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고개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천혜숙(千惠淑)
갱신일 2019-06-20

정의

넘어지면 삼 년 내에 죽는다고 알려진 삼년고개에 관한 전설.

역사

삼년고개란 지명의 역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설화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 한 일본인이 채록하여 펴낸 『온돌야화(溫突夜話)』란 자료집에 처음으로 채록되었다. 이 자료가 일제강점기보통학교 교과서인 『조선어독본(朝鮮語讀本)』(1930~1937)에 게재된 전래동화 ‘삼년고개’의 원전이다. 해방 이후에도 <삼년고개설화>는 3~4차 교육과정기(1973~1987)를 제외하고는 줄곧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의 전래동화 교재로 채택되었다. 많은 동화집들에도 이 설화가 거듭 게재되었음은 물론이다.

줄거리

경상도 어느 곳에 삼년고개가 있었는데, 예로부터 이곳에서 넘어지면 삼 년 내에 죽는다는 말이 있었다. 한 노인이 귀갓길에 삼년고개에서 넘어졌다. 크게 낙담한 노인이 자식들을 불러 유언을 하던 중, 이웃의 의원이 와서 그 고개에 가서 여러 번 더 넘어지면 넘어진 만큼 더 살 수 있다는 계책을 내놓았다. 노인은 과연 그렇겠다고 여겨 다시 삼년고개로 가서 몸을 마구 굴리며 빌었다. 그러자 공중에서 “걱정마라. 동방삭도 여기서 천 번을 굴렀다.”라는 말이 들렸다.

변이

<삼년고개설화>는 가파른 고개에 얽힌 지명전설에서 역발상의 지혜를 강조한 소화(笑話)로, 나아가 미신타파의 교훈을 담은 동화로 변이되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조선어독본』의 교재로 채택되면서 미신타파의 교훈이 보태졌다. 해방 후의 국정 교과서에서는 점차 아이의 지혜와 슬기, 또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모되었다. 민간의 구비전승에서는 지략을 낸 존재가 아들이나 손자로 바뀌면서 효(孝)를 강조하는 변이형도 나타난다.

분석

삼년고개에서 넘어져 삼 년 이내에 죽을 위기에 처한 노인이 의원, 친구, 소년, 아들 등의 지혜로 오히려 수명을 연장하게 되었다는 설화이다. 장수의 상징인 동방삭도 등장하고 있다. 설화의 내용과 무관한 ‘미신타파’의 교훈은 일제의 식민교육 방침에 의해 주입된 것이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삼년고개[三年坂] 전설이 전승되고 있어, 이 설화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특징

한국에 비해 일본의 삼년고개 전설은 주로 사찰이나 묘지를 중심으로 오래고 광범한 전승이 확인된다. ‘이 고개에서 넘어지면 삼 년 내에 죽는다’는 내용도 유사하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주술적 해결로 죽음의 위기를 벗어나는 데 비해, 한국은 역발상의 전환이 강조되는 소화의 성격이 강하다.

의의

한국의 <삼년고개설화>는 오랜 기간 국정 교과서의 동화 교재로 채택되면서 오히려 구비전승이 위축되고 고착된 경우이다. ‘혹부리영감’이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구비문학 현장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이 설화는 수명연장담이나 아지형(兒智型) 설화가 풍부한 한국 구비문학의 토양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아울러 역발상의 지략을 낸 주체가 아들, 손자 등으로도 나타나는 변이는 효(孝)의 관념과 문화가 특히 발달한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출처

보통학교 조선어독본4(조선총독부, 1934), 온돌야화(田島泰秀 편, 교육보성주식회사, 1923, 국립중앙도서관소장본),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6-8, 48.

참고문헌

삼년고개와 산넨도게(三年とうげ)의 비교연구(심은정, 일본학보55-2, 한국일본학회, 2003), 전설의 현장을 찾아서(최운식, 민속원, 1997), 한일 삼년고개 설화의 비교로 본 설화원류의 문제(천혜숙, 비교민속학33, 비교민속학회, 2007).

삼년고개

삼년고개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천혜숙(千惠淑)
갱신일 2019-06-20

정의

넘어지면 삼 년 내에 죽는다고 알려진 삼년고개에 관한 전설.

역사

삼년고개란 지명의 역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설화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 한 일본인이 채록하여 펴낸 『온돌야화(溫突夜話)』란 자료집에 처음으로 채록되었다. 이 자료가 일제강점기보통학교 교과서인 『조선어독본(朝鮮語讀本)』(1930~1937)에 게재된 전래동화 ‘삼년고개’의 원전이다. 해방 이후에도 는 3~4차 교육과정기(1973~1987)를 제외하고는 줄곧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의 전래동화 교재로 채택되었다. 많은 동화집들에도 이 설화가 거듭 게재되었음은 물론이다.

줄거리

경상도 어느 곳에 삼년고개가 있었는데, 예로부터 이곳에서 넘어지면 삼 년 내에 죽는다는 말이 있었다. 한 노인이 귀갓길에 삼년고개에서 넘어졌다. 크게 낙담한 노인이 자식들을 불러 유언을 하던 중, 이웃의 의원이 와서 그 고개에 가서 여러 번 더 넘어지면 넘어진 만큼 더 살 수 있다는 계책을 내놓았다. 노인은 과연 그렇겠다고 여겨 다시 삼년고개로 가서 몸을 마구 굴리며 빌었다. 그러자 공중에서 “걱정마라. 동방삭도 여기서 천 번을 굴렀다.”라는 말이 들렸다.

변이

는 가파른 고개에 얽힌 지명전설에서 역발상의 지혜를 강조한 소화(笑話)로, 나아가 미신타파의 교훈을 담은 동화로 변이되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조선어독본』의 교재로 채택되면서 미신타파의 교훈이 보태졌다. 해방 후의 국정 교과서에서는 점차 아이의 지혜와 슬기, 또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모되었다. 민간의 구비전승에서는 지략을 낸 존재가 아들이나 손자로 바뀌면서 효(孝)를 강조하는 변이형도 나타난다.

분석

삼년고개에서 넘어져 삼 년 이내에 죽을 위기에 처한 노인이 의원, 친구, 소년, 아들 등의 지혜로 오히려 수명을 연장하게 되었다는 설화이다. 장수의 상징인 동방삭도 등장하고 있다. 설화의 내용과 무관한 ‘미신타파’의 교훈은 일제의 식민교육 방침에 의해 주입된 것이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삼년고개[三年坂] 전설이 전승되고 있어, 이 설화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특징

한국에 비해 일본의 삼년고개 전설은 주로 사찰이나 묘지를 중심으로 오래고 광범한 전승이 확인된다. ‘이 고개에서 넘어지면 삼 년 내에 죽는다’는 내용도 유사하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주술적 해결로 죽음의 위기를 벗어나는 데 비해, 한국은 역발상의 전환이 강조되는 소화의 성격이 강하다.

의의

한국의 는 오랜 기간 국정 교과서의 동화 교재로 채택되면서 오히려 구비전승이 위축되고 고착된 경우이다. ‘혹부리영감’이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구비문학 현장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이 설화는 수명연장담이나 아지형(兒智型) 설화가 풍부한 한국 구비문학의 토양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아울러 역발상의 지략을 낸 주체가 아들, 손자 등으로도 나타나는 변이는 효(孝)의 관념과 문화가 특히 발달한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출처

보통학교 조선어독본4(조선총독부, 1934), 온돌야화(田島泰秀 편, 교육보성주식회사, 1923, 국립중앙도서관소장본),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6-8, 48.

참고문헌

삼년고개와 산넨도게(三年とうげ)의 비교연구(심은정, 일본학보55-2, 한국일본학회, 2003), 전설의 현장을 찾아서(최운식, 민속원, 1997), 한일 삼년고개 설화의 비교로 본 설화원류의 문제(천혜숙, 비교민속학33, 비교민속학회,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