫부분에 분홍색의 봉술을 달았다. 백동에 투각된 글자는 “수壽·부富· 다多·남男·자子”이며, 장수와 부귀를 상징한다. 또 다른 글자노리개는 은銀으로 된 수壽·부富·귀貴 문자를 노리개 중심에 두고, 홍·두록·황색의 삼색견사三色絹絲로 국화매듭과 딸기술을 달아 장식하고 있다. 수·부·귀 문자는 글자 그대로 장수와 부귀를 뜻하는 데서 해자楷字 전자篆字의 형태로 문양 조각 등에 널리 활용되었다. 귀주머니는 각진 형태로 왕비가 사용하였다. 홍색과 녹색의 모본단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상부와 후면 상부에 복福 자와 수壽 자, 하부에는 영寧 자를 금박하였다. 아래에는 오복꽃 광주리 무늬를 금박하였으며, 6각의 주머니 둘레를 굵은 두 줄의 금박을 찍어 윤곽이 한결 강조되었다. 염낭은 홍색 비단 바탕에 금사와 은사로 원수문圓壽紋(원 안에 수자를 도안한 무늬)을 중앙에 수놓고, 그 좌우에 불로초, 박쥐, 난초 무늬를 정교하게 수놓았다.

특징 및 의의

문자무늬도 신분이나 남녀의 구분 없이 사용되었다. 이들 문자무늬는 대부분 다른 무늬와 함께 복합무늬로 구성되었으며, 직물뿐 아니라 금박과 자수에도 중요한 소재였다. 조선시대 직물무늬와 사규삼·전복·복건·굴레·댕기·면사·원삼·활옷·당의·고리·전모·노리개 등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우리나라 전통무늬1-직물(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자수문양(국립민속박물관, 2002), 중국길상도안(노자키 세이킨, 변영섭·안영길 역, 예경, 1992), 한국전통문양1(임영주, 예원, 1998), 한국전통문양집1-박물관시리즈(궁중유물전시관, 안그라픽스, 1995), e뮤지엄(emuseum.go.kr).

문자무늬

문자무늬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의생활

집필자 김문자(金文子)

정의

길상吉祥의 뜻을 지닌 문자들을 장식적으로 도안한 무늬.

개관

문자무늬에 쓰이는 문자는 대부분 한자, 즉 사물의 형상을 본따 만든 상형문자이다. 따라서 뜻을 가진 문자이기 이전에 회화적 성격에서 비롯된 형태의 조형성과 글자 자체가 갖는 의미 때문에 문양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문자를 직물무늬로 넣기 시작한 최초의 사례는 650년(진덕여왕 4)에 「오언태평송五言太平訟」을 지어 무늬로 직금織錦하여 당나라에 보냈다는 기록에서 문자무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평안북도 보현사에 고려시대의 직물로 전해지는 문자무늬 직물 조각이 한 점 있으나, 문자무늬는 특히 조선시대에 유행하였으며 실제로 문자무늬가 들어간 복식유물이 출토된 것은 17세기부터이다. 이단하李端夏(1649~1689) 부인이 입었던 원삼에도 수壽, 복福 자와 함께 길상식물들이 조합된 금선단이 남아 있다. 그 후 1722년(경종 22)에 사망한 안동 권씨 집안의 원삼과 베개용 옷감에도 금사를 사용하여 수壽 자와 희喜 자를 직조한 금선단이 나타나는 등, 문자는 점차 옷감 무늬의 소재로 자리 잡아갔다. 직물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자무늬는 수壽 자, 복福 자, 희喜 자인데 둥글게 혹은 네모형으로 도안한다.문자무늬에 주로 사용된 길상어문吉祥語文 중 삼강오륜三綱五倫은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선배와 후배, 친구와 친구 간의 도리와 서열을 정하는 단순화한 도덕률이며 여덟 가지 덕목인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를 글자로 나타내고 그 속에 여러 뜻에 맞는 그림을 그려 넣고 표현한다. 효는 자녀가 부모에게 특히, 어머니에 대한 정성과 애정을 뜻하며, 제는 형제간의 우의를 돈독히 할 것을 뜻하며, 충은 하늘의 뜻을 받은 임금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신하의 도리라는 뜻을 나타내며, 신은 믿음과 약속을 중요시하라는 의미가 있다. 예는 하늘이 내려 준 인간관계의 서열을 따르는 것이며, 의는 한 번 맺은 인연과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염은 체면과 절개를 지킨다는 뜻이며, 치는 인간적 도리를 벗어난 부끄러움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길상어문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1. 수壽: 오래 살면서 복을 누리기를 기원. 2. 수복문壽福文: 만복萬福을 누리고 귀하게 살며, 장수를 기원. 3. 희囍: 용호상희龍虎相喜를 뜻하는 것으로 부부가 서로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 쌍희자는 음양의 화합을 이상으로 여기는 동양의 전통사상에서 나온 의미. 4. 만수무강萬壽無疆: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 5. 수복강녕壽福康寧: 오래 살면서 복을 누리고 편안하기를 바람. 6. 자손창성子孫昌盛: 자손을 많이 낳아 가문이 번창 기원. 7. 부귀영화富貴榮華: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행복한 삶 영위. 8. 이성지합二姓之合: 남녀 화합. 9. 만복지원萬福志願: 만복을 염원. 10. 백년동락百年同樂: 백년 이상 동고동락 기원. 11.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수명이 산을 이루고 복이 바다를 이룸. 12. 부귀다남자富貴多男子: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아들이 많음을 기원.

내용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소장된 고려시대 은제 팔찌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대길大吉·평안平安·건강健康 등 총 23자의 명문을 새겨 넣어 삶의 염원을 담기도 하였다. 고려시대의 동경에 중앙 상단에 두 줄로 ‘황비창천煌丕昌天(밝게 빛나고 창성한 세상)’이라는 명문을 양각한 문자무늬가 있다. 다른 동경에는 수산복해壽山福海의 네 글자를 양각한 문자무늬가 있다.조선시대 남자아이 관례 때 주로 착용하는 사규삼은 수자壽字, 편복蝙蝠, 표주박문이 직조된 분홍색 생고사로 지었다. 깃·섶·도련·소매 끝에는 흑색을 둘렀으며 각 선에는 여러 길상어문을 금박하였다. 소매의 선에는 수부귀壽富貴 다남자多男子를, 뒤 소매에는 부여해 수여산富如海壽如山을, 섶에는 자의자손子宜子孫 수여금석壽如金石을, 앞길에는 자구다복自求多福 영언배명永言配命을, 뒷길의 선에는 자손창성 수복강녕을, 각 글자 사이에는 원수문圓壽紋을 금박하여 변화를 준다. 이러한 문자는 건강하고 부귀를 누리며 오래 살고 자손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아기의 돌복 복식 중 하나인 전복에는 수복강녕·효제충신孝弟忠信·인의예지仁義禮智·만수무강 등 길상어문이 금박되어 있다. 활옷은 원삼과 비슷하나 다홍색 비단에 꽃과 수복장수를 뜻하는 무늬와 길상어문 등을 수놓아 화려하게 꾸몄다. 불로초·산·바위·물결·동자·연꽃·모란·나비·구봉(어미봉과 새끼봉) 등의 무늬와 이성지합二姓之合·만복지원· 수여산 부여해·백년동락 등의 글씨를 수놓았다. 황원삼은 순정효황후의 것으로 전해지는데, 문자무늬에는 수복壽福 이외에 백복百福·백수百壽·천만세千萬世·다남多男 등 아홉 개의 글자를 넣어 오랫동안 복을 누리며 살고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직접적으로 도안하였다. 당의는 가슴과 등, 양 어깨에 오조룡五爪龍을 금박한 보補가 부착되어 있다. 앞길과 뒷길, 고름, 소매 등 전체에 ‘수壽’, ‘복福’ 자를 금박하였다. 여자저고리는 두록색 도류사 겉감 전체에 수壽·복福 자 금박이 찍혀 있으며 깃, 끝동, 겨드랑, 고름을 자주색으로 장식하였다. 이외 저고리에도 주로 옷고름이나 깃, 끝동 등에 금박으로 길상어문을 표현하였다. 왕실 가례 시 주로 사용된 면사는 홍색 순인으로 만들었으며, 가운데에 팔각형으로 금박을 두르고 그 안에 길상문과 ‘부귀다남자’ 등의 글씨를 찍었다. 네 모서리에서 중심 쪽으로 부귀富貴 등의 글자와 길상문을 일렬로 찍어 연결하였다. 복건은 위쪽이 삐죽하게 솟고, 뒤쪽은 자락으로 늘어뜨려지는 형태이다. 이마가 닿는 부분에 끈이 달렸고, 끈과 도련에 수壽, 복福, 인의예지仁義禮智 등의 문양이 금박되어 있다. 굴레는 남녀 어린아이들이 방한과 장식을 겸해 머리에 쓰던 것으로 이마 부분에는 수壽자문이 수놓이고 술이 달린 화형花形 장식이 부착되고, 드림장식에는 수복과 강녕이 금박되어 있다. 제비부리댕기에는 완자 테두리 안에 화문을 줄줄이 배치하고 양쪽 끝에는 수와 복자를 배치하는 등 앞뒤에 동일한 무늬로 금박하였다. 고이댕기는 두 갈래이며, 끝부분이 삼각형으로 붙어 있다. 댕기의 윗부분에는 황금색 실로 ‘오복구전五福俱全 자손창성子孫昌盛’ 복이 함께하고 자손이 번성하기를 비는 수가 놓여 있으며, 전면에 걸쳐 십장생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조바위는 여성의 외출용 방한모로 겉은 검은색 단, 안은 붉은색 명주로 만들어져 있고, 겉의 한 측면 테두리 부분에 화문이 둘러져 있으며, 그 안으로 ‘수壽·복福·강康·녕寧·만萬·수壽·여如·의意·길吉·상祥’ 자 무늬와 중앙에 봉황을 금박으로 박았다. 다른 한쪽에는 만萬, 수壽 자 대신에 무無 자, 강疆 자 무늬가 금박되어 있다. 전모는 하류층의 외출용 입모로, 기름에 전 유지로 육·십각형으로 만들었으며 여기에 나비나 꽃무늬를 비롯하여 수壽·복福·부富·귀貴 등의 글자를 그려 넣었다. 완대는 활을 쏠 때, 활을 쥐는 쪽의 팔소매를 걷어매는 띠로 겉감은 녹색 융이고 안감은 청색 견직물로 가장자리는 검은색 선을 둘렀다. 앞면 가장자리에는 아亞 자 돌림문과 박쥐문이 징금수로 놓이고 중앙에는 희囍 자 무늬가 수놓아졌다. 뒷면에는 양측면 네 곳에 고리를 달고 옥단추를 달았으며 꼰줄을 꿰었다. 글자노리개는 글자가 투각된 백동白銅을 주체로 한 노리개로, 아랫부분에 분홍색의 봉술을 달았다. 백동에 투각된 글자는 “수壽·부富· 다多·남男·자子”이며, 장수와 부귀를 상징한다. 또 다른 글자노리개는 은銀으로 된 수壽·부富·귀貴 문자를 노리개 중심에 두고, 홍·두록·황색의 삼색견사三色絹絲로 국화매듭과 딸기술을 달아 장식하고 있다. 수·부·귀 문자는 글자 그대로 장수와 부귀를 뜻하는 데서 해자楷字 전자篆字의 형태로 문양 조각 등에 널리 활용되었다. 귀주머니는 각진 형태로 왕비가 사용하였다. 홍색과 녹색의 모본단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상부와 후면 상부에 복福 자와 수壽 자, 하부에는 영寧 자를 금박하였다. 아래에는 오복꽃 광주리 무늬를 금박하였으며, 6각의 주머니 둘레를 굵은 두 줄의 금박을 찍어 윤곽이 한결 강조되었다. 염낭은 홍색 비단 바탕에 금사와 은사로 원수문圓壽紋(원 안에 수자를 도안한 무늬)을 중앙에 수놓고, 그 좌우에 불로초, 박쥐, 난초 무늬를 정교하게 수놓았다.

특징 및 의의

문자무늬도 신분이나 남녀의 구분 없이 사용되었다. 이들 문자무늬는 대부분 다른 무늬와 함께 복합무늬로 구성되었으며, 직물뿐 아니라 금박과 자수에도 중요한 소재였다. 조선시대 직물무늬와 사규삼·전복·복건·굴레·댕기·면사·원삼·활옷·당의·저고리·전모·노리개 등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우리나라 전통무늬1-직물(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자수문양(국립민속박물관, 2002), 중국길상도안(노자키 세이킨, 변영섭·안영길 역, 예경, 1992), 한국전통문양1(임영주, 예원, 1998), 한국전통문양집1-박물관시리즈(궁중유물전시관, 안그라픽스, 1995), e뮤지엄(emuseu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