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명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상주가 무덤을 쓰고 천자가 되었다는 내용의 설화.

줄거리

어느 부잣집 머슴이 상을 당한다. 마침 부잣집에 들른 이름난 지관이 명당 터를 확인하기 위해 머슴에게 달걀을 구해 달라고 한다. 머슴이 일부러 달걀을 삶아서 갖다 준다. 지관은 한밤중에 산으로 올라가 명당 터에 달걀을 묻어 두고 기다린다. 머슴이 따라가 보니 지관은 한곳에 달걀을 묻어 두고 산 닭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삶은 달걀인 줄 모르는 지관은 새벽녘이 되었는데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분명 천자가 나올 자리인데 이상하다고 혼잣말을 한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지관이 포기하려 할 즈음,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달걀을 묻어 둔 터에서 닭이 튀어 나와 홰를 친다. 지관은 부잣집 주인에게 비록 닭이 늦게 울었지만 황금으로 관을 꾸미고 황소 백 마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면 천자가 나올 명당이라고 일러 준다. 부잣집 주인은 황금 관과 황소 백 마리를 구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명당을 포기한다. 머슴은 주인에게 명당을 달라고 하여 억새(또는 황금색이 나는 볏짚)로 시신을 싸고, 발목이 흰 황소 한 마리에 시신을 싣고 가서 장례를 치른다(황소만 한 이를 백 마리 잡아 제물로 삼기도 한다). 장례를 다 치른 머슴은 스스로 하늘을 날 것이라고 소문을 내 임금에게 붙잡혀 간다. 말미를 얻는 동안 대국 천자가 머슴의 소문을 듣고 잡아들이라 한다. 우연히 하늘을 나는 부채를 얻은 머슴은 대국 천자 앞에서 시범을 보인다. 대국 천자는 한번 날아 보자며 그동안 머슴에게 천자의 자리에 대신 앉아 있으라 한다. 머슴은 천자에게 부채를 사용하여 나는 방법만 가르쳐 주고 멈추는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결국 돌아오지 않는 천자 대신 머슴이 대국을 다스리는 천자가 된다.

변이

천자가 날 명당에 관한 설화는 위 유형 외에도 조선왕조를 일으킨 이성계와 연관된 유형이 존재한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살아가던 아이가 있었는데, 부친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이름난 지관이 자기 아버지의 묏자리를 구하려고 전국을 헤매며 다니다가 어느 바닷가에 당도하여 물 한가운데 있는 바위 명당을 발견한다. 그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서 망설이고 있자 근처에서 놀고 있던 아이가 그 까닭을 물었다. 지관은 아이에게 물속 바위(혹은 부처)에 대해 확인하고, 그 자리가 천하명당이니 자기 부친의 유골을 바위 왼쪽 구멍에 묻어 달라고(혹은 부처의 왼쪽 귀에 걸어 달라고) 부탁한다. 아이는 자기 아버지 유골을 함께 가져가서 바위 왼쪽 구멍에 묻고 지관 부친의 유골은 오른쪽에 묻는다. 왼쪽 자리는 천자가 날 자리고 오른쪽 자리는 왕이 날 자리여서, 지관의 후손 이성계는 조선의 왕이 되고 헤엄치던 아이는 중국으로 가서 천자가 된다. 이 변이형에서 보이는 묏자리는 일반적인 명당과는 달리 물속에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천자가 될 주인공의 능력과 운수로 명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천자 명당형 설화와 공통적이다. 또한 천자의 인물됨과 운수가 이성계라는 인물과 대비되어 나타나고 있어 향유자들의 천자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

분석

명당 발복의 효험이 천자 등극이라는 결과에 이르는 이 설화는 운명을 개척하려는 주인공의 의지가 강조된다. 가난한 머슴이나 어촌의 물질하는 아이에게 빈천한 신세를 면하고 타고난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천자명당>의 주인공은 바라기 어려운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름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한다. 머슴은 부잣집 주인도 포기한 자리를 기지로 해석하여 발복의 효험을 얻어 낸다. ‘백 마리의 소[百牛]’를 ‘발목이 흰 소[白牛]’로 해석해 낸 것은 절실한 바람과 타고난 기지가 결합된 결과이다. 그렇지만 타고난 운명이 그 자리를 차지할 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지가 허락되지 않아 황금관은커녕 나무관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지만 타고난 운명은 발복의 조건을 저절로 만족시킨다. 누런 볏짚이나 보릿짚, 억새로 싼 시신은 의도하지 않았으나 ‘황금으로 만든 관’으로 보인 것이다. 한편, 명당의 비밀을 발설하고 아이에게 선심을 베푼 결과가 이성계를 패배로 몰고 갔다는 변이형 설화는 어쩔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합리화하기 위해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설화의 주요 행위 요소는 ‘명당 발견-명당 탈취-발복’인데, 이야기의 주된 관심은 명당 탈취로 말미암은 결과이다. 미천한 아이나 풍수의 아들 이성계가 왕이나 천자가 되는 것은 신분상 최상의 발복이다.

특징

<천자명당>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자연의 기운에 의존해 복을 얻고자 하는 기복적 특징을 띤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지관을 통해 명당을 얻으려면 지위나 재물이 있어야 한다. 풍수설화는 가난한 머슴이나 천애 고아라도 누구나 명당을 통해 발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는 측면에서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측면이 있다. 명당을 얻기 위해서는 타고난 천운이 있어야 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적극적 의지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발랄한 사고가 필요함을 말해주기도 한다. 또한 이성계 관련 설화에서는 현실 정치의 역학관계와는 다른 피지배층의 역사의식도 보여 준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7, 728; 6-4, 178; 7-7, 787; 8-6, 543; 8-10, 394.

참고문헌

음택풍수 명당발복설화를 통해 살펴 본 우리 풍수문화(김만태, 실천민속학연구15, 실천민속학회, 2010), 장백전의 설화화 과정과 그 양상(강문종, 장서각24,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2010), 한국의 풍수설화 연구(장장식,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한국 풍수설화의 서사구조와 의미 분석(신월균, 인하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9).

천자명당

천자명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상주가 무덤을 쓰고 천자가 되었다는 내용의 설화.

줄거리

어느 부잣집 머슴이 상을 당한다. 마침 부잣집에 들른 이름난 지관이 명당 터를 확인하기 위해 머슴에게 달걀을 구해 달라고 한다. 머슴이 일부러 달걀을 삶아서 갖다 준다. 지관은 한밤중에 산으로 올라가 명당 터에 달걀을 묻어 두고 기다린다. 머슴이 따라가 보니 지관은 한곳에 달걀을 묻어 두고 산 닭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삶은 달걀인 줄 모르는 지관은 새벽녘이 되었는데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분명 천자가 나올 자리인데 이상하다고 혼잣말을 한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지관이 포기하려 할 즈음,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달걀을 묻어 둔 터에서 닭이 튀어 나와 홰를 친다. 지관은 부잣집 주인에게 비록 닭이 늦게 울었지만 황금으로 관을 꾸미고 황소 백 마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면 천자가 나올 명당이라고 일러 준다. 부잣집 주인은 황금 관과 황소 백 마리를 구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명당을 포기한다. 머슴은 주인에게 명당을 달라고 하여 억새(또는 황금색이 나는 볏짚)로 시신을 싸고, 발목이 흰 황소 한 마리에 시신을 싣고 가서 장례를 치른다(황소만 한 이를 백 마리 잡아 제물로 삼기도 한다). 장례를 다 치른 머슴은 스스로 하늘을 날 것이라고 소문을 내 임금에게 붙잡혀 간다. 말미를 얻는 동안 대국 천자가 머슴의 소문을 듣고 잡아들이라 한다. 우연히 하늘을 나는 부채를 얻은 머슴은 대국 천자 앞에서 시범을 보인다. 대국 천자는 한번 날아 보자며 그동안 머슴에게 천자의 자리에 대신 앉아 있으라 한다. 머슴은 천자에게 부채를 사용하여 나는 방법만 가르쳐 주고 멈추는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결국 돌아오지 않는 천자 대신 머슴이 대국을 다스리는 천자가 된다.

변이

천자가 날 명당에 관한 설화는 위 유형 외에도 조선왕조를 일으킨 이성계와 연관된 유형이 존재한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살아가던 아이가 있었는데, 부친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이름난 지관이 자기 아버지의 묏자리를 구하려고 전국을 헤매며 다니다가 어느 바닷가에 당도하여 물 한가운데 있는 바위 명당을 발견한다. 그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서 망설이고 있자 근처에서 놀고 있던 아이가 그 까닭을 물었다. 지관은 아이에게 물속 바위(혹은 부처)에 대해 확인하고, 그 자리가 천하명당이니 자기 부친의 유골을 바위 왼쪽 구멍에 묻어 달라고(혹은 부처의 왼쪽 귀에 걸어 달라고) 부탁한다. 아이는 자기 아버지 유골을 함께 가져가서 바위 왼쪽 구멍에 묻고 지관 부친의 유골은 오른쪽에 묻는다. 왼쪽 자리는 천자가 날 자리고 오른쪽 자리는 왕이 날 자리여서, 지관의 후손 이성계는 조선의 왕이 되고 헤엄치던 아이는 중국으로 가서 천자가 된다. 이 변이형에서 보이는 묏자리는 일반적인 명당과는 달리 물속에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천자가 될 주인공의 능력과 운수로 명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천자 명당형 설화와 공통적이다. 또한 천자의 인물됨과 운수가 이성계라는 인물과 대비되어 나타나고 있어 향유자들의 천자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

분석

명당 발복의 효험이 천자 등극이라는 결과에 이르는 이 설화는 운명을 개척하려는 주인공의 의지가 강조된다. 가난한 머슴이나 어촌의 물질하는 아이에게 빈천한 신세를 면하고 타고난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의 주인공은 바라기 어려운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름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한다. 머슴은 부잣집 주인도 포기한 자리를 기지로 해석하여 발복의 효험을 얻어 낸다. ‘백 마리의 소[百牛]’를 ‘발목이 흰 소[白牛]’로 해석해 낸 것은 절실한 바람과 타고난 기지가 결합된 결과이다. 그렇지만 타고난 운명이 그 자리를 차지할 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지가 허락되지 않아 황금관은커녕 나무관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지만 타고난 운명은 발복의 조건을 저절로 만족시킨다. 누런 볏짚이나 보릿짚, 억새로 싼 시신은 의도하지 않았으나 ‘황금으로 만든 관’으로 보인 것이다. 한편, 명당의 비밀을 발설하고 아이에게 선심을 베푼 결과가 이성계를 패배로 몰고 갔다는 변이형 설화는 어쩔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합리화하기 위해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설화의 주요 행위 요소는 ‘명당 발견-명당 탈취-발복’인데, 이야기의 주된 관심은 명당 탈취로 말미암은 결과이다. 미천한 아이나 풍수의 아들 이성계가 왕이나 천자가 되는 것은 신분상 최상의 발복이다.

특징

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자연의 기운에 의존해 복을 얻고자 하는 기복적 특징을 띤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지관을 통해 명당을 얻으려면 지위나 재물이 있어야 한다. 풍수설화는 가난한 머슴이나 천애 고아라도 누구나 명당을 통해 발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는 측면에서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측면이 있다. 명당을 얻기 위해서는 타고난 천운이 있어야 되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적극적 의지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발랄한 사고가 필요함을 말해주기도 한다. 또한 이성계 관련 설화에서는 현실 정치의 역학관계와는 다른 피지배층의 역사의식도 보여 준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7, 728; 6-4, 178; 7-7, 787; 8-6, 543; 8-10, 394.

참고문헌

음택풍수 명당발복설화를 통해 살펴 본 우리 풍수문화(김만태, 실천민속학연구15, 실천민속학회, 2010), 장백전의 설화화 과정과 그 양상(강문종, 장서각24,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2010), 한국의 풍수설화 연구(장장식,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한국 풍수설화의 서사구조와 의미 분석(신월균, 인하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