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봄(春) > 2월 > 정일

집필자 하효길(河孝吉)
갱신일 2018-11-12

이칭

음력 2월은 중춘(仲春) 또는 중양(仲陽)이라고도 한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같은 서해안 일부 지방에서는 바람이 많이 부는 달이라 하여 뱃사람의 액달, 액달이라고 뱃사람들이 자탄조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옹진군 연평도와 황해도 해주 등 풍어제(豊漁祭)를 지내는 마을에서는 음력 2월, 6월, 섣달을 썩은달이라 하여 가급적 풍어제를 지내지 않는다. 한편 호남지방 등 남부지방에서는 영등할머니가 내려온다 하여 2월을 영등달이라고도 부른다.

내용

2월은 겨울의 농한기(農閑期)를 끝내고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그 준비에 바쁜 달이기도 하다. 한편 2월이 봄이 시작하는 달이라고는 하나, 바람이 많이 불고 눈이 내리는 수도 있어서 갑자기 겨울이 되돌아온 것 같은 날씨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봄이 찾아와 새 움이 트고 싹이 나며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니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매서운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때의 바람을 꽃샘[花妬娟] 또는 꽃샘바람이라고 한다. 꽃샘바람이 불 때에는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으며 먼 길을 떠나는 배도 타지 않는다. 2월에는 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벌레도 꿈틀거린다는 경칩(驚蟄)과 봄의 중앙이 된다는 춘분(春分)이 있다.
2월 1일을 중화절(中和節)이라 부른다. 이날 궁궐에서는 임금이 중화척(中和尺)이라는 자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신하들은 농사짓는 일에 관한 책을 임금에게 올렸다. 중화척은 바느질자보다 조금 짧은 자인데, 검은 반점이 있는 대나무[班竹]나 이깔나무[赤木]를 깎아서 만든 것이다. 임금이 이 중화척을 나누어주는 것은 모든 일을 하는 데에 규칙에 어긋남이 없이 하고 백성들을 공평하게 다스려 임금을 도우라는 뜻이다.
농촌에서는 2월 1일을 머슴날이라고 하여 이날 주인은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고 즐겁게 놀게 하였다. 지난해 가을 추수를 끝내고 오랫동안 쉬던 머슴들이 이제 다시 농사준비를 위해 갑자기 바빠지기 때문에 그들을 위로해주고 또 새로이 농사일을 시키자는 의미이다. 머슴들은 이날 술과 음식을 대접받은 후 춤과 노래로 하루를 즐긴다.
또 이날은 정월보름날에 세웠던 낟가릿대(또는 볏가릿대)를 헐어 거기에 꽂아두었던 곡식의 낟알로 송편을 만들어 머슴들에게 나이 수대로 먹게 하였다. 그 해에 20세가 된 머슴은 어른들께 술을 한턱낸다. 20세 전에는 아이로 여겨 어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다가 이날 어른들에게 한턱을 낸 후에야 어른들 속에 끼어 한몫을 하게 되고 품앗이도 같이 할 수 있게 된다. 전남 일부 지방에서는 마을에 있는 들돌을 들어 보임으로써 어른들 속에 끼는 풍속도 있다.
2월 1일에 각 가정에서는 콩을 볶는다. 콩을 볶을 때는 “새알 볶아라, 쥐알 볶아라, 콩 볶아라.” 하고 주언(呪言)을 한다. 그러면 새와 쥐가 없어져서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한다. 볶은 콩을 식구들이 나누어 먹으며, 이날 콩을 볶으면 노래기도 없어진다고 한다. 또 이날은 대청소를 하여 집안을 깨끗이 하고 종이에다 ‘향랑각시 속거천리(香娘閣氏速去千里)’라고 써서 부적을 만들어 기둥이나 서까래, 벽 같은 곳에 붙인다. 이는 2월이면 나오기 시작하는 노래기를 없애기 위해서이다.
2월 1일에는 하늘에서 영등할머니가 지상에 내려왔다가 20일에 올라간다고 한다. 영등할머니가 지상에 내려올 때는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데, 딸을 데리고 올 때는 옷이 바람에 나부껴서 예쁘게 보이려고 바람을 불게 하고,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비를 오게 해서 며느리의 옷을 모두 젖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며느리와 함께 올 때는 날씨가 궂고 비바람이 몰아쳐서 농가에서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한다. 남부지방에서는 2월을 영등달이라고 하는데, 2월은 그만큼 바람이 많이 불고 바다의 물결이 심해서 어부들은 출어를 삼가며 일을 쉬기도 한다. 농촌이나 어촌에서는 풍재(風災)를 면하기 위하여 영등할머니에게 고사를 지내는데 곧 풍신제(風神祭)이다. 이를 ‘바람올린다’라고도 한다. 제주도의 영등제나 전북 고창의 영신당제도 영등할머니가 내려와 있는 기간에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장대 열두 개를 세워놓거나 휘어서 양끝을 땅에 꽂은 후 신을 불러들여 제사를 지내며, 곳에 따라서는 나무를 말머리 모양으로 만들고 색색의 비단으로 장식해 약마희(躍馬戱)를 하기도 한다. 이는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이다.
2월이 되면 농가에서는 풍농(豊農)을 위해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한다. 제주도에서는 초경 때에 소를 동쪽을 보게 세워놓고 멍에를 씌운다. 밭이 남북으로 길게 있으면 쟁기질도 보통 남북으로 하는데, 이때는 쟁기질을 먼저 동서로 몇 골을 간 다음 남북으로 간다. 그래야만 밭곡식이 잘 자라서 풍년이 든다고 한다.

경칩(驚蟄)

2월에는 24절기의 하나인 경칩이 있다. 경칩이란 겨울잠을 자던 벌레나 그 밖의 동물들, 특히 파충류들이 봄이 온 것을 깨닫고 놀란 듯이 땅위로 튀어나온다는 것을 한자로 표현한 말이다. 사실 경칩 무렵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도 싹이 돋아나고 겨울잠을 자던 벌레나 짐승들도 땅속에서 나온다. 이날 농촌에서는 논이나 도랑 같은 물이 괴어 있는 데를 찾아가서 개구리알을 건져다 먹는다. 개구리알이 사람 몸에 보(補)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도롱뇽알을 건져 먹기도 한다. 또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집안의 벽을 바르거나 허물어진 담을 고친다. 경칩에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한다. 빈대나 벼룩 같은 해충이 많은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집의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하는데, 그러면 해충이 없어진다고 한다. 경칩에는 단풍나무를 베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위장병 같은 질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이 물을 약으로 마신다.

춘분(春分)

2월에 24절기의 하나인 춘분은 밤낮의 길이가 같은 날이며 봄의 중앙이 되는 날이다.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이라 하여 불교에서는 극락왕생의 기간으로 보고 있다. 춘분 기간에는 제비도 남쪽에서 날아오고, 우레소리가 들려오며 그 해 처음 번개가 친다고 하였다. 춘분은 추분과 함께 태양이 지구의 적도 위에 있는 날인데, 춘분을 중춘 또는 중양이라고 하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

점복(占卜)

2월은 농사가 시작되는 달인 만큼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속(占俗)이 많고, 지켜야 할 금기도 많다.
2월 1일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구름이 끼면 큰 폭풍우가 있다. 2월 6일 저녁에 좀생이별을 보고 한 해 일을 점치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을 ‘좀생이본다’라고 한다. 좀생이별이 달보다 약간 앞서 가거나 달과 나란히 있으면 풍년이 들고 좋은 징조이나, 만약 뒤에 멀리 떨어져 있으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한다. 좀생이별은 작은 별들이 여러 개 모인 성군(星群)으로서 겨울 남쪽 하늘 황소자리에 있는 폴레아데스의 우리말 이름이다. 묘성이란 ‘다스리는 별’이라는 뜻으로 옛날부터 농경의 별로 숭상하였다.
춘분날에는 구름과 바람 등 일기(日氣)를 보아 농사일과 사람의 질병을 점치기도 하였다. 2월 20일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날씨가 흐리면 평년작이며, 날씨가 맑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2월에 월식(月蝕)이 있으면 곡식이 적게 되고 인재(人災)가 있다. 2월에 묘일(卯日)이 세 번 들면 목화(木花)와 콩, 보리가 풍년 든다.

금기(禁忌)

2월에는 여자에 관한 금기가 많다. 특히 초하루에는 남의 집에 가는 것을 꺼린다. 이날 여자가 남의 집에 일찍 들어가면 그 해 닭 등 가축이 안 된다. 그래서 친척이라도 여자가 들어오면 눈물이 날 정도로 혼을 낸다. 또 여자가 식전(食前)에 남의 집에 들어가면 그 집은 일년 동안 재수가 없다고 말한다. 여자가 일찍 집에 들어오면 삼[麻]의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하여 삼을 심는 집에서는 여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여자들은 이날 머리도 빗지 않고 칼질도 않으며 빨래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여자에 대한 금기는 근래에도 찾아볼 수 있다. 택시의 첫손님에 여자를 태우지 않으려는 것이나, 시장 가게에서 여자손님보다는 남자손님이 먼저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는 것 따위가 그 보기이다.

현대세시풍속

양력 2월의 현대세시로는 발렌타인데이(St. Valentine Day)가 있으며,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대학교에서는 졸업식을 한다. 지방축제로는 아우내봉화제, 죽서문화제, 태기문화제 등이 있다.

참고문헌

韓國風俗誌 (全海涥, 同人文化社, 1956)
東國歲時記 外 (李錫浩 譯, 乙酉文化社, 1969)
韓國風俗誌 (梁在淵 外, 乙酉文化社, 1971)
韓國歲時風俗 (任東權, 瑞文堂, 1973)
한국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장주근, 대한기독교서회, 1974)
명절과 풍속 (이석호, 민족문화추진회, 1983)
경기민속지Ⅲ-세시풍속·놀이·예술 편 (경기도박물관, 2000)

2월

2월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봄(春) > 2월 > 정일

집필자 하효길(河孝吉)
갱신일 2018-11-12

이칭

음력 2월은 중춘(仲春) 또는 중양(仲陽)이라고도 한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같은 서해안 일부 지방에서는 바람이 많이 부는 달이라 하여 뱃사람의 액달, 액달이라고 뱃사람들이 자탄조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옹진군 연평도와 황해도 해주 등 풍어제(豊漁祭)를 지내는 마을에서는 음력 2월, 6월, 섣달을 썩은달이라 하여 가급적 풍어제를 지내지 않는다. 한편 호남지방 등 남부지방에서는 영등할머니가 내려온다 하여 2월을 영등달이라고도 부른다.

내용

2월은 겨울의 농한기(農閑期)를 끝내고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그 준비에 바쁜 달이기도 하다. 한편 2월이 봄이 시작하는 달이라고는 하나, 바람이 많이 불고 눈이 내리는 수도 있어서 갑자기 겨울이 되돌아온 것 같은 날씨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봄이 찾아와 새 움이 트고 싹이 나며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니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매서운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때의 바람을 꽃샘[花妬娟] 또는 꽃샘바람이라고 한다. 꽃샘바람이 불 때에는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으며 먼 길을 떠나는 배도 타지 않는다. 2월에는 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벌레도 꿈틀거린다는 경칩(驚蟄)과 봄의 중앙이 된다는 춘분(春分)이 있다.2월 1일을 중화절(中和節)이라 부른다. 이날 궁궐에서는 임금이 중화척(中和尺)이라는 자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신하들은 농사짓는 일에 관한 책을 임금에게 올렸다. 중화척은 바느질자보다 조금 짧은 자인데, 검은 반점이 있는 대나무[班竹]나 이깔나무[赤木]를 깎아서 만든 것이다. 임금이 이 중화척을 나누어주는 것은 모든 일을 하는 데에 규칙에 어긋남이 없이 하고 백성들을 공평하게 다스려 임금을 도우라는 뜻이다.농촌에서는 2월 1일을 머슴날이라고 하여 이날 주인은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고 즐겁게 놀게 하였다. 지난해 가을 추수를 끝내고 오랫동안 쉬던 머슴들이 이제 다시 농사준비를 위해 갑자기 바빠지기 때문에 그들을 위로해주고 또 새로이 농사일을 시키자는 의미이다. 머슴들은 이날 술과 음식을 대접받은 후 춤과 노래로 하루를 즐긴다.또 이날은 정월보름날에 세웠던 낟가릿대(또는 볏가릿대)를 헐어 거기에 꽂아두었던 곡식의 낟알로 송편을 만들어 머슴들에게 나이 수대로 먹게 하였다. 그 해에 20세가 된 머슴은 어른들께 술을 한턱낸다. 20세 전에는 아이로 여겨 어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다가 이날 어른들에게 한턱을 낸 후에야 어른들 속에 끼어 한몫을 하게 되고 품앗이도 같이 할 수 있게 된다. 전남 일부 지방에서는 마을에 있는 들돌을 들어 보임으로써 어른들 속에 끼는 풍속도 있다.2월 1일에 각 가정에서는 콩을 볶는다. 콩을 볶을 때는 “새알 볶아라, 쥐알 볶아라, 콩 볶아라.” 하고 주언(呪言)을 한다. 그러면 새와 쥐가 없어져서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한다. 볶은 콩을 식구들이 나누어 먹으며, 이날 콩을 볶으면 노래기도 없어진다고 한다. 또 이날은 대청소를 하여 집안을 깨끗이 하고 종이에다 ‘향랑각시 속거천리(香娘閣氏速去千里)’라고 써서 부적을 만들어 기둥이나 서까래, 벽 같은 곳에 붙인다. 이는 2월이면 나오기 시작하는 노래기를 없애기 위해서이다.2월 1일에는 하늘에서 영등할머니가 지상에 내려왔다가 20일에 올라간다고 한다. 영등할머니가 지상에 내려올 때는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데, 딸을 데리고 올 때는 옷이 바람에 나부껴서 예쁘게 보이려고 바람을 불게 하고,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비를 오게 해서 며느리의 옷을 모두 젖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며느리와 함께 올 때는 날씨가 궂고 비바람이 몰아쳐서 농가에서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한다. 남부지방에서는 2월을 영등달이라고 하는데, 2월은 그만큼 바람이 많이 불고 바다의 물결이 심해서 어부들은 출어를 삼가며 일을 쉬기도 한다. 농촌이나 어촌에서는 풍재(風災)를 면하기 위하여 영등할머니에게 고사를 지내는데 곧 풍신제(風神祭)이다. 이를 ‘바람올린다’라고도 한다. 제주도의 영등제나 전북 고창의 영신당제도 영등할머니가 내려와 있는 기간에 하고 있다.제주도에서는 장대 열두 개를 세워놓거나 휘어서 양끝을 땅에 꽂은 후 신을 불러들여 제사를 지내며, 곳에 따라서는 나무를 말머리 모양으로 만들고 색색의 비단으로 장식해 약마희(躍馬戱)를 하기도 한다. 이는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이다.2월이 되면 농가에서는 풍농(豊農)을 위해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한다. 제주도에서는 초경 때에 소를 동쪽을 보게 세워놓고 멍에를 씌운다. 밭이 남북으로 길게 있으면 쟁기질도 보통 남북으로 하는데, 이때는 쟁기질을 먼저 동서로 몇 골을 간 다음 남북으로 간다. 그래야만 밭곡식이 잘 자라서 풍년이 든다고 한다.

경칩(驚蟄)

2월에는 24절기의 하나인 경칩이 있다. 경칩이란 겨울잠을 자던 벌레나 그 밖의 동물들, 특히 파충류들이 봄이 온 것을 깨닫고 놀란 듯이 땅위로 튀어나온다는 것을 한자로 표현한 말이다. 사실 경칩 무렵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도 싹이 돋아나고 겨울잠을 자던 벌레나 짐승들도 땅속에서 나온다. 이날 농촌에서는 논이나 도랑 같은 물이 괴어 있는 데를 찾아가서 개구리알을 건져다 먹는다. 개구리알이 사람 몸에 보(補)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도롱뇽알을 건져 먹기도 한다. 또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집안의 벽을 바르거나 허물어진 담을 고친다. 경칩에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한다. 빈대나 벼룩 같은 해충이 많은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집의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하는데, 그러면 해충이 없어진다고 한다. 경칩에는 단풍나무를 베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위장병 같은 질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이 물을 약으로 마신다.

춘분(春分)

2월에 24절기의 하나인 춘분은 밤낮의 길이가 같은 날이며 봄의 중앙이 되는 날이다.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이라 하여 불교에서는 극락왕생의 기간으로 보고 있다. 춘분 기간에는 제비도 남쪽에서 날아오고, 우레소리가 들려오며 그 해 처음 번개가 친다고 하였다. 춘분은 추분과 함께 태양이 지구의 적도 위에 있는 날인데, 춘분을 중춘 또는 중양이라고 하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

점복(占卜)

2월은 농사가 시작되는 달인 만큼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속(占俗)이 많고, 지켜야 할 금기도 많다.2월 1일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구름이 끼면 큰 폭풍우가 있다. 2월 6일 저녁에 좀생이별을 보고 한 해 일을 점치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을 ‘좀생이본다’라고 한다. 좀생이별이 달보다 약간 앞서 가거나 달과 나란히 있으면 풍년이 들고 좋은 징조이나, 만약 뒤에 멀리 떨어져 있으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한다. 좀생이별은 작은 별들이 여러 개 모인 성군(星群)으로서 겨울 남쪽 하늘 황소자리에 있는 폴레아데스의 우리말 이름이다. 묘성이란 ‘다스리는 별’이라는 뜻으로 옛날부터 농경의 별로 숭상하였다.춘분날에는 구름과 바람 등 일기(日氣)를 보아 농사일과 사람의 질병을 점치기도 하였다. 2월 20일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날씨가 흐리면 평년작이며, 날씨가 맑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2월에 월식(月蝕)이 있으면 곡식이 적게 되고 인재(人災)가 있다. 2월에 묘일(卯日)이 세 번 들면 목화(木花)와 콩, 보리가 풍년 든다.

금기(禁忌)

2월에는 여자에 관한 금기가 많다. 특히 초하루에는 남의 집에 가는 것을 꺼린다. 이날 여자가 남의 집에 일찍 들어가면 그 해 닭 등 가축이 안 된다. 그래서 친척이라도 여자가 들어오면 눈물이 날 정도로 혼을 낸다. 또 여자가 식전(食前)에 남의 집에 들어가면 그 집은 일년 동안 재수가 없다고 말한다. 여자가 일찍 집에 들어오면 삼[麻]의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하여 삼을 심는 집에서는 여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여자들은 이날 머리도 빗지 않고 칼질도 않으며 빨래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여자에 대한 금기는 근래에도 찾아볼 수 있다. 택시의 첫손님에 여자를 태우지 않으려는 것이나, 시장 가게에서 여자손님보다는 남자손님이 먼저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는 것 따위가 그 보기이다.

현대세시풍속

양력 2월의 현대세시로는 발렌타인데이(St. Valentine Day)가 있으며,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대학교에서는 졸업식을 한다. 지방축제로는 아우내봉화제, 죽서문화제, 태기문화제 등이 있다.

참고문헌

韓國風俗誌 (全海涥, 同人文化社, 1956)東國歲時記 外 (李錫浩 譯, 乙酉文化社, 1969)韓國風俗誌 (梁在淵 外, 乙酉文化社, 1971)韓國歲時風俗 (任東權, 瑞文堂, 1973)한국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장주근, 대한기독교서회, 1974)명절과 풍속 (이석호, 민족문화추진회, 1983)경기민속지Ⅲ-세시풍속·놀이·예술 편 (경기도박물관,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