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

집필자 김경희(金璟姬)
갱신일 2019-01-22

정의

불교 의식이나 농악, 무속음악, 민요 반주 등에 사용되는 금속 타악기.

개관

머리가 둥글고 납작한 나무채로 연주하는 꽹과리는 농악이나 무속음악 등에서 장단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악기이다. 민간에서는 깽가리·꽹매기·쇠·광쇠·꽝쇠 등으로, 궁중에서는 소금小金으로 불렸다.
『악학궤범樂學軌範』 ‘정대업 정재 의물 도설定大業呈才儀物圖說’에 소금이 소개되었는데, 붉은 색을 칠한 자루에 매달았으며, 자루 윗부분에는 채색한 용머리를 붙였다. 연주할 때는 자루를 잡고 나무채로 친다. 이 악기는 둑제纛祭와 종묘제향 등 궁중의 제례악에 쓰였는데, 이 자루 모양은 오늘날 불교 의식에 사용하는 광쇠와 비슷하다. 지금은 궁중제례에 소금이 사용되지 않는다. 서울·경기 지역과 영남 지역의 대규모의 불교 의식에서는 광쇠가 연주되었는데, 현재는 영남 지역에서만 연주된다. 예로부터 불교 의식에서 광쇠가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불가 계통의 노래로 통속민요가 된 <회심곡>을 부를 때에도 꽹과리를 들고 반주를 하며 노래한다. 감로탱화에는 광쇠가 범패의 반주 악기로 그려졌을 뿐 아니라 광쇠춤이 묘사되어, 예전에는 무용 도구로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궁중이나 불가에서 자루에 매달아 연주하는 소금이나 광쇠와 달리 민간음악에서 꽹과리는 홍사紅絲 끈으로 손잡이를 만들어 엄지손가락에 걸고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용하여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며 다양한 음향을 내어 연주한다.
꽹과리는 전국의 풍물패에서 장단을 주도하며 대열을 이끄는 악기로, 전국을 돌며 판놀음을 벌였던 놀이패들도 꽹과리를 앞세워 판을 이끌었다. 타악기로만 반주를 하는 동해안굿에서도 꽹과리는 무녀가 춤을 추는 동안 장구와 가락을 주고받으며 복잡한 리듬으로 연주하는 중요한 악기이다. 풍물패가 주관하는 마을굿인 풍물굿에서는 꽹과리를 연주하는 상쇠가 축원을 하는 사제의 역할을 해 왔다. 이렇듯 꽹과리는 꽹과리가 편성된 음악에서 주도적으로 음악을 이끄는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 농악 장단을 모아서 무대 음악으로 재탄생한 사물놀이에서도 꽹과리는 음악을 이끄는 주도적인 악기이다.

내용

꽹과리는 구리와 주석의 무게 비를 78:22로 합금해서 만든 괴(바둑)를 불에 달구어 메질(망치질)과 담금질의 반복을 통해 제작하는 전통적인 방짜유기 공법으로 만든다. 꽹과리를 만드는 과정은 바둑을 불에 달구었다가 물속에서 급히 식히면서 형태를 고르게 펴는 작업인 네핌질로 시작된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늘어나도록 조절하여 만든 바둑을 여러 개 겹쳐 놓고 한꺼번에 늘리는 우김질을 서너 명이 힘을 합하여 진행한다. 한데 뭉쳐 포개진 우개리를 불에 달구어 하나씩 떼는 냄질을 한 뒤 닥팀 망치를 이용하여 가장자리(전두리)부분을 고르게 펴고 제질 망치로 완전한 형태를 만든다. 그 후 쇠의 경도를 높이기 위하여 한 번 더 불에 달궜다가 찬물에 급히 식힌 뒤 망치로 된소리, 짧은 소리, 긴 소리 등 소리를 잡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러한 과정을 울음질이라고 하는데 꽹과리나 징의 제작 과정 가운데 오랜 경력의 전문가만이 가능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악기로서의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광을 내거나 무늬를 넣으며 표면을 다듬는 가질을 하면 완성된다.
우김질을 할 때 여러 개를 겹쳐서 진행하기 때문에, 위에 올라간 꽹과리의 크기는 작아지고 맨 아래에 있는 꽹과리는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동일한 질량을 가지지만, 여러 장을 겹쳐서 진행하는 우김질 때문에 꽹과리의 음고는 달라지는 것이다. 즉 바둑의 무게는 일정하기 때문에 얇게 펴서 크기를 크게 만들면 소리가 낮아지며 음량도 적어지고, 두껍게 만들어 크기가 작아지면 음높이는 높아지고 더 카랑카랑한 음색을 낸다.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된 농악 보존회의 상쇠를 대상으로 꽹과리 음향에 대한 선호 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의 상쇠는 크기가 작아서 음고가 높며 음량이 크고 여운이 긴 꽹과리를, 충청도와 전라도지역의 상쇠는 크기가 크고 얇아서 음고가 낮고 음량도 비교적 적은 꽹과리 음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물놀이에서 사용되는 꽹과리는 모두 동쪽 지역(강원도, 경상도)의 꽹과리 형태와 동일한 작고 음고가 높으며 음량이 큰 것을 사용한다.
꽹과리를 연주하는 채는 머리가 둥글고 납작하게 만든 나무를 대나무대에 꽂은 형태이다. 채 머리의 나무는 카랑카랑하고 높은 음을 내는 단단한 재질의 탱자나무나 박달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낮고 조용한 음을 선호하거나 실내에서 연주를 하여 음량을 감소시켜야 할 경우에는 부드러운 재질의 나무를 사용하며, 고무를 끼워서 연주하는 연주자도 있다.

특징 및 의의

꽹과리의 연주 자세는 엄지에 고리를 끼우고 검지 끝으로 전두리(테) 안쪽을 받쳐 들며, 나머지 세 손가락은 울림판에 닿지 않도록 편다. 꽹과리를 잡은 손의 겨드랑이를 붙이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꺾어 전두리 선이 몸의 한가운데와 일치하도록 가슴 높이로 든다. 이때 몸과 꽹과리 사이를 약 20㎝ 떨어지게 한다. 채를 잡은 팔 역시 겨드랑이를 붙이고 팔꿈치를 꺾어 채의 대가 수평이 되도록 하고, 채 방울이 울림판의 한가운데를 칠 수 있게 한다. 꽹과리 연주에서 채로 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꽹과리를 잡은 손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울림판을 막는 주법이다. 울림판을 막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순간막음’과 ‘막고 침’ 그리고 ‘치고 막음’으로 구분한다.
꽹과리의 구음은 장구 구음만큼이나 세밀하여, 강약에 따라 ‘깽’과 ‘갱’, 음의 길이에 따라 ‘징’과 ‘지’, 손바닥으로 막고 치면서 나타나는 음의 길이에 따라 ‘개’와 ‘갯’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짧게 앞에서 장식음을 연주하며 겹으로 치면 ‘그랭’ 등으로 표현한다. 필봉농악의 오채질굿을 구음으로 연주하면 아래와 같다.

꽹과리 악보 표

꽹과리의 구음은 민요의 가사에도 등장한다. 경상도의 <쾌지나칭칭나네>, <치기나칭칭나네>, <월워리청청>, 전라도의 <우광광도술래>, <광광술래>, <가가강도술래> 등에서 보이는 ‘칭칭’이나 ‘광광’ 등은 모두 꽹과리의 구음이다. 한편 경상도에서는 ‘칭칭’으로 전라도에서는 ‘광광’으로 구음하는 것으로 보아도 두 지역에서 꽹과리의 음색이 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국악교육의 이론과 실기(국립국악원, 2007), 꽹과리 음향 선호도조사 보고서(김경희, 국악원논문집10, 국립국악원, 1998), 국악개론(김영운,음악세계, 2015), 농악의 음악적 특징과 지역별 차이(김혜정, 농악, 인류의신명이 되다, 국립무형유산원·문화재청, 201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1991), 한국악기(열화당, 2001).

꽹과리

꽹과리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

집필자 김경희(金璟姬)
갱신일 2019-01-22

정의

불교 의식이나 농악, 무속음악, 민요 반주 등에 사용되는 금속 타악기.

개관

머리가 둥글고 납작한 나무채로 연주하는 꽹과리는 농악이나 무속음악 등에서 장단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악기이다. 민간에서는 깽가리·꽹매기·쇠·광쇠·꽝쇠 등으로, 궁중에서는 소금小金으로 불렸다.『악학궤범樂學軌範』 ‘정대업 정재 의물 도설定大業呈才儀物圖說’에 소금이 소개되었는데, 붉은 색을 칠한 자루에 매달았으며, 자루 윗부분에는 채색한 용머리를 붙였다. 연주할 때는 자루를 잡고 나무채로 친다. 이 악기는 둑제纛祭와 종묘제향 등 궁중의 제례악에 쓰였는데, 이 자루 모양은 오늘날 불교 의식에 사용하는 광쇠와 비슷하다. 지금은 궁중제례에 소금이 사용되지 않는다. 서울·경기 지역과 영남 지역의 대규모의 불교 의식에서는 광쇠가 연주되었는데, 현재는 영남 지역에서만 연주된다. 예로부터 불교 의식에서 광쇠가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불가 계통의 노래로 통속민요가 된 을 부를 때에도 꽹과리를 들고 반주를 하며 노래한다. 감로탱화에는 광쇠가 범패의 반주 악기로 그려졌을 뿐 아니라 광쇠춤이 묘사되어, 예전에는 무용 도구로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궁중이나 불가에서 자루에 매달아 연주하는 소금이나 광쇠와 달리 민간음악에서 꽹과리는 홍사紅絲 끈으로 손잡이를 만들어 엄지손가락에 걸고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용하여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며 다양한 음향을 내어 연주한다.꽹과리는 전국의 풍물패에서 장단을 주도하며 대열을 이끄는 악기로, 전국을 돌며 판놀음을 벌였던 놀이패들도 꽹과리를 앞세워 판을 이끌었다. 타악기로만 반주를 하는 동해안굿에서도 꽹과리는 무녀가 춤을 추는 동안 장구와 가락을 주고받으며 복잡한 리듬으로 연주하는 중요한 악기이다. 풍물패가 주관하는 마을굿인 풍물굿에서는 꽹과리를 연주하는 상쇠가 축원을 하는 사제의 역할을 해 왔다. 이렇듯 꽹과리는 꽹과리가 편성된 음악에서 주도적으로 음악을 이끄는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 농악 장단을 모아서 무대 음악으로 재탄생한 사물놀이에서도 꽹과리는 음악을 이끄는 주도적인 악기이다.

내용

꽹과리는 구리와 주석의 무게 비를 78:22로 합금해서 만든 괴(바둑)를 불에 달구어 메질(망치질)과 담금질의 반복을 통해 제작하는 전통적인 방짜유기 공법으로 만든다. 꽹과리를 만드는 과정은 바둑을 불에 달구었다가 물속에서 급히 식히면서 형태를 고르게 펴는 작업인 네핌질로 시작된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늘어나도록 조절하여 만든 바둑을 여러 개 겹쳐 놓고 한꺼번에 늘리는 우김질을 서너 명이 힘을 합하여 진행한다. 한데 뭉쳐 포개진 우개리를 불에 달구어 하나씩 떼는 냄질을 한 뒤 닥팀 망치를 이용하여 가장자리(전두리)부분을 고르게 펴고 제질 망치로 완전한 형태를 만든다. 그 후 쇠의 경도를 높이기 위하여 한 번 더 불에 달궜다가 찬물에 급히 식힌 뒤 망치로 된소리, 짧은 소리, 긴 소리 등 소리를 잡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러한 과정을 울음질이라고 하는데 꽹과리나 징의 제작 과정 가운데 오랜 경력의 전문가만이 가능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악기로서의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광을 내거나 무늬를 넣으며 표면을 다듬는 가질을 하면 완성된다.우김질을 할 때 여러 개를 겹쳐서 진행하기 때문에, 위에 올라간 꽹과리의 크기는 작아지고 맨 아래에 있는 꽹과리는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동일한 질량을 가지지만, 여러 장을 겹쳐서 진행하는 우김질 때문에 꽹과리의 음고는 달라지는 것이다. 즉 바둑의 무게는 일정하기 때문에 얇게 펴서 크기를 크게 만들면 소리가 낮아지며 음량도 적어지고, 두껍게 만들어 크기가 작아지면 음높이는 높아지고 더 카랑카랑한 음색을 낸다.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된 농악 보존회의 상쇠를 대상으로 꽹과리 음향에 대한 선호 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의 상쇠는 크기가 작아서 음고가 높며 음량이 크고 여운이 긴 꽹과리를, 충청도와 전라도지역의 상쇠는 크기가 크고 얇아서 음고가 낮고 음량도 비교적 적은 꽹과리 음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놀이에서 사용되는 꽹과리는 모두 동쪽 지역(강원도, 경상도)의 꽹과리 형태와 동일한 작고 음고가 높으며 음량이 큰 것을 사용한다.꽹과리를 연주하는 채는 머리가 둥글고 납작하게 만든 나무를 대나무대에 꽂은 형태이다. 채 머리의 나무는 카랑카랑하고 높은 음을 내는 단단한 재질의 탱자나무나 박달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낮고 조용한 음을 선호하거나 실내에서 연주를 하여 음량을 감소시켜야 할 경우에는 부드러운 재질의 나무를 사용하며, 고무를 끼워서 연주하는 연주자도 있다.

특징 및 의의

꽹과리의 연주 자세는 엄지에 고리를 끼우고 검지 끝으로 전두리(테) 안쪽을 받쳐 들며, 나머지 세 손가락은 울림판에 닿지 않도록 편다. 꽹과리를 잡은 손의 겨드랑이를 붙이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꺾어 전두리 선이 몸의 한가운데와 일치하도록 가슴 높이로 든다. 이때 몸과 꽹과리 사이를 약 20㎝ 떨어지게 한다. 채를 잡은 팔 역시 겨드랑이를 붙이고 팔꿈치를 꺾어 채의 대가 수평이 되도록 하고, 채 방울이 울림판의 한가운데를 칠 수 있게 한다. 꽹과리 연주에서 채로 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꽹과리를 잡은 손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울림판을 막는 주법이다. 울림판을 막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순간막음’과 ‘막고 침’ 그리고 ‘치고 막음’으로 구분한다.꽹과리의 구음은 장구 구음만큼이나 세밀하여, 강약에 따라 ‘깽’과 ‘갱’, 음의 길이에 따라 ‘징’과 ‘지’, 손바닥으로 막고 치면서 나타나는 음의 길이에 따라 ‘개’와 ‘갯’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짧게 앞에서 장식음을 연주하며 겹으로 치면 ‘그랭’ 등으로 표현한다. 필봉농악의 오채질굿을 구음으로 연주하면 아래와 같다.꽹과리의 구음은 민요의 가사에도 등장한다. 경상도의 , , , 전라도의 , , 등에서 보이는 ‘칭칭’이나 ‘광광’ 등은 모두 꽹과리의 구음이다. 한편 경상도에서는 ‘칭칭’으로 전라도에서는 ‘광광’으로 구음하는 것으로 보아도 두 지역에서 꽹과리의 음색이 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국악교육의 이론과 실기(국립국악원, 2007), 꽹과리 음향 선호도조사 보고서(김경희, 국악원논문집10, 국립국악원, 1998), 국악개론(김영운,음악세계, 2015), 농악의 음악적 특징과 지역별 차이(김혜정, 농악, 인류의신명이 되다, 국립무형유산원·문화재청, 201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1991), 한국악기(열화당,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