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雉岳山)

한자명

雉岳山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서대석(徐大錫)

정의

동물 보은담의 한 유형으로 강원도 원성군 치악산(雉岳山)의 유래를 이야기한 전설.

역사

<치악산전설>은 최상수의 『한국민간전설집에』 <치악산과 상원사(上院寺)>라는 이름으로 강원도 원주 치악산의 산명유래전설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전국 각지에서 널리 전승되는 동물보은담의 한 유형으로 1924년 박달성이 『어린이』2-9호에 <생명의 종소래>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이래, 여러 설화집에 수십 편이 채록되어 수록되어 있고 1952년 간행한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종소리>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1960년까지 초등학생들에게 읽혔던 이야기이다. 최근 설화집에 수록된 자료도 20여 편이 되는데 설화 제목은 <까치의 보은>, <꿩의 보은>, <학이 종을 쳐서>, <은혜 갚은 가치>, <은혜 갚은 꿩>, <새의 보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줄거리

옛날 시골에 사는 한 젊은이가 과거를 보려고 집을 나서서 서울을 향하여 가다가 강원도 적악산(赤岳山)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산중에서 꿩(까치)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바라보니 꿩 두 마리가 뱀에 감겨 먹히려는 찰나였다(큰 나무 위에 까치집이 있고 그 속에 까치 새끼들이 있었는데 구렁이 한 마리가 까치집을 향하여 기어오르고 있었다). 젊은이는 활로 구렁이를 쏘아 죽이고 꿩(까치)을 구해 주었다. 젊은이는 계속해서 길을 가다가 산속에서 날이 저물어 잘 곳을 찾아 헤매다가 한 인가를 발견하고, 그 집에 가서 자고 가기를 청하였다. 그 집에서 한 여인이 나와서 잘 곳을 안내해 주었다. 젊은이가 피곤하여 깊이 잠들었다가 숨이 막히고 답답해서 깨어 보니 큰 구렁이가 자기 몸을 칭칭 감고 입을 벌려 삼키려고 하였다. 구렁이는 젊은이에게 “나는 낮에 네가 죽인 구렁이의 아내인데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너를 잡아먹어야겠다. 만약 살고 싶으면 종소리 세 번만 울려 다오. 그러면 풀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구렁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뎅! 뎅! 뎅!’ 하고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종소리를 들은 구렁이는 반가운 빛을 띠고 감고 있던 젊은이의 몸을 풀어 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구렁이는 용이 되어 승천하였다). 날이 밝아오자 젊은이는 종소리가 난 곳을 찾아가 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종루가 있었는데, 종 아래에는 전날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울부짖던 꿩(까치) 두 마리가 머리가 깨져 죽어 있었다. 젊은이는 꿩(까치)이 은혜를 갚으려고 종을 울리고 죽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과거 길을 포기하고 그곳에 절을 세워 꿩(까치)들의 명복을 빌며 일생을 마쳤다. 그 후로 적악산을 치악산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고, 젊은이가 세운 절이 지금의 치악산 상원사이다(그 뒤 젊은이는 과거에 급제하여 명관이 되었다).

변이

<치악산전설> 유형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20여 편이 채록되었는데 주인공의 신분, 구출한 새의 종류, 구렁이를 죽인 도구, 암구렁이의 거취, 종소리 난 곳, 후일담 등에서 다양한 변이를 보인다. 주인공은 한량, 선비, 포수, 나무꾼, 학동, 중국 시인 장계(張繼) 등으로 나타나는데 빈도수를 본다면 선비가 7편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한량으로 4편이다. 그런데 신분이 밝혀져 있지 않은 ‘한 사람’이나 ‘한 총각’으로 나타나는 각편이 4편이나 되어 어떤 것이 본래 주인공의 신분이었는지 판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주인공이 구렁이를 죽일 때 사용한 도구의 변이를 보면 활이 16편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총, 돌, 몽둥이, 작대기가 각각 1편이다. 이로써 활이 확실히 본래 이야기의 화소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주인공의 신분은 활을 사용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고 한량이 정답이라는 추정이 성립한다. 주인공이 길을 가는 목적은 과거를 보러 가는 것이 압도적 다수로 나타난다. 주인공 신분이 선비로 되어 있는 것은 아마도 과거가 선비들의 전유물로 인식된 것에 기인하였다고 본다. 한량이 구해 준 새는 까치가 11편, 꿩이 7편, 학, 멧새, 황새, 까마귀가 각각 1편씩이다. 까치가 빈도수가 가장 높고 다음이 꿩인데, 활을 사용하려면 까치가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 종소리가 난 곳은 절이 8편으로 가장 많고 구체적 증거물로는 한산사(寒山寺)가 3편, 치악산이 2편이다. 여기서 한산사를 증거물로 제시한 각편에서는 주인공이 장계라는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으로 설정되어 있고 후일담이 <풍교야박(楓橋夜泊)>이란 시를 지었다고 되어 있어 특이한 하위 유형을 이룬다. 후일담은 주인공이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 하는 것인데 여기에서는 두 가지 대조적인 결말이 나타난다. 하나는 과거에 급제해서 잘되었다는 것으로 7편이 나타나고, 과거를 포기하고 절을 짓고 중이 되었다는 것이 1편, 과거에 실패하였다는 것이 1편, 시를 지었다는 것이 5편, 미상이 7편으로 되어 있다.

분석

<치악산전설>은 동물보은담의 한 유형으로 새가 자신을 살려 준 인간에게 스스로를 희생하여 목숨을 구해 주는 보은을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치악산전설>에는 사람, 구렁이, 새라는 세 종류의 행위자가 등장한다. 사람은 과거를 보러 가는 젊은이이고, 구렁이는 새를 잡아먹으려다가 화살에 맞아 죽은 수구렁이와 남편의 원수를 갚으려다가 종소리를 듣고 사라진 암구렁이 부부이고, 새 두 마리는 새끼들을 키우는 한 쌍의 부부로 젊은이의 도움으로 살아났으나 암구렁이에게 죽게 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종을 울리고 죽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런데 구렁이는 수구렁이와 암구렁이가 각기 독자적인 행위를 하는 데 비하여 새 부부는 하나의 캐릭터로서 쌍둥이처럼 행동한다. 새들은 날아다니는 동물로 활동 공간이 천공이고, 구렁이는 기어 다니는 동물로 지상에 밀착해서 살아가며, 인간은 직립 보행하는 동물로 두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머리는 천공을 향한 채 걸어 다닌다. 즉 지상과 천공 사이에서 구렁이가 가장 아래 공간인 지상과 밀착되어 살고 까치가 천공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 중간에 인간이 걸어서 움직인다. 이처럼 새와 사람과 구렁이는 ‘나는 동물, 걷는 동물, 기는 동물’로 활동 공간이 상층, 중층, 하층으로 구분된다. 구렁이가 새를 잡아먹는 것은 약육강식의 살육이 자행되는 동물적 본능의 세계로 자연 생태계의 한 단면이다. 젊은이가 구렁이를 퇴치한 것은 약육강식의 자연 질서를 뒤바꾼 인간의 자연정복 행위로 폭력으로 폭력을 제거하였다는 점에서 동물적 차원의 움직임이다. 이는 새의 희생 행위와 비교할 때 낮은 차원이다. 즉 사람은 구렁이를 죽이는 살육 행위로 새들을 구해 주었으나 새들은 자신을 희생하여 구렁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사람을 살렸기에 도와주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의의

천공에서 삶을 영위하는 새들이 자기희생으로 폭력적 살육(殺戮)을 끝내고 약육강식의 세계를 정화하여 지상에 평화를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차원 높은 신성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설화는 불교의 구원사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출처

쌍의 보은(심의린, 조선동화대집, 1926), 치악산과 상원사(최상수, 한국민간전설집, 통문관, 1958),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8-14, 505.

참고문헌

종소리의 구조와 의미(서대석, 한국문화8,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87), 이야기의 의미와 해석(서대석, 세창출판사, 2011).

치악산

치악산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서대석(徐大錫)

정의

동물 보은담의 한 유형으로 강원도 원성군 치악산(雉岳山)의 유래를 이야기한 전설.

역사

은 최상수의 『한국민간전설집에』 라는 이름으로 강원도 원주 치악산의 산명유래전설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전국 각지에서 널리 전승되는 동물보은담의 한 유형으로 1924년 박달성이 『어린이』2-9호에 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이래, 여러 설화집에 수십 편이 채록되어 수록되어 있고 1952년 간행한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1960년까지 초등학생들에게 읽혔던 이야기이다. 최근 설화집에 수록된 자료도 20여 편이 되는데 설화 제목은 , , , , ,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줄거리

옛날 시골에 사는 한 젊은이가 과거를 보려고 집을 나서서 서울을 향하여 가다가 강원도 적악산(赤岳山)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산중에서 꿩(까치)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바라보니 꿩 두 마리가 뱀에 감겨 먹히려는 찰나였다(큰 나무 위에 까치집이 있고 그 속에 까치 새끼들이 있었는데 구렁이 한 마리가 까치집을 향하여 기어오르고 있었다). 젊은이는 활로 구렁이를 쏘아 죽이고 꿩(까치)을 구해 주었다. 젊은이는 계속해서 길을 가다가 산속에서 날이 저물어 잘 곳을 찾아 헤매다가 한 인가를 발견하고, 그 집에 가서 자고 가기를 청하였다. 그 집에서 한 여인이 나와서 잘 곳을 안내해 주었다. 젊은이가 피곤하여 깊이 잠들었다가 숨이 막히고 답답해서 깨어 보니 큰 구렁이가 자기 몸을 칭칭 감고 입을 벌려 삼키려고 하였다. 구렁이는 젊은이에게 “나는 낮에 네가 죽인 구렁이의 아내인데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너를 잡아먹어야겠다. 만약 살고 싶으면 종소리 세 번만 울려 다오. 그러면 풀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구렁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뎅! 뎅! 뎅!’ 하고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종소리를 들은 구렁이는 반가운 빛을 띠고 감고 있던 젊은이의 몸을 풀어 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구렁이는 용이 되어 승천하였다). 날이 밝아오자 젊은이는 종소리가 난 곳을 찾아가 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종루가 있었는데, 종 아래에는 전날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울부짖던 꿩(까치) 두 마리가 머리가 깨져 죽어 있었다. 젊은이는 꿩(까치)이 은혜를 갚으려고 종을 울리고 죽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과거 길을 포기하고 그곳에 절을 세워 꿩(까치)들의 명복을 빌며 일생을 마쳤다. 그 후로 적악산을 치악산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고, 젊은이가 세운 절이 지금의 치악산 상원사이다(그 뒤 젊은이는 과거에 급제하여 명관이 되었다).

변이

유형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20여 편이 채록되었는데 주인공의 신분, 구출한 새의 종류, 구렁이를 죽인 도구, 암구렁이의 거취, 종소리 난 곳, 후일담 등에서 다양한 변이를 보인다. 주인공은 한량, 선비, 포수, 나무꾼, 학동, 중국 시인 장계(張繼) 등으로 나타나는데 빈도수를 본다면 선비가 7편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한량으로 4편이다. 그런데 신분이 밝혀져 있지 않은 ‘한 사람’이나 ‘한 총각’으로 나타나는 각편이 4편이나 되어 어떤 것이 본래 주인공의 신분이었는지 판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주인공이 구렁이를 죽일 때 사용한 도구의 변이를 보면 활이 16편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총, 돌, 몽둥이, 작대기가 각각 1편이다. 이로써 활이 확실히 본래 이야기의 화소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주인공의 신분은 활을 사용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고 한량이 정답이라는 추정이 성립한다. 주인공이 길을 가는 목적은 과거를 보러 가는 것이 압도적 다수로 나타난다. 주인공 신분이 선비로 되어 있는 것은 아마도 과거가 선비들의 전유물로 인식된 것에 기인하였다고 본다. 한량이 구해 준 새는 까치가 11편, 꿩이 7편, 학, 멧새, 황새, 까마귀가 각각 1편씩이다. 까치가 빈도수가 가장 높고 다음이 꿩인데, 활을 사용하려면 까치가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 종소리가 난 곳은 절이 8편으로 가장 많고 구체적 증거물로는 한산사(寒山寺)가 3편, 치악산이 2편이다. 여기서 한산사를 증거물로 제시한 각편에서는 주인공이 장계라는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으로 설정되어 있고 후일담이 이란 시를 지었다고 되어 있어 특이한 하위 유형을 이룬다. 후일담은 주인공이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 하는 것인데 여기에서는 두 가지 대조적인 결말이 나타난다. 하나는 과거에 급제해서 잘되었다는 것으로 7편이 나타나고, 과거를 포기하고 절을 짓고 중이 되었다는 것이 1편, 과거에 실패하였다는 것이 1편, 시를 지었다는 것이 5편, 미상이 7편으로 되어 있다.

분석

은 동물보은담의 한 유형으로 새가 자신을 살려 준 인간에게 스스로를 희생하여 목숨을 구해 주는 보은을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에는 사람, 구렁이, 새라는 세 종류의 행위자가 등장한다. 사람은 과거를 보러 가는 젊은이이고, 구렁이는 새를 잡아먹으려다가 화살에 맞아 죽은 수구렁이와 남편의 원수를 갚으려다가 종소리를 듣고 사라진 암구렁이 부부이고, 새 두 마리는 새끼들을 키우는 한 쌍의 부부로 젊은이의 도움으로 살아났으나 암구렁이에게 죽게 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종을 울리고 죽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런데 구렁이는 수구렁이와 암구렁이가 각기 독자적인 행위를 하는 데 비하여 새 부부는 하나의 캐릭터로서 쌍둥이처럼 행동한다. 새들은 날아다니는 동물로 활동 공간이 천공이고, 구렁이는 기어 다니는 동물로 지상에 밀착해서 살아가며, 인간은 직립 보행하는 동물로 두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머리는 천공을 향한 채 걸어 다닌다. 즉 지상과 천공 사이에서 구렁이가 가장 아래 공간인 지상과 밀착되어 살고 까치가 천공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 중간에 인간이 걸어서 움직인다. 이처럼 새와 사람과 구렁이는 ‘나는 동물, 걷는 동물, 기는 동물’로 활동 공간이 상층, 중층, 하층으로 구분된다. 구렁이가 새를 잡아먹는 것은 약육강식의 살육이 자행되는 동물적 본능의 세계로 자연 생태계의 한 단면이다. 젊은이가 구렁이를 퇴치한 것은 약육강식의 자연 질서를 뒤바꾼 인간의 자연정복 행위로 폭력으로 폭력을 제거하였다는 점에서 동물적 차원의 움직임이다. 이는 새의 희생 행위와 비교할 때 낮은 차원이다. 즉 사람은 구렁이를 죽이는 살육 행위로 새들을 구해 주었으나 새들은 자신을 희생하여 구렁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사람을 살렸기에 도와주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의의

천공에서 삶을 영위하는 새들이 자기희생으로 폭력적 살육(殺戮)을 끝내고 약육강식의 세계를 정화하여 지상에 평화를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차원 높은 신성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설화는 불교의 구원사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출처

쌍의 보은(심의린, 조선동화대집, 1926), 치악산과 상원사(최상수, 한국민간전설집, 통문관, 1958),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8-14, 505.

참고문헌

종소리의 구조와 의미(서대석, 한국문화8,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87), 이야기의 의미와 해석(서대석, 세창출판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