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씨녀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신라 진평왕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살았으나 단정한 몸가짐과 바른 행실로 스스로를 지키고 약혼자 가실(嘉實)과의 신의를 굳게 지킨 여인에 관한 설화.

역사

인간적 신의의 중요성을 말하는 이 설화는 1145년(인종 23) 김부식 등이 편찬한 『삼국사기(三國史記)』 권48 열전(列傳) 제8조에 처음 보이는데, 이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21과 조선 후기의 『계산담수(鷄山談藪)』에도 실려 있다.

줄거리

설씨녀는 보잘것없는 집안의 딸이었지만 행동거지가 바르고 용모가 아름다웠기에 감히 함부로 넘보지 못했다. 늙은 아버지가 군대에 징집되자 자신이 대신할 수도 없어서 매우 근심했는데, 마침 설씨녀를 좋아하던 가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대신 가기를 청했다. 아버지는 그 보답으로 딸을 주겠다고 가실에게 일방적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설씨녀는 혼인이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또 자신의 마음이 이미 정해졌으니 돌아와서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청을 거절하는 대신 거울을 쪼개어 신표로 주었다. 그런데 3년을 기약하고 떠난 가실이 6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아버지는 딸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여 다른 사람과 결혼시키려 했다. 설씨녀는 가실이 자신을 믿고 종군하여 고생하고 있는데 신의를 버리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므로 아버지의 명을 따를 수 없다며 반대했다. 아버지가 몰래 마을 사람과 혼인을 약속하자 설씨녀는 도망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가실이 두고 간 말이 있는 마구간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남루한 옷에 몰라보게 마른 가실이 돌아와 쪼갠 거울을 던져 자신임을 알렸다. 결국 설씨녀는 가실과 혼인하여 해로하였다.

분석

<설씨녀>는 도미의 처, 온달의 처 등 『삼국사기』 열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성처럼 아내의 처지로 그려진다. 김부식의 유가적 입장을 여성의 입전(立傳) 의식에서 분석한 연구 성과들이 대부분 ‘열(烈)’ 의식을 주목하는데, 이는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 이념화된 열행(烈行)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녀 간의 인간적 신의(信義)를 강조하는 설씨녀의 행동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열절(烈節)로 해석하기보다 인간이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보편적 윤리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의의

이 설화는 『삼국사기』 열전 중 인물전으로 기록되었고, 이는 편찬자인 김부식의 유학자적 입장이 개입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정혼자에 대한 신의를 지킨 설씨녀의 열행 말고도 스스로 자신을 지켜 내고 아버지의 그릇된 결정을 교정하는 주체적인 행동에도 주목해야 한다. 조선시대 기록에 보이는 열녀의 행위가 이념의 테두리 안에서 평가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 설화에서는 인간의 보편적 윤리인 신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출처

三國史記.

참고문헌

고전 서사문학에 나타난 여성 인물의 언술양상(신선희, 고소설연구5, 한국고소설학회, 1998), 김부식의 여성관과 유교주의(이혜순, 고전문학연구11, 한국고전문학회, 1996).

설씨녀

설씨녀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신라 진평왕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살았으나 단정한 몸가짐과 바른 행실로 스스로를 지키고 약혼자 가실(嘉實)과의 신의를 굳게 지킨 여인에 관한 설화.

역사

인간적 신의의 중요성을 말하는 이 설화는 1145년(인종 23) 김부식 등이 편찬한 『삼국사기(三國史記)』 권48 열전(列傳) 제8조에 처음 보이는데, 이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21과 조선 후기의 『계산담수(鷄山談藪)』에도 실려 있다.

줄거리

설씨녀는 보잘것없는 집안의 딸이었지만 행동거지가 바르고 용모가 아름다웠기에 감히 함부로 넘보지 못했다. 늙은 아버지가 군대에 징집되자 자신이 대신할 수도 없어서 매우 근심했는데, 마침 설씨녀를 좋아하던 가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대신 가기를 청했다. 아버지는 그 보답으로 딸을 주겠다고 가실에게 일방적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설씨녀는 혼인이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또 자신의 마음이 이미 정해졌으니 돌아와서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청을 거절하는 대신 거울을 쪼개어 신표로 주었다. 그런데 3년을 기약하고 떠난 가실이 6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아버지는 딸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여 다른 사람과 결혼시키려 했다. 설씨녀는 가실이 자신을 믿고 종군하여 고생하고 있는데 신의를 버리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므로 아버지의 명을 따를 수 없다며 반대했다. 아버지가 몰래 마을 사람과 혼인을 약속하자 설씨녀는 도망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가실이 두고 간 말이 있는 마구간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남루한 옷에 몰라보게 마른 가실이 돌아와 쪼갠 거울을 던져 자신임을 알렸다. 결국 설씨녀는 가실과 혼인하여 해로하였다.

분석

는 도미의 처, 온달의 처 등 『삼국사기』 열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성처럼 아내의 처지로 그려진다. 김부식의 유가적 입장을 여성의 입전(立傳) 의식에서 분석한 연구 성과들이 대부분 ‘열(烈)’ 의식을 주목하는데, 이는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 이념화된 열행(烈行)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녀 간의 인간적 신의(信義)를 강조하는 설씨녀의 행동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열절(烈節)로 해석하기보다 인간이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보편적 윤리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의의

이 설화는 『삼국사기』 열전 중 인물전으로 기록되었고, 이는 편찬자인 김부식의 유학자적 입장이 개입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정혼자에 대한 신의를 지킨 설씨녀의 열행 말고도 스스로 자신을 지켜 내고 아버지의 그릇된 결정을 교정하는 주체적인 행동에도 주목해야 한다. 조선시대 기록에 보이는 열녀의 행위가 이념의 테두리 안에서 평가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 설화에서는 인간의 보편적 윤리인 신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출처

三國史記.

참고문헌

고전 서사문학에 나타난 여성 인물의 언술양상(신선희, 고소설연구5, 한국고소설학회, 1998), 김부식의 여성관과 유교주의(이혜순, 고전문학연구11, 한국고전문학회,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