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伽倻琴散調)

한자명

伽倻琴散調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

집필자 권도희(權度希)

정의

가야금으로 산조 양식을 기악 독주곡으로 구현한 음악.

역사

조선 철종 때의 가인인 안민영安玟英이 편찬한 『금옥총부金玉叢部』(1885)에 의하면, 가야금산조는 늦어도 19세기 중반 무렵에 가야금 심방곡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가야금 심방곡의 명인은 경상도 마산포에 살았던 최치학崔致學이었다. 19세기 후반 무렵부터 개별 장단을 연속적 구도 아래 배치하는 장단연속체로 체계화시키고 평조(우조)와 계면조를 구별하면서 산조 양식이 갖추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현재까지 가야금산조는 약 다섯 세대를 걸치면서 변화했다.
첫 세대는 이른바 가야금산조의 중시조라 불리는 명인들, 즉 전남 지역의 김창조·한숙구·유성천 등 그리고 전북 지역의 박한용·이영채·박학순 등 그리고 충청 지역의 박팔괘와 심정순 등이 활동했던 시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각 지역의 음악어법을 반영한 산조를 완성했다. 둘째 세대는 첫 세대의 계승자들인데, 음악가별로 각자의 개성을 산조에 융해시켜 개성적인 산조를 만들었다. 김창조의 제자 한성기·안기옥·정남희·강태홍, 최옥삼 등, 한숙구의 제자 한수동·정남옥, 유성천의 제자 유대봉 등, 박한용의 제자 김삼태, 이영채의 제자 신관용, 박학순의 제자 신쾌동, 심정순의 제자 심상건 등이 이 시기에 활약했다. 이 시기에는 처음으로 김해선, 김운선, 함동정월 등 여성 명인들이 산조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세대에는 두 번째 시기에 등장했던 여성 명인들과 함께 성금련, 정금례, 김병호, 김윤덕, 원옥화, 김춘지, 서공철, 정달영 등이 각자 전승받은 산조를 정교하게 가다듬고 규모를 키웠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유파는 이 시기의 명인들이 이룬 산조를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이 시기에는 광복 전 조선성악연구회에 활동했던 전남제 김창조계 계승자들 중 다수가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됨으로써 산조의 도시적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비해 충청제 산조 그리고 전북제와 전남제 비김장조계 산조도 전승이 곤란해졌다. 그러나 이 세대에는 처음으로 황병기, 이재숙 등과 같은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엘리트 음악가들이 산조 연주에 참여했다. 특히 이들은 산조를 악보로 전승시키는 데 적극적이었다. 네 번째 세대는 악보에 의존하여 산조를 학습한 세대로 요약된다. 물론 전 세대에 등장했던 엘리트 음악가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다섯 번째 세대는 현재로서, 산조 연주 기교가 더욱 발전되고 공연장에서 구현되는 음색도 세련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산조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 시기에는 전 시기에 전승이 끊기거나 계승이 곤란했던 산조가 음향 복제 기술의 도움을 받아 소생되었다.

내용

현재 연주되고 있는 가야금산조의 장단연속체의 구성 방법은 유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장단연속체란 느린 장단부터 빠른 장단을 점차적으로 연속시켜 산조의 외형을 구성하는 법을 말하는데, 장단연속체를 구성하는 개별 악장들은 유파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가야금산조는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연결되는 기본구조에 더하여 휘모리나 단모리 같은 빠른 기교를 요하는 악장이 추가되며, 경우에 따라 엇모리, 굿거리 등과 같은 중간 빠르기의 장단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파에 따라 진양이 시작되기 전에 ‘다스름’ 악장을 갖춘 경우도 있고, 휘모리와 단모리를 별도의 악장으로 구별하지 않고 휘모리로 통칭하는 경우도 있다.
산조에서는 대립적 관계에 있는 두 조성(평조계면조)과 2도 관계를 갖는 대립적인 두 청(기본청과 보조청)이 효과적으로 교차된다. 대립적인 두 조성을 급진적으로 병치시키기도 하고 점진적이면서도 유연한 흐름을 만들기도 한다. 또, 4도(5도)관계 청의 변화를 통해 안정감 있는 청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2도 관계로 청을 변화시켜 긴장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나아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처럼 3도 관계의 청 변화(생삼청)를 사용하여 기대치 않았던 청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들을 특히 진양에서 조성변화를 통제하는 특정 형식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유파별로 혹은 개인별로 자유롭게 구현된다. 예를 들면, 충청제 산조는 남부경토리(평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전북제 산조와 전남제 비김창조계 산조는 세련되고 역동적인 청의 이동이 특징이며, 전남제 김창조계 산조는 조성의 대립과 청의 변화를 정연한 형식 속에서 구현시킨다. 예를 들면, 강태홍 산조는 역동적 변화를 미덕으로 삼고, 김죽파 산조는 정연한 형식적 변화를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을 중시한다.

특징 및 의의

여러 기악 산조들 가운데 가야금산조가 가장 먼저 발달했고 그 종류도 제일 많다. 또한 현재 연주되는 기악 산조들 가운데 음악 구조적 변화가 가장 다양하다. 나아가 빠른 악장에서 정교하고 세밀한 기교적 전개가 돋보인다.

참고문헌

金玉叢部, 가야금산조(박헌봉,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7), 가야금산조(이보형,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2),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7-산조(이보형,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7), 초기 산조에서 장단연속체 구성법의 다양성(권도희, 한국 음악연구59, 한국국악학회, 2016).

가야금산조

가야금산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

집필자 권도희(權度希)

정의

가야금으로 산조 양식을 기악 독주곡으로 구현한 음악.

역사

조선 철종 때의 가인인 안민영安玟英이 편찬한 『금옥총부金玉叢部』(1885)에 의하면, 가야금산조는 늦어도 19세기 중반 무렵에 가야금 심방곡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가야금 심방곡의 명인은 경상도 마산포에 살았던 최치학崔致學이었다. 19세기 후반 무렵부터 개별 장단을 연속적 구도 아래 배치하는 장단연속체로 체계화시키고 평조(우조)와 계면조를 구별하면서 산조 양식이 갖추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현재까지 가야금산조는 약 다섯 세대를 걸치면서 변화했다.첫 세대는 이른바 가야금산조의 중시조라 불리는 명인들, 즉 전남 지역의 김창조·한숙구·유성천 등 그리고 전북 지역의 박한용·이영채·박학순 등 그리고 충청 지역의 박팔괘와 심정순 등이 활동했던 시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각 지역의 음악어법을 반영한 산조를 완성했다. 둘째 세대는 첫 세대의 계승자들인데, 음악가별로 각자의 개성을 산조에 융해시켜 개성적인 산조를 만들었다. 김창조의 제자 한성기·안기옥·정남희·강태홍, 최옥삼 등, 한숙구의 제자 한수동·정남옥, 유성천의 제자 유대봉 등, 박한용의 제자 김삼태, 이영채의 제자 신관용, 박학순의 제자 신쾌동, 심정순의 제자 심상건 등이 이 시기에 활약했다. 이 시기에는 처음으로 김해선, 김운선, 함동정월 등 여성 명인들이 산조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세대에는 두 번째 시기에 등장했던 여성 명인들과 함께 성금련, 정금례, 김병호, 김윤덕, 원옥화, 김춘지, 서공철, 정달영 등이 각자 전승받은 산조를 정교하게 가다듬고 규모를 키웠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유파는 이 시기의 명인들이 이룬 산조를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이 시기에는 광복 전 조선성악연구회에 활동했던 전남제 김창조계 계승자들 중 다수가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됨으로써 산조의 도시적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비해 충청제 산조 그리고 전북제와 전남제 비김장조계 산조도 전승이 곤란해졌다. 그러나 이 세대에는 처음으로 황병기, 이재숙 등과 같은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엘리트 음악가들이 산조 연주에 참여했다. 특히 이들은 산조를 악보로 전승시키는 데 적극적이었다. 네 번째 세대는 악보에 의존하여 산조를 학습한 세대로 요약된다. 물론 전 세대에 등장했던 엘리트 음악가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다섯 번째 세대는 현재로서, 산조 연주 기교가 더욱 발전되고 공연장에서 구현되는 음색도 세련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산조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 시기에는 전 시기에 전승이 끊기거나 계승이 곤란했던 산조가 음향 복제 기술의 도움을 받아 소생되었다.

내용

현재 연주되고 있는 가야금산조의 장단연속체의 구성 방법은 유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장단연속체란 느린 장단부터 빠른 장단을 점차적으로 연속시켜 산조의 외형을 구성하는 법을 말하는데, 장단연속체를 구성하는 개별 악장들은 유파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가야금산조는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연결되는 기본구조에 더하여 휘모리나 단모리 같은 빠른 기교를 요하는 악장이 추가되며, 경우에 따라 엇모리, 굿거리 등과 같은 중간 빠르기의 장단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파에 따라 진양이 시작되기 전에 ‘다스름’ 악장을 갖춘 경우도 있고, 휘모리와 단모리를 별도의 악장으로 구별하지 않고 휘모리로 통칭하는 경우도 있다.산조에서는 대립적 관계에 있는 두 조성(평조와 계면조)과 2도 관계를 갖는 대립적인 두 청(기본청과 보조청)이 효과적으로 교차된다. 대립적인 두 조성을 급진적으로 병치시키기도 하고 점진적이면서도 유연한 흐름을 만들기도 한다. 또, 4도(5도)관계 청의 변화를 통해 안정감 있는 청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2도 관계로 청을 변화시켜 긴장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나아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처럼 3도 관계의 청 변화(생삼청)를 사용하여 기대치 않았던 청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들을 특히 진양에서 조성변화를 통제하는 특정 형식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유파별로 혹은 개인별로 자유롭게 구현된다. 예를 들면, 충청제 산조는 남부경토리(평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전북제 산조와 전남제 비김창조계 산조는 세련되고 역동적인 청의 이동이 특징이며, 전남제 김창조계 산조는 조성의 대립과 청의 변화를 정연한 형식 속에서 구현시킨다. 예를 들면, 강태홍 산조는 역동적 변화를 미덕으로 삼고, 김죽파 산조는 정연한 형식적 변화를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을 중시한다.

특징 및 의의

여러 기악 산조들 가운데 가야금산조가 가장 먼저 발달했고 그 종류도 제일 많다. 또한 현재 연주되는 기악 산조들 가운데 음악 구조적 변화가 가장 다양하다. 나아가 빠른 악장에서 정교하고 세밀한 기교적 전개가 돋보인다.

참고문헌

金玉叢部, 가야금산조(박헌봉,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7), 가야금산조(이보형,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2),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7-산조(이보형,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7), 초기 산조에서 장단연속체 구성법의 다양성(권도희, 한국 음악연구59, 한국국악학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