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이타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유희요

집필자 강은해(姜恩海)
갱신일 2019-01-02

정의

각설이패들이 걸식하면서 부른 노래.

개관

각설이패는 집단을 형성하고 활동하였다. 각설이패의 주 활동 무대는 장터와 거리, 잔칫집과 초상집이었다. 그들은 하층민 가운데서도 맨 밑바닥 생활을 하며 유랑·걸식하였지만 남의 도움을 그냥 받지 않고 오히려 노래를 듣는 청중을 위로하는 오락적 흥겨움과 축원의 가사를 선사하였다.

각설이에 대한 문헌 기록은 『신재효 판소리 사설집』에서 처음 발견된다. <박타령>과 <변강쇠가>에서 각설이가 등장하고 <장타령>과 <각설이타령>이란 노래의 명칭도 나타난다.

문헌 기록 이전, 각설이의 연원이 어디까지 소급될지는 알 수 없다. 각설이는 재인 광대 출신일 가능성과 함께 몰락한 양반, 소외된 지식인, 민간의 노비, 유랑 농민, 천민 계층의 사람들이 걸행 도중 각설이패에 합류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각설이패가 사라지면서 <각설이타령>은 공연장의 예능 연행물로 전승되고 있다.

사설

어헐씨구시구 들어간다/ 저헐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각설이라 하지만/ 이래 봬도 정승 판서 자제로/ 팔도 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구신지/ 날보다도 더 잘하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도 한다/ 냉수동이나 마셨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기름동이나 마셨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뜨물통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앉은 고리 동고리/ 선 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 개고리/ 다는 고리 귀고리/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 한국의 민요

장 자 한 자 들고 봐/ 장한 숲에 범 두 마리/ 일류 포수가 다 모아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눈먼 봉사가 잡았단다/ 그 범 한 마리 잡을라고/ 일등 포수가 다 모여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진주에 났는 박 포소/ 몽당총으로 범 잡았네/ 장 자 한 장 들고 보니/ 키이 크구 늙은 중놈/ 아랫목에 똥 싸놓고/ 웃묵으로 올라간다
- 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 성주

내용

<각설이타령> 사설은 각설이 자신들에 대한 자기 묘사의 도입부, 입방구인 반복구, 가장 많이 전해오는 장(10) 자까지의 숫자뒤풀이로 구성된다. 도입부에서 ‘정승 판서의 자제로 팔도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다’는 자기 묘사는 각설이패의 출현을 알리며 은연중에 일부 각설이들의 출신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각설이패의 이런 과장법은 청중에게 웃음을 촉발하고 미미한 의혹을 일으키는 이중적 효과를 거둔다.

입방구(“어허품아 각설이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저리시구 저리시구 잘한다”)는 각 장이 바뀔 때 반복되며 타령의 앞·중간·끝부분을 장식하는 들러리이다. 이 반복구는 각설이의 출현을 시끌벅적하게 만들며 각 장을 생동화한다. 청중은 반복되는 입방구만을 쉽게 기억하고 합창하며 동참한다.

1~9자까지 사설은 주로 희극적 구조를 지닌다. 그러나 절정부의 장 자 대목에서는 반전이 있다. 범과 포수와 늙은 중이 등장하여 각각 비판의 대상이 되는데, 마을굿과 탈춤에 나타난 저항 의식을 이 부분에서 엿볼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각설이타령>과 <장타령>은 창자인 각설이패와 장타령꾼이 다르듯 각기 다른 노래이다. 각설이패는 시장의 노래인 <장타령>을 레퍼토리로 흡수해서 부르기도 하여 양자가 같은 노래인 양 취급되기도 하였다. 각설이의 어원은 ①각설하는 사람, ②사회에서 서리(된서리)맞은 사람, ③각각 서리해오는 사람 등의 설이 있다. 각설이는 ‘거지’나 ‘동냥아치’로 불리는 걸인과 구별되고 음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풍각쟁이, 초라니패, 광대, 걸립패, 남사당, 사당패 등과 일면 유사한 점이 있다.

<각설이타령>에서 기본 구조가 된 숫자뒤풀이 양식은 각설이패의 성격과 부합한다. 뒤풀이는 본풀이에 대한 대응이며, 아(雅)에 대한 속(俗), 정(正)에 대한 반(反)을 의미한다. <각설이타령>이 겉으로 보여주는 해학 이면에는 유랑의 괴로움과 사회적 불평등에 항거하는 분노가 서려 있다.

참고문헌

각설이의 기원과 성격(박전열, 한국문화인류학11, 한국문화인류학회, 1979), <각설이타령> 원형과 장타령에 대한 추론(강은해, 국어국문학85, 국어국문학회, 1981), <각설이타령>의 담당층과 구조 연구(장성수, 문학과 언어16, 문학과 언어연구회, 1995), 한국유희민요 연구(이창식,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한국의 민요(임동권, 일지사, 1980).

각설이타령

각설이타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유희요

집필자 강은해(姜恩海)
갱신일 2019-01-02

정의

각설이패들이 걸식하면서 부른 노래.

개관

각설이패는 집단을 형성하고 활동하였다. 각설이패의 주 활동 무대는 장터와 거리, 잔칫집과 초상집이었다. 그들은 하층민 가운데서도 맨 밑바닥 생활을 하며 유랑·걸식하였지만 남의 도움을 그냥 받지 않고 오히려 노래를 듣는 청중을 위로하는 오락적 흥겨움과 축원의 가사를 선사하였다. 각설이에 대한 문헌 기록은 『신재효 판소리 사설집』에서 처음 발견된다. 과 에서 각설이가 등장하고 과 이란 노래의 명칭도 나타난다. 문헌 기록 이전, 각설이의 연원이 어디까지 소급될지는 알 수 없다. 각설이는 재인 광대 출신일 가능성과 함께 몰락한 양반, 소외된 지식인, 민간의 노비, 유랑 농민, 천민 계층의 사람들이 걸행 도중 각설이패에 합류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각설이패가 사라지면서 은 공연장의 예능 연행물로 전승되고 있다.

사설

어헐씨구시구 들어간다/ 저헐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각설이라 하지만/ 이래 봬도 정승 판서 자제로/ 팔도 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구신지/ 날보다도 더 잘하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도 한다/ 냉수동이나 마셨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기름동이나 마셨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뜨물통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앉은 고리 동고리/ 선 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 개고리/ 다는 고리 귀고리/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한국의 민요 장 자 한 자 들고 봐/ 장한 숲에 범 두 마리/ 일류 포수가 다 모아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눈먼 봉사가 잡았단다/ 그 범 한 마리 잡을라고/ 일등 포수가 다 모여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진주에 났는 박 포소/ 몽당총으로 범 잡았네/ 장 자 한 장 들고 보니/ 키이 크구 늙은 중놈/ 아랫목에 똥 싸놓고/ 웃묵으로 올라간다- 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 성주

내용

사설은 각설이 자신들에 대한 자기 묘사의 도입부, 입방구인 반복구, 가장 많이 전해오는 장(10) 자까지의 숫자뒤풀이로 구성된다. 도입부에서 ‘정승 판서의 자제로 팔도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다’는 자기 묘사는 각설이패의 출현을 알리며 은연중에 일부 각설이들의 출신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각설이패의 이런 과장법은 청중에게 웃음을 촉발하고 미미한 의혹을 일으키는 이중적 효과를 거둔다. 입방구(“어허품아 각설이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저리시구 저리시구 잘한다”)는 각 장이 바뀔 때 반복되며 타령의 앞·중간·끝부분을 장식하는 들러리이다. 이 반복구는 각설이의 출현을 시끌벅적하게 만들며 각 장을 생동화한다. 청중은 반복되는 입방구만을 쉽게 기억하고 합창하며 동참한다. 1~9자까지 사설은 주로 희극적 구조를 지닌다. 그러나 절정부의 장 자 대목에서는 반전이 있다. 범과 포수와 늙은 중이 등장하여 각각 비판의 대상이 되는데, 마을굿과 탈춤에 나타난 저항 의식을 이 부분에서 엿볼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과 은 창자인 각설이패와 장타령꾼이 다르듯 각기 다른 노래이다. 각설이패는 시장의 노래인 을 레퍼토리로 흡수해서 부르기도 하여 양자가 같은 노래인 양 취급되기도 하였다. 각설이의 어원은 ①각설하는 사람, ②사회에서 서리(된서리)맞은 사람, ③각각 서리해오는 사람 등의 설이 있다. 각설이는 ‘거지’나 ‘동냥아치’로 불리는 걸인과 구별되고 음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풍각쟁이, 초라니패, 광대, 걸립패, 남사당, 사당패 등과 일면 유사한 점이 있다. 에서 기본 구조가 된 숫자뒤풀이 양식은 각설이패의 성격과 부합한다. 뒤풀이는 본풀이에 대한 대응이며, 아(雅)에 대한 속(俗), 정(正)에 대한 반(反)을 의미한다. 이 겉으로 보여주는 해학 이면에는 유랑의 괴로움과 사회적 불평등에 항거하는 분노가 서려 있다.

참고문헌

각설이의 기원과 성격(박전열, 한국문화인류학11, 한국문화인류학회, 1979), 원형과 장타령에 대한 추론(강은해, 국어국문학85, 국어국문학회, 1981), 의 담당층과 구조 연구(장성수, 문학과 언어16, 문학과 언어연구회, 1995), 한국유희민요 연구(이창식,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한국의 민요(임동권, 일지사,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