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담(动物故事)

한자명

动物故事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심우장(沈愚章)

정의

의인화된 동물이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설화.

역사

동물담(動物譚)의 전통은 『삼국유사(三國遺事)』의 <단군신화>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에서 경쟁하는 것은 의인화된 동물이 신화적 인물로 등장하는 최초의 모습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도 동물담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권 41 「열전」 제1 김유신 조의 <구토설화(龜兎說話)>는 일찍이 기원전 3세기 전후의 문헌인 인도의 『판차탄트라』 및 『자타카』를 비롯하여 이의 한역(漢譯)인 기원후 3세기의 『생경(生經)』과 『육도집경(六度集經)』, 6세기의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도 실려 있는 작품이다. 16세기 초의 문헌인 『어면순(禦眠楯)』에서도 동물담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묘승마(鈴猫乘馬)>의 ‘영묘(鈴猫)’ 부분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설화로,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1678)에도 기록된 바 있다. 『순오지』에는 또 <두더지의 혼사>와 『이솝우화』의 <박쥐 구실>에 해당하는 <언서혼(鼹鼠婚)>, <편복지역(蝙蝠之役)>이 수록되어 있어 『이솝우화』가 당시 이미 도래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내용

동물담은 동물유래담, 본격동물담, 동물우화로 나눈 경우도 있고, 유래담, 지략담, 치우담, 경쟁담으로 나눈 경우도 있다. 지략담, 치우담, 경쟁담 등이 본격동물담이나 동물우화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다른 분류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지략담과 치우담은 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동물에게서 각각 드러나는 성격이기 때문에 경쟁담과 구분하기 곤란한 면이 없지 않다. 논자에 따라서는 신이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하여 동물담에서 제외하여 따로 분류하기도 하는 보은담이나 신이담을 여기에 추가하여 동물담을 유래담, 지략담, 보은담, 신이담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유래담은 동물의 생김새에 대한 유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호랑이나 토끼의 꼬리, 메추라기의 꽁지에서부터 메기, 게, 원숭이의 특징적인 생김새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외에도 동물 울음소리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다. 유래담은 동물들의 생김새나 울음소리와 같은 생물학적인 특징을 철저히 인간의 관점에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설명하는 작품들이 많아서 동물설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유형이다.

지략담은 힘의 관계에서 아래에 있는 동물들이 위에 있는 동물들을 지략을 사용하여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호랑이를 지략으로 물리친 토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호랑이의 관점에서 보면 치우담으로도 볼 수 있으나, 약자인 토끼가 멋진 지략을 발휘하여 호랑이를 물리쳤다는 것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지략담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할 것 같다.

보은담은 동물담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보여 준다. 유래담이나 지략담, 신이담 등은 동물담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보은담은 거의 대부분이 동물담이다. 따라서 보은담은 곧 동물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을 빗대어 보은의 논리를 펼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의 보은에서부터 까치, 꿩, 황새 등의 새의 보은, 뱀, 두꺼비, 호랑이, 물고기, 모기, 파리의 보은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신이담은 변신담의 성격이 강하다. <단군신화>에서부터 시작하여 여우나 호랑이, 구렁이 등 일반적으로 신이하다고 여겨지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설화들이다. 보은담 중에도 신이담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토템이나 동물신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정착된 작품들로 이해할 수 있다.

특징

리치(M. Leach) 등이 편찬한 『표준민속학사전』에서 동물담을 분류하면서 제시한 동물서사시(beast epic), 『일본석화사전(日本昔話事典)』에서 역시 동물담을 분류하면서 제시한 동물갈등담 중의 동물서사시가 우리의 설화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제의에서 독립된 서사시의 전통이 강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된다.

한국 동물담에 등장하는 동물 중에서는 특히 호랑이와 토끼, 여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호랑이는 신이하면서도 어리석은 존재로, 토끼는 꾀가 많은 트릭스터(trickster)로, 여우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신이한 존재로 많이 등장한다. 서구에서 특히 여우가 트릭스터로 자주 등장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의의

동물설화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곧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동물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은 인간과 대등한 위상을 갖고 인간과 관계를 맺는 또 다른 존재로서의 동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의미이고,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이야기하기 위해 차용된 이미지로서 동물이 등장한다는 의미이다. 숭배의 대상으로서의 동물, 또는 조화롭게 공존해야 하는 대상으로서의 동물이라는 생각은 주로 전자와 관련이 깊고, 후자의 관점에서는 동물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인간의 특징적 모습에 관심을 두게 된다. 인간의 형상을 알레고리적으로 드러내기에 가장 알맞은 대상이 동물이었을 것이다. 동물은 자연물 중에서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 그러면서도 인간과 똑같지는 않다. 유사하면서도 똑같지는 않다는 점 때문에 인간은 동물을 바라보면서 항상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을 것이다. 동물은 인간의 주체적인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타자였던 것이다. 설화 속 동물은 이야기의 다양한 맥락 속에서 항상 인간을 되돌아보게 하고, 그 속에서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인간 주체성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하기 때문에 무척 매력적이다.

참고문헌

동물설화와 인간 주체화의 과정(심우장, 한국고전연구18, 한국고전연구학회, 2008), 한국설화의 유형(조희웅, 일조각, 1983), 한국의 동물담(민찬, 설화문학연구(상), 단국대출판부, 1998).

동물담

동물담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심우장(沈愚章)

정의

의인화된 동물이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설화.

역사

동물담(動物譚)의 전통은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에서 경쟁하는 것은 의인화된 동물이 신화적 인물로 등장하는 최초의 모습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도 동물담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권 41 「열전」 제1 김유신 조의 는 일찍이 기원전 3세기 전후의 문헌인 인도의 『판차탄트라』 및 『자타카』를 비롯하여 이의 한역(漢譯)인 기원후 3세기의 『생경(生經)』과 『육도집경(六度集經)』, 6세기의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도 실려 있는 작품이다. 16세기 초의 문헌인 『어면순(禦眠楯)』에서도 동물담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의 ‘영묘(鈴猫)’ 부분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설화로,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1678)에도 기록된 바 있다. 『순오지』에는 또 와 『이솝우화』의 에 해당하는 , 이 수록되어 있어 『이솝우화』가 당시 이미 도래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내용

동물담은 동물유래담, 본격동물담, 동물우화로 나눈 경우도 있고, 유래담, 지략담, 치우담, 경쟁담으로 나눈 경우도 있다. 지략담, 치우담, 경쟁담 등이 본격동물담이나 동물우화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다른 분류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지략담과 치우담은 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동물에게서 각각 드러나는 성격이기 때문에 경쟁담과 구분하기 곤란한 면이 없지 않다. 논자에 따라서는 신이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하여 동물담에서 제외하여 따로 분류하기도 하는 보은담이나 신이담을 여기에 추가하여 동물담을 유래담, 지략담, 보은담, 신이담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유래담은 동물의 생김새에 대한 유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호랑이나 토끼의 꼬리, 메추라기의 꽁지에서부터 메기, 게, 원숭이의 특징적인 생김새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외에도 동물 울음소리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다. 유래담은 동물들의 생김새나 울음소리와 같은 생물학적인 특징을 철저히 인간의 관점에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설명하는 작품들이 많아서 동물설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유형이다. 지략담은 힘의 관계에서 아래에 있는 동물들이 위에 있는 동물들을 지략을 사용하여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호랑이를 지략으로 물리친 토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호랑이의 관점에서 보면 치우담으로도 볼 수 있으나, 약자인 토끼가 멋진 지략을 발휘하여 호랑이를 물리쳤다는 것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지략담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할 것 같다. 보은담은 동물담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보여 준다. 유래담이나 지략담, 신이담 등은 동물담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보은담은 거의 대부분이 동물담이다. 따라서 보은담은 곧 동물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을 빗대어 보은의 논리를 펼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의 보은에서부터 까치, 꿩, 황새 등의 새의 보은, 뱀, 두꺼비, 호랑이, 물고기, 모기, 파리의 보은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신이담은 변신담의 성격이 강하다. 에서부터 시작하여 여우나 호랑이, 구렁이 등 일반적으로 신이하다고 여겨지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설화들이다. 보은담 중에도 신이담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토템이나 동물신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정착된 작품들로 이해할 수 있다.

특징

리치(M. Leach) 등이 편찬한 『표준민속학사전』에서 동물담을 분류하면서 제시한 동물서사시(beast epic), 『일본석화사전(日本昔話事典)』에서 역시 동물담을 분류하면서 제시한 동물갈등담 중의 동물서사시가 우리의 설화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제의에서 독립된 서사시의 전통이 강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된다. 한국 동물담에 등장하는 동물 중에서는 특히 호랑이와 토끼, 여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호랑이는 신이하면서도 어리석은 존재로, 토끼는 꾀가 많은 트릭스터(trickster)로, 여우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신이한 존재로 많이 등장한다. 서구에서 특히 여우가 트릭스터로 자주 등장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의의

동물설화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곧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동물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은 인간과 대등한 위상을 갖고 인간과 관계를 맺는 또 다른 존재로서의 동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의미이고,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이야기하기 위해 차용된 이미지로서 동물이 등장한다는 의미이다. 숭배의 대상으로서의 동물, 또는 조화롭게 공존해야 하는 대상으로서의 동물이라는 생각은 주로 전자와 관련이 깊고, 후자의 관점에서는 동물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인간의 특징적 모습에 관심을 두게 된다. 인간의 형상을 알레고리적으로 드러내기에 가장 알맞은 대상이 동물이었을 것이다. 동물은 자연물 중에서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 그러면서도 인간과 똑같지는 않다. 유사하면서도 똑같지는 않다는 점 때문에 인간은 동물을 바라보면서 항상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을 것이다. 동물은 인간의 주체적인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타자였던 것이다. 설화 속 동물은 이야기의 다양한 맥락 속에서 항상 인간을 되돌아보게 하고, 그 속에서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인간 주체성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하기 때문에 무척 매력적이다.

참고문헌

동물설화와 인간 주체화의 과정(심우장, 한국고전연구18, 한국고전연구학회, 2008), 한국설화의 유형(조희웅, 일조각, 1983), 한국의 동물담(민찬, 설화문학연구(상), 단국대출판부,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