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농바우끄시기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의식요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9-01-08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일대에서 여성들이 기우제(무제)를 지내면서 농바우를 끌어당길 때 부르는 소리.

개관

어재리 금강 변에는 장수의 갑옷이 들어 있다고 구전되는, 농(籠)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인근 마을에서는 날이 가물 때 부녀자들이 이 바위에 동아줄을 걸고 끌어당기면 비가 온다고 한다. 여성들이 주관하는 ‘농바우끄시기’의 과정에는 다양한 사설과 소리가 전승되고 있다. 농바우끄시기는 1997년 제주도에서 개최한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남 대표로 참가하여 부문별 최우수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2000년 9월 20일 기우제로서는 유일하게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농바우끄시기보존회’를 확대 개편하여 농바우 주변에 위치한 평촌리, 어재리 등 여섯 마을 주민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전승에 힘쓰고 있다.

내용

농바우끄시기는 ①물병매기, ②용줄(동아줄)꼬기, ③용줄매기, ④무제, ⑤농바우끄시기, ⑥개막기, ⑦날궂이, ⑧풍장굿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기우제 절차에 수반되는 사설 및 소리는 동아줄을 틀 때 부르는 소리, 기우제 시의 소지 축원 사설, 농바우끄시기 소리, 아낙네들이 알몸으로 강물에 들어가서 키를 까부르거나 물놀이를 하면서 간곡하게 비를 기원하는 날궂이 사설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농바우끄시기는 농바우에 동아줄을 걸고 끌어당기는 시늉을 할 때 부르는 소리이다. 기우제에 참석한 부녀자들은 선소리꾼이 구성지게 소리를 메기면 후렴구인 “우여차(우엿차)”를 반복하며 줄다리기를 하듯이 흥겹게 동아줄을 당긴다. 이때 선소리는 고정된 사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소리꾼은 농바우에 깃든 영험담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재담을 섞어가며 기우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선소리를 메긴다. 1993년 채록된 선소리의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여차/ 우리가/ 무지 지낼 때/ 비를 내리라고/ 무제 지내잉께/
칠년대한/ 가물음에도/ 비를 내려야/ 농사를 지지/
어구여차/ 힘껏 댕겨서/ 질겁게 놀고/
기분 좋게/ 고사를 해야지/ 비를 하느님이/ 내레주지/
이 바우는/ 특수한 바우요/ 하느님/ 마련한 바우고/
이 바우를/ 건들기만 하면/ 비를 내리게/ 하는 바우니/ 동애줄을/ 묶어가주구/ 시방 사람이/ 끌으면/
뇌성 겉은/ 우루루루/ 하늘에/ 울며불며/ 구름에/ 모여들며/
소내기가/ 오면은/ 가뭄을/ 해소하는……

이와 같이 농바우끄시기의 선소리는 비를 내려주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하느님(천신)이고, 농바우를 끌어당기면 천지개벽이 일어나기 전에 비를 내려준다는 사고가 깊이 투영되어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농바우는 하느님이 마련한 특수한 바위이고, 그 속에는 장수의 갑옷이 들어 있어 건들기만 하면 가뭄을 해소하는 소나기가 내린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1994년 농바우끄시기보존회에서 새롭게 복원한 선소리 사설은 비를 주관하는 신령으로 천하 통일 장군님과 사해용왕이 등장하고 있으며, 만백성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비를 내려달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특징 및 의의

농바우끄시기는 농처럼 생긴 바위를 끌어내리는 주술적인 행위를 통하여 비를 기원하는 독특한 방식의 기우제이다. 전설에 따르면 농바우 속에는 용력이 출중한 장수의 갑옷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바위가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면 천지가 개벽한다는 속설이 구전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오래도록 가뭄이 지속되면 이웃마을의 부녀자들은 농바우 밑에서 기우제를 지낸 다음, 동아줄을 걸고 선소리꾼이 메기는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농바우를 끌어내리는 시늉을 했던 것이다. 결국 <농바우끄시기소리> 사설 속에는 천지개벽이란 반역 행위를 도모함으로써 이를 보고 깜짝 놀란 하늘에서 비를 내려줄 것이라는 민간사고가 기저에 깔려 있다. 이처럼 여성들이 주관하는 파격적인 형식의 기우제와 농바우끄시기에 수반된 소리는 전국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사례이다.

참고문헌

금산 농바우끄시기(강성복, 민속원, 2011), 금산의 민간기우와 민중들의 사고(김미순, 금산의 마을공동체신앙, 금산문화원, 1990), 금산의 민속놀이(강성복, 금산문화원, 1994), 천지개벽을 도모하는 파격의 여성기우(강성복, 충청민속문화론, 민속원, 2005), 한국민요대전해설집-충남(문화방송, 1994).

금산 농바우끄시기

금산 농바우끄시기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의식요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9-01-08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일대에서 여성들이 기우제(무제)를 지내면서 농바우를 끌어당길 때 부르는 소리.

개관

어재리 금강 변에는 장수의 갑옷이 들어 있다고 구전되는, 농(籠)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인근 마을에서는 날이 가물 때 부녀자들이 이 바위에 동아줄을 걸고 끌어당기면 비가 온다고 한다. 여성들이 주관하는 ‘농바우끄시기’의 과정에는 다양한 사설과 소리가 전승되고 있다. 농바우끄시기는 1997년 제주도에서 개최한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남 대표로 참가하여 부문별 최우수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2000년 9월 20일 기우제로서는 유일하게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농바우끄시기보존회’를 확대 개편하여 농바우 주변에 위치한 평촌리, 어재리 등 여섯 마을 주민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전승에 힘쓰고 있다.

내용

농바우끄시기는 ①물병매기, ②용줄(동아줄)꼬기, ③용줄매기, ④무제, ⑤농바우끄시기, ⑥개막기, ⑦날궂이, ⑧풍장굿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기우제 절차에 수반되는 사설 및 소리는 동아줄을 틀 때 부르는 소리, 기우제 시의 소지 축원 사설, 농바우끄시기 소리, 아낙네들이 알몸으로 강물에 들어가서 키를 까부르거나 물놀이를 하면서 간곡하게 비를 기원하는 날궂이 사설로 구분된다.이 중에서 농바우끄시기는 농바우에 동아줄을 걸고 끌어당기는 시늉을 할 때 부르는 소리이다. 기우제에 참석한 부녀자들은 선소리꾼이 구성지게 소리를 메기면 후렴구인 “우여차(우엿차)”를 반복하며 줄다리기를 하듯이 흥겹게 동아줄을 당긴다. 이때 선소리는 고정된 사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소리꾼은 농바우에 깃든 영험담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재담을 섞어가며 기우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선소리를 메긴다. 1993년 채록된 선소리의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여차/ 우리가/ 무지 지낼 때/ 비를 내리라고/ 무제 지내잉께/칠년대한/ 가물음에도/ 비를 내려야/ 농사를 지지/어구여차/ 힘껏 댕겨서/ 질겁게 놀고/기분 좋게/ 고사를 해야지/ 비를 하느님이/ 내레주지/이 바우는/ 특수한 바우요/ 하느님/ 마련한 바우고/이 바우를/ 건들기만 하면/ 비를 내리게/ 하는 바우니/ 동애줄을/ 묶어가주구/ 시방 사람이/ 끌으면/뇌성 겉은/ 우루루루/ 하늘에/ 울며불며/ 구름에/ 모여들며/소내기가/ 오면은/ 가뭄을/ 해소하는…… 이와 같이 농바우끄시기의 선소리는 비를 내려주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하느님(천신)이고, 농바우를 끌어당기면 천지개벽이 일어나기 전에 비를 내려준다는 사고가 깊이 투영되어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농바우는 하느님이 마련한 특수한 바위이고, 그 속에는 장수의 갑옷이 들어 있어 건들기만 하면 가뭄을 해소하는 소나기가 내린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1994년 농바우끄시기보존회에서 새롭게 복원한 선소리 사설은 비를 주관하는 신령으로 천하 통일 장군님과 사해용왕이 등장하고 있으며, 만백성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비를 내려달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특징 및 의의

농바우끄시기는 농처럼 생긴 바위를 끌어내리는 주술적인 행위를 통하여 비를 기원하는 독특한 방식의 기우제이다. 전설에 따르면 농바우 속에는 용력이 출중한 장수의 갑옷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바위가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면 천지가 개벽한다는 속설이 구전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오래도록 가뭄이 지속되면 이웃마을의 부녀자들은 농바우 밑에서 기우제를 지낸 다음, 동아줄을 걸고 선소리꾼이 메기는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농바우를 끌어내리는 시늉을 했던 것이다. 결국 사설 속에는 천지개벽이란 반역 행위를 도모함으로써 이를 보고 깜짝 놀란 하늘에서 비를 내려줄 것이라는 민간사고가 기저에 깔려 있다. 이처럼 여성들이 주관하는 파격적인 형식의 기우제와 농바우끄시기에 수반된 소리는 전국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사례이다.

참고문헌

금산 농바우끄시기(강성복, 민속원, 2011), 금산의 민간기우와 민중들의 사고(김미순, 금산의 마을공동체신앙, 금산문화원, 1990), 금산의 민속놀이(강성복, 금산문화원, 1994), 천지개벽을 도모하는 파격의 여성기우(강성복, 충청민속문화론, 민속원, 2005), 한국민요대전해설집-충남(문화방송,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