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5월 > 정일

집필자 김선풍(金善豊)
갱신일 2018-11-15

개관

5월은 중하(仲夏), 오월(午月), 포월(蒲月)로도 부른다. 이달에는 망종(芒種)과 하지(夏至)의 절기가 있고, 단오(端午)가 있다. 5월 초순에 보리와 밀을 수확하고, 가을보리를 벤 다음에는 콩을 심고, 고구마 줄기를 끊어 밭에 심는다. 중순부터 모내기를 시작하는데, 모심기 전에 올(이른)마늘, 쪽파, 양파를 수확한다. 모내기철에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낸다. 어촌에서는 왕다리멸치 어장이 형성되면 어로작업에 들어가고, 조기잡이와 성게잡이를 시작한다. 경기도 고양, 인천광역시 강화에서는 웅어를 단오까지 잡고, 5월에는 황복을 잡는다. 5월은 양기(陽氣)가 왕성하므로 역동적인 축제나 기축행사도 많지만 잡귀, 잡신과 병이 창궐하는 계절이므로 다양한 금기나 이방, 점복(占卜) 풍속도 많다.

절기 및 명절

망종은 24절기의 하나로 소만(小滿)과 하지 사이에 들며, 음력 4~5월, 양력 6월 6일 무렵이 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75도에 달한 때이다. 망종이란 벼, 보리 같은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 시기는 옛날에는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였다.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도 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 망종을 넘기면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닐 모판에서 모의 성장기간이 10일 정도 단축되었기 때문에, 한 절기 더 앞선 소만 무렵에 모내기를 시작한다. 특히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 보리농사가 많았던 남쪽일수록 더 바빴고, 보리농사가 거의 없던 북쪽의 상황은 또 달랐다. 남쪽에서는 이때가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만큼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5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흉년든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하지는 24절기의 하나로 망종과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5월, 양력으로 6월 21일 무렵이 된다. 북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기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다. 북극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일년 중 가장 길다. 남부지방 농촌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난다. 강원도에서는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는다. 옛날 농촌에서는 흔히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에서는 하지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이장(里長)이 제관이 되어 용소(龍沼)에 가서 기우제를 지낸다.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신 때문이다.
단오는 전통 명절로서 오랜 옛날부터 성대히 맞이하였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봄 파종을 끝마친 5월 초에는 그해의 풍년을 맞이하기 위하여 거족적(擧族的) 대제전(大祭典)을 거행하고 음주가무를 하면서 즐겁게 놀았다. 이날은 수리, 수릐 또는 수뢰(水瀨)라고 하여 여울에 밥을 뿌려 넣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용신(龍神)을 대접하는 제의행사이다. 한편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 마한사람들은 5월에 파종이 끝나면 한데 모여서 귀신에게 제사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즐겁게 논다고 하였다. 음력 5월 초는 한 해 농사에서 매우 중요하고 힘든 씨뿌리기가 일단 끝나고 모내기나 김매기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을 때이며, 또 숲이 푸르른 가장 좋은 계절이다. 그러므로 화목하고 명랑한 기풍을 가진 우리 조상들은 씨뿌리기가 끝난 다음 다가오는 새로운 농사일을 준비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쉬었던 것이다.

속신

단옷날 약쑥을 뜯어 해지기 전에 말린 다음 밤이슬을 맞혀 달여 먹으면 속앓이 병이 들지 않는다고 하며,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단오 약쑥을 캐어 장독 위에 얹어 이슬을 맞혀 삶아 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비듬이 없어진다고 한다. 또 익모초에 밤, 대추를 넣어 삶아 먹으면 한 해 동안 신병(神病)이 없으며, 여자의 경우 익모초탕을 먹으면 불임과 수족 냉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단오에 수리취를 삶아서 찹쌀을 넣어 떡을 해먹으면 몸도 건강해지고 더위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망종을 ‘보리 환갑날’이라 하여, 이날 그해 벼농사가 잘되고 쥐가 논에 생기지 말라고 보리떡을 해서 논에 몇 개 던지고 먹는다. 또 죽순을 달여 먹으면 화채병에 좋다고 한다. ‘댓부르기’란 제주에서 죽순을 말하는데, 댓부르기는 맛이 좋아 보통 구워먹고 삶아먹는 풍습이 있다. 특히 왕댓부르기는 솥에 삶으면 물렁물렁하여 더욱 맛이 난다고 한다. 댓부르기 곤 것을 죽염이라고 하는데, 시기를 맞춰서 만들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귀한 약으로 여겼다.
단오에 도장을 만들어 두면 좋다고 하여 모과나무나 대추나무의 마른 둥치를 구해서 도장을 판다. 관운을 바라는 사람들은 이날 도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특히 모과나무를 재료로 도장을 파서 쓰면 길하다고 한다. 단오에 깻잎을 찬물에 담가 우러난 물로 머리를 감으면 두통이 치료되고 비듬도 없어지며 머릿결이 고와진다고 한다. 단옷날 얼굴 고와지라고 상추잎에 맺힌 이슬로 낯을 씻는다. 부산 강서구 천가동과 기장군 학리, 연화리에서는 단오에 바가지에 물을 떠서 덮어쓰면 머리카락도 잘 자라고 몸도 튼튼해진다고 한다. 또 단오에 주부가 아홉 가지 풀이나 아홉 고랑의 풀을 베어와 환(丸)을 만들어 집 주위에 뿌리고 자식에 대한 소망을 비손하기도 한다.
단오에 그해 잡귀를 쫓고 액운을 막기 위해 절에 가서 부적을 써 방문 위나 부엌 벽에 붙인다. 『용재총화(慵齋叢話)』에 5월 5일을 단오라 하며 애호(艾虎)를 문에다가 걸었다고 하였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이날 왕은 각신(閣臣)에게 애호(艾虎)를 하사하는데, 이것은 작은 짚줄기로 비단 조화(造花)를 동여 묶어 만든 것이다. 또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주사(朱砂)로 천중절(天中節, 단오)의 붉은 부적을 박아 대궐 안으로 올리면 문미(門楣, 문 위에 가로 댄 나무)에 붙여 상서롭지 못한 것을 없앴고, 경사대부(卿士大夫)의 집에도 붙여놓았다. 그리고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옥추단(玉樞丹)을 만들어 금박(金箔)을 입혀 바치면, 오색실에 꿰어 차 재앙을 물리치고, 가까운 신하들에게도 나누어주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애화[艾花, 艾虎]의 형상을 상세히 설명하였고, 『경도잡지(京都雜志)』에도 애호와 내의원에서의 양재(禳災)를 위한 옥추단 진상에 따른 패용(佩用) 및 관상감에서의 주사(朱砂) 벽사문(辟邪文)의 문미 부착에 관한 풍속이 기술되어 있다. 여기에 벽사(辟邪)라 하는 말은 자래(自來) 5월 5일을 마치 9월 9일과 같이 불길한 액일(厄日)로 알았기 때문에 그 액을 이방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 하였다.
머리카락이 윤기 나고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창포와 버드나무 잎을 함께 넣어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거나, 단오 전날 창포를 베어 이슬을 맞혀서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한다. 그리고 창포뿌리를 깎아 글자를 새기고 연지를 칠하여 땋은 머리끝에 꽂으면 잡귀가 침범하지 못한다고 한다. 『열양세시기』에서는 “단오에 남녀 아이들이 창포를 뜯어다 물에 끓여 목욕하고 뿌리의 흰 부분 네댓 치를 깨끗이 닦아 그 끝에 붉은 칠을 하여 머리에 꽂기도 하고 허리에 차기도 하는데, 이는 사귀를 물리치고자 함이다.”라고 하였다.
한편 부산 강서구와 기장군 청광리, 연화리에서는 여름에 버짐을 이방하기 위해 단오에 밤이슬 맞은 찔레꽃을 따서 먹거나, 찔레꽃잎을 넣고 잘게 떡을 빚어 나이 수대로 먹는다. 강서구에서는 단오에 버짐이나 기미를 막기 위해 상추잎에 맺힌 이슬로 낯을 씻고, 남구에서는 버짐이 난 아이가 보리잎을 뜯어 버짐 난 부위를 문지르면서 “진버짐 잡자, 마른버짐 잡자, 아무것이 오른 버짐 잡자.”라고 외치고는 그 보리잎을 땅에 묻었는데, 그 잎이 썩으면 버짐이 없어진다고 한다. 또 이날 아홉 고랑의 풀을 베어 삶아서 그 물을 먹거나 머리를 감으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오뉴월의 배앓이와 더위 먹는 것을 이방하기 위해서는 벼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먹는데, 저녁 이슬은 사약과 같다 하여 먹지 않는다. 부산 강서구 범방동에서는 더위 이방으로 철떡, 미역국, 미나리나물을 먹고, 해운대구에서는 대추잎을 찧어 물에 타서 머리부터 덮어쓴다. 단오에는 부녀자들이 일할 때 발바닥에 가시 박히지 말라고 그네뛰기를 하기도 하며, 기장군 기룡리, 청광리, 고촌리에서는 집 안에 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름에 모깃불을 놓고 새끼를 반 정도 그을려 막대기에 매어 집 안에 끌고 다니다가 담 밖으로 버린다.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에서는 여름에 새삼이 나면 “새삼밭에 불났다. 새삼 밭에 불났다.”라고 외치며 새삼을 뜯어 태운다.
또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와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를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망종이 일찍 들면 그해 보리가 좋고, 늦게 들면 보리가 좋지 않다고 하며, 또 이날 우박이 내리면 시절이 좋다고 믿었다.

점복

단오 날씨로 그해의 풍흉을 점치는데, 단오에 그네 줄에 물이 흐르면 그해 농사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곧 단오에 날씨가 맑으면 풍년이 들고, 비가 오고 뇌성이 있으면 흉년이 든다. 부산 기장군 청광리에서는 비가 오면 그해 팥농사가 안 된다고 하고, 해운대구에서는 단오에 샛바람이 불면 그해 농사가 잘 안 된다고 한다. 반면 부산 남구와 강서구 구랑동 압곡에서는 날씨가 궂거나 비가 오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또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어 망종 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경남 도서 지역에서는 망종이 늦게 들어도 안 좋고 빠르게 들어도 안 좋으며 중간에 들어야 시절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음력 4월 중순에 들어야 좋다고 하며, 또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는 말도 있다. 한편 전라남도, 충청남도,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그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생각한다.
5월 10일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太宗雨)’라 하는데, 태종우가 내리면 그해 농사는 잘된다고 한다. 태종우란 조선왕조 셋째 왕인 태종이 가물 때 병으로 누워 비를 염원하다가 오월 초열흘날에 승하(昇遐)하자 곧 비가 온 데서 나온 말로, 이날이 되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동국세시기』에 기록되어 있다.
오월에 까마귀가 일찍 울면 그해 시절이 좋지 않다고 여긴다. 제주에서는 까마귀가 바깥채 지붕 위에서 안채 지붕을 향해 울면 가정주부끼리 싸움이 나고, 까마귀가 “강굴탁탁 강굴탁탁” 울면 손님이 온다고 한다. 또 우는 곳이 팽나무의 높은 데면 어른 양반, 중간이면 중간, 밑이면 하인을 잡아간다고 믿었다. 고양이가 새끼 낳은 숫자를 보고 그해의 장마를 점치기도 하는데, 고양이가 새끼를 많이 낳으면 장마가 많이 지고, 적게 낳으면 장마가 덜 진다고 여긴다. 또한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새끼를 낳으면 그해에는 큰물이 난다고 한다. 고양이는 천기(天氣)를 미리 알아서 큰물이 들면 낮은 곳에 있는 새끼가 위험하므로 높은 곳에 새끼를 낳는다고 예견하는 것이다. 5월에는 달점[月占]을 보는데, 달이 희고 아래로 내리뜨면 마을에 물이 많고, 반대로 올려 뜨면 시절이 좋다고 여긴다.

금기

부산 강서구에서는 오월에 대나무를 베면 이듬해 대나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강서구 천가동에서는 오월에 장을 담그면 장에 머리카락 같은 곰팡이가 피어 장맛이 없어져 못쓴다고 한다. 기장군 연화리에서는 5월 손 있는 날 장을 담그면 장맛이 없다고 하여 손 없는 날을 택해 장을 담근다. 5월이 되면 제비와 비슷하게 생긴 ‘맹맹이’라는 날짐승이 처마에 집을 짓는다. 이 짐승이 집을 지으면 그 집이 망한다고 하여 못 짓게 한다. 단옷날은 만물의 모든 기운이 치솟아오르는 혈기왕성한 때이므로 부부관계를 하는 것은 위험하여, 이날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게 해롭다 하여 내다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모내기를 할 때는 벼가 부정타지 않고 잘 자라라고 개구리나 뱀이 보여도 잡지 않는다. 들에서 밥을 먹어도 처음 뜨는 밥과 국, 술을 논두렁에 먼저 갖다놓은 다음 다른 일꾼들 밥을 퍼주며, 논두렁의 밥은 주인이 먹는다. 지금도 모내기가 시작되어 첫모를 내는 날 어김없이 하는 일이다.

현대세시풍속

양력 5월의 기념일로는 성년의 날, 스승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5.18민주화운동기념일 등이 있다. 이달에 행해지는 현대세시로는 로즈데이(Rose day)와 옐로우데이(Yellow day) 등이 있으며 지방축제는 동학농민혁명기념제, 낙안읍성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 춘향제 등이 있다.

참고문헌

京都雜志, 東國歲時記, 三國志, 樂學軌範, 洌陽歲時記, 慵齋叢話
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 (文化財管理局, 1969~1981)
南國의 民俗 (진성기, 교학사, 1980)
조선족민속 (정길운, 연변인민출판사, 1982)
韓國의 歲時風俗 (張籌根, 螢雪出版社, 1984)
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著, 集文堂, 1985)
강릉 단오굿 (김선풍 외, 悅話堂, 1987)
조선의 민속 (선희창, 사회과학출판사, 1991)
민속명절과 풍속 (선희창, 금성청년출판사, 1992)
부산지방의 세시풍속 (김승찬, 세종출판사, 1999)
경기민속지Ⅲ (경기도박물관, 2000)
한국 민속의 세계5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
세시풍속 (김이숙, 고양민속대관, 고양시·고양문화원, 2002)
우리나라 세시풍속의 이해 (김이숙, 우리 민속학의 이해, 월인, 2002)
조선대세시기Ⅰ (국립민속박물관, 2003)
서울·세시·한시 (洪錫謨 編箸·秦京煥 譯註, 보고사, 2003)
한국세시풍속Ⅰ (김명자, 민속원, 2005)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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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5월 > 정일

집필자 김선풍(金善豊)
갱신일 2018-11-15

개관

5월은 중하(仲夏), 오월(午月), 포월(蒲月)로도 부른다. 이달에는 망종(芒種)과 하지(夏至)의 절기가 있고, 단오(端午)가 있다. 5월 초순에 보리와 밀을 수확하고, 가을보리를 벤 다음에는 콩을 심고, 고구마 줄기를 끊어 밭에 심는다. 중순부터 모내기를 시작하는데, 모심기 전에 올(이른)마늘, 쪽파, 양파를 수확한다. 모내기철에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낸다. 어촌에서는 왕다리멸치 어장이 형성되면 어로작업에 들어가고, 조기잡이와 성게잡이를 시작한다. 경기도 고양, 인천광역시 강화에서는 웅어를 단오까지 잡고, 5월에는 황복을 잡는다. 5월은 양기(陽氣)가 왕성하므로 역동적인 축제나 기축행사도 많지만 잡귀, 잡신과 병이 창궐하는 계절이므로 다양한 금기나 이방, 점복(占卜) 풍속도 많다.

절기 및 명절

망종은 24절기의 하나로 소만(小滿)과 하지 사이에 들며, 음력 4~5월, 양력 6월 6일 무렵이 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75도에 달한 때이다. 망종이란 벼, 보리 같은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 시기는 옛날에는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였다.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도 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 망종을 넘기면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닐 모판에서 모의 성장기간이 10일 정도 단축되었기 때문에, 한 절기 더 앞선 소만 무렵에 모내기를 시작한다. 특히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 보리농사가 많았던 남쪽일수록 더 바빴고, 보리농사가 거의 없던 북쪽의 상황은 또 달랐다. 남쪽에서는 이때가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만큼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5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흉년든다는 속신(俗信)이 있다.하지는 24절기의 하나로 망종과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5월, 양력으로 6월 21일 무렵이 된다. 북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기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다. 북극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일년 중 가장 길다. 남부지방 농촌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난다. 강원도에서는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는다. 옛날 농촌에서는 흔히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에서는 하지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이장(里長)이 제관이 되어 용소(龍沼)에 가서 기우제를 지낸다.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신 때문이다.단오는 전통 명절로서 오랜 옛날부터 성대히 맞이하였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봄 파종을 끝마친 5월 초에는 그해의 풍년을 맞이하기 위하여 거족적(擧族的) 대제전(大祭典)을 거행하고 음주가무를 하면서 즐겁게 놀았다. 이날은 수리, 수릐 또는 수뢰(水瀨)라고 하여 여울에 밥을 뿌려 넣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용신(龍神)을 대접하는 제의행사이다. 한편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 마한사람들은 5월에 파종이 끝나면 한데 모여서 귀신에게 제사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즐겁게 논다고 하였다. 음력 5월 초는 한 해 농사에서 매우 중요하고 힘든 씨뿌리기가 일단 끝나고 모내기나 김매기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을 때이며, 또 숲이 푸르른 가장 좋은 계절이다. 그러므로 화목하고 명랑한 기풍을 가진 우리 조상들은 씨뿌리기가 끝난 다음 다가오는 새로운 농사일을 준비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쉬었던 것이다.

속신

단옷날 약쑥을 뜯어 해지기 전에 말린 다음 밤이슬을 맞혀 달여 먹으면 속앓이 병이 들지 않는다고 하며,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단오 약쑥을 캐어 장독 위에 얹어 이슬을 맞혀 삶아 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비듬이 없어진다고 한다. 또 익모초에 밤, 대추를 넣어 삶아 먹으면 한 해 동안 신병(神病)이 없으며, 여자의 경우 익모초탕을 먹으면 불임과 수족 냉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단오에 수리취를 삶아서 찹쌀을 넣어 떡을 해먹으면 몸도 건강해지고 더위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망종을 ‘보리 환갑날’이라 하여, 이날 그해 벼농사가 잘되고 쥐가 논에 생기지 말라고 보리떡을 해서 논에 몇 개 던지고 먹는다. 또 죽순을 달여 먹으면 화채병에 좋다고 한다. ‘댓부르기’란 제주에서 죽순을 말하는데, 댓부르기는 맛이 좋아 보통 구워먹고 삶아먹는 풍습이 있다. 특히 왕댓부르기는 솥에 삶으면 물렁물렁하여 더욱 맛이 난다고 한다. 댓부르기 곤 것을 죽염이라고 하는데, 시기를 맞춰서 만들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귀한 약으로 여겼다.단오에 도장을 만들어 두면 좋다고 하여 모과나무나 대추나무의 마른 둥치를 구해서 도장을 판다. 관운을 바라는 사람들은 이날 도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특히 모과나무를 재료로 도장을 파서 쓰면 길하다고 한다. 단오에 깻잎을 찬물에 담가 우러난 물로 머리를 감으면 두통이 치료되고 비듬도 없어지며 머릿결이 고와진다고 한다. 단옷날 얼굴 고와지라고 상추잎에 맺힌 이슬로 낯을 씻는다. 부산 강서구 천가동과 기장군 학리, 연화리에서는 단오에 바가지에 물을 떠서 덮어쓰면 머리카락도 잘 자라고 몸도 튼튼해진다고 한다. 또 단오에 주부가 아홉 가지 풀이나 아홉 고랑의 풀을 베어와 환(丸)을 만들어 집 주위에 뿌리고 자식에 대한 소망을 비손하기도 한다.단오에 그해 잡귀를 쫓고 액운을 막기 위해 절에 가서 부적을 써 방문 위나 부엌 벽에 붙인다. 『용재총화(慵齋叢話)』에 5월 5일을 단오라 하며 애호(艾虎)를 문에다가 걸었다고 하였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이날 왕은 각신(閣臣)에게 애호(艾虎)를 하사하는데, 이것은 작은 짚줄기로 비단 조화(造花)를 동여 묶어 만든 것이다. 또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주사(朱砂)로 천중절(天中節, 단오)의 붉은 부적을 박아 대궐 안으로 올리면 문미(門楣, 문 위에 가로 댄 나무)에 붙여 상서롭지 못한 것을 없앴고, 경사대부(卿士大夫)의 집에도 붙여놓았다. 그리고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옥추단(玉樞丹)을 만들어 금박(金箔)을 입혀 바치면, 오색실에 꿰어 차 재앙을 물리치고, 가까운 신하들에게도 나누어주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애화[艾花, 艾虎]의 형상을 상세히 설명하였고, 『경도잡지(京都雜志)』에도 애호와 내의원에서의 양재(禳災)를 위한 옥추단 진상에 따른 패용(佩用) 및 관상감에서의 주사(朱砂) 벽사문(辟邪文)의 문미 부착에 관한 풍속이 기술되어 있다. 여기에 벽사(辟邪)라 하는 말은 자래(自來) 5월 5일을 마치 9월 9일과 같이 불길한 액일(厄日)로 알았기 때문에 그 액을 이방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 하였다.머리카락이 윤기 나고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창포와 버드나무 잎을 함께 넣어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거나, 단오 전날 창포를 베어 이슬을 맞혀서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한다. 그리고 창포뿌리를 깎아 글자를 새기고 연지를 칠하여 땋은 머리끝에 꽂으면 잡귀가 침범하지 못한다고 한다. 『열양세시기』에서는 “단오에 남녀 아이들이 창포를 뜯어다 물에 끓여 목욕하고 뿌리의 흰 부분 네댓 치를 깨끗이 닦아 그 끝에 붉은 칠을 하여 머리에 꽂기도 하고 허리에 차기도 하는데, 이는 사귀를 물리치고자 함이다.”라고 하였다.한편 부산 강서구와 기장군 청광리, 연화리에서는 여름에 버짐을 이방하기 위해 단오에 밤이슬 맞은 찔레꽃을 따서 먹거나, 찔레꽃잎을 넣고 잘게 떡을 빚어 나이 수대로 먹는다. 강서구에서는 단오에 버짐이나 기미를 막기 위해 상추잎에 맺힌 이슬로 낯을 씻고, 남구에서는 버짐이 난 아이가 보리잎을 뜯어 버짐 난 부위를 문지르면서 “진버짐 잡자, 마른버짐 잡자, 아무것이 오른 버짐 잡자.”라고 외치고는 그 보리잎을 땅에 묻었는데, 그 잎이 썩으면 버짐이 없어진다고 한다. 또 이날 아홉 고랑의 풀을 베어 삶아서 그 물을 먹거나 머리를 감으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오뉴월의 배앓이와 더위 먹는 것을 이방하기 위해서는 벼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먹는데, 저녁 이슬은 사약과 같다 하여 먹지 않는다. 부산 강서구 범방동에서는 더위 이방으로 철떡, 미역국, 미나리나물을 먹고, 해운대구에서는 대추잎을 찧어 물에 타서 머리부터 덮어쓴다. 단오에는 부녀자들이 일할 때 발바닥에 가시 박히지 말라고 그네뛰기를 하기도 하며, 기장군 기룡리, 청광리, 고촌리에서는 집 안에 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름에 모깃불을 놓고 새끼를 반 정도 그을려 막대기에 매어 집 안에 끌고 다니다가 담 밖으로 버린다.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에서는 여름에 새삼이 나면 “새삼밭에 불났다. 새삼 밭에 불났다.”라고 외치며 새삼을 뜯어 태운다.또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와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를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망종이 일찍 들면 그해 보리가 좋고, 늦게 들면 보리가 좋지 않다고 하며, 또 이날 우박이 내리면 시절이 좋다고 믿었다.

점복

단오 날씨로 그해의 풍흉을 점치는데, 단오에 그네 줄에 물이 흐르면 그해 농사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곧 단오에 날씨가 맑으면 풍년이 들고, 비가 오고 뇌성이 있으면 흉년이 든다. 부산 기장군 청광리에서는 비가 오면 그해 팥농사가 안 된다고 하고, 해운대구에서는 단오에 샛바람이 불면 그해 농사가 잘 안 된다고 한다. 반면 부산 남구와 강서구 구랑동 압곡에서는 날씨가 궂거나 비가 오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또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어 망종 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경남 도서 지역에서는 망종이 늦게 들어도 안 좋고 빠르게 들어도 안 좋으며 중간에 들어야 시절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음력 4월 중순에 들어야 좋다고 하며, 또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는 말도 있다. 한편 전라남도, 충청남도,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그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생각한다.5월 10일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太宗雨)’라 하는데, 태종우가 내리면 그해 농사는 잘된다고 한다. 태종우란 조선왕조 셋째 왕인 태종이 가물 때 병으로 누워 비를 염원하다가 오월 초열흘날에 승하(昇遐)하자 곧 비가 온 데서 나온 말로, 이날이 되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동국세시기』에 기록되어 있다.오월에 까마귀가 일찍 울면 그해 시절이 좋지 않다고 여긴다. 제주에서는 까마귀가 바깥채 지붕 위에서 안채 지붕을 향해 울면 가정주부끼리 싸움이 나고, 까마귀가 “강굴탁탁 강굴탁탁” 울면 손님이 온다고 한다. 또 우는 곳이 팽나무의 높은 데면 어른 양반, 중간이면 중간, 밑이면 하인을 잡아간다고 믿었다. 고양이가 새끼 낳은 숫자를 보고 그해의 장마를 점치기도 하는데, 고양이가 새끼를 많이 낳으면 장마가 많이 지고, 적게 낳으면 장마가 덜 진다고 여긴다. 또한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새끼를 낳으면 그해에는 큰물이 난다고 한다. 고양이는 천기(天氣)를 미리 알아서 큰물이 들면 낮은 곳에 있는 새끼가 위험하므로 높은 곳에 새끼를 낳는다고 예견하는 것이다. 5월에는 달점[月占]을 보는데, 달이 희고 아래로 내리뜨면 마을에 물이 많고, 반대로 올려 뜨면 시절이 좋다고 여긴다.

금기

부산 강서구에서는 오월에 대나무를 베면 이듬해 대나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강서구 천가동에서는 오월에 장을 담그면 장에 머리카락 같은 곰팡이가 피어 장맛이 없어져 못쓴다고 한다. 기장군 연화리에서는 5월 손 있는 날 장을 담그면 장맛이 없다고 하여 손 없는 날을 택해 장을 담근다. 5월이 되면 제비와 비슷하게 생긴 ‘맹맹이’라는 날짐승이 처마에 집을 짓는다. 이 짐승이 집을 지으면 그 집이 망한다고 하여 못 짓게 한다. 단옷날은 만물의 모든 기운이 치솟아오르는 혈기왕성한 때이므로 부부관계를 하는 것은 위험하여, 이날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게 해롭다 하여 내다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모내기를 할 때는 벼가 부정타지 않고 잘 자라라고 개구리나 뱀이 보여도 잡지 않는다. 들에서 밥을 먹어도 처음 뜨는 밥과 국, 술을 논두렁에 먼저 갖다놓은 다음 다른 일꾼들 밥을 퍼주며, 논두렁의 밥은 주인이 먹는다. 지금도 모내기가 시작되어 첫모를 내는 날 어김없이 하는 일이다.

현대세시풍속

양력 5월의 기념일로는 성년의 날, 스승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5.18민주화운동기념일 등이 있다. 이달에 행해지는 현대세시로는 로즈데이(Rose day)와 옐로우데이(Yellow day) 등이 있으며 지방축제는 동학농민혁명기념제, 낙안읍성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 춘향제 등이 있다.

참고문헌

京都雜志, 東國歲時記, 三國志, 樂學軌範, 洌陽歲時記, 慵齋叢話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 (文化財管理局, 1969~1981)南國의 民俗 (진성기, 교학사, 1980)조선족민속 (정길운, 연변인민출판사, 1982)韓國의 歲時風俗 (張籌根, 螢雪出版社, 1984)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著, 集文堂, 1985)강릉 단오굿 (김선풍 외, 悅話堂, 1987)조선의 민속 (선희창, 사회과학출판사, 1991)민속명절과 풍속 (선희창, 금성청년출판사, 1992)부산지방의 세시풍속 (김승찬, 세종출판사, 1999)경기민속지Ⅲ (경기도박물관, 2000)한국 민속의 세계5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세시풍속 (김이숙, 고양민속대관, 고양시·고양문화원, 2002)우리나라 세시풍속의 이해 (김이숙, 우리 민속학의 이해, 월인, 2002)조선대세시기Ⅰ (국립민속박물관, 2003)서울·세시·한시 (洪錫謨 編箸·秦京煥 譯註, 보고사, 2003)한국세시풍속Ⅰ (김명자, 민속원,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