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담(程式故事)

한자명

程式故事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조희웅(曺喜雄)

정의

일정한 형식, 즉 ‘틀’에 치중하는 이야기.

역사

설화 구연이 오랜 세월 동안 민중들 사이에서 예술 표현의 한 방법으로 애호되어 왔음을 생각한다면, 그러한 설화 종류 중의 하나인 형식담 전승도 다른 종류들에 못지않게 역사가 오래되었음은 자명하다 하겠다. 형식담의 유형이 매우 다양하므로, 그 역사를 일괄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예컨대, 회귀적 진행 방식을 취하는 <두더지 혼인> 이야기를 보면, 이 이야기는 3∼4세기경 인도 최고의 설화집 『판차탄트라』를 비롯하여 11세기 후반의 『이야기의 바다』에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7∼18세기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에 <두더지 혼인> 이야기가 나타난다.

내용

형식담의 ‘틀’은 연쇄에 의한 누적성 또는 반복성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서구에서는 형식담을 ‘formula tale’이라 하고, ‘어떤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는 설화의 한 종류로, 이러한 종류의 설화에 있어서는 플롯이 형식에 비해 부차적이다.’라고 한다. 형식담이 내용(플롯)보다는 형식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하여 형식담에서는 내용이 전연 무시된다든가 소홀히 여겨진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형식(틀)을 따라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 밖에 형식담의 하위 범주에 속하는 이야기로는 누적담(cumulative tales), ‘캐치테일(catch tales)’, ‘무한담 혹은 끝없는 이야기(endless tales)’, ‘순환담(round or circular tales)’ 등이다.

형식담의 내용을 종류에 따라 구분하면 ‘둔사적(遁辭的) 형식담’과 ‘누적적 형식담’으로 나뉜다. 이중 둔사적 형식담은 다시 ① 어희적 특성을 지닌 것, ② 단형적인 특성을 가진 것, ③ 무한적인 특성을 지닌 것, ④ 설문적인 특성을 지닌 것(선택을 요구[擇願]하는 것과 대답을 요청[請答]하는 것이 있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으로 누적적 형식담은 ① 행운에 관한 것, ② 불행에 관한 것, ③ 징치(懲治) 혹은 보복에 관한 것, ④ 문답에 의한 것, ⑤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바보에 관한 것, ⑥ 회귀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나눌 수가 있다. 이들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둔사적 형식담 ①은 운율적 특성을 보이거나, 문답 형식을 취하거나, 허언적 내용을 가지거나, 동음(同音)을 이용한다. 상당수의 각편들이 운율적 특성을 보이거나 문답 형식을 취하는 것은 민요의 차용으로 보인다. ②는 화자가 처음에는 매우 긴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척하여 청자로 하여금 잔뜩 기대를 걸게 한 다음 갑자기 끝을 맺는 부류이다. ③은 화자가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여 구연함으로써 청자로 하여금 더 들으려는 욕망을 접게 하는 것이다. ④는 이야기의 끝에서 화자가 청자에게 해답을 요구하는 것이다. 누적적 형식담 ①은 점진적인 성공이 누적되어 마침내 크게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②는 앞과 반대되는 경우로 불행이 누적되는 이야기이다. ③은 악인에 대한 동물 또는 사물들의 연쇄적 보복을 이야기한다. ④는 화자가 문답법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⑤는 바보가 충고하는 사람의 권유를 그대로 실행하여 계속 실수를 하는 이야기이다. 끝으로 ⑥은 이야기의 출발점이 귀착점이 되는 이야기이다.

특징

첫째, 형식담은 일정한 형식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그 형식을 항상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누적담과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의 사슬(고리)에서 하나만 빠져도 이야기 진행이 곤란하다. 둘째, 형식담은 어희적(語戱的) 요소가 강하여, 그중의 어떤 것은 말장난 즉 언어유희에 지나지 않는 것도 있다. 셋째, 반복성을 띤다. 반복에는 형식담의 대부분에서나, <끝없는 이야기>에서와 같이 동일 어사(語辭)나 동일 행위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누적적 형식담의 대부분처럼 행위의 연쇄 또는 점층적 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 넷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야기하기에 싫증을 느꼈거나, 이야기 밑천이 떨어졌음에도 억지 부탁에 못 이겨 이야기를 계속해야 할 경우에 꺼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둔사적(遁辭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형식담 전부가 둔사적인 것은 아니며, 어희적인 형식담의 경우 대부분 둔사적인 경향이 있다. 다섯째, 동물담 중에도 동물이 등장하여 인간의 언어와 행동을 하지만, 형식담에서는 동물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물들까지도 등장하여 인간의 언행을 하는 것이 있다. 여섯째, 허언적(虛言的)이며 과장적이다. 형식담의 이 같은 특징은 이야기의 내용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행위 자체에 흥미의 초점이 두어지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의의

형식담은 그 내용으로 본다면 원래 소담으로 분류될 법한 이야기들이나, 그 형식적인 특성 때문에 형식담으로 독립시킨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부류의 이야기들은, 예컨대 민요처럼 설화에도 운율이 존재한다거나, 끝이 없거나 아주 짧거나, 이야기가 반복적이거나 점층적이거나, 혹은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회귀성을 보여 주거나 하는 것 같은 독특한 형식미에서 묘미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형식담은 여느 설화들과는 다르게 시적, 미적인 면모를 차별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하다.

참고문헌

한국의 형식담(조희웅, 한국학논총 3, 국민대, 1981), Standard Dictionary of Folklore, Mythology and Legend(M. Leach ed., New York: Funk & Wagnalls, 1972), The Folktale(S. Thompson, New York: Holt, Rinehart and Winston, 1946).

형식담

형식담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조희웅(曺喜雄)

정의

일정한 형식, 즉 ‘틀’에 치중하는 이야기.

역사

설화 구연이 오랜 세월 동안 민중들 사이에서 예술 표현의 한 방법으로 애호되어 왔음을 생각한다면, 그러한 설화 종류 중의 하나인 형식담 전승도 다른 종류들에 못지않게 역사가 오래되었음은 자명하다 하겠다. 형식담의 유형이 매우 다양하므로, 그 역사를 일괄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예컨대, 회귀적 진행 방식을 취하는 이야기를 보면, 이 이야기는 3∼4세기경 인도 최고의 설화집 『판차탄트라』를 비롯하여 11세기 후반의 『이야기의 바다』에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7∼18세기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에 이야기가 나타난다.

내용

형식담의 ‘틀’은 연쇄에 의한 누적성 또는 반복성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서구에서는 형식담을 ‘formula tale’이라 하고, ‘어떤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는 설화의 한 종류로, 이러한 종류의 설화에 있어서는 플롯이 형식에 비해 부차적이다.’라고 한다. 형식담이 내용(플롯)보다는 형식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하여 형식담에서는 내용이 전연 무시된다든가 소홀히 여겨진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형식(틀)을 따라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 밖에 형식담의 하위 범주에 속하는 이야기로는 누적담(cumulative tales), ‘캐치테일(catch tales)’, ‘무한담 혹은 끝없는 이야기(endless tales)’, ‘순환담(round or circular tales)’ 등이다. 형식담의 내용을 종류에 따라 구분하면 ‘둔사적(遁辭的) 형식담’과 ‘누적적 형식담’으로 나뉜다. 이중 둔사적 형식담은 다시 ① 어희적 특성을 지닌 것, ② 단형적인 특성을 가진 것, ③ 무한적인 특성을 지닌 것, ④ 설문적인 특성을 지닌 것(선택을 요구[擇願]하는 것과 대답을 요청[請答]하는 것이 있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으로 누적적 형식담은 ① 행운에 관한 것, ② 불행에 관한 것, ③ 징치(懲治) 혹은 보복에 관한 것, ④ 문답에 의한 것, ⑤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바보에 관한 것, ⑥ 회귀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나눌 수가 있다. 이들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둔사적 형식담 ①은 운율적 특성을 보이거나, 문답 형식을 취하거나, 허언적 내용을 가지거나, 동음(同音)을 이용한다. 상당수의 각편들이 운율적 특성을 보이거나 문답 형식을 취하는 것은 민요의 차용으로 보인다. ②는 화자가 처음에는 매우 긴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척하여 청자로 하여금 잔뜩 기대를 걸게 한 다음 갑자기 끝을 맺는 부류이다. ③은 화자가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여 구연함으로써 청자로 하여금 더 들으려는 욕망을 접게 하는 것이다. ④는 이야기의 끝에서 화자가 청자에게 해답을 요구하는 것이다. 누적적 형식담 ①은 점진적인 성공이 누적되어 마침내 크게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②는 앞과 반대되는 경우로 불행이 누적되는 이야기이다. ③은 악인에 대한 동물 또는 사물들의 연쇄적 보복을 이야기한다. ④는 화자가 문답법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⑤는 바보가 충고하는 사람의 권유를 그대로 실행하여 계속 실수를 하는 이야기이다. 끝으로 ⑥은 이야기의 출발점이 귀착점이 되는 이야기이다.

특징

첫째, 형식담은 일정한 형식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그 형식을 항상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누적담과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의 사슬(고리)에서 하나만 빠져도 이야기 진행이 곤란하다. 둘째, 형식담은 어희적(語戱的) 요소가 강하여, 그중의 어떤 것은 말장난 즉 언어유희에 지나지 않는 것도 있다. 셋째, 반복성을 띤다. 반복에는 형식담의 대부분에서나, 에서와 같이 동일 어사(語辭)나 동일 행위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누적적 형식담의 대부분처럼 행위의 연쇄 또는 점층적 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 넷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야기하기에 싫증을 느꼈거나, 이야기 밑천이 떨어졌음에도 억지 부탁에 못 이겨 이야기를 계속해야 할 경우에 꺼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둔사적(遁辭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형식담 전부가 둔사적인 것은 아니며, 어희적인 형식담의 경우 대부분 둔사적인 경향이 있다. 다섯째, 동물담 중에도 동물이 등장하여 인간의 언어와 행동을 하지만, 형식담에서는 동물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물들까지도 등장하여 인간의 언행을 하는 것이 있다. 여섯째, 허언적(虛言的)이며 과장적이다. 형식담의 이 같은 특징은 이야기의 내용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행위 자체에 흥미의 초점이 두어지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의의

형식담은 그 내용으로 본다면 원래 소담으로 분류될 법한 이야기들이나, 그 형식적인 특성 때문에 형식담으로 독립시킨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부류의 이야기들은, 예컨대 민요처럼 설화에도 운율이 존재한다거나, 끝이 없거나 아주 짧거나, 이야기가 반복적이거나 점층적이거나, 혹은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회귀성을 보여 주거나 하는 것 같은 독특한 형식미에서 묘미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형식담은 여느 설화들과는 다르게 시적, 미적인 면모를 차별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하다.

참고문헌

한국의 형식담(조희웅, 한국학논총 3, 국민대, 1981), Standard Dictionary of Folklore, Mythology and Legend(M. Leach ed., New York: Funk &amp; Wagnalls, 1972), The Folktale(S. Thompson, New York: Holt, Rinehart and Winston,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