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

집필자 임혜정(林慧庭)
갱신일 2019-01-22

정의

얇은 대나무 관대로 만들어진 세로로 부는 관악기.

역사

피리는 서역에서 발생해 한국에 전래된 악기이다. 고구려의 대피리大篳篥나 소피리小篳篥 또는 도피피리桃皮篳篥가 오늘날 연주되는 피리의 전신이 되는 악기다. 『고려사高麗史』 「악지」권71에 따르면, 향피리鄕觱篥와 당피리唐觱篥는 고려 때 중요한 관악기의 하나로 연주되었다. 피리의 그림은 『세종실록世宗實錄』 권132 오례의五禮儀 악기도설에 처음으로 나오며, 『악학궤범樂學軌範』에도 나온다. 『고려사』 및 『세종실록』에 기록된 당피리는 오늘날과 달리 아홉 개의 지공이 있지만, 『악학궤범』의 당피리에 관한 기록에는 오늘날 향피리와 마찬가지로 앞에 일곱, 뒤에 하나의 지공이 있다고 되어 있다. 옛 문헌에서는 세피리에 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어서 향피리, 당피리와 달리 세피리는 비교적 후대에 개량한 피리라고 할 수 있다.

내용

한국 음악에서 사용되는 피리는 겹서double reed를 꽂아서 부는 관악기로 향피리鄕觱篥, 당피리唐觱篥, 세피리細觱篥 세 종류가 있다.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모두 지공은 앞에 일곱, 뒤에 하나가 뚫려 있어서 여덟 개이다. 향피리는 대大피리 또는 사관이라고도 하며, 궁중음악, 무용 반주, 삼현육각, 무속음악, 시나위와 같은 민속 합주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피리다. 당악唐樂과 함께 전래된 당피리와 구분하기 위해 “향鄕피리”라고 이름 붙여졌다. 길이는 27㎝ 정도이고 대나무관의 안지름은 1㎝ 정도이다. 연주하는 음악에 따라서 각 구멍에 손가락을 대고 떼는 법을 구분해서 연주한다. 원래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거나 또는 중국을 통해 전래되었어도 우리나라 음악화된 향악계 음악일 때는 여덟 개의 지공을 모두 사용하고, 중국 당나라와 송나라로부터 통일신라, 고려시대에 유입된 당악계 음악일 때는 제일 아래쪽에 있는 지공은 사용하지 않는다. 향피리의 음넓이는 두 옥타브 반에 이른다.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중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당피리는 대나무관 역시 가장 굵다. 당피리로 연주하는 음악은 보허자步虛子, 낙양춘洛陽春, 보태평保太平, 정대업定大業, 여민락만與民樂慢, 본령本令, 해령解令 등이 있다. 오늘날 연주되고 있는 당피리의 지공은 향피리와 마찬가지로 앞에 일곱, 뒤에 하나로 여덟 개이며 음역은 한 옥타브 반 정도이다. 세피리는 향피리와 당피리 중에서 가장 소리가 작고 가늘다. 세피리는 크기 역시 향피리나 당피리와 비교했을 때 가늘고 짧다.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소규모 편성의 줄풍류나 가곡의 반주에 사용한다. 피리의 재료는 대나무인데 향피리나 세피리는 해장죽海藏竹, 당피리는 굵은 황죽黃竹이나 오죽烏竹으로 만든다.

특징 및 의의

피리는 제례음악은 물론이고 궁중의 연향宴享음악, 민간의 굿이나 연희의 반주 음악 등 한국의 모든 음악 갈래에서 편성되어 주선율을 담당하는 악기이다. 향피리는 음량이 크면서도 부드럽고 장중한 음색을 낸다. 향피리와 비교할 때, 당피리는 좀 더 어두운 음색을, 세피리는 부드럽고 섬세한 음색을 낸다.

참고문헌

한국악기(송혜진, 열화당, 2001), 한국악기대관(장사훈,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향피리 안공법에 관한 연구-현행 정악곡을 중심으로(문정일, 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0).

피리

피리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

집필자 임혜정(林慧庭)
갱신일 2019-01-22

정의

얇은 대나무 관대로 만들어진 세로로 부는 관악기.

역사

피리는 서역에서 발생해 한국에 전래된 악기이다. 고구려의 대피리大篳篥나 소피리小篳篥 또는 도피피리桃皮篳篥가 오늘날 연주되는 피리의 전신이 되는 악기다. 『고려사高麗史』 「악지」권71에 따르면, 향피리鄕觱篥와 당피리唐觱篥는 고려 때 중요한 관악기의 하나로 연주되었다. 피리의 그림은 『세종실록世宗實錄』 권132 오례의五禮儀 악기도설에 처음으로 나오며, 『악학궤범樂學軌範』에도 나온다. 『고려사』 및 『세종실록』에 기록된 당피리는 오늘날과 달리 아홉 개의 지공이 있지만, 『악학궤범』의 당피리에 관한 기록에는 오늘날 향피리와 마찬가지로 앞에 일곱, 뒤에 하나의 지공이 있다고 되어 있다. 옛 문헌에서는 세피리에 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어서 향피리, 당피리와 달리 세피리는 비교적 후대에 개량한 피리라고 할 수 있다.

내용

한국 음악에서 사용되는 피리는 겹서double reed를 꽂아서 부는 관악기로 향피리鄕觱篥, 당피리唐觱篥, 세피리細觱篥 세 종류가 있다.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모두 지공은 앞에 일곱, 뒤에 하나가 뚫려 있어서 여덟 개이다. 향피리는 대大피리 또는 사관이라고도 하며, 궁중음악, 무용 반주, 삼현육각, 무속음악, 시나위와 같은 민속 합주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피리다. 당악唐樂과 함께 전래된 당피리와 구분하기 위해 “향鄕피리”라고 이름 붙여졌다. 길이는 27㎝ 정도이고 대나무관의 안지름은 1㎝ 정도이다. 연주하는 음악에 따라서 각 구멍에 손가락을 대고 떼는 법을 구분해서 연주한다. 원래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거나 또는 중국을 통해 전래되었어도 우리나라 음악화된 향악계 음악일 때는 여덟 개의 지공을 모두 사용하고, 중국 당나라와 송나라로부터 통일신라, 고려시대에 유입된 당악계 음악일 때는 제일 아래쪽에 있는 지공은 사용하지 않는다. 향피리의 음넓이는 두 옥타브 반에 이른다.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중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당피리는 대나무관 역시 가장 굵다. 당피리로 연주하는 음악은 보허자步虛子, 낙양춘洛陽春, 보태평保太平, 정대업定大業, 여민락만與民樂慢, 본령本令, 해령解令 등이 있다. 오늘날 연주되고 있는 당피리의 지공은 향피리와 마찬가지로 앞에 일곱, 뒤에 하나로 여덟 개이며 음역은 한 옥타브 반 정도이다. 세피리는 향피리와 당피리 중에서 가장 소리가 작고 가늘다. 세피리는 크기 역시 향피리나 당피리와 비교했을 때 가늘고 짧다.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소규모 편성의 줄풍류나 가곡의 반주에 사용한다. 피리의 재료는 대나무인데 향피리나 세피리는 해장죽海藏竹, 당피리는 굵은 황죽黃竹이나 오죽烏竹으로 만든다.

특징 및 의의

피리는 제례음악은 물론이고 궁중의 연향宴享음악, 민간의 굿이나 연희의 반주 음악 등 한국의 모든 음악 갈래에서 편성되어 주선율을 담당하는 악기이다. 향피리는 음량이 크면서도 부드럽고 장중한 음색을 낸다. 향피리와 비교할 때, 당피리는 좀 더 어두운 음색을, 세피리는 부드럽고 섬세한 음색을 낸다.

참고문헌

한국악기(송혜진, 열화당, 2001), 한국악기대관(장사훈,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향피리 안공법에 관한 연구-현행 정악곡을 중심으로(문정일, 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