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발복 명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장사를 지내고 집에 돌아오면 이미 발복이 되어 있을 만큼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명당자리에 대한 풍수설화.

역사

조상을 길지(吉地)에 묻으면 그 조상의 기운이 후세에 미쳐 후손이 잘된다는 풍수사상은 같은 기운끼리 서로 호응한다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과 연관된다. 그리고 직계 자손만이 조상을 받들 수 있다는 사고는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가락국기」에 그 기록이 보인다. 통일신라 말 도선(道詵)이 풍수사상을 토착화한 이후, 고려 왕건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였고, 유학사상을 기저로 하는 조선시대에 오면 이 사상이 조상 숭배, 가문의 영달과 직결되면서 명당발복(明堂發福)설화를 양산했다. 문벌 가문뿐 아니라 신분이 낮고 가난한 평민들에게도 발복에 대한 희망과 믿음은 절실했는데,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절실한 염원을 바탕으로 <금시발복 명당> 이야기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본다.

줄거리

유능한 지관(地官)이 좋은 묏자리를 보러 다니다가 산속 숯구이 총각의 집에 묵게 된다. 총각은 가난한 살림에도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가진 양식을 모두 털어 밥을 해 준다. 총각은 상(喪)을 당한 지 오래되었으나 가난하여 묏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풍수는 대접받은 보답으로 총각에게 묘를 쓰는 즉시 발복할 수 있는 ‘금시발복(今時發福)’의 묏자리를 잡아 준다. 다음 날 총각은 지관이 잡아 준 자리에 장사를 지내고, 장례에 쓸 제수를 마련하기 위해 아랫마을 부잣집 과부에게 쌀을 얻으러 간다. 전날 밤 상서로운 꿈을 꾼 과부 장자는 총각을 불러 인연이라고 하면서 혼인하자고 한다. 결국 총각은 과부와 혼인하여 부자로 잘살게 되고 자손 또한 번성하였다.

변이

이 설화는 주인공을 발복하게 해 주는 대상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위에 제시한 ‘쌀을 꾸어 주는 과부 장자에 의해 발복하는 유형’이 더 우세하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금시발복형 풍수설화 51편 가운데 33편이 이 유형이다. 또 다른 유형은 ‘쫓겨난 부잣집 딸이 주인공을 발복하게 하는 유형’인데, 위의 풍수설화 51편 가운데 나머지 18편이 이 유형이다. 이 유형의 공통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상을 당했으나 장사를 지낼 처지가 못 되는 가난한 총각(또는 홀아비)을 딱하게 여긴 지관이 금시발복의 자리를 잡아 준다. 하관할 무렵 쫓기는(혹은 집으로 찾아온) 여인을 숨겨 주고 총각은 여인과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본래 대갓집 딸이었던 여인이 지니고 온 재물로 잘산다.

분석

발복(發福)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속발(速發)’ 또는 ‘금시발복(今時發福)’이라고 한다. 흔히 ‘인시하관(寅時下棺)에 묘시발복(卯時發福)’, ‘사시하관(巳時下棺)에 오시발복(午時發福)’이라는 명칭으로 쓰인다. 총각이나 홀아비로 혼자 살던 인물이 금시발복 자리를 얻어 묘를 쓰자마자 곧바로 발복의 효험이 나타나 부자가 되고 아내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이 설화의 주인공은 가난으로 당장 끼니를 때우기도 힘든 처지의 남성 또한 배우자를 얻기도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풍수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지관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지관을 만나면 대접하기 위해 담배나 곡식을 모아 두기도 한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풍수라는 초월적인 힘에 의지하려는 점이 한계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노력하여 결국 지관을 만나고 발복할 수 있는 자리를 얻는다. 지관이 잡아 준 금시발복의 터 덕분에 가난한 총각은 부유한 여인을 만나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며, 자손 대에 이르면 과거에 급제하여 신분까지 상승한다. 주인공인 가난한 머슴이나 홀아비는 풍수를 잘 대접하거나, 장사지내기 위해서 과부 장자에게 쌀을 꾸러 갔다가 과부 장자의 눈에 들어 도움을 얻거나 아예 같이 살게 된다. 결국 과부 장자를 통해 자신의 당면 문제인 경제적 결핍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 설화에 나타나는 남성 주인공들은 이상적인 가부장으로서의 남성상과는 거리가 있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 인물에 비해 그들은 지나치게 왜소하고 소극적이다. 가난하고 능력 없는 하층민의 삶 속에서 현실과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 내면화해 온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이렇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남성 주인공들은 결핍 요소를 손쉽게 해결할 방편으로 부유하고 능력 있는 여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특징

유형의 설화에서는 가난으로 인해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부모의 시체를 아무렇게나 둘러메고 다니거나 집안에 방치해 두는 머슴, 나무장수, 숯구이 총각이 등장한다. 이들이 묘를 쓰지 못한 이유는 당장 먹고 살것도 없기 때문이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경제적 궁핍으로 사람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들에게 조상 안치의 명분에 앞서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경제적 원조다. 주인공은 경제적 능력을 지닌 주체적 여성을 만나 가난에서 벗어나게 된다. <금시발복설화> 대부분이 주인공 남성의 결혼으로 끝나는 것은, 그들의 발복과 앞으로의 복된 삶이 배우자에게 달려 있음을 의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의의

<금시발복 명당>은 부를 통해 신분을 상승시켜 주는 곳이다. 풍수설화 대다수가 후손의 발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설화는 가능한 빨리 발복이 일어나는 것이 관건이다. 당장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기층민에게는 후대의 발복보다 당장 해결할 끼니가 더 시급하다. 즉, 이러한 기층민의 현실 지향적 사고와 염원을 고스란히 담아낸 결과물이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1, 94; 2-7, 530; 4-6, 146; 5-4, 645; 5-5, 136; 6-3, 82.

참고문헌

풍수설화를 통해 본 남성 발복의 양상과 그 의미(강성숙, 우리문학의 여성성·남성성, 월인, 2001), 한국의 풍수설화 연구(장장식,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한국 풍수설화의 서사구조와 의미 분석(신월균, 인하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9), 한국 풍수설화의 유형별 분석과 의의에 관한 연구(정영수, 동방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

금시발복 명당

금시발복 명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강성숙(姜盛淑)
갱신일 2018-12-28

정의

장사를 지내고 집에 돌아오면 이미 발복이 되어 있을 만큼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명당자리에 대한 풍수설화.

역사

조상을 길지(吉地)에 묻으면 그 조상의 기운이 후세에 미쳐 후손이 잘된다는 풍수사상은 같은 기운끼리 서로 호응한다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과 연관된다. 그리고 직계 자손만이 조상을 받들 수 있다는 사고는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가락국기」에 그 기록이 보인다. 통일신라 말 도선(道詵)이 풍수사상을 토착화한 이후, 고려 왕건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였고, 유학사상을 기저로 하는 조선시대에 오면 이 사상이 조상 숭배, 가문의 영달과 직결되면서 명당발복(明堂發福)설화를 양산했다. 문벌 가문뿐 아니라 신분이 낮고 가난한 평민들에게도 발복에 대한 희망과 믿음은 절실했는데,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절실한 염원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본다.

줄거리

유능한 지관(地官)이 좋은 묏자리를 보러 다니다가 산속 숯구이 총각의 집에 묵게 된다. 총각은 가난한 살림에도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가진 양식을 모두 털어 밥을 해 준다. 총각은 상(喪)을 당한 지 오래되었으나 가난하여 묏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풍수는 대접받은 보답으로 총각에게 묘를 쓰는 즉시 발복할 수 있는 ‘금시발복(今時發福)’의 묏자리를 잡아 준다. 다음 날 총각은 지관이 잡아 준 자리에 장사를 지내고, 장례에 쓸 제수를 마련하기 위해 아랫마을 부잣집 과부에게 쌀을 얻으러 간다. 전날 밤 상서로운 꿈을 꾼 과부 장자는 총각을 불러 인연이라고 하면서 혼인하자고 한다. 결국 총각은 과부와 혼인하여 부자로 잘살게 되고 자손 또한 번성하였다.

변이

이 설화는 주인공을 발복하게 해 주는 대상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위에 제시한 ‘쌀을 꾸어 주는 과부 장자에 의해 발복하는 유형’이 더 우세하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금시발복형 풍수설화 51편 가운데 33편이 이 유형이다. 또 다른 유형은 ‘쫓겨난 부잣집 딸이 주인공을 발복하게 하는 유형’인데, 위의 풍수설화 51편 가운데 나머지 18편이 이 유형이다. 이 유형의 공통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상을 당했으나 장사를 지낼 처지가 못 되는 가난한 총각(또는 홀아비)을 딱하게 여긴 지관이 금시발복의 자리를 잡아 준다. 하관할 무렵 쫓기는(혹은 집으로 찾아온) 여인을 숨겨 주고 총각은 여인과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본래 대갓집 딸이었던 여인이 지니고 온 재물로 잘산다.

분석

발복(發福)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속발(速發)’ 또는 ‘금시발복(今時發福)’이라고 한다. 흔히 ‘인시하관(寅時下棺)에 묘시발복(卯時發福)’, ‘사시하관(巳時下棺)에 오시발복(午時發福)’이라는 명칭으로 쓰인다. 총각이나 홀아비로 혼자 살던 인물이 금시발복 자리를 얻어 묘를 쓰자마자 곧바로 발복의 효험이 나타나 부자가 되고 아내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이 설화의 주인공은 가난으로 당장 끼니를 때우기도 힘든 처지의 남성 또한 배우자를 얻기도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풍수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지관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지관을 만나면 대접하기 위해 담배나 곡식을 모아 두기도 한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풍수라는 초월적인 힘에 의지하려는 점이 한계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노력하여 결국 지관을 만나고 발복할 수 있는 자리를 얻는다. 지관이 잡아 준 금시발복의 터 덕분에 가난한 총각은 부유한 여인을 만나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며, 자손 대에 이르면 과거에 급제하여 신분까지 상승한다. 주인공인 가난한 머슴이나 홀아비는 풍수를 잘 대접하거나, 장사지내기 위해서 과부 장자에게 쌀을 꾸러 갔다가 과부 장자의 눈에 들어 도움을 얻거나 아예 같이 살게 된다. 결국 과부 장자를 통해 자신의 당면 문제인 경제적 결핍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 설화에 나타나는 남성 주인공들은 이상적인 가부장으로서의 남성상과는 거리가 있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 인물에 비해 그들은 지나치게 왜소하고 소극적이다. 가난하고 능력 없는 하층민의 삶 속에서 현실과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 내면화해 온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이렇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남성 주인공들은 결핍 요소를 손쉽게 해결할 방편으로 부유하고 능력 있는 여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특징

이 유형의 설화에서는 가난으로 인해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부모의 시체를 아무렇게나 둘러메고 다니거나 집안에 방치해 두는 머슴, 나무장수, 숯구이 총각이 등장한다. 이들이 묘를 쓰지 못한 이유는 당장 먹고 살것도 없기 때문이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경제적 궁핍으로 사람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들에게 조상 안치의 명분에 앞서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경제적 원조다. 주인공은 경제적 능력을 지닌 주체적 여성을 만나 가난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부분이 주인공 남성의 결혼으로 끝나는 것은, 그들의 발복과 앞으로의 복된 삶이 배우자에게 달려 있음을 의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의의

은 부를 통해 신분을 상승시켜 주는 곳이다. 풍수설화 대다수가 후손의 발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설화는 가능한 빨리 발복이 일어나는 것이 관건이다. 당장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기층민에게는 후대의 발복보다 당장 해결할 끼니가 더 시급하다. 즉, 이러한 기층민의 현실 지향적 사고와 염원을 고스란히 담아낸 결과물이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1, 94; 2-7, 530; 4-6, 146; 5-4, 645; 5-5, 136; 6-3, 82.

참고문헌

풍수설화를 통해 본 남성 발복의 양상과 그 의미(강성숙, 우리문학의 여성성·남성성, 월인, 2001), 한국의 풍수설화 연구(장장식,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한국 풍수설화의 서사구조와 의미 분석(신월균, 인하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9), 한국 풍수설화의 유형별 분석과 의의에 관한 연구(정영수, 동방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