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열녀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곽정식(郭正植)
갱신일 2018-12-27

정의

부정(不貞)한 여자를 열녀로 꾸며 열녀비를 세운다는 내용의 설화.

줄거리

어사 박문수가 민심과 풍속을 살피기 위해 전국을 순행하다가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그 집 총각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총각이 밤에 일이 있어 집을 비운 사이, 박문수가 바깥에 나갔다가 우연히 그 집의 과부 며느리가 간부(姦夫)와 놀아나는 것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을 죽였다. 밤중에 돌아온 총각은 죽은 형수가 자결한 것으로 꾸며 장사를 지낸 후, 정려(旌閭) 포상에 관한 제반 절차를 박문수에게 부탁하여 열녀비까지 세웠다. 그리고 낙성식을 한다면서 잔치를 열고 의도적으로 거지들을 박대하였다. 그러자 거지들이 열녀비를 불태워 없앴다. 이는 총각이 외부의 정탐자로 인해 가짜 열녀비가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변이

<가짜열녀> 이야기는 내용상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세상에 알려진 열녀들 가운데는 가짜열녀도 있다는 것과 어느 특정 성씨의 가문에서 열녀가 많이 배출되는 이유가 사실은 가문을 위해서 꾸며낸 가짜라는 내용이다. 전자를 일반형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특정 성씨 가문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문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설화는 기본적으로 열녀에 대한 화자(전승집단)의 부정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그러나 각편에 따라서는 결말에서 지혜를 발휘하여 부정한 형수를 열녀로 만든 총각을 적극 긍정하고 옹호하거나, 여자의 성욕을 인간의 생리적인 욕구로 인식하여 부정행위(不貞行爲)를 합리화하거나 이해하는 식의 다양한 변이를 보인다.

분석

『한국설화유형분류집』에 따르면, 이 설화는 첫 번째 단계의 상위 유형에서 ‘4. 바르고 그르기’, 두 번째 상위 유형에서 ‘44. 그를 만해서 그르기’, 그리고 세 번째 상위 유형의 ‘441. 가족관계 그르치는 악행’ 중 ‘441-12. 서방질하다 들킨 가짜열녀’에 속한다. 각편변이를 기준으로 일반형과 가문형으로 구분하여 그 전승양상을 살필 수 있으며, 다시 모티프의 첨삭에 따라 기본형, 변개형, 확장형의 하위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다양한 변이를 통해서 여성의 정절에 대한 사회 일반의 요구와 기대, 사회적 욕구불만에 따른 비판과 여성의 생리적 욕구를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생기는 생명존중과 같은 전승집단의 의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징

이 설화는 특정 성씨 가문과 결부되는 변모를 통해 전승력을 갖추었다고 하겠으며, 지나친 정절의식이나 가문의식에 대한 화자의 비판을 반영함으로써 강한 공격성을 띠는 점이 특징이다.

의의

여성의 성욕을 생리적 본능으로 인식함으로써 열녀설화에 대한 대항 담론으로서의 의의가 있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4-4, 292; 4-5, 589; 5-7, 69; 6-3, 454; 6-10, 522.

참고문헌

가짜열녀 이야기의 존재양상과 전승의식(곽정식, 어문학88, 한국어문학회, 2005), 구비 열설화에 나타난 이념과 현실(이인경, 조선시대의 열녀담론,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2), 한국설화유형분류집(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9).

가짜열녀

가짜열녀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곽정식(郭正植)
갱신일 2018-12-27

정의

부정(不貞)한 여자를 열녀로 꾸며 열녀비를 세운다는 내용의 설화.

줄거리

어사 박문수가 민심과 풍속을 살피기 위해 전국을 순행하다가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그 집 총각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총각이 밤에 일이 있어 집을 비운 사이, 박문수가 바깥에 나갔다가 우연히 그 집의 과부 며느리가 간부(姦夫)와 놀아나는 것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을 죽였다. 밤중에 돌아온 총각은 죽은 형수가 자결한 것으로 꾸며 장사를 지낸 후, 정려(旌閭) 포상에 관한 제반 절차를 박문수에게 부탁하여 열녀비까지 세웠다. 그리고 낙성식을 한다면서 잔치를 열고 의도적으로 거지들을 박대하였다. 그러자 거지들이 열녀비를 불태워 없앴다. 이는 총각이 외부의 정탐자로 인해 가짜 열녀비가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변이

이야기는 내용상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세상에 알려진 열녀들 가운데는 가짜열녀도 있다는 것과 어느 특정 성씨의 가문에서 열녀가 많이 배출되는 이유가 사실은 가문을 위해서 꾸며낸 가짜라는 내용이다. 전자를 일반형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특정 성씨 가문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문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설화는 기본적으로 열녀에 대한 화자(전승집단)의 부정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그러나 각편에 따라서는 결말에서 지혜를 발휘하여 부정한 형수를 열녀로 만든 총각을 적극 긍정하고 옹호하거나, 여자의 성욕을 인간의 생리적인 욕구로 인식하여 부정행위(不貞行爲)를 합리화하거나 이해하는 식의 다양한 변이를 보인다.

분석

『한국설화유형분류집』에 따르면, 이 설화는 첫 번째 단계의 상위 유형에서 ‘4. 바르고 그르기’, 두 번째 상위 유형에서 ‘44. 그를 만해서 그르기’, 그리고 세 번째 상위 유형의 ‘441. 가족관계 그르치는 악행’ 중 ‘441-12. 서방질하다 들킨 가짜열녀’에 속한다. 각편의 변이를 기준으로 일반형과 가문형으로 구분하여 그 전승양상을 살필 수 있으며, 다시 모티프의 첨삭에 따라 기본형, 변개형, 확장형의 하위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다양한 변이를 통해서 여성의 정절에 대한 사회 일반의 요구와 기대, 사회적 욕구불만에 따른 비판과 여성의 생리적 욕구를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생기는 생명존중과 같은 전승집단의 의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징

이 설화는 특정 성씨 가문과 결부되는 변모를 통해 전승력을 갖추었다고 하겠으며, 지나친 정절의식이나 가문의식에 대한 화자의 비판을 반영함으로써 강한 공격성을 띠는 점이 특징이다.

의의

여성의 성욕을 생리적 본능으로 인식함으로써 열녀설화에 대한 대항 담론으로서의 의의가 있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4-4, 292; 4-5, 589; 5-7, 69; 6-3, 454; 6-10, 522.

참고문헌

가짜열녀 이야기의 존재양상과 전승의식(곽정식, 어문학88, 한국어문학회, 2005), 구비 열설화에 나타난 이념과 현실(이인경, 조선시대의 열녀담론,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2), 한국설화유형분류집(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