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봉현리 상엿소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의식요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9-01-03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봉현리 산현마을 연반계에서 전승되어온 상엿소리.

개관

봉현리 연반계는 조선 후기 이래 상례를 주관해온 자치 조직의 하나이다. 봉현리에서는 초상이 나면 임종부터 출상까지 사흘 동안 주민들이 모두 나서 상가를 돕는 전통이 있다. 이때 연반계원을 2개 조로 나누어서 상여를 메는 일과 봉분을 조성하는 산역(山役) 등 제반 상례를 주도적으로 처리한다. 이처럼 상례를 치르는 일련의 과정에는 다양한 상엿소리가 불렸으며, 1980년대까지 그 중심에는 ‘상여 장모’란 독특한 연반계의 역원이 존재하였다.

‘봉현리 상엿소리’는 1996년 10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남 대표로 참가하여 부문별 최우수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관련 학계의 현지조사 의견을 거쳐 1997년 12월 13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봉현리에서는 세 개의 조직으로 분산되어 있던 연반계를 대동계로 통합하여 상엿소리 전승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용

봉현리 상엿소리는 크게 망자를 장지로 모시는 <행상(行喪)소리>, 묘소의 광중을 발로 밟아서 다지는 <달공소리>, 봉분을 만들기 위해 흙을 모으는 <성분(成墳)가래질소리>로 나뉜다. 이는 출상 당일 시신을 운구하는 행상과 봉분을 조성하는 작업과정이 자연스레 투영된 소리이다.

우선 <행상소리>는 망자를 상여에 태우고 장지로 향할 때 요령잡이와 담여꾼들이 교환창 형식으로 부르는 소리이다. 행상소리는 ①발인제를 지낸 뒤 상여가 망자의 집을 떠나기 전에 담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일어나서 부르는 ‘발인소리’(고하는 소리), ②망자를 태우고 떠날 상여와 상주들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고하는 ‘하직소리’, ③상여행렬이 동네 안에 머무를 때 잠깐 동안만 부르는 ‘진소리’, ④상가의 대문을 출발하여 마을 어귀에 다다를 때까지 부르는 ‘짝소리’, ⑤상여가 위험지대를 통과하거나 비탈길을 올라갈 때 담여꾼들이 힘들지 않도록 약간 빠르게 갈 때 부르는 ‘에양얼싸’, ⑥상여가 평지에서 아주 빨리 가거나 산비탈과 같이 길이 험한 곳을 올라갈 때 부르는 ‘자진소리’(어거리넘차), ⑦장지에 도착하여 상여를 내리기 직전에 부르는 ‘겹소리’ 등이 있다.

다음으로 <달공소리>는 망자의 관을 광중에 안치한 뒤 흙을 채우고 일꾼들이 발로 단단하게 밟는 회다지기를 하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일명 ‘회다지소리’ 또는 ‘달구질소리’라고도 한다. 봉현리의 <달공소리>는 ①회다지기를 시작하면서 산의 기를 모으는 ‘기 부르는 소리’, ②일꾼들이 본격적인 회다지기에 돌입했을 때 부르는 ‘달공소리’, ③회다지기를 마치고 작업을 마무리하는 ‘안장소리’(나가는 소리)의 세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달공소리>는 작업의 속도에 따라 느린 속도로 부르는 ‘진달공소리’와 회다지기 후반에 빠르게 부르는 ‘자진달공소리’로 구분된다.

마지막으로 <성분가래질소리>는 회다지기를 마친 뒤 묘소의 봉분을 쌓기 위해 가래질로 흙을 퍼내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역시 작업의 속도에 따라 가래질 처음에 느리게 불리는 ‘진가래질소리’와 가래질 후반부에 속도를 빨리 하고, 일의 흥을 돋우거나 동작을 맞추기 위해 부르는 ‘자진가래질소리’가 있다.

특징 및 의의

봉현리 상엿소리는 산현마을에서 상례를 주관해온 연반계 구성원들에 의해 전승되어온 독특한 의식요이다. 이 마을 상엿소리의 특징은 여느 지역의 사례처럼 요령잡이 한두 사람이 주도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즉 상여를 멘 담여꾼을 앞 수부와 뒤 수부로 나누어서 교환창 방식으로 메기고 받는 <짝소리>가 중심이 된다. <짝소리>는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담여꾼들이 무수한 경험을 통해 긴밀한 호흡이 전제되어야 순조로운 행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짝소리>가 자연스레 상여 행렬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전승과정이 필수적이고, 이는 연반계와 같이 누대에 걸쳐 내려오는 일사불란한 담여 조직을 갖추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무엇보다 상엿소리 전승의 핵심에는 평소 상여를 관리하고, 초상이 났을 때 그 출납 및 요령잡이를 맡은 상여 장모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점에서 공동체 문화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봉현동계책(계유), 산현동계책(기해~병유), 공주말 사전(이걸재, 민속원, 2009), 공주 상여소리와 쑥불동화의 고향 봉현리(강성복, 공주시, 민속원, 2011), 공주의 소리(이걸재, 공주문화원, 1999), 부여 용정리 상여소리·공주 봉현리 상여소리(김혜정·이윤정, 민속원, 2011), 우성면 봉현리 전통문화(공주문화원, 2000).

공주 봉현리 상엿소리

공주 봉현리 상엿소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의식요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9-01-03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봉현리 산현마을 연반계에서 전승되어온 상엿소리.

개관

봉현리 연반계는 조선 후기 이래 상례를 주관해온 자치 조직의 하나이다. 봉현리에서는 초상이 나면 임종부터 출상까지 사흘 동안 주민들이 모두 나서 상가를 돕는 전통이 있다. 이때 연반계원을 2개 조로 나누어서 상여를 메는 일과 봉분을 조성하는 산역(山役) 등 제반 상례를 주도적으로 처리한다. 이처럼 상례를 치르는 일련의 과정에는 다양한 상엿소리가 불렸으며, 1980년대까지 그 중심에는 ‘상여 장모’란 독특한 연반계의 역원이 존재하였다. ‘봉현리 상엿소리’는 1996년 10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남 대표로 참가하여 부문별 최우수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관련 학계의 현지조사 의견을 거쳐 1997년 12월 13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봉현리에서는 세 개의 조직으로 분산되어 있던 연반계를 대동계로 통합하여 상엿소리 전승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용

봉현리 상엿소리는 크게 망자를 장지로 모시는 , 묘소의 광중을 발로 밟아서 다지는 , 봉분을 만들기 위해 흙을 모으는 로 나뉜다. 이는 출상 당일 시신을 운구하는 행상과 봉분을 조성하는 작업과정이 자연스레 투영된 소리이다. 우선 는 망자를 상여에 태우고 장지로 향할 때 요령잡이와 담여꾼들이 교환창 형식으로 부르는 소리이다. 행상소리는 ①발인제를 지낸 뒤 상여가 망자의 집을 떠나기 전에 담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일어나서 부르는 ‘발인소리’(고하는 소리), ②망자를 태우고 떠날 상여와 상주들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고하는 ‘하직소리’, ③상여행렬이 동네 안에 머무를 때 잠깐 동안만 부르는 ‘진소리’, ④상가의 대문을 출발하여 마을 어귀에 다다를 때까지 부르는 ‘짝소리’, ⑤상여가 위험지대를 통과하거나 비탈길을 올라갈 때 담여꾼들이 힘들지 않도록 약간 빠르게 갈 때 부르는 ‘에양얼싸’, ⑥상여가 평지에서 아주 빨리 가거나 산비탈과 같이 길이 험한 곳을 올라갈 때 부르는 ‘자진소리’(어거리넘차), ⑦장지에 도착하여 상여를 내리기 직전에 부르는 ‘겹소리’ 등이 있다. 다음으로 는 망자의 관을 광중에 안치한 뒤 흙을 채우고 일꾼들이 발로 단단하게 밟는 회다지기를 하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일명 ‘회다지소리’ 또는 ‘달구질소리’라고도 한다. 봉현리의 는 ①회다지기를 시작하면서 산의 기를 모으는 ‘기 부르는 소리’, ②일꾼들이 본격적인 회다지기에 돌입했을 때 부르는 ‘달공소리’, ③회다지기를 마치고 작업을 마무리하는 ‘안장소리’(나가는 소리)의 세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는 작업의 속도에 따라 느린 속도로 부르는 ‘진달공소리’와 회다지기 후반에 빠르게 부르는 ‘자진달공소리’로 구분된다. 마지막으로 는 회다지기를 마친 뒤 묘소의 봉분을 쌓기 위해 가래질로 흙을 퍼내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역시 작업의 속도에 따라 가래질 처음에 느리게 불리는 ‘진가래질소리’와 가래질 후반부에 속도를 빨리 하고, 일의 흥을 돋우거나 동작을 맞추기 위해 부르는 ‘자진가래질소리’가 있다.

특징 및 의의

봉현리 상엿소리는 산현마을에서 상례를 주관해온 연반계 구성원들에 의해 전승되어온 독특한 의식요이다. 이 마을 상엿소리의 특징은 여느 지역의 사례처럼 요령잡이 한두 사람이 주도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즉 상여를 멘 담여꾼을 앞 수부와 뒤 수부로 나누어서 교환창 방식으로 메기고 받는 가 중심이 된다. 는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담여꾼들이 무수한 경험을 통해 긴밀한 호흡이 전제되어야 순조로운 행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가 자연스레 상여 행렬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전승과정이 필수적이고, 이는 연반계와 같이 누대에 걸쳐 내려오는 일사불란한 담여 조직을 갖추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무엇보다 상엿소리 전승의 핵심에는 평소 상여를 관리하고, 초상이 났을 때 그 출납 및 요령잡이를 맡은 상여 장모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점에서 공동체 문화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봉현동계책(계유), 산현동계책(기해~병유), 공주말 사전(이걸재, 민속원, 2009), 공주 상여소리와 쑥불동화의 고향 봉현리(강성복, 공주시, 민속원, 2011), 공주의 소리(이걸재, 공주문화원, 1999), 부여 용정리 상여소리·공주 봉현리 상여소리(김혜정·이윤정, 민속원, 2011), 우성면 봉현리 전통문화(공주문화원,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