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배(击辈)

한자명

击辈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익두(金益斗)

정의

‘치는 사람’ 곧 굿을 치는 사람 혹은 농악을 연행하는 사람.

개관

치배는 역사와 전통적으로는 ‘잽이[尺]’란 용어와 유사한 말이다. 따라서 치배의 가장 오래된 역사적 어원은 ‘잽이’란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잽이’란 용어는 삼국시대에서부터 우리 공연 예술 속에 나타나는 용어(『삼국사기』 권32, 잡지1, 악조)로서, 악가무희樂歌舞戱를 담당하는 국가적인 전문인들을 가리키는 신라의 명칭이었다. 좁은 의미로는,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사람’ 곧 악공樂工이란 말과 상응하는 말이다.

내용

1.치배라는 용어의 가장 넓은 의미는 농악의 공연자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여기에는 기수(용기수, 농기수, 영기수 등), 앞치배(나발수, 새납수, 쇠잽이, 징수, 북수, 장고잽이, 소고잽이, 열두발상모잽이 등), 뒤치배/잡색(대포수, 조리중, 양반, 각시, 무동 등) 전반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2. 농악 공연자들 중에서 앞치배와 뒤치배만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농악의 전체 공연자들 중에서 기수들을 제외한 용어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3. 더 좁은 의미로 사용될 때는 농악의 악기 연주를 하는 사람 곧 앞치배만을 가리키는 경우로 농악 공연자들 중에서 기수들과 뒤치배/잡색들은 제외하게 된다. 4. 가장 좁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농악 공연자 중에서 ‘타악기를 연주하는 공연자’란 뜻으로 쓰이며, 농악의 앞치배들 중에서 타악기 연주자인 쇠잽이, 북수, 장고잽이, 소고잽이만을 치징한다.
넓은 의미의 치배들 곧 농악의 공연자 전체를 지칭하는 의미의 치배 구성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 농악을 지역적 분포로 보면 대체로 남한 지역을 중심으로 농악이 발달하여, 남한 중심의 분포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로 우리 농악은 영동농악, 영남농악, 웃다리농악/경기-충청농악, 호남좌도농악, 호남우도농악 등으로 지역 구분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구분에 따라, 농악 치배들의 지역적 특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영동농악: 기수 편성에서 큰기/용당기 대신 제의적인 성격이 좀 더 당한 신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사물·소고·법고·무동의 수를 각각 동수로 4분화되는 특색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소고와 법고가 따로 분류되어 있다. 영동농악의 치배 구성에서 또 다른 특이한 현상 중의 하나는, 뒤치배/잡색의 구성에 있어서, 무동 이외의 다른 잡색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동춤은 어른들의 배격으로 추어지나, 삼층 높이의 무동타기는 어린이들이 담당하고, 그 위에서 열두발상모놀이를 하는 것도 특징이다.
  2. 영남농악: 기수 편성에서 큰기/용당기로는 성황기城隍旗 혹은 신대를 사용하는 곳이 많고, 영기가 없는 곳도 많다. 그리고 앞치배 구성에 있어서는, 꽹과리·장구보다 징·북이 발달해 있다. 또한 다른 지방에서는 불 수 없는 나무로 만든 나발(고동 또는 목덩강)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뒤치배/잡색의 구성에 있어서는, 포수/총잽이·양반/사대부·색시/각시·무동 등이 기본이 되어있으나, 지방에 따라 화동·집사 등도 나타나고, 가면을 사용하는 잡색도 나타난다.
  3. 경기-충청농악/웃다리농악
    1) 경기농악: 다른 지역에 비하여 징과 북의 수가 비교적 적고 소고와 법고의 구별이 없다. 잡색은 무동과 중애(사미)·양반 등이 있으며, 무동의 수가 많다. 이천농악에서와 같이 지방에 따라 거북이를 가장한 잡색도 나타난다. 특히, 다양한 무동타기를 연행하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2) 충청농악: 충청농악의 치배 구성은 경기농악의 치배 구성 및 호암우도농악의 치배 구성과 유사하다. ‘무막대언기務莫大焉旗’ 혹은 ‘풍년축원기豊年祝願旗’와 같은 두레기가 있고, 호남우도농악과 같이 꽃상모/뻣상모 부포놀이를 하는 쇠잽이와 설장구가 있으며, 무동들의 단체 무용인 ‘나부춤(나비춤)’이 특이하다.
  4. 호남좌도농악: 앞치배 구성에 있어서는 호남우도농악과 유사하게 꽹과리·장구의 비중이 크고, 뒤치배/잡색이 다양하다. 그 구성에 있어서는 대포수·조리중·양반·각시·무동 등의 기본적인 것들과 지역에 따라 창부·농구·화동·할미·비리쇠 등도 있다. 여천농악의 경우에는 무동·각시·거사 등의 가면 잡색과 소·말·곰·사자·호랑이·닭과 같은 동물 가면도 등장한다. 특히, 잡색을 제외한 앞치배들 전원이 전립戰笠을 쓰는 경우도 있으며, 쇠잽이들의 전립에는 부들상모가 달려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부들상모의 특징은 호남우도농악 쇠잽이의 뻣상모와 상당히 다른 대조를 이루며, 이에 따라 그 윗놀음 면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잡색 중 할미광대는 지방에 따라 가면을 쓰는 경우도 있다.

  5. 호남우도농악: 앞치배 구성에 있어서는 꽹과리·장구의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꽹과리/쇠잽이는 꽃상모/뻣상모를 쓰고 매우 다양한 뻣상모 윗놀음들을 구사한다. 뒤치배/잡색의 종류가 전국 농악 중에서 가장 다양하여, 대포수·조리중·중광대·양반광대·구대진사·참봉·좌상·집사·홍적삼·창부·각시광대·할미·무동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런 특징은 ‘12잡색’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영광농악의 경우처럼 나무로 만든 가면을 사용하는 가면 착용 잡색들도 보인다. 잡색 중에서 특히 창부와 같이 ‘어사화’를 쓰는 잡색이 있는데, 이는 호남우도농악에서만 볼 수 있는 잡색의 특징이다.
    시대와 사회적 변이: 치배 구성은 최근 들어 그 시대와 사회적 변화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시대적 변화를 보면, 기수에서는 어떤 단체를 표시하는 단기/단체기의 등장, 뒤치배/잡색에 있어서의 각설이 및 군복 차림의 대포수 등이 등장하고, 판굿에서는 뒤치배/잡색의 역할이 급격하게 약화되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특징 및 의의

‘악공樂工·척[尺]’ 등의 용어가 국악 전반 혹은 전통 공연 예능 전반에 사용될 수 있는 용어인 반면, ‘치배’라는 용어는 민속 예능 특히 농악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농악의 치배는 그 종류나 숫자 면에서 고정적인 측면과 비고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고정적인 측면은 그 구성에 있어서 기수·앞치배·뒤치배/잡색 등을 공통으로 공유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비고정적인 측면은 시대와 지역적인 변이에 따라 이 세 가지 치배별로 부단히 다소 변화와 차이들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농악(정병호, 열화당, 1986),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농악(이보형,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2), 이리농악(이소라, 화산문화, 2000), 전라북도 국악실태 조사서(이보형,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2), 호남농악(홍현식, 김천흥,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7), 호남우도 풍물굿(김익두,전북대학교 전라문화연구소, 1994), 호남좌도 풍물굿(김익두, 전북대학교박물관, 1994).

치배

치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익두(金益斗)

정의

‘치는 사람’ 곧 굿을 치는 사람 혹은 농악을 연행하는 사람.

개관

치배는 역사와 전통적으로는 ‘잽이[尺]’란 용어와 유사한 말이다. 따라서 치배의 가장 오래된 역사적 어원은 ‘잽이’란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잽이’란 용어는 삼국시대에서부터 우리 공연 예술 속에 나타나는 용어(『삼국사기』 권32, 잡지1, 악조)로서, 악가무희樂歌舞戱를 담당하는 국가적인 전문인들을 가리키는 신라의 명칭이었다. 좁은 의미로는,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사람’ 곧 악공樂工이란 말과 상응하는 말이다.

내용

1.치배라는 용어의 가장 넓은 의미는 농악의 공연자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여기에는 기수(용기수, 농기수, 영기수 등), 앞치배(나발수, 새납수, 쇠잽이, 징수, 북수, 장고잽이, 소고잽이, 열두발상모잽이 등), 뒤치배/잡색(대포수, 조리중, 양반, 각시, 무동 등) 전반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2. 농악 공연자들 중에서 앞치배와 뒤치배만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농악의 전체 공연자들 중에서 기수들을 제외한 용어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3. 더 좁은 의미로 사용될 때는 농악의 악기 연주를 하는 사람 곧 앞치배만을 가리키는 경우로 농악 공연자들 중에서 기수들과 뒤치배/잡색들은 제외하게 된다. 4. 가장 좁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농악 공연자 중에서 ‘타악기를 연주하는 공연자’란 뜻으로 쓰이며, 농악의 앞치배들 중에서 타악기 연주자인 쇠잽이, 북수, 장고잽이, 소고잽이만을 치징한다.넓은 의미의 치배들 곧 농악의 공연자 전체를 지칭하는 의미의 치배 구성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 농악을 지역적 분포로 보면 대체로 남한 지역을 중심으로 농악이 발달하여, 남한 중심의 분포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로 우리 농악은 영동농악, 영남농악, 웃다리농악/경기-충청농악, 호남좌도농악, 호남우도농악 등으로 지역 구분을 하고 있다.이러한 지역 구분에 따라, 농악 치배들의 지역적 특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영동농악: 기수 편성에서 큰기/용당기 대신 제의적인 성격이 좀 더 당한 신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사물·소고·법고·무동의 수를 각각 동수로 4분화되는 특색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소고와 법고가 따로 분류되어 있다. 영동농악의 치배 구성에서 또 다른 특이한 현상 중의 하나는, 뒤치배/잡색의 구성에 있어서, 무동 이외의 다른 잡색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동춤은 어른들의 배격으로 추어지나, 삼층 높이의 무동타기는 어린이들이 담당하고, 그 위에서 열두발상모놀이를 하는 것도 특징이다. 영남농악: 기수 편성에서 큰기/용당기로는 성황기城隍旗 혹은 신대를 사용하는 곳이 많고, 영기가 없는 곳도 많다. 그리고 앞치배 구성에 있어서는, 꽹과리·장구보다 징·북이 발달해 있다. 또한 다른 지방에서는 불 수 없는 나무로 만든 나발(고동 또는 목덩강)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뒤치배/잡색의 구성에 있어서는, 포수/총잽이·양반/사대부·색시/각시·무동 등이 기본이 되어있으나, 지방에 따라 화동·집사 등도 나타나고, 가면을 사용하는 잡색도 나타난다. 경기-충청농악/웃다리농악1) 경기농악: 다른 지역에 비하여 징과 북의 수가 비교적 적고 소고와 법고의 구별이 없다. 잡색은 무동과 중애(사미)·양반 등이 있으며, 무동의 수가 많다. 이천농악에서와 같이 지방에 따라 거북이를 가장한 잡색도 나타난다. 특히, 다양한 무동타기를 연행하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2) 충청농악: 충청농악의 치배 구성은 경기농악의 치배 구성 및 호암우도농악의 치배 구성과 유사하다. ‘무막대언기務莫大焉旗’ 혹은 ‘풍년축원기豊年祝願旗’와 같은 두레기가 있고, 호남우도농악과 같이 꽃상모/뻣상모 부포놀이를 하는 쇠잽이와 설장구가 있으며, 무동들의 단체 무용인 ‘나부춤(나비춤)’이 특이하다. 호남좌도농악: 앞치배 구성에 있어서는 호남우도농악과 유사하게 꽹과리·장구의 비중이 크고, 뒤치배/잡색이 다양하다. 그 구성에 있어서는 대포수·조리중·양반·각시·무동 등의 기본적인 것들과 지역에 따라 창부·농구·화동·할미·비리쇠 등도 있다. 여천농악의 경우에는 무동·각시·거사 등의 가면 잡색과 소·말·곰·사자·호랑이·닭과 같은 동물 가면도 등장한다. 특히, 잡색을 제외한 앞치배들 전원이 전립戰笠을 쓰는 경우도 있으며, 쇠잽이들의 전립에는 부들상모가 달려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부들상모의 특징은 호남우도농악 쇠잽이의 뻣상모와 상당히 다른 대조를 이루며, 이에 따라 그 윗놀음 면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잡색 중 할미광대는 지방에 따라 가면을 쓰는 경우도 있다. 호남우도농악: 앞치배 구성에 있어서는 꽹과리·장구의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꽹과리/쇠잽이는 꽃상모/뻣상모를 쓰고 매우 다양한 뻣상모 윗놀음들을 구사한다. 뒤치배/잡색의 종류가 전국 농악 중에서 가장 다양하여, 대포수·조리중·중광대·양반광대·구대진사·참봉·좌상·집사·홍적삼·창부·각시광대·할미·무동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런 특징은 ‘12잡색’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영광농악의 경우처럼 나무로 만든 가면을 사용하는 가면 착용 잡색들도 보인다. 잡색 중에서 특히 창부와 같이 ‘어사화’를 쓰는 잡색이 있는데, 이는 호남우도농악에서만 볼 수 있는 잡색의 특징이다.시대와 사회적 변이: 치배 구성은 최근 들어 그 시대와 사회적 변화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시대적 변화를 보면, 기수에서는 어떤 단체를 표시하는 단기/단체기의 등장, 뒤치배/잡색에 있어서의 각설이 및 군복 차림의 대포수 등이 등장하고, 판굿에서는 뒤치배/잡색의 역할이 급격하게 약화되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특징 및 의의

‘악공樂工·척[尺]’ 등의 용어가 국악 전반 혹은 전통 공연 예능 전반에 사용될 수 있는 용어인 반면, ‘치배’라는 용어는 민속 예능 특히 농악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농악의 치배는 그 종류나 숫자 면에서 고정적인 측면과 비고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고정적인 측면은 그 구성에 있어서 기수·앞치배·뒤치배/잡색 등을 공통으로 공유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비고정적인 측면은 시대와 지역적인 변이에 따라 이 세 가지 치배별로 부단히 다소 변화와 차이들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농악(정병호, 열화당, 1986),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농악(이보형,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2), 이리농악(이소라, 화산문화, 2000), 전라북도 국악실태 조사서(이보형,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2), 호남농악(홍현식, 김천흥,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7), 호남우도 풍물굿(김익두,전북대학교 전라문화연구소, 1994), 호남좌도 풍물굿(김익두, 전북대학교박물관,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