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잡아 준 명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9-01-02

정의

죽을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살려 주고 그 보답으로 묏자리를 얻는다는 내용의 설화.

역사

보은설화와 풍수설화가 결합된 이 설화는 고려 초기 유효금(柳孝金)의 이야기가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전한다. 유차달(柳車達)의 아들 효금이 구월산(九月山)으로 놀러 갔다가 앞을 막아서며 눈물을 흘리는 호랑이를 만나 목에 걸린 은비녀를 뽑아 주었다. 그날 밤 꿈에 호랑이가 나타나 자신이 산신이라 하면서, 구해 준 보답으로 효금의 자손이 대대로 재상이 되게 해 주겠다고 했다. 이후 효금은 벼슬이 좌윤(左尹)에 이르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실려 있는 설화는 5세손 유공권(柳公權)과 4대에 걸친 후손의 벼슬 내력을 기록하여 호랑이의 신령함을 부각했다. 조선 중기 『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호랑이의 목에 걸린 비녀가 기녀의 것이 되고, 호랑이의 신성 요소가 탈락한다. 구전설화는 그 형성 시기를 추정하기는 어려우나, 고려 초기 인물의 역사적 사실과 연관되어 전승된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

어떤 담대한 사람이 산에서 호랑이와 맞닥뜨린다. 호랑이의 모습이 이상하여 살펴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사람은 호랑이가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것인가 의심했는데, 호랑이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벌린다. 가까이 가서 입 안을 살펴보니 목에 비녀가 걸려 있어 손을 집어넣어서 비녀를 빼 준다. 호랑이는 자기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하여 이 사람을 태우고 가서 명당 터에 내려 주고, 하관할 장소를 발로 가리켜서 알려 준다. 호랑이가 알려 준 장소에 묘를 쓰고 대대로 부귀하게 산다.

변이

구전설화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과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 그렇지만 산신의 현몽 대신 호랑이가 직접 터를 잡아 주는 것으로 변용된 것이 많다. 또한 대변을 보는 중에 호랑이를 만난다거나 황소 같은 호랑이가 포효하는 앞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식으로 주인공의 됨됨이를 부각하는 요소가 첨가된다. 보은하는 동물이 대부분 호랑이(8편)로 나오는데, 꿩(1편)이나 사슴(1편)이 나오는 변이형도 보인다. 이때 주인공의 담대함보다는 측은지심이나 인정이 더 강조된다.

분석

이 설화는 동물의 보은으로 얻은 명당에 관한 이야기로, 동물이 사람에게 은혜를 입고 보은하기 위하여 명당을 잡아 주는 명풍수의 역할을 한다. 명당을 얻을 수 있는 주인공은 그에 상응하는 인품을 갖추고 선행을 해야 한다. 이 설화는 자연(동물)과 사람, 땅과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연의 섭리, 땅의 논리임을 설명하는 문학적 은유이기도 하다.

특징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설화의 배경과 채록 장소를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후산리로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문화(文化) 유씨(柳氏) 집성촌은 청풍면 황석리이다. 충주댐 수몰 이후 많이 떠나갔지만 그곳에는 지금도 유씨 일가 몇 가구가 남아 있다. 또한 호랑이 목에 걸렸던 비녀는 현재 금성면 사곡리에 있는 한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다.

출처

亡羊錄, 新增東國輿地勝覽, 於于野談,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2-5, 793; 3-1, 419; 5-7, 705; 7-9, 855; 8-8, 33.

참고문헌

한국문헌설화7(김현룡, 건국대학교출판부, 2000), 한국 풍수설화의 분류 연구(양은모, 중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호랑이가 잡아 준 명당

호랑이가 잡아 준 명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9-01-02

정의

죽을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살려 주고 그 보답으로 묏자리를 얻는다는 내용의 설화.

역사

보은설화와 풍수설화가 결합된 이 설화는 고려 초기 유효금(柳孝金)의 이야기가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전한다. 유차달(柳車達)의 아들 효금이 구월산(九月山)으로 놀러 갔다가 앞을 막아서며 눈물을 흘리는 호랑이를 만나 목에 걸린 은비녀를 뽑아 주었다. 그날 밤 꿈에 호랑이가 나타나 자신이 산신이라 하면서, 구해 준 보답으로 효금의 자손이 대대로 재상이 되게 해 주겠다고 했다. 이후 효금은 벼슬이 좌윤(左尹)에 이르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실려 있는 설화는 5세손 유공권(柳公權)과 4대에 걸친 후손의 벼슬 내력을 기록하여 호랑이의 신령함을 부각했다. 조선 중기 『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호랑이의 목에 걸린 비녀가 기녀의 것이 되고, 호랑이의 신성 요소가 탈락한다. 구전설화는 그 형성 시기를 추정하기는 어려우나, 고려 초기 인물의 역사적 사실과 연관되어 전승된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

어떤 담대한 사람이 산에서 호랑이와 맞닥뜨린다. 호랑이의 모습이 이상하여 살펴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사람은 호랑이가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것인가 의심했는데, 호랑이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벌린다. 가까이 가서 입 안을 살펴보니 목에 비녀가 걸려 있어 손을 집어넣어서 비녀를 빼 준다. 호랑이는 자기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하여 이 사람을 태우고 가서 명당 터에 내려 주고, 하관할 장소를 발로 가리켜서 알려 준다. 호랑이가 알려 준 장소에 묘를 쓰고 대대로 부귀하게 산다.

변이

구전설화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과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 그렇지만 산신의 현몽 대신 호랑이가 직접 터를 잡아 주는 것으로 변용된 것이 많다. 또한 대변을 보는 중에 호랑이를 만난다거나 황소 같은 호랑이가 포효하는 앞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식으로 주인공의 됨됨이를 부각하는 요소가 첨가된다. 보은하는 동물이 대부분 호랑이(8편)로 나오는데, 꿩(1편)이나 사슴(1편)이 나오는 변이형도 보인다. 이때 주인공의 담대함보다는 측은지심이나 인정이 더 강조된다.

분석

이 설화는 동물의 보은으로 얻은 명당에 관한 이야기로, 동물이 사람에게 은혜를 입고 보은하기 위하여 명당을 잡아 주는 명풍수의 역할을 한다. 명당을 얻을 수 있는 주인공은 그에 상응하는 인품을 갖추고 선행을 해야 한다. 이 설화는 자연(동물)과 사람, 땅과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연의 섭리, 땅의 논리임을 설명하는 문학적 은유이기도 하다.

특징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설화의 배경과 채록 장소를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후산리로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문화(文化) 유씨(柳氏) 집성촌은 청풍면 황석리이다. 충주댐 수몰 이후 많이 떠나갔지만 그곳에는 지금도 유씨 일가 몇 가구가 남아 있다. 또한 호랑이 목에 걸렸던 비녀는 현재 금성면 사곡리에 있는 한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다.

출처

亡羊錄, 新增東國輿地勝覽, 於于野談,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2-5, 793; 3-1, 419; 5-7, 705; 7-9, 855; 8-8, 33.

참고문헌

한국문헌설화7(김현룡, 건국대학교출판부, 2000), 한국 풍수설화의 분류 연구(양은모, 중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