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타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유희요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가재가 개미와의 문답을 통해 자신의 곤궁한 신세를 드러내는 우의(寓意)적 내용의 민요.

내용

<가재타령>은 인간이 단순한 서술자 또는 관찰자로 참여하며, 물족[水族]의 갑각류와 땅족[地族]의 개미류 간 대결 양상을 보이는 우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타령계 민요이다. 유식한 한문구로 되어 있으며, 부르는 방식은 육자배기조로 되어 있어서 민요의 기본적 성격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용 전개로 본다면 가사조의 표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후렴구가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와 같은 것이 잡가의 <성주풀이>처럼 붙는 것으로 보아서는 <성주풀이>의 형식에다 얹어서 부르는 민요로 추정되기도 한다.

<가재타령>의 내용은 극적 대화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서사적으로 유기적이지는 않으며, 문대(問對)나 문답(問答)의 전통적 한문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봄날에 비가 그쳐 산천의 경개를 구경하러 나선 인간이 매개되어, 바위와 같은 땅에 거처하는 개미의 부산한 모습과 물속에 있는 가재의 면모를 비교하면서 이들의 처지에 따른 비난과 응대를 주요 대화의 화제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개미가 가재에게 하는 비판의 핵심은 “광해조정을 다 버리고/ 함곡 처녀 약토를 기피하니/ 일생지계 그 아니 곤궁하냐”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가재는 “우리도곤 큰 무리로/ 용타 하기가 어렵거든/ 우리같이 무지한 소견으로/ 한번 곧 들어가면/ 파수대한에 추한 모양을 어찌 면할손가/ 부석정사 집을 짓고/ 단충홍도로 그림을 삼어/ 이만하면 삼중 참의가 넉넉할거나”라고 답함으로써 산속 협실에 사는 즐거움과 넉넉함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그렇지만 개미와 가재의 문대만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인간 역시 일종의 가해자로 등장한다. 인간이 나타나자 한 가재가 “저 가재 거동 보소/ 사람의 흔적 알고/ 몸을 숨겨 협실로 돌아들어” 갔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 역시 자연계에 군림하는 가해자임을 말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민요는 인간, 가재, 개미 등을 핵심적 대립으로 삼아서 서로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곤충 세계에 틈입하는 존재이고,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 외에 각각의 경계를 점하고 있는 여러 군상의 처지 또한 그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하는 점을 부각시킨 민요라고 할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민요는 일단 가재를 대상으로 하는 인간의 노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재 계통의 소재를 핵심으로 하는 민요와 비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지역 유형이라는 개념에 입각하여 본다면 경상도의 민요에서는 <가재노래>가 양상을 달리하면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채록된 자료를 보면, “털털이 까지야/ 너그 어마씨 죽었다/ 머리 풀고 나오너라”(경북 경주)와 “산산골 가재야/ 머리 풀고 나오이라/ 느그 어매 느 아배 다 죽었다/ 머리 풀고 나오이라”(경남 의령)라고 되어 있다. 산골 냇물에서 가재를 잡을 때에 부르는 노래로, 가재가 뒷걸음질하는 모양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전개를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다루는 우의적인 작품과 일정하게 관련지을 수 있다. <수궁가>에 나오는 여러 동물의 상좌다툼은 이러한 점에서 깊은 관계가 있다. 이들의 다툼을 통해서 인간 사회를 풍자하고 야유하면서 세태를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의도를 충족시키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전라도 지역의 타령계 민요 중에서 손꼽을 만하다.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6-5(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5), 한국민요대전해설집-경북(문화방송, 1994).

가재타령

가재타령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유희요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가재가 개미와의 문답을 통해 자신의 곤궁한 신세를 드러내는 우의(寓意)적 내용의 민요.

내용

은 인간이 단순한 서술자 또는 관찰자로 참여하며, 물족[水族]의 갑각류와 땅족[地族]의 개미류 간 대결 양상을 보이는 우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타령계 민요이다. 유식한 한문구로 되어 있으며, 부르는 방식은 육자배기조로 되어 있어서 민요의 기본적 성격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용 전개로 본다면 가사조의 표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후렴구가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와 같은 것이 잡가의 처럼 붙는 것으로 보아서는 의 형식에다 얹어서 부르는 민요로 추정되기도 한다. 의 내용은 극적 대화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서사적으로 유기적이지는 않으며, 문대(問對)나 문답(問答)의 전통적 한문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봄날에 비가 그쳐 산천의 경개를 구경하러 나선 인간이 매개되어, 바위와 같은 땅에 거처하는 개미의 부산한 모습과 물속에 있는 가재의 면모를 비교하면서 이들의 처지에 따른 비난과 응대를 주요 대화의 화제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개미가 가재에게 하는 비판의 핵심은 “광해조정을 다 버리고/ 함곡 처녀 약토를 기피하니/ 일생지계 그 아니 곤궁하냐”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가재는 “우리도곤 큰 무리로/ 용타 하기가 어렵거든/ 우리같이 무지한 소견으로/ 한번 곧 들어가면/ 파수대한에 추한 모양을 어찌 면할손가/ 부석정사 집을 짓고/ 단충홍도로 그림을 삼어/ 이만하면 삼중 참의가 넉넉할거나”라고 답함으로써 산속 협실에 사는 즐거움과 넉넉함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그렇지만 개미와 가재의 문대만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인간 역시 일종의 가해자로 등장한다. 인간이 나타나자 한 가재가 “저 가재 거동 보소/ 사람의 흔적 알고/ 몸을 숨겨 협실로 돌아들어” 갔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 역시 자연계에 군림하는 가해자임을 말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민요는 인간, 가재, 개미 등을 핵심적 대립으로 삼아서 서로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곤충 세계에 틈입하는 존재이고,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 외에 각각의 경계를 점하고 있는 여러 군상의 처지 또한 그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하는 점을 부각시킨 민요라고 할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이 민요는 일단 가재를 대상으로 하는 인간의 노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재 계통의 소재를 핵심으로 하는 민요와 비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지역 유형이라는 개념에 입각하여 본다면 경상도의 민요에서는 가 양상을 달리하면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채록된 자료를 보면, “털털이 까지야/ 너그 어마씨 죽었다/ 머리 풀고 나오너라”(경북 경주)와 “산산골 가재야/ 머리 풀고 나오이라/ 느그 어매 느 아배 다 죽었다/ 머리 풀고 나오이라”(경남 의령)라고 되어 있다. 산골 냇물에서 가재를 잡을 때에 부르는 노래로, 가재가 뒷걸음질하는 모양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전개를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다루는 우의적인 작품과 일정하게 관련지을 수 있다. 에 나오는 여러 동물의 상좌다툼은 이러한 점에서 깊은 관계가 있다. 이들의 다툼을 통해서 인간 사회를 풍자하고 야유하면서 세태를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의도를 충족시키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전라도 지역의 타령계 민요 중에서 손꼽을 만하다.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6-5(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5), 한국민요대전해설집-경북(문화방송,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