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이윤선(李允先)
갱신일 2018-12-21

정의

남편을 살리기 위해 섬으로 약초를 구하러 갔다가 구렁이가 된 아내와 그 섬의 지명 유래에 얽힌 전설.

줄거리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 백학산 밑 갯마을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다. 남편이 우연히 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자 아내가 마을 앞에 있는 영광군 불귀도(不歸島)로 약초를 캐러 갔다. 불귀도는 한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고 알려진 섬이었다. 아내가 불귀도로 떠난 지 며칠이 지났다. 남편은 미음도 마시지 못하고 섬을 바라보면서 애처롭게 죽어 갔다. 먹구름이 낀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보니 불귀도 쪽에서 무엇인가가 헤엄쳐 오고 있었는데 구렁이었다. 사람들은 구렁이가 이상한 풀잎을 입에 물고 남편이 죽어 있는 백학산 산자락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날 밤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이튿날 날이 밝자 전날 바다를 건너왔던 구렁이가 부부의 집을 나와 다시 섬으로 건너갔다. 사람들은 그때야 백학산 산자락의 젊은 남자를 생각해 내고 집으로 가 보았다. 하지만 병든 남자는 이미 죽었고 그 곁에는 어제 구렁이가 물고 온 풀잎이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 구렁이가 분명 약초를 구하러 간 아내였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부터 사람들은 불귀도를 각시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내의 정성을 갸륵하게 여겨 장사지내고 불귀도에 각시당을 지었다. 그리고 매년 정월에 큰 제사를 지내 그 원혼을 달래 주고 있다.

변이

원본에서는 구렁이가 불귀도로 돌아가지만 변이본에서는 죽기도 한다. 구렁이가 약초를 물고 헤엄쳐 온 이튿날 날이 밝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이미 죽은 남자 옆에 구렁이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한 지리산설화도 있다. 지리산 산신이 큰 각시와 작은 각시를 거느리고 살았는데, 두 각시가 질투가 심해 산신이 그들을 바다로 던져 버렸더니 각각 대각씨도와 소각씨도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분석

이 전설은 구렁이 이야기와 섬의 지명유래담으로 구성된다. 설화에서 구렁이는 ‘업’으로 간주하여 매우 신성시되는데 이 전설에서는 각시의 화신으로 나타난다. 약초를 구해오지만 이미 남편이 죽어 쓸모없어졌다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남아 있다. 돌아오지 못하는 섬, 불귀도라는 지명과 죽음을 무릅쓰고 그곳을 다녀온 아내의 역할에서 뭍과 섬의 관계, 남편과 아내의 관계 등 ‘대칭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특징

서남해 전 지역에 이 설화가 다양하게 분포한다. 여기서는 무안반도와 불귀도 간의 관계가 구렁이와 각시당으로 나타난다. 무안반도의 마을 사람들이 각시당을 지어 매년 성대한 당제를 지냈다는 것은 무안반도와 불귀도의 관계가 그만큼 밀접했음을 보여 준다.

의의

아내는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섬인 불귀도로 들어가 구렁이가 되었다. 구렁이는 변이본에 따라 다시 각시섬으로 돌아간 예도 있고, 남편과 같이 죽은 예도 있다. 이를 열녀설화적 관점보다는 섬과 뭍의 불가분적 관련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전설에서 뭍과 섬의 대칭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이입해 구렁이라는 신성한 매개물로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출처

영광의 노래와 글 모음(영광향토문화연구회, 1991), 한국지명총람-전남3(성문출판사 편집부, 한글학회, 1983).

참고문헌

칠산어장권의 해신 신앙과 특징(이영금, 인문과학논총27, 순천향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0).

각시섬

각시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이윤선(李允先)
갱신일 2018-12-21

정의

남편을 살리기 위해 섬으로 약초를 구하러 갔다가 구렁이가 된 아내와 그 섬의 지명 유래에 얽힌 전설.

줄거리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 백학산 밑 갯마을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다. 남편이 우연히 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자 아내가 마을 앞에 있는 영광군 불귀도(不歸島)로 약초를 캐러 갔다. 불귀도는 한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고 알려진 섬이었다. 아내가 불귀도로 떠난 지 며칠이 지났다. 남편은 미음도 마시지 못하고 섬을 바라보면서 애처롭게 죽어 갔다. 먹구름이 낀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보니 불귀도 쪽에서 무엇인가가 헤엄쳐 오고 있었는데 구렁이었다. 사람들은 구렁이가 이상한 풀잎을 입에 물고 남편이 죽어 있는 백학산 산자락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날 밤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이튿날 날이 밝자 전날 바다를 건너왔던 구렁이가 부부의 집을 나와 다시 섬으로 건너갔다. 사람들은 그때야 백학산 산자락의 젊은 남자를 생각해 내고 집으로 가 보았다. 하지만 병든 남자는 이미 죽었고 그 곁에는 어제 구렁이가 물고 온 풀잎이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 구렁이가 분명 약초를 구하러 간 아내였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부터 사람들은 불귀도를 각시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내의 정성을 갸륵하게 여겨 장사지내고 불귀도에 각시당을 지었다. 그리고 매년 정월에 큰 제사를 지내 그 원혼을 달래 주고 있다.

변이

원본에서는 구렁이가 불귀도로 돌아가지만 변이본에서는 죽기도 한다. 구렁이가 약초를 물고 헤엄쳐 온 이튿날 날이 밝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이미 죽은 남자 옆에 구렁이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한 지리산설화도 있다. 지리산 산신이 큰 각시와 작은 각시를 거느리고 살았는데, 두 각시가 질투가 심해 산신이 그들을 바다로 던져 버렸더니 각각 대각씨도와 소각씨도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분석

이 전설은 구렁이 이야기와 섬의 지명유래담으로 구성된다. 설화에서 구렁이는 ‘업’으로 간주하여 매우 신성시되는데 이 전설에서는 각시의 화신으로 나타난다. 약초를 구해오지만 이미 남편이 죽어 쓸모없어졌다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남아 있다. 돌아오지 못하는 섬, 불귀도라는 지명과 죽음을 무릅쓰고 그곳을 다녀온 아내의 역할에서 뭍과 섬의 관계, 남편과 아내의 관계 등 ‘대칭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특징

서남해 전 지역에 이 설화가 다양하게 분포한다. 여기서는 무안반도와 불귀도 간의 관계가 구렁이와 각시당으로 나타난다. 무안반도의 마을 사람들이 각시당을 지어 매년 성대한 당제를 지냈다는 것은 무안반도와 불귀도의 관계가 그만큼 밀접했음을 보여 준다.

의의

아내는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섬인 불귀도로 들어가 구렁이가 되었다. 구렁이는 변이본에 따라 다시 각시섬으로 돌아간 예도 있고, 남편과 같이 죽은 예도 있다. 이를 열녀설화적 관점보다는 섬과 뭍의 불가분적 관련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전설에서 뭍과 섬의 대칭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이입해 구렁이라는 신성한 매개물로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출처

영광의 노래와 글 모음(영광향토문화연구회, 1991), 한국지명총람-전남3(성문출판사 편집부, 한글학회, 1983).

참고문헌

칠산어장권의 해신 신앙과 특징(이영금, 인문과학논총27, 순천향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0).