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旗手)

한자명

旗手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선태(金善泰)

정의

농악에 편성된 기를 맡아 제 역할을 하는 사람.

내용

기수는 기를 들고 농악대를 이끄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다양한 기 놀이를 펼치거나 기싸움을 주도하는 역할도 한다. 기수의 수는 농악대에 편성된 용대기, 농기, 영기, 단체기(실명기, 명기)와 그 밖의 농악대가 편성한 기의 수에 따라 결정되며 대략 네 명 안팎이다. 강원도 일부 지역의 농악에서는 기수가 단 한 명인 경우도 있다.

  1. 복색
    기수의 복색은 각 농악대의 성격과 시기 등에 따라 다양하다. 복식의 구분은 머리 장식, 의복과 신발 등으로 나뉘고, 머리 장식은 전립, 고깔, 두건으로 나뉜다. 전립은 주로 영기수가 쓴다. 전립은 전통사회 군인들이 쓰던 군물로 농악대의 전립 형태도 이와 비슷하다. 고깔은 장식하는 꽃 색깔을 단일하게 백색으로 하거나 여러 색깔이 섞인 꽃을 장식해서 쓴다. 두건은 장식 없이 검정색 또는 흰색의 무명으로 머리를 묶는 데 쓰는 것이 보통이나 꽃 장식을 해서 묶기도 한다. 의복은 상하 흰색 바지저고리에 남색 조끼 또는 흑색 쾌자를 덧대어 입고, 삼색띠는 양 어깨에 띠를 교차하여 두르며 허리 부분을 감싸 묶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발은 보통 흰색 운동화나 공연용 신발을 착용한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복식이 일정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수들의 복식 규정이 엄격한 것은 아니다.

  2. 역할
    기수는 농악대의 선두에 배치되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농악대가 이동할 때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영기수의 문굿 활동과 농기수의 기세배, 기싸움 등 다양한 역할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수의 다양한 역할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기수의 첫 번째 역할은 농악대의 연행 공간에서 농기수의 역할이다. 기수는 농악대 선두에 서서 농악대를 연행 공간에 입장시킨 다음, 농악대가 연행하는 동안에는 농악대 뒤편 또는 옆에 선다. 이때 단체기, 용기, 농기 등과 같은 대형기 기수는 중앙에 배치되며 영기 기수는 대형기의 양쪽 편에 선다. 기수들은 연행을 마칠 때까지 고정된 자리에 있다가 연행을 마칠 무렵이면 기를 들고 선두에 서서 농악대를 이끌고 퇴장한다.
    두 번째 역할은 영기수의 문굿 활동이다. 문굿은 농악대가 연행 공간으로 진입하기 위한 농악 과정의 하나다. 문굿을 할 때, 두 명의 영기수가 영기를 서로 교차하여 농악대의 진입을 통제한다. 이때 농악대는 한바탕 농악을 친 후에 영기수의 영기를 통과하는 절차를 밟는다. 영기수가 영기로 농악대의 진입을 통제하는 것은 마을 걸립이나 지신밟기의 공간을 비일상적 특정 공간으로 전환하는 의미를 지닌다. 전라북도 고창과 남원 지역 문굿과 걸립패들의 문굿에서 이런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정초 지신밟기 문굿에서도 영기수의 이런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역할은 기수들이 거대한 농기를 가지고 기예를 펼치는 활동이다. 두레 활동이 활발한 기호 및 호남 지역에서는 여름 농한기 마을 잔치에서 장정들이 거대한 마을기를 가지고 노는 놀이를 전개한다. 이때 두 마을 또는 여러 마을이 함께 어우러지면 농기수들이 함께 놀이를 펼치거나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를 ‘기세배’, ‘기싸움’이라 부른다. 전북 익산 금마 지역을 중심으로 대보름날 특정 마을기가 맏형이 되고, 나머지 이웃하는 12개 마을이 맏형 기를 향해 기세배를 하는 민속이 내려오고 있다. 기세배 과정에서 농기를 든기잽이들이 각자 마을기를 가지고 각종 기예를 펼친다. 전주 삼천동 일대에서도 7월 초·중순 농한기를 맞이하여 마을 잔치를 벌일 때, 마을 일꾼 가운데 한 명이 용기龍旗를 들고 다양한 동작을 보이며 마을 잔치의 흥을 돋운다. 이때 기를 놀리는 사람을 ‘기재사旗才士’라고 부른다. 또한 이웃하는 마을과 회합하기 위하여 영기 수를 다른 이웃 마을로 소식을 전하는 의례를 거행하기도 한다. 초청된 마을에서는 기재사들이 각자 농기를 앞세우고 농악을 울리며 초청 마을을 방문하여 한바탕 마을 잔치를 벌인다. 이를 ‘전주기접놀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전라도 지역에서만 농기수의 놀이가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놀이는 전국 각지 농악 현장에서 확인된다. 여러 마을의 농기가 어우러질 때, 기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은데 경남 창녕 영산 지역 기싸움이 유명하다.

특징 및 의의

기는 농악대를 표상하며 기수는 기를 담당한다. 기수가 기를 들고 나서는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농악대의 실체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이다. 기잽이들은 농악을 연주하지 않으며 농악대의 길라잡이 역할을 전담한다. 여러 마을이 어우러져 노는 경우에는 각각의 마을기가 마을을 상징하는 표상으로 기능하며, 기세배와 기싸움 등을 통해 마을의 위세를 드러 내거나 마을 간의 관계와 질서를 형성하기도 한다. 기세배나 기싸움이 벌어지기 전에는 통상 각 마을의 기수가 각각의 마을기로 기예를 드러내는 게 보통이다. 영기의 경우 영기수가 전립을 쓰는 것으로 보아 영기가 가지는 군기적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續兵將圖說, 강릉농악(천진기·이준석, 국립문화재연구소, 1997),고창농악(고창농악보존회, 나무한그루, 2009), 구례잔수농악(이경엽·김은정·김혜정·송기태, 구례잔수농악보존회, 2007), 남원농악(김익두·김정헌, 남원농악보존회, 2006), 두레연구(주강현,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1995), 장흥의 농악(이경엽 외, 심미안, 2010), 진주삼천포농악(김현숙, 화산문화, 2002), 평택농악(김호환·천진기, 국립문화재연구소, 1996), 한국마을기의 존재양상과 사회문화적 의미(김선태, 민속원, 2016).

기수

기수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선태(金善泰)

정의

농악에 편성된 기를 맡아 제 역할을 하는 사람.

내용

기수는 기를 들고 농악대를 이끄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다양한 기 놀이를 펼치거나 기싸움을 주도하는 역할도 한다. 기수의 수는 농악대에 편성된 용대기, 농기, 영기, 단체기(실명기, 명기)와 그 밖의 농악대가 편성한 기의 수에 따라 결정되며 대략 네 명 안팎이다. 강원도 일부 지역의 농악에서는 기수가 단 한 명인 경우도 있다. 복색기수의 복색은 각 농악대의 성격과 시기 등에 따라 다양하다. 복식의 구분은 머리 장식, 의복과 신발 등으로 나뉘고, 머리 장식은 전립, 고깔, 두건으로 나뉜다. 전립은 주로 영기수가 쓴다. 전립은 전통사회 군인들이 쓰던 군물로 농악대의 전립 형태도 이와 비슷하다. 고깔은 장식하는 꽃 색깔을 단일하게 백색으로 하거나 여러 색깔이 섞인 꽃을 장식해서 쓴다. 두건은 장식 없이 검정색 또는 흰색의 무명으로 머리를 묶는 데 쓰는 것이 보통이나 꽃 장식을 해서 묶기도 한다. 의복은 상하 흰색 바지와 저고리에 남색 조끼 또는 흑색 쾌자를 덧대어 입고, 삼색띠는 양 어깨에 띠를 교차하여 두르며 허리 부분을 감싸 묶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발은 보통 흰색 운동화나 공연용 신발을 착용한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복식이 일정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수들의 복식 규정이 엄격한 것은 아니다. 역할기수는 농악대의 선두에 배치되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농악대가 이동할 때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영기수의 문굿 활동과 농기수의 기세배, 기싸움 등 다양한 역할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수의 다양한 역할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기수의 첫 번째 역할은 농악대의 연행 공간에서 농기수의 역할이다. 기수는 농악대 선두에 서서 농악대를 연행 공간에 입장시킨 다음, 농악대가 연행하는 동안에는 농악대 뒤편 또는 옆에 선다. 이때 단체기, 용기, 농기 등과 같은 대형기 기수는 중앙에 배치되며 영기 기수는 대형기의 양쪽 편에 선다. 기수들은 연행을 마칠 때까지 고정된 자리에 있다가 연행을 마칠 무렵이면 기를 들고 선두에 서서 농악대를 이끌고 퇴장한다.두 번째 역할은 영기수의 문굿 활동이다. 문굿은 농악대가 연행 공간으로 진입하기 위한 농악 과정의 하나다. 문굿을 할 때, 두 명의 영기수가 영기를 서로 교차하여 농악대의 진입을 통제한다. 이때 농악대는 한바탕 농악을 친 후에 영기수의 영기를 통과하는 절차를 밟는다. 영기수가 영기로 농악대의 진입을 통제하는 것은 마을 걸립이나 지신밟기의 공간을 비일상적 특정 공간으로 전환하는 의미를 지닌다. 전라북도 고창과 남원 지역 문굿과 걸립패들의 문굿에서 이런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정초 지신밟기 문굿에서도 영기수의 이런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세 번째 역할은 기수들이 거대한 농기를 가지고 기예를 펼치는 활동이다. 두레 활동이 활발한 기호 및 호남 지역에서는 여름 농한기 마을 잔치에서 장정들이 거대한 마을기를 가지고 노는 놀이를 전개한다. 이때 두 마을 또는 여러 마을이 함께 어우러지면 농기수들이 함께 놀이를 펼치거나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를 ‘기세배’, ‘기싸움’이라 부른다. 전북 익산 금마 지역을 중심으로 대보름날 특정 마을기가 맏형이 되고, 나머지 이웃하는 12개 마을이 맏형 기를 향해 기세배를 하는 민속이 내려오고 있다. 기세배 과정에서 농기를 든기잽이들이 각자 마을기를 가지고 각종 기예를 펼친다. 전주 삼천동 일대에서도 7월 초·중순 농한기를 맞이하여 마을 잔치를 벌일 때, 마을 일꾼 가운데 한 명이 용기龍旗를 들고 다양한 동작을 보이며 마을 잔치의 흥을 돋운다. 이때 기를 놀리는 사람을 ‘기재사旗才士’라고 부른다. 또한 이웃하는 마을과 회합하기 위하여 영기 수를 다른 이웃 마을로 소식을 전하는 의례를 거행하기도 한다. 초청된 마을에서는 기재사들이 각자 농기를 앞세우고 농악을 울리며 초청 마을을 방문하여 한바탕 마을 잔치를 벌인다. 이를 ‘전주기접놀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전라도 지역에서만 농기수의 놀이가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놀이는 전국 각지 농악 현장에서 확인된다. 여러 마을의 농기가 어우러질 때, 기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은데 경남 창녕 영산 지역 기싸움이 유명하다.

특징 및 의의

기는 농악대를 표상하며 기수는 기를 담당한다. 기수가 기를 들고 나서는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농악대의 실체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이다. 기잽이들은 농악을 연주하지 않으며 농악대의 길라잡이 역할을 전담한다. 여러 마을이 어우러져 노는 경우에는 각각의 마을기가 마을을 상징하는 표상으로 기능하며, 기세배와 기싸움 등을 통해 마을의 위세를 드러 내거나 마을 간의 관계와 질서를 형성하기도 한다. 기세배나 기싸움이 벌어지기 전에는 통상 각 마을의 기수가 각각의 마을기로 기예를 드러내는 게 보통이다. 영기의 경우 영기수가 전립을 쓰는 것으로 보아 영기가 가지는 군기적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續兵將圖說, 강릉농악(천진기·이준석, 국립문화재연구소, 1997),고창농악(고창농악보존회, 나무한그루, 2009), 구례잔수농악(이경엽·김은정·김혜정·송기태, 구례잔수농악보존회, 2007), 남원농악(김익두·김정헌, 남원농악보존회, 2006), 두레연구(주강현,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1995), 장흥의 농악(이경엽 외, 심미안, 2010), 진주삼천포농악(김현숙, 화산문화, 2002), 평택농악(김호환·천진기, 국립문화재연구소, 1996), 한국마을기의 존재양상과 사회문화적 의미(김선태, 민속원,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