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기(农乐器)

한자명

农乐器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혜정(金惠貞)

정의

농악에서 사용하는 악기.

개관

농악에서 사용하는 악기는 나발, 쇄납, 고동 등의 관악기와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법고 등의 타악기가 있다. 관악기는 주로 신호용 악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농악은 타악 합주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농악에서 가장 주요한 꽹과리, 징, 장구, 북 네 가지 악기는 풍장 또는 풍물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공연 음악인 사물놀이가 나온 뒤에는 사물四物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마을굿이나 공동체 의식, 행사, 공연 등에 대규모로 편성되어 연주하기도 했지만, 한 사람씩 주자로 구성된 단잽이 형태로 풍농과 풍어를 축하하는 마을 잔치에 연주되기도 하였다. 지역별로 악기의 명칭과 크기, 제작 방법, 악기 편성 등에 차이가 있다.

내용

  1. 악기별 특징
    1) 나발: 나발은 나무나 쇠붙이로 만든 긴 대롱을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간단한 구조의 관악기다. 나팔이라고도 한다. 관대가 세 토막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아래로 밀어 넣으면 겹쳐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농악뿐만 아니라 궁중 음악인 대취타나 불교 의식에서도 사용된다. 농악에 사용되는 나발은 동팔랑이 원추형 모양으로 대취타의 종형과 약간 다르다. 밀양과 동래 등 경상도 지역에서는 과거에 대·중·소로 크기가 다른 세 가지 나발을 썼다고 한다. 현재 전국의 농악대에서 나발은 한 가지만을 사용하고 있다.
    2) 나발은 주로 신호용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걸립을 위해 다른 마을을 갔을 때, 대포수와 나발수가 먼저 마을로 들어가 농악대의 연주를 허락받는다. 허락이 떨어지면 나발을 불어 농악대가 마을로 연주하면서 들어 오도록 신호를 한다. 또 마을굿을 하는 날 농악 연주를 시작하기 위해 마을의 치배들을 불러 모을 때 나발을 3초 하는데, ‘3초’란 세 번 길게 부는 것을 말한다. 또 마당밟이를 할 집에 도착할 무렵에도 나발을 불어 신호를 주기도 한다.
    2) 쇄납: 쇄납은 단단한 나무로 만든 관대에 구리로 만든 깔때기 모양의 동팔랑을 대고, 갈대로 만든 겹서를 꽂아 연주하는 악기다. 관대와 서를 연결하는 부분은 조롱목이라고 부른다. 호적, 날라리, 새납, 쇄납, 태평소 등으로 불리며, 궁중 음악으로 연주될 때에는 태평소라고 한다. 농악에서는 주로 새납 또는 쇄납이라 한다.
    농악대에서 쇄납은 유일한 선율 악기여서 농악대의 타악 연주를 화려한 선율로 장식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공연을 위한 판굿 공연에서 쇄납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이때 연주하는 쇄납 가락은 지역별 음악적 특성이 분명한 악곡들을 연주한다. 경기도의 창부타령토리로 된 능게와 전라도 육자배기토리시나위, 경상도메나리토리의 메나리가락 등이 대표적이다.
    3) 고동: 고동은 나발과 같이 신호용으로 사용하는 관악기이다.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오동나무와 대나무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지역별로 부르는 이름과 악기 제작 방법이 다른데, 경상북도 청도의 차산에서는 고동, 대구 수성의 고산에서는 땡각 또는 목덩강, 부산 수영에서는 영각, 동래에서는 농각, 경상남도 마산에서는 죽고동 또는 목고동이라 한다. 청도 차산의 고동은 오동나무를 파서 나팔 길이를 84.5㎝ 정도 만드는데, 한쪽은 굵고 다른 쪽은 가늘다. 가느다란 쪽에 대나무로 만든 취구를 꽂아 연주한다. 대구 고산의 땡각은 오동나무로 28.3㎝ 길이의 나팔을 만들고 77.5㎝ 정도 길이의 굵은 대나무 관대를 꽂고, 다시 가는 대나무로 취구를꽂아 연주한다. 부산 수영의 영각은 오동나무로 길이24㎝의 나팔을 만들고, 굵은 대나무로 만든 길이 136.5㎝의 관대를 꽂는다. 관대는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어 마디를 제거한 다음 다시 합치고 바깥 부분을 새끼줄로 감는다. 취구는 관대보다 가는 대나무로 길이 12.4㎝가 되게 만들어 관대에 꽂으며, 대나무의 마디를 그대로 두고 마디의 중심부에 취공을 뚫어 만든다. 나무를 쪼개어 만들어서 공기가 새어 나가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연주하기 전에 개울물에 담가 두었다가 나무가 불어서 빈틈이 메워지면 연주했다고 한다. 마산의 목고동은 마산농청놀이에 쓰는 것으로 오동나무를 깎아 통으로 만든다.
    4) 꽹과리: 깽가리, 꽹매기, 깽매기, 쇠, 광쇠, 꽝쇠, 깽쇠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린다. 꽹과리 연주자를 앞에 선 순서대로 상쇠, 부쇠, 삼쇠, 끝쇠 등으로 부른다. 상쇠는 농악대를 맨 앞에서 이끌면서 가락을 바꾸거나 속도를 바꾸는 결정을 하여 농악대 전체에 이를 알리고, 행진의 모양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상쇠는 농악 연행에서 지휘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고사소리가 있는 지역에서는 상쇠가 고사소리를 맡는 경우가 많고, 구정놀이 때 상쇠 혼자 쇠놀음이나 부포놀음을 노는 일도 있다. 가락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포놀음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지역도 있다.
    꽹과리와 광쇠는 엄밀하게 다른 악기이다. 꽹과리가 끈을 손에 감아쥐고 연주한다면, 광쇠는 나무 막대에 꽹과리를 묶어 막대를 들고 연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꽹과리는 손으로 악기의 뒷면을 막아서 음색을 조절할 수 있지만, 광쇠는 열린 상태로만 연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광쇠는 경상도 지역의 불교 의식과 황해도나 함경도의 무속 의식에서 활용되고 있다.
    꽹과리는 왼손 엄지와 검지로 꽹과리의 옆면을 걸거나 쥐고, 나머지 세 개의 손가락으로 연주되는 뒷면을 막거나 떼어서 음색을 조절한다. 오른손도 그저 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 때리거나 올려 때리기, 짧게 연주하기, 막고 연주하기 등 다양한 연주법으로 섬세하게 리듬을 연주한다. 꽹과리의 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나무를 통으로 깎아 대와 치는 머리 부분을 하나로 만드는 경우와 대와 머리 부분을 따로 만들어 연결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대와 머리 부분을 연결하는 경우도 나무로 대를 만드는 경우와 대나무 뿌리로 만드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꽹과리는 제작 방법에 따라 음고와 음색의 차이가 만들어진다. 높은 소리가 나는 꽹과리를 수꽹과리, 낮은 소리가 나는 것을 암꽹과리로 구분한다. 상쇠와 부쇠는 음고가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꽹과리를 연주하며, 상쇠와 부쇠는 영산가락에서 주고받는 짝쇠가락을 연주할 때에 이런 음고 차이가 재미있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한편 꽹과리의 음고에 대해서는 지역별 선호도의 차이가 있다. 경상도에서는 높은 음고를 좋아하는 반면 전라도는 낮은 소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민요 가사에서 경상도의 꽹과리는 ‘쾌지나칭칭’, ‘치나칭칭’, ‘월워리청청’과 같은 소리로 표현되며, 전라도는 ‘광광술래’, ‘우광광도술래’, ‘가가강도술래’와 같은 소리로 표현된다. 마찬가지로 구음 역시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며, 갱지갱, 갠지갱, 깽미깽, 꽝마우꽝, 챈지라챈과 같은 다양한 구음이 사용된다.
    5) 징: 징은 쟁, 쇠북이라고도 부른다. 불교 음악, 무속음악, 궁중 음악 대취타와 종묘제례악 등에 사용된다. 징은 방짜유기 제조 공정을 통해 깊은 울림과 긴 여운, 멀리까지 전달되는 음형이 만들어진다. 농악에서는 어떤 악기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상쇠를 했던 이들이 나중에 징수가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농악의 장단 명칭 가운데 일채, 이채, 삼채와 같이 숫자와 ‘채’가 붙는데, 숫자는 한 장단에 징을 몇 번 치는지를 의미한다. 즉, 징이 장단 인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징은 보통 한 명이나 두 명 정도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며, 꽹과리와 징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야 하고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징은 반드시 꽹과리 뒤에 선다. 농악기 가운데 징은 가장 멀리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악기어서, 먼 거리에서 농악대 소리를 들을 때는 징소리만 들리는 경우가 많다. 또 징의 긴 여운은 꽹과리와 장구, 북의 소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징채는 천을 감아 만들기도 하고 짚을 뭉쳐서 만들기도 한다.
    6) 장구: 장구는 모래시계형 나무통 양면에 가죽을 대어 만든 타악기이다. 보통 채와 손으로 연주하지만 농악과 같이 야외에서 연주하는 경우에는 열채와 궁글채 또는 궁채의 두 가지 채로 연주를 한다. 궁글채로 북편을 쳐서 박을 짚어주고, 열채로 박과 박 사이를 꾸며 주는 방식으로 연주한다. 궁글채로 북편을 칠 때와 채편으로 넘겨칠 때 음색와 강세가 달라지므로 장구의 가락이 섬세하게 발달하는 배경이 되었다. 장구도 여러 명이 연주하며, 첫 번째 연주자를 설장구 또는 수장구으로 부른다. 농악의 개인놀이에서 장구춤을 추는 것을 설장구춤이라 부르는 것도 이런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장구는 약간 옆으로 기울여서 몸에 매고 연주한다. 궁채를 쥔 손이 아래쪽으로 오게 하고, 열채를 쥔 손이 위쪽으로 오도록 기울인다. 장구 연주자는 장구를 연주하면서도 여러 가지 춤을 춘다. 채상모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돌리기도 하고, 발동작을 이용하여 춤을 추기도 한다. 또 연주하는 중간에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는 멋진 어깨춤을 보여 주기도 한다.
    과거 마을 농악에서는 장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 장구가 없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1955년의 영남 농악 사진을 보면 사람의 몸집보다 훨씬 큰 장구를 메고 농악을 연주했음을 알 수 있다. 지방관아 의식에서 사용되던 삼현육각 연주용 장구를 그대로 농악에서도 사용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처럼 장구의 수급이 어려웠을 과거에는 흙이나 도자기로 장구통을 만든 경우들이 있었다. 기와 흙으로 만든 장구가 동래의 부산민속박물관에 있으며, 밀양백중놀이에는 항아리뚜껑 두 개와 얼레를 이용하여 만든 사장구가 사용된 바 있다. <밀양아리랑>의 가사 가운데 “박남포의 사장구 소리는 성중을 울리고” 또는 “밀양에 영남루 사장구소리”라는 가사가 나오고 ‘물새 꽁지 사장구’라는 속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장구가 경상도 지역에서 널리 쓰이던 악기였을 것으로 본다.
    7) 북: 북은 매구북, 걸매기북, 걸궁북, 풍물북, 줄북 등으로 부른다. 북의 종류에는 양쪽 북통에 대는 가죽을 쇠가죽 줄로 엮어 고정시킨 줄북을 사용하며, 줄 아래에 나무 쐐기를 넣어 장력을 키워 팽팽하게 만드는 쐐기북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죽을 못으로 박아 고정하는 북은 주로 판소리의 반주용 북으로 사용하지만 간혹 농악에서도 사용하는 사례들이 발견된다.
    북의 크기와 모양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전라남도 남해안에서는 작은 크기의 북을 사용하는 대신 소구나 법고와 같은 악기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를 북이라 하지 않고 벅구, 버꾸라고 부른다. 20~30명 정도가 버꾸를 연주하면 북소리가 웅장하게 채워지며, 가볍고 작은 크기 덕분에 춤사위가 더욱 활발한 특징을 보인다. 반면 경북에서 근래에 사용하고 있는 줄북은 유난히 크기가 커서 대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악기 크기만큼이나 큰 울림을 자랑한다.
    농악에서 북은 강박 위주로 연주하여 박 단위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음악적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북을 들고 추는 북춤이 유명한 지역들이 있는데, 경북의 날뫼북춤, 경남 밀양 백중놀이의 북춤, 전라남도의 진도북춤 등이 대표적이다.
    8) 소고와 법고: 소고와 법고는 작은 크기의 북을 말한다. 자루가 있는 것과 자루 없이 끈을 매달아 쓰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가죽이 흔치 않았을 시절에는 가죽 대신 옥양목을 대고 기름을 먹여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크기도 작고, 가죽이 아닌 경우도 있어서 소리를 내는 용도보다는 춤추는 무구로서의 역할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소고와 법고는 소구, 벅구, 버꾸, 법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대부분 이 가운데 한 가지 명칭과 그에 따른 한 가지 악기를 사용하지만, 강릉농악과 부산아미농악과 같이 소구와 벅구가 동시에 편성되는 경우도 있다. 각 지역별로 소고와 법고의 사용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평택농악은 법고만을 사용하며, 채가 있는 작은 크기의 법고이므로 들고 춤을 추거나 채상모를 돌리는 화려한 동작을 하기에 좋다. 평택농악의 법고 연주자들은 연풍대나 자반뒤집기와 같은 역동적인 동작들을 한다. 삼천포농악의 경우 법고를 벅구라 부르지만 사용 양상은 평택농악과 동일하다. 1955년 삼천포농악단의 사진을 보면 벅구의 크기가 지금보다 커서 악기로서의 역할도 담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봉농악과 이리농악고깔을 쓴 소고와 채상모를 쓴 소고로 나뉘어 있다. 필봉농악과 이리농악은 고깔을 쓴 소고와 채상모를 쓴 소고 주자가 동시에 연행하는데, 본래 고깔을 썼으나 공연을 위해 채상모 연주자가 추가된 것으로 여겨진다.
    강릉농악은 소구와 벅구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소구가 벅구에 비해 약간 크기가 크다고 한다. 소구에는 얇은 철판 다섯 장을 달아 연주할 때마다 금속성의 소리가 동시에 나도록 했다고 하지만 근래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또 벅구는 자루가 없이 끈을 달아 손에 감아쥐고 연주하는 형태의 악기였다고 하나 근래에는 자루가 달린 벅구를 사용하고 있다. 잔수농악에서는 고깔을 쓴 소고만 있다. 잔수농악에서는 고깔 상모도 상모춤을 춘다고 하는데, 상모에 달린 꽃이 덩실덩실 움직이는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9) 제금, 재파리: 제파리, 죄금, 제금이라고 부르는 악기를 농악에 사용하는 지역이 있다. 강화의 열두가락농악과 충청북도 농악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제금의 다른 이름으로 자바라와 바라라는 명칭도 있다. 궁중 음악에 사용될 때 자바라라 하고, 불교 의식에 사용될 때에는 바라라고 한다. 무속 의식에서는 더 작은 크기를 사용하며 제금이라 부른다. 충북농악에서는 무속 의식의 제금과 비슷한 크기를 사용하며, 이것을 재파리라고 한다. 충북에서는 농악대에 재파리를 두 개 편성했다고하며 강화에서는 한 개만 편성했다고 한다. 강화의 제금 연주자는 철릭을 입고 작우가 꽂힌 노란색의 초립을 쓰고 남색 띠로 허리를 묶고 있어서 복색이 대취타악사의 복색이나 무당의 복색과 일부 유사하다. 제금의 농악대 수용에 있어서 이러한 영향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2. 농악대의 편성과 악기의 배열
    농악대의 편성은 크게 앞치배와 뒤치배로 나눈다. 깃발을 드는 기수부터 관악기 연주자와 타악기 연주자들을 앞치배라 하고, 잡색이나 무동을 뒤치배라 한다. 행진을 할 때에는 깃발이 맨 앞에 서고 나발과 쇄납 등 관악기 주자들이 그 뒤를 따른다. 이어 상쇠 이하 쇠잽이, 징, 장구, 북, 소고나 법고의 순서로 행진을 한다. 일부 지역에서 상쇠 다음에 바로 징이 서고, 그 뒤에 부쇠가 따르는 경우들도 발견된다. 꽹과리 연주자의 숫자가 4~5명을 넘어서는 경우 상쇠와 징의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므로 꽹과리 연주자 사이에 징수를 끼워 넣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 것이라 한다. 즉 상쇠-수징-부쇠 이하 쇠잽이-부징 이하 징수의 순서로 행진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장구와 북의 순서가 반대인 경우도 발견된다. 또 장구가 아예 사용되지 않는 지역도 있다.

특징 및 의의

꽹과리와 징이 쇠의 소리라면, 장구와 북은 가죽의 소리로 대비된다. 꽹과리와 장구가 세분된 리듬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면 징과 북은 그 소리의 강세를 보완해 주는 악기들이다. 북의 소리를 들으면 박 단위나 강세 주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징의 소리를 들으면 좀 더 큰 악구인 장단 단위를 느낄 수 있다. 꽹과리와 장구의 소리를 들으면 자세한 리듬적 특성을 알 수 있다. 네 악기는 어떤 것도 주인공이 아닌 것이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고, 각각의 특성을 극대화시켜 조화를 만드는 것이 공동체 음악인 농악의 특징이다.

참고문헌

농악의 지역별 음악적 특성(김혜정, 농악, 문화재연구소, 2014),한국 토속악기의 악기론적 연구(김영운, 한국음악연구17·18, 한국국악학회,1989), 한국악기(송혜진, 열화당, 2001), NONGAK-Community BandMusic, Dance, and Rituals in the Republic of Korea(김혜정, 문화재보호재단, 2014).

농악기

농악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혜정(金惠貞)

정의

농악에서 사용하는 악기.

개관

농악에서 사용하는 악기는 나발, 쇄납, 고동 등의 관악기와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법고 등의 타악기가 있다. 관악기는 주로 신호용 악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농악은 타악 합주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농악에서 가장 주요한 꽹과리, 징, 장구, 북 네 가지 악기는 풍장 또는 풍물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공연 음악인 사물놀이가 나온 뒤에는 사물四物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마을굿이나 공동체 의식, 행사, 공연 등에 대규모로 편성되어 연주하기도 했지만, 한 사람씩 주자로 구성된 단잽이 형태로 풍농과 풍어를 축하하는 마을 잔치에 연주되기도 하였다. 지역별로 악기의 명칭과 크기, 제작 방법, 악기 편성 등에 차이가 있다.

내용

악기별 특징1) 나발: 나발은 나무나 쇠붙이로 만든 긴 대롱을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간단한 구조의 관악기다. 나팔이라고도 한다. 관대가 세 토막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아래로 밀어 넣으면 겹쳐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농악뿐만 아니라 궁중 음악인 대취타나 불교 의식에서도 사용된다. 농악에 사용되는 나발은 동팔랑이 원추형 모양으로 대취타의 종형과 약간 다르다. 밀양과 동래 등 경상도 지역에서는 과거에 대·중·소로 크기가 다른 세 가지 나발을 썼다고 한다. 현재 전국의 농악대에서 나발은 한 가지만을 사용하고 있다.2) 나발은 주로 신호용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걸립을 위해 다른 마을을 갔을 때, 대포수와 나발수가 먼저 마을로 들어가 농악대의 연주를 허락받는다. 허락이 떨어지면 나발을 불어 농악대가 마을로 연주하면서 들어 오도록 신호를 한다. 또 마을굿을 하는 날 농악 연주를 시작하기 위해 마을의 치배들을 불러 모을 때 나발을 3초 하는데, ‘3초’란 세 번 길게 부는 것을 말한다. 또 마당밟이를 할 집에 도착할 무렵에도 나발을 불어 신호를 주기도 한다.2) 쇄납: 쇄납은 단단한 나무로 만든 관대에 구리로 만든 깔때기 모양의 동팔랑을 대고, 갈대로 만든 겹서를 꽂아 연주하는 악기다. 관대와 서를 연결하는 부분은 조롱목이라고 부른다. 호적, 날라리, 새납, 쇄납, 태평소 등으로 불리며, 궁중 음악으로 연주될 때에는 태평소라고 한다. 농악에서는 주로 새납 또는 쇄납이라 한다.농악대에서 쇄납은 유일한 선율 악기여서 농악대의 타악 연주를 화려한 선율로 장식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공연을 위한 판굿 공연에서 쇄납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이때 연주하는 쇄납 가락은 지역별 음악적 특성이 분명한 악곡들을 연주한다. 경기도의 창부타령토리로 된 능게와 전라도 육자배기토리의 시나위, 경상도메나리토리의 메나리가락 등이 대표적이다.3) 고동: 고동은 나발과 같이 신호용으로 사용하는 관악기이다.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오동나무와 대나무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지역별로 부르는 이름과 악기 제작 방법이 다른데, 경상북도 청도의 차산에서는 고동, 대구 수성의 고산에서는 땡각 또는 목덩강, 부산 수영에서는 영각, 동래에서는 농각, 경상남도 마산에서는 죽고동 또는 목고동이라 한다. 청도 차산의 고동은 오동나무를 파서 나팔 길이를 84.5㎝ 정도 만드는데, 한쪽은 굵고 다른 쪽은 가늘다. 가느다란 쪽에 대나무로 만든 취구를 꽂아 연주한다. 대구 고산의 땡각은 오동나무로 28.3㎝ 길이의 나팔을 만들고 77.5㎝ 정도 길이의 굵은 대나무 관대를 꽂고, 다시 가는 대나무로 취구를꽂아 연주한다. 부산 수영의 영각은 오동나무로 길이24㎝의 나팔을 만들고, 굵은 대나무로 만든 길이 136.5㎝의 관대를 꽂는다. 관대는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어 마디를 제거한 다음 다시 합치고 바깥 부분을 새끼줄로 감는다. 취구는 관대보다 가는 대나무로 길이 12.4㎝가 되게 만들어 관대에 꽂으며, 대나무의 마디를 그대로 두고 마디의 중심부에 취공을 뚫어 만든다. 나무를 쪼개어 만들어서 공기가 새어 나가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연주하기 전에 개울물에 담가 두었다가 나무가 불어서 빈틈이 메워지면 연주했다고 한다. 마산의 목고동은 마산농청놀이에 쓰는 것으로 오동나무를 깎아 통으로 만든다.4) 꽹과리: 깽가리, 꽹매기, 깽매기, 쇠, 광쇠, 꽝쇠, 깽쇠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린다. 꽹과리 연주자를 앞에 선 순서대로 상쇠, 부쇠, 삼쇠, 끝쇠 등으로 부른다. 상쇠는 농악대를 맨 앞에서 이끌면서 가락을 바꾸거나 속도를 바꾸는 결정을 하여 농악대 전체에 이를 알리고, 행진의 모양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상쇠는 농악 연행에서 지휘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고사소리가 있는 지역에서는 상쇠가 고사소리를 맡는 경우가 많고, 구정놀이 때 상쇠 혼자 쇠놀음이나 부포놀음을 노는 일도 있다. 가락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포놀음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지역도 있다.꽹과리와 광쇠는 엄밀하게 다른 악기이다. 꽹과리가 끈을 손에 감아쥐고 연주한다면, 광쇠는 나무 막대에 꽹과리를 묶어 막대를 들고 연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꽹과리는 손으로 악기의 뒷면을 막아서 음색을 조절할 수 있지만, 광쇠는 열린 상태로만 연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광쇠는 경상도 지역의 불교 의식과 황해도나 함경도의 무속 의식에서 활용되고 있다.꽹과리는 왼손 엄지와 검지로 꽹과리의 옆면을 걸거나 쥐고, 나머지 세 개의 손가락으로 연주되는 뒷면을 막거나 떼어서 음색을 조절한다. 오른손도 그저 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 때리거나 올려 때리기, 짧게 연주하기, 막고 연주하기 등 다양한 연주법으로 섬세하게 리듬을 연주한다. 꽹과리의 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나무를 통으로 깎아 대와 치는 머리 부분을 하나로 만드는 경우와 대와 머리 부분을 따로 만들어 연결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대와 머리 부분을 연결하는 경우도 나무로 대를 만드는 경우와 대나무 뿌리로 만드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꽹과리는 제작 방법에 따라 음고와 음색의 차이가 만들어진다. 높은 소리가 나는 꽹과리를 수꽹과리, 낮은 소리가 나는 것을 암꽹과리로 구분한다. 상쇠와 부쇠는 음고가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꽹과리를 연주하며, 상쇠와 부쇠는 영산가락에서 주고받는 짝쇠가락을 연주할 때에 이런 음고 차이가 재미있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한편 꽹과리의 음고에 대해서는 지역별 선호도의 차이가 있다. 경상도에서는 높은 음고를 좋아하는 반면 전라도는 낮은 소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민요 가사에서 경상도의 꽹과리는 ‘쾌지나칭칭’, ‘치나칭칭’, ‘월워리청청’과 같은 소리로 표현되며, 전라도는 ‘광광술래’, ‘우광광도술래’, ‘가가강도술래’와 같은 소리로 표현된다. 마찬가지로 구음 역시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며, 갱지갱, 갠지갱, 깽미깽, 꽝마우꽝, 챈지라챈과 같은 다양한 구음이 사용된다.5) 징: 징은 쟁, 쇠북이라고도 부른다. 불교 음악, 무속음악, 궁중 음악 대취타와 종묘제례악 등에 사용된다. 징은 방짜유기 제조 공정을 통해 깊은 울림과 긴 여운, 멀리까지 전달되는 음형이 만들어진다. 농악에서는 어떤 악기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상쇠를 했던 이들이 나중에 징수가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농악의 장단 명칭 가운데 일채, 이채, 삼채와 같이 숫자와 ‘채’가 붙는데, 숫자는 한 장단에 징을 몇 번 치는지를 의미한다. 즉, 징이 장단 인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징은 보통 한 명이나 두 명 정도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며, 꽹과리와 징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야 하고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징은 반드시 꽹과리 뒤에 선다. 농악기 가운데 징은 가장 멀리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악기어서, 먼 거리에서 농악대 소리를 들을 때는 징소리만 들리는 경우가 많다. 또 징의 긴 여운은 꽹과리와 장구, 북의 소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징채는 천을 감아 만들기도 하고 짚을 뭉쳐서 만들기도 한다.6) 장구: 장구는 모래시계형 나무통 양면에 가죽을 대어 만든 타악기이다. 보통 채와 손으로 연주하지만 농악과 같이 야외에서 연주하는 경우에는 열채와 궁글채 또는 궁채의 두 가지 채로 연주를 한다. 궁글채로 북편을 쳐서 박을 짚어주고, 열채로 박과 박 사이를 꾸며 주는 방식으로 연주한다. 궁글채로 북편을 칠 때와 채편으로 넘겨칠 때 음색와 강세가 달라지므로 장구의 가락이 섬세하게 발달하는 배경이 되었다. 장구도 여러 명이 연주하며, 첫 번째 연주자를 설장구 또는 수장구으로 부른다. 농악의 개인놀이에서 장구춤을 추는 것을 설장구춤이라 부르는 것도 이런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장구는 약간 옆으로 기울여서 몸에 매고 연주한다. 궁채를 쥔 손이 아래쪽으로 오게 하고, 열채를 쥔 손이 위쪽으로 오도록 기울인다. 장구 연주자는 장구를 연주하면서도 여러 가지 춤을 춘다. 채상모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돌리기도 하고, 발동작을 이용하여 춤을 추기도 한다. 또 연주하는 중간에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는 멋진 어깨춤을 보여 주기도 한다.과거 마을 농악에서는 장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 장구가 없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1955년의 영남 농악 사진을 보면 사람의 몸집보다 훨씬 큰 장구를 메고 농악을 연주했음을 알 수 있다. 지방관아 의식에서 사용되던 삼현육각 연주용 장구를 그대로 농악에서도 사용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처럼 장구의 수급이 어려웠을 과거에는 흙이나 도자기로 장구통을 만든 경우들이 있었다. 기와 흙으로 만든 장구가 동래의 부산민속박물관에 있으며, 밀양백중놀이에는 항아리뚜껑 두 개와 얼레를 이용하여 만든 사장구가 사용된 바 있다. 의 가사 가운데 “박남포의 사장구 소리는 성중을 울리고” 또는 “밀양에 영남루 사장구소리”라는 가사가 나오고 ‘물새 꽁지 사장구’라는 속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장구가 경상도 지역에서 널리 쓰이던 악기였을 것으로 본다.7) 북: 북은 매구북, 걸매기북, 걸궁북, 풍물북, 줄북 등으로 부른다. 북의 종류에는 양쪽 북통에 대는 가죽을 쇠가죽 줄로 엮어 고정시킨 줄북을 사용하며, 줄 아래에 나무 쐐기를 넣어 장력을 키워 팽팽하게 만드는 쐐기북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죽을 못으로 박아 고정하는 북은 주로 판소리의 반주용 북으로 사용하지만 간혹 농악에서도 사용하는 사례들이 발견된다.북의 크기와 모양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전라남도 남해안에서는 작은 크기의 북을 사용하는 대신 소구나 법고와 같은 악기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를 북이라 하지 않고 벅구, 버꾸라고 부른다. 20~30명 정도가 버꾸를 연주하면 북소리가 웅장하게 채워지며, 가볍고 작은 크기 덕분에 춤사위가 더욱 활발한 특징을 보인다. 반면 경북에서 근래에 사용하고 있는 줄북은 유난히 크기가 커서 대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악기 크기만큼이나 큰 울림을 자랑한다.농악에서 북은 강박 위주로 연주하여 박 단위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음악적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북을 들고 추는 북춤이 유명한 지역들이 있는데, 경북의 날뫼북춤, 경남 밀양 백중놀이의 북춤, 전라남도의 진도북춤 등이 대표적이다.8) 소고와 법고: 소고와 법고는 작은 크기의 북을 말한다. 자루가 있는 것과 자루 없이 끈을 매달아 쓰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가죽이 흔치 않았을 시절에는 가죽 대신 옥양목을 대고 기름을 먹여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크기도 작고, 가죽이 아닌 경우도 있어서 소리를 내는 용도보다는 춤추는 무구로서의 역할이 컸음을 알 수 있다.소고와 법고는 소구, 벅구, 버꾸, 법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대부분 이 가운데 한 가지 명칭과 그에 따른 한 가지 악기를 사용하지만, 강릉농악과 부산아미농악과 같이 소구와 벅구가 동시에 편성되는 경우도 있다. 각 지역별로 소고와 법고의 사용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평택농악은 법고만을 사용하며, 채가 있는 작은 크기의 법고이므로 들고 춤을 추거나 채상모를 돌리는 화려한 동작을 하기에 좋다. 평택농악의 법고 연주자들은 연풍대나 자반뒤집기와 같은 역동적인 동작들을 한다. 삼천포농악의 경우 법고를 벅구라 부르지만 사용 양상은 평택농악과 동일하다. 1955년 삼천포농악단의 사진을 보면 벅구의 크기가 지금보다 커서 악기로서의 역할도 담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봉농악과 이리농악은 고깔을 쓴 소고와 채상모를 쓴 소고로 나뉘어 있다. 필봉농악과 이리농악은 고깔을 쓴 소고와 채상모를 쓴 소고 주자가 동시에 연행하는데, 본래 고깔을 썼으나 공연을 위해 채상모 연주자가 추가된 것으로 여겨진다.강릉농악은 소구와 벅구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소구가 벅구에 비해 약간 크기가 크다고 한다. 소구에는 얇은 철판 다섯 장을 달아 연주할 때마다 금속성의 소리가 동시에 나도록 했다고 하지만 근래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또 벅구는 자루가 없이 끈을 달아 손에 감아쥐고 연주하는 형태의 악기였다고 하나 근래에는 자루가 달린 벅구를 사용하고 있다. 잔수농악에서는 고깔을 쓴 소고만 있다. 잔수농악에서는 고깔 상모도 상모춤을 춘다고 하는데, 상모에 달린 꽃이 덩실덩실 움직이는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9) 제금, 재파리: 제파리, 죄금, 제금이라고 부르는 악기를 농악에 사용하는 지역이 있다. 강화의 열두가락농악과 충청북도 농악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제금의 다른 이름으로 자바라와 바라라는 명칭도 있다. 궁중 음악에 사용될 때 자바라라 하고, 불교 의식에 사용될 때에는 바라라고 한다. 무속 의식에서는 더 작은 크기를 사용하며 제금이라 부른다. 충북농악에서는 무속 의식의 제금과 비슷한 크기를 사용하며, 이것을 재파리라고 한다. 충북에서는 농악대에 재파리를 두 개 편성했다고하며 강화에서는 한 개만 편성했다고 한다. 강화의 제금 연주자는 철릭을 입고 작우가 꽂힌 노란색의 초립을 쓰고 남색 띠로 허리를 묶고 있어서 복색이 대취타악사의 복색이나 무당의 복색과 일부 유사하다. 제금의 농악대 수용에 있어서 이러한 영향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농악대의 편성과 악기의 배열농악대의 편성은 크게 앞치배와 뒤치배로 나눈다. 깃발을 드는 기수부터 관악기 연주자와 타악기 연주자들을 앞치배라 하고, 잡색이나 무동을 뒤치배라 한다. 행진을 할 때에는 깃발이 맨 앞에 서고 나발과 쇄납 등 관악기 주자들이 그 뒤를 따른다. 이어 상쇠 이하 쇠잽이, 징, 장구, 북, 소고나 법고의 순서로 행진을 한다. 일부 지역에서 상쇠 다음에 바로 징이 서고, 그 뒤에 부쇠가 따르는 경우들도 발견된다. 꽹과리 연주자의 숫자가 4~5명을 넘어서는 경우 상쇠와 징의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므로 꽹과리 연주자 사이에 징수를 끼워 넣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 것이라 한다. 즉 상쇠-수징-부쇠 이하 쇠잽이-부징 이하 징수의 순서로 행진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장구와 북의 순서가 반대인 경우도 발견된다. 또 장구가 아예 사용되지 않는 지역도 있다.

특징 및 의의

꽹과리와 징이 쇠의 소리라면, 장구와 북은 가죽의 소리로 대비된다. 꽹과리와 장구가 세분된 리듬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면 징과 북은 그 소리의 강세를 보완해 주는 악기들이다. 북의 소리를 들으면 박 단위나 강세 주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징의 소리를 들으면 좀 더 큰 악구인 장단 단위를 느낄 수 있다. 꽹과리와 장구의 소리를 들으면 자세한 리듬적 특성을 알 수 있다. 네 악기는 어떤 것도 주인공이 아닌 것이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고, 각각의 특성을 극대화시켜 조화를 만드는 것이 공동체 음악인 농악의 특징이다.

참고문헌

농악의 지역별 음악적 특성(김혜정, 농악, 문화재연구소, 2014),한국 토속악기의 악기론적 연구(김영운, 한국음악연구17·18, 한국국악학회,1989), 한국악기(송혜진, 열화당, 2001), NONGAK-Community BandMusic, Dance, and Rituals in the Republic of Korea(김혜정, 문화재보호재단,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