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노동요(農業勞動謠)

한자명

農業勞動謠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농사일의 전 과정에서 불리는 노래.

내용

농사일의 각 과정마다 다양한 노래들이 불리는데, 이를 총칭하여 농업노동요라고 한다.

농사일은 크게 밭농사와 논농사로 구분되는데, 주로 밭농사는 여성들이 주도하고 논농사는 남성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이러한 차별성이 확연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두 작업이 일정하게 겹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농업노동요는 논갈이·논 삶기·씨 뿌리기·모 찌기·모심기·논 김매기·벼 베기·볏단 나르기·광 이기·나락 훑기·벼 타작하기·검불 날리기 등으로 갈라진다.

<논 가는 소리>는 소를 몰아 논을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이다. 동물을 부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소 모는 소리>와도 일정하게 겹치고 복합적으로 쓰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논 삶는 소리> 역시 소를 몰면서 하는 소리이므로 <논 가는 소리>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모두 농사일에 축력을 이용하면서부터 시작된 소리이다.

<씨 뿌리는 소리> 역시 단조로운 소리이며, 볍씨를 뿌리면서 하는 소리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밭농사에서 수수나 옥수수 등을 논두렁에 뿌리면서 하는 <수수부룩치는 소리> 등의 소리가 있으며, 특정한 지역에서는 씨 뿌리는 것을 확장하여 씨가 땅에 안착하도록 하는 <밧 리는 소리> 또는 < 는 소리> 등으로 발전한 경우가 있지만 논농사소리로는 발견되지 않는다.

<모심기소리>는 이앙법(移秧法)과 더불어서 발달한 소리이다. 이앙법이 광범위하게 행해지면서 광작(廣作) 현상과 함께 수리시설이 발달하였고, <모 찌는 소리>와 <모심는 소리>가 본격적으로 성행하게 되었다. 게다가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품앗이와 같은 노동 형태가 나타나게 되었다.

경북 지역에서는 <모심기소리>의 율격에 변혁을 일으키면서 사설의 맞교환을 통한 2행시의 형태로 발전시켜 <정자소리>, <정지소리>, <등지소리> 등으로 토박이 명칭을 갖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조사된 자료에서는 <정지소리>가 ‘긴체받이소리’와 ‘짧은체받이소리’ 등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사설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시조시의 맥락을 해명하는 데에 있어서 이 소리는 주목할 만한데, 다른 지역에서는 <숫자 헤아리는 소리>로 발달하였다.

<논매는 소리>, <논 김매는 소리>, <김매는 소리> 등은 전국적으로 크게 발달한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작업은 노동 조직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특히 ‘두레’·‘줄레’·‘둘게’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공동 노동의 조직을 운영하면서 선후창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생산하였다. 김매는 작업은 한 차례로 끝나는 게 아니고 대체로 세 단계에 걸쳐서 이루어지는데, 각각의 단계마다 토박이말이 쓰인다. 초벌김매기―두벌김매기―세벌논매기 등이 일반적이고, 지역에 따라서 이를 애벌매기―두벌매기―삼동논매기라고 하거나 아시논매기―두불논매기―시불논매기 등으로 지칭하기도 하고, 앳논매기―두논매기―만물매기 등으로 일컫기도 한다. 사설이 단조롭고 소리의 형식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벼 베는 소리>는 낫으로 벼를 베면서 하는 소리인데 경상도 등지의 <어산용>과 같은 소리에서 찾을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도 이 소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볏단 나르는 소리>는 강화도의 교동도 같은 곳에서는 <볏단 뫼는 소리> 등으로 나타난다. 낟가리를 쌓으면서 하는 소리를 흔히 <볏단 광 이기 소리>라고 하는데, 이 소리는 강원도 지역에서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나락 훑기·벼 타작하기·검불 날리기 등의 작업에서 부르는 소리 역시 중요하다. 나락을 훑을 때는 그네(홀태)를 사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나락을 훑으면서 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고, 답단식 탈곡기를 밟으면서 소리하는 경우도 있다. 벼를 타작할 때는 <개상질소리>나 <자리개질소리>를 하는데, 이 역시 단순한 노동을 형상화한 것이다. <검불 날리는 소리>는 붓두질로 바람을 일으켜 검불을 날리는 과정에서 하는 소리이기 때문에 이를 ‘붓두질소리’나 ‘나비질소리’ 등으로 일컫는다.

특징 및 의의

농업노동요는 농사를 지으면서 생겨난, 우리 민요의 근간이 되는 소리이다. 농업의 영농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식이 필요했으므로, 노동 조직과 농업노동요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작업 방식은 농업노동요의 성격을 결정하게 된다. 품앗이, 두레, 울력, 놉 등의 방식으로 일을 하면서, 2행시의 율격과 형식을 만들어낸 것은 중요한 의의가 있다. 두레와 같은 작업 방식은 <논매는 소리>라는 일련의 음악적 형식과 사설을 발전시켰으며, 선후창의 방식을 활용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농업노동요는 농사 과정을 행위로 재연하는 ‘농사풀이농악’과 깊은 관계가 있다. 농사풀이농악은 행위를 모방하면서 유감주술의 형태로 기원하는 것인데, 이 행위주술은 언어주술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구전민요의 세계(김헌선, 지식산업사, 1997), 한국민요대전해설집-경북(문화방송, 1994).

농업노동요

농업노동요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농사일의 전 과정에서 불리는 노래.

내용

농사일의 각 과정마다 다양한 노래들이 불리는데, 이를 총칭하여 농업노동요라고 한다. 농사일은 크게 밭농사와 논농사로 구분되는데, 주로 밭농사는 여성들이 주도하고 논농사는 남성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이러한 차별성이 확연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두 작업이 일정하게 겹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농업노동요는 논갈이·논 삶기·씨 뿌리기·모 찌기·모심기·논 김매기·벼 베기·볏단 나르기·광 이기·나락 훑기·벼 타작하기·검불 날리기 등으로 갈라진다. 는 소를 몰아 논을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이다. 동물을 부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와도 일정하게 겹치고 복합적으로 쓰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소를 몰면서 하는 소리이므로 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모두 농사일에 축력을 이용하면서부터 시작된 소리이다. 역시 단조로운 소리이며, 볍씨를 뿌리면서 하는 소리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밭농사에서 수수나 옥수수 등을 논두렁에 뿌리면서 하는 등의 소리가 있으며, 특정한 지역에서는 씨 뿌리는 것을 확장하여 씨가 땅에 안착하도록 하는 또는 등으로 발전한 경우가 있지만 논농사소리로는 발견되지 않는다. 는 이앙법(移秧法)과 더불어서 발달한 소리이다. 이앙법이 광범위하게 행해지면서 광작(廣作) 현상과 함께 수리시설이 발달하였고, 와 가 본격적으로 성행하게 되었다. 게다가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품앗이와 같은 노동 형태가 나타나게 되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의 율격에 변혁을 일으키면서 사설의 맞교환을 통한 2행시의 형태로 발전시켜 , , 등으로 토박이 명칭을 갖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조사된 자료에서는 가 ‘긴체받이소리’와 ‘짧은체받이소리’ 등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사설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시조시의 맥락을 해명하는 데에 있어서 이 소리는 주목할 만한데, 다른 지역에서는 로 발달하였다. , , 등은 전국적으로 크게 발달한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작업은 노동 조직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특히 ‘두레’·‘줄레’·‘둘게’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공동 노동의 조직을 운영하면서 선후창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생산하였다. 김매는 작업은 한 차례로 끝나는 게 아니고 대체로 세 단계에 걸쳐서 이루어지는데, 각각의 단계마다 토박이말이 쓰인다. 초벌김매기―두벌김매기―세벌논매기 등이 일반적이고, 지역에 따라서 이를 애벌매기―두벌매기―삼동논매기라고 하거나 아시논매기―두불논매기―시불논매기 등으로 지칭하기도 하고, 앳논매기―두논매기―만물매기 등으로 일컫기도 한다. 사설이 단조롭고 소리의 형식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는 낫으로 벼를 베면서 하는 소리인데 경상도 등지의 과 같은 소리에서 찾을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도 이 소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는 강화도의 교동도 같은 곳에서는 등으로 나타난다. 낟가리를 쌓으면서 하는 소리를 흔히 라고 하는데, 이 소리는 강원도 지역에서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나락 훑기·벼 타작하기·검불 날리기 등의 작업에서 부르는 소리 역시 중요하다. 나락을 훑을 때는 그네(홀태)를 사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나락을 훑으면서 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고, 답단식 탈곡기를 밟으면서 소리하는 경우도 있다. 벼를 타작할 때는 나 를 하는데, 이 역시 단순한 노동을 형상화한 것이다. 는 붓두질로 바람을 일으켜 검불을 날리는 과정에서 하는 소리이기 때문에 이를 ‘붓두질소리’나 ‘나비질소리’ 등으로 일컫는다.

특징 및 의의

농업노동요는 농사를 지으면서 생겨난, 우리 민요의 근간이 되는 소리이다. 농업의 영농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식이 필요했으므로, 노동 조직과 농업노동요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작업 방식은 농업노동요의 성격을 결정하게 된다. 품앗이, 두레, 울력, 놉 등의 방식으로 일을 하면서, 2행시의 율격과 형식을 만들어낸 것은 중요한 의의가 있다. 두레와 같은 작업 방식은 라는 일련의 음악적 형식과 사설을 발전시켰으며, 선후창의 방식을 활용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농업노동요는 농사 과정을 행위로 재연하는 ‘농사풀이농악’과 깊은 관계가 있다. 농사풀이농악은 행위를 모방하면서 유감주술의 형태로 기원하는 것인데, 이 행위주술은 언어주술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구전민요의 세계(김헌선, 지식산업사, 1997), 한국민요대전해설집-경북(문화방송,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