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질소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의식요

집필자 손종흠(孫鐘欽)

정의

묘 터를 고르거나 봉분(封墳)을 만들기 위해 흙을 퍼내는 가래질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

개관

가래질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땅을 파거나 고르는 노동이다. 인류는 예로부터 다양한 기능을 가진 도구와 수단을 개발해왔는데, 이때 노래가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노래는 노동의 고통을 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집단 노동에서 필요한 행동 통일을 기하는 신호음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노동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최소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일을 해야 하는 가래질에서는 행동 통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노래를 부르며 작업을 했다. 가래질은 기본적으로 흙을 파는 노동 행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물을 푸기 위한 가래질도 있다. 또한 산을 깎아서 무덤을 만드는 일은 무척 힘든 작업이다. 흙을 파내고 평평하게 하거나 봉분을 만들 흙을 퍼내기 위해서는 가래질이 필수였다. 이때 부르는 노래를 <무덤 가래질소리>라고 한다.

사설

에히요- 가래요/ 에히요- 가래요/ 이 가래가 누 가랜고/ 에히요- 가래요/ 경상도 놋가래라/ 에히요- 가래요/
어허 세상 벗님들아/ 에히요- 가래요/ 이 세상에 나왔다가/ 에히요- 가래요/ 후세상에 돌아갈 때/ 에히요- 가래요
- 한국민요대전, 경북 군위

내용

가래는 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도구이다. 자루와 몸이 하나가 되도록 나무를 깎은 다음 둥글넓적하게 생긴 몸의 끝에 쇠로 된 날을 끼워 만든다. 가래의 몸과 자루가 만나는 지점에 두 가닥으로 된 줄을 매고, 두 명 이상이 양쪽으로 갈라서서 줄을 잡아당김으로써 자루를 잡은 사람이 파낸 흙을 멀리 던지거나 자리를 평평하게 하는 작업이 가래질이다. 가래질은 힘든 일이기 때문에 노동의 고통을 잊고 즐겁게 일하기 위해, 그리고 행동의 통일을 기하기 위한 신호를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데 이것이 <가래질소리>이다. 가래질에는 집터 가래질, 둑 가래질, 어업 가래질, 물 가래질, 무덤 가래질 등이 있다. <가래질소리>는 앞소리뒷소리로 이루어진 사설을 메기고 받는 선후창의 방식으로 부른다. 긴소리와 짧은 소리가 있으며, 뒷소리인 후렴을 길게 부른다. 사설의 내용은 노동 과정과 관련된 것, 인생살이와 취락(醉樂)에 대한 것 등이 중심을 이룬다.

<무덤 가래질소리>는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내용, 망자의 혼을 위로하는 내용, 인생무상이나 유흥에 대한 내용 등이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과정에 <회심곡> 일부가 차용되기도 한다. 무덤 만드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망자나 상주와 일정한 친분이 있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서 터를 닦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작업을 독려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무덤을 만들기 위해 하는 가래질은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므로 한 종류의 사설만으로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죽은 이의 혼백을 위로하면서 묏자리가 명당자리임을 노래하기도 하고, 망자의 죽음에 대한 감정이 산 사람에게도 전이되어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기도 하며 유흥을 중심으로 하는 놀이 등에 대해 노래하기도 한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다른 노동 과정에서 불리는 사설을 가져다 부르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진토굿소리’라고도 하는데, 진토는 봉분을 만드는 흙을 가리키고, 굿은 이 들어갈 구덩이를 의미한다. 가래질은 기본적으로 노동이기 때문에 이때 불리는 노래는 모두 노동요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무덤 가래질소리>는 행위의 과정이 특수할 뿐 아니라 노래의 내용도 죽음과 관련을 가지는 것이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장례의식요로 분류할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야생의 상태인 산을 깎고 파낸 다음 평평하게 만들어서 무덤을 짓는 일은 어렵고 고된 일 중의 하나이다.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을 해야 하는 가래질이 필수이다. 더구나 이것이 죽은 이를 엄숙하게 보내야 하는 장례 의식의 한 과정이 되었을 때는 한층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래질이 얼마나 잘되었는가에 따라 무덤 전체의 모양이나 안전성 등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무덤의 모양과 안전성을 결정하는 가래질을 하는 과정에서 불리는 <무덤 가래질소리>는 작업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성격과 아울러 일하는 사람들이 신명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참고문헌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2(최상일, 돌베개, 2002), 한국 가래질소리의 현지연구(최자운, 동양고전연구20, 동양고전학회, 2004), 한국구비문학대계7-11(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한국민요의 현상과 재조명(류종목, 민속원, 2006).

가래질소리

가래질소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의식요

집필자 손종흠(孫鐘欽)

정의

묘 터를 고르거나 봉분(封墳)을 만들기 위해 흙을 퍼내는 가래질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

개관

가래질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땅을 파거나 고르는 노동이다. 인류는 예로부터 다양한 기능을 가진 도구와 수단을 개발해왔는데, 이때 노래가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노래는 노동의 고통을 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집단 노동에서 필요한 행동 통일을 기하는 신호음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노동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최소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일을 해야 하는 가래질에서는 행동 통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노래를 부르며 작업을 했다. 가래질은 기본적으로 흙을 파는 노동 행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물을 푸기 위한 가래질도 있다. 또한 산을 깎아서 무덤을 만드는 일은 무척 힘든 작업이다. 흙을 파내고 평평하게 하거나 봉분을 만들 흙을 퍼내기 위해서는 가래질이 필수였다. 이때 부르는 노래를 라고 한다.

사설

에히요- 가래요/ 에히요- 가래요/ 이 가래가 누 가랜고/ 에히요- 가래요/ 경상도 놋가래라/ 에히요- 가래요/어허 세상 벗님들아/ 에히요- 가래요/ 이 세상에 나왔다가/ 에히요- 가래요/ 후세상에 돌아갈 때/ 에히요- 가래요- 한국민요대전, 경북 군위

내용

가래는 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도구이다. 자루와 몸이 하나가 되도록 나무를 깎은 다음 둥글넓적하게 생긴 몸의 끝에 쇠로 된 날을 끼워 만든다. 가래의 몸과 자루가 만나는 지점에 두 가닥으로 된 줄을 매고, 두 명 이상이 양쪽으로 갈라서서 줄을 잡아당김으로써 자루를 잡은 사람이 파낸 흙을 멀리 던지거나 자리를 평평하게 하는 작업이 가래질이다. 가래질은 힘든 일이기 때문에 노동의 고통을 잊고 즐겁게 일하기 위해, 그리고 행동의 통일을 기하기 위한 신호를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데 이것이 이다. 가래질에는 집터 가래질, 둑 가래질, 어업 가래질, 물 가래질, 무덤 가래질 등이 있다. 는 앞소리와 뒷소리로 이루어진 사설을 메기고 받는 선후창의 방식으로 부른다. 긴소리와 짧은 소리가 있으며, 뒷소리인 후렴을 길게 부른다. 사설의 내용은 노동 과정과 관련된 것, 인생살이와 취락(醉樂)에 대한 것 등이 중심을 이룬다. 는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내용, 망자의 혼을 위로하는 내용, 인생무상이나 유흥에 대한 내용 등이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과정에 일부가 차용되기도 한다. 무덤 만드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망자나 상주와 일정한 친분이 있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서 터를 닦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작업을 독려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무덤을 만들기 위해 하는 가래질은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므로 한 종류의 사설만으로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죽은 이의 혼백을 위로하면서 묏자리가 명당자리임을 노래하기도 하고, 망자의 죽음에 대한 감정이 산 사람에게도 전이되어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기도 하며 유흥을 중심으로 하는 놀이 등에 대해 노래하기도 한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다른 노동 과정에서 불리는 사설을 가져다 부르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진토굿소리’라고도 하는데, 진토는 봉분을 만드는 흙을 가리키고, 굿은 관이 들어갈 구덩이를 의미한다. 가래질은 기본적으로 노동이기 때문에 이때 불리는 노래는 모두 노동요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는 행위의 과정이 특수할 뿐 아니라 노래의 내용도 죽음과 관련을 가지는 것이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장례의식요로 분류할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야생의 상태인 산을 깎고 파낸 다음 평평하게 만들어서 무덤을 짓는 일은 어렵고 고된 일 중의 하나이다.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을 해야 하는 가래질이 필수이다. 더구나 이것이 죽은 이를 엄숙하게 보내야 하는 장례 의식의 한 과정이 되었을 때는 한층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래질이 얼마나 잘되었는가에 따라 무덤 전체의 모양이나 안전성 등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무덤의 모양과 안전성을 결정하는 가래질을 하는 과정에서 불리는 는 작업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성격과 아울러 일하는 사람들이 신명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참고문헌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2(최상일, 돌베개, 2002), 한국 가래질소리의 현지연구(최자운, 동양고전연구20, 동양고전학회, 2004), 한국구비문학대계7-11(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한국민요의 현상과 재조명(류종목, 민속원,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