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메는 소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김인숙(金仁淑)

정의

높은 사람의 행차나 민간의 혼례 때 마부나 가마꾼들이 가마를 져 나르며 부르던 노동요.

개관

가마는 사람이 직접 운반하는 경우와 말의 등에 채를 메어 나르는 방식의 두 가지가 있다. 앞뒤에 둘씩 모두 네 사람이 메는 가마를 사인교(四人轎), 앞뒤로 한 사람씩 메는 가마를 이인교(二人轎)라 하고, 두 마리의 말이 앞뒤로 나르는 가마를 쌍교(雙轎), 말 한 마리가 지고 갈 경우 독교(獨轎)라 한다. <가마 메는 소리>는 가마를 메는 교군(가마꾼)이나 말을 모는 구마종(마부)이 가마가 기울지 않게 균형을 잡도록 하기 위해 앞뒤에서 발을 맞추며 부르는 소리이다. 땅이 고르지 못할 경우 길에 숨은 돌을 피하도록 하거나, 길이 굽었을 경우에 방향을 미리 알려주어 가마 안의 사람을 편안히 운반하는 기능을 한다. <가마 메는 소리>는 권마성(勸馬聲), 즉 <말 모는 소리>와도 통용되는데, 이는 쌍교에서 말을 모는 구마종이 하는 소리에서 비롯된 말이다.

내용

<가마 메는 소리>는 가마를 무사히 운반할 수 있도록 앞뒤의 교군(혹은 마부)들이 소리를 주고받으며 부르는 노래이다. 노래의 기능으로 추측컨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광주, 전북 정읍, 전남 구례·고흥, 경남 진양, 충남 공주 등지에서만 채록되어 있다.

앞산이 높다 어여봐라쉬/ 허이
활꼬부린다 어여바라쉬/ 허이
도랑이다 어여바라쉬/ 허이
돌다릴세 어여바라쉬/ 허이
좌로 굽네 어여바라쉬/ 허이
우로 굽네 어여바라쉬/ 허이
돌밭이네 어여바라쉬/ 허이
느린 걸음으로 어여바라쉬/ 허이
츤츤히 가세 으여바라 쉬이/ 허이
- 충남 공주

가마의 앞채를 멘 사람은 앞서 보이는 길의 상황을 뒷사람에게 알려주는 소리를 한다. 언덕이나 경사가 험한 길에서는 “앞산이 높다”라고 하고, 길이 굽은 곳에서는 “활꼬부린다”와 같은 노랫말로 가마가 기울지 않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우로 굽네”, “좌로 굽네”와 같은 노랫말로 뒤채잡이의 방향을 지시하거나 “걸돌도 많고/ 숨은 돌도 많다”라며 땅바닥에 박힌 돌을 조심하라고 한다. 뒷소리를 받는 교군들은 보통 뜻 없는 입타령으로 소리를 받는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가마의 행차는 <춘향가>의 ‘신연맞이’나 ‘어사 남원행’ 등의 대목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춘향가>에서 신관 사또는 통인, 비장, 급창, 육방 관속 등을 거느린 채 일등 마부가 모는 쌍교를 타고 남원으로 향한다.
전남 진도의 경우 <가마 메는 소리>는 맥락을 달리하여 불리기도 하는데, 마지막 논매기를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질꼬내기> 대신에 이 노래를 불러 소에 탄 상머슴을 귀인의 행차로 대접해준다.

특징 및 의의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 쓰이던 가마의 특징과, 가마를 멜 때 요구되는 주의사항 및 이를 운반하던 가마꾼들의 노고가 드러나 있는 노래이다. 가마 뒤채에 있는 사람을 위하여 앞사람이 길안내를 하며 불러주는 이 노래는 메기고 화답하는 소리의 전형을 보여준다. 길의 방향이나 땅의 생김새 등에 대해 경고해주는 의미에서 노래를 높이 질러 부르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가마에 탄 사람의 위엄을 돋보이게 하는 기능도 겸했다. 이 노래는 전통 음악 가운데 <영산회상>의 마지막 악곡인 ‘군악’에서 높은 음역으로 지속되는 권마성 가락이나, 판소리에서 호령하는 듯이 부르는 설렁제(권마성제)와 선율적인 공통점이 있다. 옛 풍속과 관련된 희귀한 노래이면서 전통 음악 속에 면면이 전승되고 있는 점에서 음악적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권마성 고(이보형, 문화재13, 문화재관리국, 1975), 공주의 소리(이걸재, 공주문화원, 1999), 진양민속지(하종갑, 진양문화원, 1994), 한국민요대전해설집-전남(문화방송, 1993), 한국민요집1(임동권, 집문당, 1961).

가마 메는 소리

가마 메는 소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김인숙(金仁淑)

정의

높은 사람의 행차나 민간의 혼례 때 마부나 가마꾼들이 가마를 져 나르며 부르던 노동요.

개관

가마는 사람이 직접 운반하는 경우와 말의 등에 채를 메어 나르는 방식의 두 가지가 있다. 앞뒤에 둘씩 모두 네 사람이 메는 가마를 사인교(四人轎), 앞뒤로 한 사람씩 메는 가마를 이인교(二人轎)라 하고, 두 마리의 말이 앞뒤로 나르는 가마를 쌍교(雙轎), 말 한 마리가 지고 갈 경우 독교(獨轎)라 한다. 는 가마를 메는 교군(가마꾼)이나 말을 모는 구마종(마부)이 가마가 기울지 않게 균형을 잡도록 하기 위해 앞뒤에서 발을 맞추며 부르는 소리이다. 땅이 고르지 못할 경우 길에 숨은 돌을 피하도록 하거나, 길이 굽었을 경우에 방향을 미리 알려주어 가마 안의 사람을 편안히 운반하는 기능을 한다. 는 권마성(勸馬聲), 즉 와도 통용되는데, 이는 쌍교에서 말을 모는 구마종이 하는 소리에서 비롯된 말이다.

내용

는 가마를 무사히 운반할 수 있도록 앞뒤의 교군(혹은 마부)들이 소리를 주고받으며 부르는 노래이다. 노래의 기능으로 추측컨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광주, 전북 정읍, 전남 구례·고흥, 경남 진양, 충남 공주 등지에서만 채록되어 있다. 앞산이 높다 어여봐라쉬/ 허이활꼬부린다 어여바라쉬/ 허이도랑이다 어여바라쉬/ 허이돌다릴세 어여바라쉬/ 허이좌로 굽네 어여바라쉬/ 허이우로 굽네 어여바라쉬/ 허이돌밭이네 어여바라쉬/ 허이느린 걸음으로 어여바라쉬/ 허이츤츤히 가세 으여바라 쉬이/ 허이- 충남 공주 가마의 앞채를 멘 사람은 앞서 보이는 길의 상황을 뒷사람에게 알려주는 소리를 한다. 언덕이나 경사가 험한 길에서는 “앞산이 높다”라고 하고, 길이 굽은 곳에서는 “활꼬부린다”와 같은 노랫말로 가마가 기울지 않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우로 굽네”, “좌로 굽네”와 같은 노랫말로 뒤채잡이의 방향을 지시하거나 “걸돌도 많고/ 숨은 돌도 많다”라며 땅바닥에 박힌 돌을 조심하라고 한다. 뒷소리를 받는 교군들은 보통 뜻 없는 입타령으로 소리를 받는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가마의 행차는 의 ‘신연맞이’나 ‘어사 남원행’ 등의 대목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에서 신관 사또는 통인, 비장, 급창, 육방 관속 등을 거느린 채 일등 마부가 모는 쌍교를 타고 남원으로 향한다.전남 진도의 경우 는 맥락을 달리하여 불리기도 하는데, 마지막 논매기를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대신에 이 노래를 불러 소에 탄 상머슴을 귀인의 행차로 대접해준다.

특징 및 의의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 쓰이던 가마의 특징과, 가마를 멜 때 요구되는 주의사항 및 이를 운반하던 가마꾼들의 노고가 드러나 있는 노래이다. 가마 뒤채에 있는 사람을 위하여 앞사람이 길안내를 하며 불러주는 이 노래는 메기고 화답하는 소리의 전형을 보여준다. 길의 방향이나 땅의 생김새 등에 대해 경고해주는 의미에서 노래를 높이 질러 부르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가마에 탄 사람의 위엄을 돋보이게 하는 기능도 겸했다. 이 노래는 전통 음악 가운데 의 마지막 악곡인 ‘군악’에서 높은 음역으로 지속되는 권마성 가락이나, 판소리에서 호령하는 듯이 부르는 설렁제(권마성제)와 선율적인 공통점이 있다. 옛 풍속과 관련된 희귀한 노래이면서 전통 음악 속에 면면이 전승되고 있는 점에서 음악적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권마성 고(이보형, 문화재13, 문화재관리국, 1975), 공주의 소리(이걸재, 공주문화원, 1999), 진양민속지(하종갑, 진양문화원, 1994), 한국민요대전해설집-전남(문화방송, 1993), 한국민요집1(임동권, 집문당,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