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재판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소화(笑話) 중 지략담(智略譚)에 속하며, 지혜로운 원님이 장승에게 죄를 물어 도둑을 잡는다는 내용의 설화.

역사

장승을 취재하여 범인을 가려낸다는 내용의 이 설화는 『효빈잡기(效嚬雜記)』에 처음 보인다. 종이를 도둑맞은 종이장수가 현감에게 호소하여 종이를 찾는다는 내용의 이 설화는 임진왜란 무렵 중국 병사로부터 전래한 것으로, 『포공기안(包公奇案)』에 나오는 <돌비석치죄이야기>의 영향을 받았다. 조선 후기 『매옹한록(梅翁閑錄)』, 『기문총화(記聞叢話)』에는 주인공이 정효성(鄭孝成)으로 되어 있고, 이후 ‘읍의 관장’으로 나타난다. 이 설화는 19세기 중반 『청구야담(靑丘野談)』에서 이지광(李趾光) 관련 설화로 다시 한 번 변이를 거치는데, 이 유형은 『한거잡록(閑居雜錄)』과 『아동기문』에 실려 있다. 한편, 『동야휘집(東野彙輯)』에는 재판관이 유성룡(柳成龍)으로 되어 있고 지역도 호남으로 바뀌어 있으며, 『성수패설(醒睡稗說)』에는 ‘호남의 어떤 관장’으로 나타난다. 『계압만록(鷄鴨漫錄)』과 『송천필담(松泉筆談)』에는 재판관이 이유민(李裕民)으로 되어 있다.

줄거리

종이(또는 비단)장수가 종이를 잃고 관가에 가서 찾아 달라고 한다. 원님이 행차 나가 보니 종이를 잃은 곳에 장승(또는 돌부처)이 서 있는데, 무엄하게도 눈을 부릅뜨고 있어 관원들에게 장승을 가져와 가두고 밤새워 지키게 한다. 그런데 살펴보니 관원들이 아무도 지키지 않자 이에 원님은 관원들에게 죄를 물어 벌금으로 종이를 바치게 한다. 원님은 관원들이 바친 종이 가운데 도둑맞은 종이를 발견하고 그 출처를 조사하여 도둑을 잡는다.

분석

구전설화의 내용은 『청구야담』에 실린 마지막 변이 유형과 거의 유사하다. 잃어버린 물건이 종이나 비단으로 바뀌거나 치죄의 대상이 장승, 돌부처, 돌하르방으로 바뀌는 정도이다.

장승이 등장하는 설화는 애초에 장승의 신성한 힘이 강조되는 예가 많았다. 그런데 이 설화에 와서는 관리의 지혜나 합리적 재판 방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이되어 장승은 작품의 화소 정도로만 남았다.

특징

이 설화는 유교 이념을 실현하는 원님의 합리적인 판단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여 사회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한다.

출처

靑丘野談, 效嚬雜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6, 732; 2-1, 256; 6-2, 442.

참고문헌

조선민족설화의 연구(손진태, 을유문화사, 1947), 명관의 치장승설화 비교연구(김현룡, 국어국문학71, 국어국문학회, 1976), 공안설화의 연구(강현모, 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6).

장승재판

장승재판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소화(笑話) 중 지략담(智略譚)에 속하며, 지혜로운 원님이 장승에게 죄를 물어 도둑을 잡는다는 내용의 설화.

역사

장승을 취재하여 범인을 가려낸다는 내용의 이 설화는 『효빈잡기(效嚬雜記)』에 처음 보인다. 종이를 도둑맞은 종이장수가 현감에게 호소하여 종이를 찾는다는 내용의 이 설화는 임진왜란 무렵 중국 병사로부터 전래한 것으로, 『포공기안(包公奇案)』에 나오는 의 영향을 받았다. 조선 후기 『매옹한록(梅翁閑錄)』, 『기문총화(記聞叢話)』에는 주인공이 정효성(鄭孝成)으로 되어 있고, 이후 ‘읍의 관장’으로 나타난다. 이 설화는 19세기 중반 『청구야담(靑丘野談)』에서 이지광(李趾光) 관련 설화로 다시 한 번 변이를 거치는데, 이 유형은 『한거잡록(閑居雜錄)』과 『아동기문』에 실려 있다. 한편, 『동야휘집(東野彙輯)』에는 재판관이 유성룡(柳成龍)으로 되어 있고 지역도 호남으로 바뀌어 있으며, 『성수패설(醒睡稗說)』에는 ‘호남의 어떤 관장’으로 나타난다. 『계압만록(鷄鴨漫錄)』과 『송천필담(松泉筆談)』에는 재판관이 이유민(李裕民)으로 되어 있다.

줄거리

종이(또는 비단)장수가 종이를 잃고 관가에 가서 찾아 달라고 한다. 원님이 행차 나가 보니 종이를 잃은 곳에 장승(또는 돌부처)이 서 있는데, 무엄하게도 눈을 부릅뜨고 있어 관원들에게 장승을 가져와 가두고 밤새워 지키게 한다. 그런데 살펴보니 관원들이 아무도 지키지 않자 이에 원님은 관원들에게 죄를 물어 벌금으로 종이를 바치게 한다. 원님은 관원들이 바친 종이 가운데 도둑맞은 종이를 발견하고 그 출처를 조사하여 도둑을 잡는다.

분석

구전설화의 내용은 『청구야담』에 실린 마지막 변이 유형과 거의 유사하다. 잃어버린 물건이 종이나 비단으로 바뀌거나 치죄의 대상이 장승, 돌부처, 돌하르방으로 바뀌는 정도이다. 장승이 등장하는 설화는 애초에 장승의 신성한 힘이 강조되는 예가 많았다. 그런데 이 설화에 와서는 관리의 지혜나 합리적 재판 방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이되어 장승은 작품의 화소 정도로만 남았다.

특징

이 설화는 유교 이념을 실현하는 원님의 합리적인 판단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여 사회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한다.

출처

靑丘野談, 效嚬雜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6, 732; 2-1, 256; 6-2, 442.

참고문헌

조선민족설화의 연구(손진태, 을유문화사, 1947), 명관의 치장승설화 비교연구(김현룡, 국어국문학71, 국어국문학회, 1976), 공안설화의 연구(강현모, 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