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쓰다 장인 잃은 사위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위급한 상황에서 융통성 없이 문자를 쓰다가 장인을 죽게 만든 어리석은 사위에 관한 설화.

역사

조선시대 문헌 『고금소총(古今笑叢)』에 보이는 이 설화는 구전설화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문자 쓰기를 좋아하는 사위가 잘못하여 호랑이에게 장인을 잃는데, 귀양가기 전 자신을 전별(餞別)하는 외숙부에게도 조롱하는 내용의 한시를 지어 주고 결국 자신도 웃음거리가 된다.

줄거리

문자 쓰기 좋아하는 사람이 장가가서 처가에 있는데, 밤중에 호랑이가 와서 장인을 물고 갔다. 사위는 빨리 사람들을 불러 모아야 함에도 문자를 써서 “원산맹호(遠山猛虎, 먼 산 호랑이)가 래오처가(來吾妻家, 처가에 와) 하야 오지장인(吾之丈人, 우리 장인)을 착거(捉去, 잡아가니)하니, 유창자(有創者, 창 가진 자)는 지창래(持創來, 창을 가지고)하고 유총자(有銃者, 총 있는 자)는 지총래(指銃來, 총을 가지고)하고, 유궁시자(有弓矢者, 활 가진 자)는 지궁시래(指弓矢來, 활을 가지고 오되)하되 무창무총무궁시자(無創無銃無弓矢者, 창고 총도 활도 없는 자)는 지장래(指杖來, 몽둥이를 가지고 오라)하라. 속속래구(速速來救, 빨리 오라)요, 속속래구(速速來救)요.”라고 소리친다.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아무도 오지 않았고, 장인은 호랑이에게 속절없이 물려 갔다. 다음 날 동네 사람들이 사정을 알고 추궁하자 “에구 에구, 차후로는 불용문자(不用文字, 문자를 쓰지 않겠다.) 하오리다.”라고 하였다.

변이

구전설화는 아무도 못 알아듣는 문자를 써서 장인을 호랑이에게 물려 가게 한 사위의 이야기가 기본 골격을 이룬다. 장인을 물어 간 후 동네 사람들이 사위에게 몰매를 안겨도 여전히 문자를 쓴다는 화소가 추가되기도 한다. 사위가 동네 사람을 고소하는 유형에서도 문헌에서처럼 외삼촌에게 시를 지어 전별하는 화소는 빠진 채 전승되거나, 그 대신 옥바라지하는 아내에게 문자를 써서 핀잔을 듣는 내용이 더해지는 것으로 변이된다. 구전설화는 한자의 음과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기 어려우므로 한시 대신 아내와 주고받는 간단한 대화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분석

이 설화에 등장하는 사위는 문자를 모르거나 풍습을 몰라서 무식한 바보사위 유형과 차이가 있지만, 물색 모르고 정황에 관계없이 자신의 유식함만을 드러내는 주인공 역시 희화화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성격을 지닌다.

의의

한문을 해독하고 구사할 줄 아는 향유자 사이에서 전승되는 이야기로, 정황에 맞지 않게 유식함을 드러내는 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보여 준다. 이 설화는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문자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것보다 상황에 대한 적확한 판단과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윤리나 예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바보사위설화 연구(강성숙,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13, 월인, 2006), 바보사위설화의 희극미와 그 의미(김교봉, 민속어문논총, 계명대학교출판부, 1983), 바보이야기의 유형과 그 의미(이강엽, 민속문학과 전통문화, 박이정, 1997).

문자 쓰다 장인 잃은 사위

문자 쓰다 장인 잃은 사위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위급한 상황에서 융통성 없이 문자를 쓰다가 장인을 죽게 만든 어리석은 사위에 관한 설화.

역사

조선시대 문헌 『고금소총(古今笑叢)』에 보이는 이 설화는 구전설화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문자 쓰기를 좋아하는 사위가 잘못하여 호랑이에게 장인을 잃는데, 귀양가기 전 자신을 전별(餞別)하는 외숙부에게도 조롱하는 내용의 한시를 지어 주고 결국 자신도 웃음거리가 된다.

줄거리

문자 쓰기 좋아하는 사람이 장가가서 처가에 있는데, 밤중에 호랑이가 와서 장인을 물고 갔다. 사위는 빨리 사람들을 불러 모아야 함에도 문자를 써서 “원산맹호(遠山猛虎, 먼 산 호랑이)가 래오처가(來吾妻家, 처가에 와) 하야 오지장인(吾之丈人, 우리 장인)을 착거(捉去, 잡아가니)하니, 유창자(有創者, 창 가진 자)는 지창래(持創來, 창을 가지고)하고 유총자(有銃者, 총 있는 자)는 지총래(指銃來, 총을 가지고)하고, 유궁시자(有弓矢者, 활 가진 자)는 지궁시래(指弓矢來, 활을 가지고 오되)하되 무창무총무궁시자(無創無銃無弓矢者, 창고 총도 활도 없는 자)는 지장래(指杖來, 몽둥이를 가지고 오라)하라. 속속래구(速速來救, 빨리 오라)요, 속속래구(速速來救)요.”라고 소리친다.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아무도 오지 않았고, 장인은 호랑이에게 속절없이 물려 갔다. 다음 날 동네 사람들이 사정을 알고 추궁하자 “에구 에구, 차후로는 불용문자(不用文字, 문자를 쓰지 않겠다.) 하오리다.”라고 하였다.

변이

구전설화는 아무도 못 알아듣는 문자를 써서 장인을 호랑이에게 물려 가게 한 사위의 이야기가 기본 골격을 이룬다. 장인을 물어 간 후 동네 사람들이 사위에게 몰매를 안겨도 여전히 문자를 쓴다는 화소가 추가되기도 한다. 사위가 동네 사람을 고소하는 유형에서도 문헌에서처럼 외삼촌에게 시를 지어 전별하는 화소는 빠진 채 전승되거나, 그 대신 옥바라지하는 아내에게 문자를 써서 핀잔을 듣는 내용이 더해지는 것으로 변이된다. 구전설화는 한자의 음과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기 어려우므로 한시 대신 아내와 주고받는 간단한 대화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분석

이 설화에 등장하는 사위는 문자를 모르거나 풍습을 몰라서 무식한 바보사위 유형과 차이가 있지만, 물색 모르고 정황에 관계없이 자신의 유식함만을 드러내는 주인공 역시 희화화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성격을 지닌다.

의의

한문을 해독하고 구사할 줄 아는 향유자 사이에서 전승되는 이야기로, 정황에 맞지 않게 유식함을 드러내는 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보여 준다. 이 설화는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문자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것보다 상황에 대한 적확한 판단과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윤리나 예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바보사위설화 연구(강성숙,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13, 월인, 2006), 바보사위설화의 희극미와 그 의미(김교봉, 민속어문논총, 계명대학교출판부, 1983), 바보이야기의 유형과 그 의미(이강엽, 민속문학과 전통문화, 박이정,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